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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Home Econ. Assoc > Volume 51(2); 2013 > Article
John Galliano 작품에 나타난 란제리룩의 특성

Abstract

This study aims at developing and producing the creative design of a lingerie look after reviewing the aesthetic value about lingerie look featured in John Galliano’s works. As for the research method, the selection process from the works was followed together with literature review for empirical analysis over lingerie looks, where 2,764 pieces in total were reviewed from Galliano’s Pret-a-Porter collections covering from 2001S/S until 2010F/W and Christian Dior’s Haute Couture and Pret-a-Porter collections that he is in charge of as head designer and 291 pieces were finally singled out that show the lingerie look image well. Then, the formative expression was examined about those looks and the characteristics were induced from them. Formativeness expressed in Galliano’s lingerie look, in term of lingerie style, was categorized as erotic, retro, and deconstructive. The glittering and smooth material like silk and satin, and the visible material like lace and chiffon were mainly used for material rather than foreign material. By doing so, the romantic and erotic image was highlighted. In the production method, it was grouped into transposition of wear, direct and indirect exposition, and deconstructive way. These aesthetic characteristics introduced by formative expression appeared in the form of eroticism, play, and deconstructiveness.

Ⅰ. 서 론

격변하는 패션의 흐름 속에서 패션디자이너는 시대와 대중의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움을 표현하는 스타일의 창시자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존재한다. 현대패션에 있어‘로맨틱 리얼리 스트의 혁명가(p. 340)[26]라고 불리는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는 데뷔 초부터 역사주의와 로맨티시즘을 주테마로 하여, 영국의 보수적인 전통과 전위적이며 해체적인 스트리트 패션의 특성이 혼재된 강한 개성적인 작품을 매 시즌 발표함으로써 혁신적이며 독창적인 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관능적이고 낭만적인 이미지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에 있어 속옷에 대한 노골적인 표현과 해체는 갈리아노 특유의 디자인 특성과 함께 어우러져 파격적인 란제리룩의 표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갈리아노에 관한 선행연구[2, 9, 10, 11, 20, 21, 28]는 주로 갈리아노 디자인 전반에 관한 특성, 메이크업이나 코디네이션에 관한 연구, 그가 수석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Christian Dior의 Haute Couture 디자인에 관한 연구만이 진행되어 2000년대 이후 그의 작품에 파격적인 모습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는 란제리룩에 관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20세기 말 현대패션의 한 흐름으로 지목되는 경향 중 하나인 란제리룩의 유행은 여성의 성을 에로틱하게 표현함으로써 조형적인 미의 극치를 보여줌과 동시에 속옷에 대한 인식의 변화 및 확대를 나타내면서 21세기인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어 패션과 신체, 여성성의 관계에 있어서 새로운 미의식이 형성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또 란제리룩은 탈장르화의 경향 속에 속옷과 겉옷의 구별이 없어지고 서로의 기능과 디자인이 교류하면서 다양한 패션코드가 공존하는 현상을 대변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파티문화, 휴양지문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됨에 따라 좀 더 화려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속옷의 활용도가 높아진 예라 할 수 있다. 최근에 등장하고 있는 란제리룩은 해체주의나 포스트모더니즘과 같은 시대의 사상과 접목되어 보다 노골적이고 역설적인 표현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자유로운 사고와 함께 신체노출에 대한 사회적 관용도와 패션을 통한 개성표현의 욕구가 그 어느 때 보다 강해지면서 란제리룩은 현대패션에 의외성과 독창성을 풍부하게 하는 특별한 수단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란제리룩에 대한 선행연구[6, 8, 14, 18, 23, 27, 33]는 속옷에 관한 역사적 고찰이나 속옷을 이용한 작품제작에 관한 연구, 또는 코르셋과 같은 일정 아이템에 관한 디자인 분석에 관한 연구가 있고, 속옷의 겉옷화 현상에 따른 사회문화적 관점에서의 연구 등이 진행되어 디자이너의 디자인특성과 연계한 란제리룩에 관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대패션에서 혁명가로 평가받고 있는 존 갈리아노의 작품을 중심으로 란제리룩의 형태적 특징을 고찰하여 그가 작품을 통해 나타내는 란제리룩의 표현방법과 특성을 가늠해보고, 향후 란제리룩의 창작디자인 전개 및 연출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연구방법은 관련 문헌과 선행연구를 통해 란제리의 개념과 특성, 갈리아노의 작품세계를 고찰하고, 갈리아노 작품에 나타난 란제리룩의 실증적 분석을 위해 2001S/S부터 2010F/W까지의 갈리아노 컬렉션과 그가 수석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Christian Dior의 컬렉션을 포함하여 총 60회를 조사하였다. 전체 2764점의 작품 중 란제리룩의 이미지가 표현된 291점을 선별하였고, 이를 스타일, 소재, 코디네이션으로 구분하여 란제리룩의 조형성을 고찰하였다. 작품의 선정은 언더웨어, 파운데이션, 란제리 등 속옷의 범주에 속하는 모든 아이템을 활용한 것을 포함하였고, 비키니나 단순한 수영복 형태는 제외하였다. 사진자료의 경우 인터넷 패션쇼 사이트인 스타일 닷컴(www.style.com)의 사진자료를 중심으로 하였으며, 화면상에 부정확한 부분이나 디테일적인 측면은 패션컬렉션지인 Gap, Mode&Mode, Fashion news 등의 사진자료를 참고로 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1. 란제리룩의 개념과 특성

Fairchild’s 복식사전에 의하면‘언더웨어는 피부 바로 위에 입혀지는 옷으로 여자의 란제리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란제리는 슬립, 나이트가운, 팬티, 브라를 포함하여 이외에 콤비네이션, 코르셋, 파운데이션, 뷔스티에, 페티코트 등의 속옷이다(p. 425)[4].’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Cunnington은 ‘속옷은 관찰자로부터 완전하게 또는 대부분이 숨겨지는 남녀에 의해서 입혀진 의복 모두를 포함하며 스타킹과 같이 애매한 의미를 차지하는 것은 제외하고 나이트드레스, 나이트 셔츠 등 잠옷을 포함하며, 후프나 버슬과 같은 여러가지 기계적인 장치는 정확하게 의복은 아닐지라도 속옷의 개념에 포함한다(pp. 12-13)[32].’고 하였다.
속옷의 종류는 슈미즈, 브리프, 드로어즈, 언더셔츠 등의 언더웨어와 브래지어, 거들, 올인원, 코르셋, 웨이스트 니퍼, 가터벨트, 바디슈트 등의 파운데이션, 슬립, 캐미솔, 페티코트 등의 란제리 등이 있다. 이러한 속옷의 기능은 추위로부터의 신체보호, 의복의 형태유지, 청결, 속옷의 성적인 사용, 계급구별 방법의 기능들로 분류할 수 있으나, 오늘날 속옷의 기능은 추위로부터의 신체보호의 기능보다는 체형보정의 목적과 의복의 형태유지, 성적인 표현 등 장식적인 기능이 보다 강화되어지고 있다고(pp. 14-18)[32]할 수 있다. 즉 속옷은 현대패션에 있어 더이상의 언더웨어로서의 기능만이 아닌 겉옷의 형태로 표현되어 속옷과 겉옷에 대한 경계초월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속옷의 겉옷화, 코르셋 룩, 란제리 룩, 속옷 패션, 뷔스티에 룩 등 다양한 용어로 일컬어지며 현대패션에 다양한 패션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복식 사전에도 란제리룩이란‘속옷 룩, 즉 속옷 종류의 여러 가지 스타일에서 힌트를 얻은 옷차림을 말한다(p. 31)[29].’라고 하나의 용어로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속옷을 겉으로 드러내거나 속옷의 형태나 소재, 장식기법, 부자재, 이미지 등의 요소가 겉옷디자인의 모티브로 등장하는 것을 란제리룩이라 정의 할 수 있다.
수많은 의복의 아이템 중 속옷은 신체와 겉옷사이의 매개체로서의 기능적 요소와 자신의 매력을 과시하기 위한 장식적 요소의 상반된 속성을 지니고 있어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조화시키는 수단이라 할 수 있다. 또 속옷은 대중사회에서 개인의 은밀함과 충만감을 유지시켜주는 신체와 가장 가까운 특별한 것인 동시에 인체와 의복사이에 필요한 내부공간을 제공해 주는 상반된 역할을 지니고 있으므로(pp. 64-66)[25], 정숙성과 성적매력이라는 이중의 상징성을 가진다. 속옷의 겉옷화 현상을 대표하는 란제리룩은 20세기 말 다음세기에 대한 기대감, 기계문명의 급속한 발달, 환경파괴에 따른 정신적인 긴장감 고조 등이 기존의 가치관에 대한 회의와 현실에 대한 불만족을 배경으로 나타난 복식의 한 형태라고[6]볼 수 있다. 1990년 Jean Paul Gaultier가 Madonna의 공연의상으로 디자인 한 코르셋드레스 이후 속옷은 더 이상 언더웨어로서의 기능이 아닌 하나의 완벽한 패션 스타일로 인식되게 하였고, 이러한 현상에 맞추어 1994년 매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Infra Apparel’이라는 주제 하에 대규모 전시가 열린 바 있다[14]. 즉 겉으로 드러난 속옷은 속옷이 갖는 이중성과 함께 디자이너들에게 작품에 있어 충격 효과를 줄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자 패션에 있어 성과 신체, 시대상 등 풍부한 담론을 제기할 수 있는 표현의 장을 열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속옷의 겉옷화라는 관점에서 연구된 선행연구들에 있어 Lee[23]는 속옷의 겉옷화를 세기말 현상의 하나로 보고 착장의 변혁, 노출의 극대화로 특성을 구분하였으며, Choi 외[6]는 현대패션에서 란제리룩을 형태의 유희성, 소재의 경쾌함, 고전적 실루엣으로 구분하였고, Cho 외[5]는 에로티시즘과 해체주의적 성격으로, Yoon 외[33]는 해체주의적 성향과 페티시즘으로 구분하였으며, Lee[22]는 속옷의 겉옷화 현상의 미적특성을 관능성, 유희성, 성 정치성, 파워페티시로 조명하였다.
란제리룩은 속옷이었던 의복을 일상에서 그대로 겉으로 꺼내 입고 속옷에 주로 사용되었던 가볍고 얇고 비치는 의복 소재를 겉옷의 소재로 사용하여 신체를 감추어진듯 드러내어 공적 공간에서의 노출의 극대화로 표현된다. 특히 속옷은 겉옷과 인체사이의 중간 면을 형성하므로 본질적으로는 은폐의 성격을 갖지만 그 은폐는 노출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 재료적인 면에서 여성의 신비감과 아름다움을 강조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 그리고 그 역할 면에서 당대의 미의식에 따라 인체를 변형시키고 성감대의 전이에 따른 노출부위를 달리했다는[5]점에서 속옷을 모티브로 한 란제리룩의 경우 무엇보다도 에로티시즘의 성격을 강하게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란제리룩은 직, 간접적인 노출을 통한 관능성과 함께 은폐된 부분의 전면적인 노출로 의도적인 전환을 시키고 겉옷과 속옷을 동시에 드러내면서 겉옷의 역할을 동반하고 있는 등 착장의 전환을 통한 해체성의 특성 또한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2. John Galliano의 작품세계

존 갈리아노는 Saint Martin’s School of Art를 졸업하고 1984년 그의 첫 컬렉션 데뷔 후, 1995년 지방시의 수석디자이너를 거쳐, 1996년부터 현재까지 Christian Dior의 수석디자이너이자 자신의 라인인 John Galliano의 컬렉션을 담당하는 등 20세기 말부터 혁신적이며 독창적인 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있다. 파리에 입성하기 전인 1980년대 갈리아노의 모든 컬렉션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명확한 주제를 내포하고 있음을 특징으로 한다. 작품의 주제는 시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데 프리랜서와 자신의 라인을 통한 기성복에 주력했던 이시기에는 역사적인 사건에 관심을 가지며 과거 또는 현재의 실제적 스토리를 중심으로[2]작품을 전개하였다.
1990년대 갈리아노는 Dior 오트쿠튀르의 새로운 디자이너로서 디오르의 정신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의 트렌드와 자신의 개성을 잘 살린 독창적인 디자인을 전개하였다. 그가 디오르의 수석디자이너에 오른 것은 로맨티시즘의 굳건한 신봉자인 갈리아노가 그의 라인에서 선보인 여성적인 특성의 작품들이 디오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이너로 분석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갈리아노는 자신의 역할은 유혹하는 것이다(p. 1)[26]라고 하여 여성의 미를 에로티시즘에 두고 이를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디자인 철학을 두고 있음을 밝혔는데, 이러한 경향은 Mcdowell이 갈리아노 작품의 대표적 특성이 로맨스라고 한마디로 요약하며 이를 판타지적 로맨티시즘이라고 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하겠다. 그리고 이 로맨스는 그의 작품들에서 과거와의 향수, 영국의 예술, 스페인적인 전통, 프랑스 역사와의 절충주의 등으로 나타나며 (pp. 340-383)[26], 매해 발표되는 컬렉션에서의 극적인 효과들은 그의 디자인적 특성보다 부각시키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또 패션에서의 환상과 기대, 그리고 실현된 것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순에 근거한 희극적인 요소들은 갈리아노 작품에 기본적으로 내재되는데[2], 시간과 공간, 성, 문화를 초월한 작품들은 패션에서의 고정관념과 형식을 탈피하여 단순한 유희의 미에서부터 사회비판적인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이를 극적인 효과로 전환시켜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라인인 갈리아노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의 경우 주로 전위적이고 해체적인 디자인이 주를 이루는 반면 디오르의 라인 전개에 있어서는 디오르의 전통적인 라인을 유지하면서 포스트모던적인 특징인 의복형태의 해체, 분열을 통한 비정형화, 부조화, 콜라주, 과대장식 등이 표현된 환상적이며 감동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이러한 디자인 추구에는 광범위한 역사성을 기반으로 한 낭만주의, 이국적인 문화와의 절충과 혼성, 해체와 재구성을 통한 역동성, 고도의 테크닉을 이용한 실험적 창조성등이 포함된다.
갈리아노의 다양하고 독창적인 작품은 많은 관심과 논란의 대상이 되었고, 선행연구 역시 다각도에서 접근되어 진행되었는데 주로 갈리아노의 작품 전반에 관한 디자인 특성과 Christian Dior의 오트쿠튀르 작품에 관한 연구가 주를 이룬다. Christian Dior 컬렉션과 연관된 연구로 Kong 외[20]는 Christian Dior 오트쿠튀르 디자인 오리지날리티 연구에 있어 존 갈리아노의 디자인 콘셉트를 환상적이고 유머러스한 엘레강스, 감성적 이미지, 비정형, 부조화의 형태, 동일색상 조화, 이질적 소재, 과다장식으로 구분하였고, Jung 외[11]는 Christian Dior 패션 하우스 디자인의 아이덴티티 연구에서 갈리아노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고도의 테크닉을 이용한 위트있고 아방가르드적이며 환상적인 로맨틱한 섹시함이라 하였으며, Bang[2]은 Haute Couture에 나타난 존 갈리아노 작품의 특성을 역사성, 오리엔탈리즘, 회화성, 유머로 구분지였고, Lee 외[21]는 Christian Dior의 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존 갈리아노 디자인 특성을 Fun & Young 감각의 캐주얼 화, 성과 동·서문화의 퓨전, 레트로 스펙티브 스타일의 재창조라 하였다. 또 갈리아노 디자인 전반에 관한 연구에 있어 Park[28]은 갈리아노의 디자인 특성을 역사주의를 통한 역사성, 해체와 재구성의 미, 상업성에 근거한 실험적 창조성이라 하였으며, Jin[10]은 갈리아노 패션쇼에 나타난 현대 패션코디네이션의 특성 연구에서 그의 디자인 특성을 에로티시즘으로 표현되는 낭만주의, 매혹적인 역사문화주의, 해체를 통한 역동적 구성주의, 실험적 창조주의로 구분하였고, Jang[9]은 갈리아노 작품에 표현된 웃음의 미학연구에서 디자인 특성을 역사적 이미지, 이국적 이미지, 원시적 이미지의 패러디로 구분하였다.
갈리아노가 “나는 내 자신의 시각 속에 들어오는 모든 사물을 좋아한다, 내 머릿속에는 언제나 실제로 본 것과 감성 속에 나타난 또 다른 실체가 춤을 추곤 한다(p. 1063)[7].”고 하였듯이 그는 실제 사물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고 비형체의 감성을 형태화 한다. 따라서 그가 표현하는 작품에서 다양한 이미지들은 인용, 차용, 혼성모방과 같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패러디 기법을 통해 유희적이고 환상적인 이미지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이러한 이미지들은 부조화와 비정형성이라는 해체적인 특성을 가지고 디자인 전체에 활기와 생동감과 같은 에너지를 부여한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디자인 테크닉은 Vionnet에게 영감을 받은 바이어스 커팅을 기반으로 드레이프나 개더로 전체형태가 아닌 부분적으로 볼륨감을 나타내고 비대칭, 비정형화된 스타일에 소매나 칼라를 과장하거나 해체시키고 속옷을 겉옷으로 전위시키기도 한다. 이질적인 소재와 과다장식은 여러가지 조형요소와 혼합되어 어우러지고, 비례, 리듬이 복합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 갈리아노 특유의 위트로 부조화 속의 조화를 창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작품 경향은 Richard Martin이 “데뷔부터 재기가 넘치는 자기본위의 역사주의자인 갈리아노는 점점 더 모든 역사적인 패러다임을 이해하여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또한 환상적인 페티시를 위해 Vionnet에서 이국풍에 이르기까지 기꺼이 수용한다(p. 43)[31].”라고 한 바에서도 알 수 있다.
즉 갈리아노는 역사와 문화, 예술 등 다양한 현상과 이미지를 기반에 두고 이미지에서 형태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형 요소를 변형, 파괴, 해체시키고 다시 혼성하여 복잡한 부조화 속에서 조화로운 균형을 유지하는 고감도의 조형적인 테크닉을 구사한다고 할 수 있다.

Ⅲ. John Galliano의 작품에 나타난 란제리룩의 특성

1. 형태적 특성

갈리아노 작품에 나타난 란제리 룩을 분석한 결과 특정 색상이나 문양에 의해 표현되기보다는 란제리 룩이라는 형태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소재와 연출기법에 의해 그 조형적 특성을 나타냄에 따라 스타일, 소재, 코디네이션으로 구분하여 고찰하였다.

1) 스타일

갈리아노의 작품에 나타난 란제리룩의 스타일은 속옷의 다양한 아이템과 비치는 소재를 이용하여 에로틱한 여성미를 강하게 강조하는 관능적인 스타일과 과거 복식사에서 나타난 코르셋과 같은 아이템을 재해석하여 표현한 복고적 스타일, 그리고 속옷을 이용하여 겉옷으로 전환시키거나 속옷의 형태, 라인, 디테일 등을 모티브로 하여 새롭게 재구성한 해체적 스타일로 구분할 수 있다.
관능적 스타일은 유기적이고 볼륨감 있는 여성의 인체를 강조시킨 스타일로 주로 비치는 소재를 이용한 란제리룩과 더불어 착용한 속옷의 간접 노출을 표현하거나, 코르셋과 같은 아이템을 이용하여 나타났다. Table 1의 1-1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레이스 소재를 이용한 드레스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아 간접적으로 가시화된 가슴부분과 간접 노출된 하의의 속옷은 노출되었을 때보다 더 큰 성적 상상을 자극시켜 에로티시즘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며 환상적이면서도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또 1-2 와 같이 누드 톤의 슬립원피스를 이용해 관능적 이미지를 불러일으키거나, 1-3과 같이 스커트부분의 비치는 소재와 함께 코르셋을 이용하여 가슴은 더욱 풍만하고 허리부분은 더욱 타이트하게 졸라매어 여성스러운 관능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블랙이라는 색상이 나타내는 관능적인 이미지와 함께 비치는 소재, 코르셋이라는 아이템이 함께 어우러져 에로틱하고 관능적인 아름다움은 보다 강조되어 나타났다. 또 속옷이 주는 에로틱한 이미지는 코르셋과 같은 아이템에 있어 중심이 되는 레이스 업이나 타이트 레이싱 기법을 통해 관능적인 스타일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나타냈다.
복고적 스타일은 과거 복식사에 등장했던 속옷의 아이템을 차용하여 이를 재현하거나 새롭게 재해석한 것들로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현사회의 시대적 사조의 하나인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새로운 창조는 더 이상 없다고하는 사고 아래 과거에 존재했던 모든 양식을 표방하는 경향이 팽배해지면서 현대패션 역시 역사라는 외적 조형성을 차용하고 내적인 미적가치를 표출한 것으로 갈리아노의 란제리룩에서도 적용된다 하겠다. 1-4는 18세기 유럽 황실에서 영감을 받아 다소 과장된 형식으로 컬렉션을 개최한 2004 F/W 디올의 컬렉션 작품이다. 모든 의상들은 허리둘레가 53cm 밖에 되지 않은 코르셋으로 허리라인을 강조하였는데 극단적인 실루엣, 과장된 헤어와 메이크업과 함께 코르셋은 화려하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나타낸다. 1-5 역시 인체라인을 따라 사방으로 규칙적인 절개라인을 보여주는 코르 발레네 (Corps baleine)형식의 코르셋과 어깨를 드러낸 가슴라인으로 가슴과 허리를 강조하면서 복고적이면서도 관능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나타낸다.
그리고 현대패션 전반에 걸쳐 가장 두드러지는 경향 중 하나인 포스트모더니즘을 기반으로 한 해체적 스타일은 갈리아노의 란제리룩에 있어서도 그의 위트 있는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스타일로 란제리에 대한 가치체계와 고정관념에 대한 부정으로부터 새로운 미적가치를 추구하고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표현양식을 나타낸다. 오늘날 란제리룩이라 명명되는 스타일 자체가 하나의 해체적 특성을 나타내는 현상이나, 갈리아노의 작품에 있어 1-6과 같이 속옷의 형태나 디테일, 소재를 이용하여 겉옷의 디자인에 활용함으로써 겉옷의 장식적인 기능에 활용하거나, 1-7과 같이 찢어지거나 해체되어 미완성 된 것처럼 연출되기도 하고, 1-8의 드러낸 가터 벨트와 스타킹만으로 마치 상의에 재킷만을 착용한 것처럼 미완성의 착장모습으로 연출되어 갈리아노 특유의 위트와 독창적인 스타일을 나타냈다.

2) 소재

현대패션이 점점 더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성화와 차별화를 요구하게 되었고, 인간의 감성적이고 시각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인간의 오감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부각됨에 따라 소재는 유행과 소비를 선도하게 되기도 하고[17], 패션디자이너의 창작과정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현대예술과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영역의 확장 및 경계의 탈피는 패션에서도 자연스러운 현상의 하나로 간주되며 소재나 기법의 표현영역에 있어서도 적용된다. 따라서 각 의복의 아이템에 적용되는 소재에 관한 고정적인 관념이나 실용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예술성과 창조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첨단 섬유기술의 발달은 겉옷과 속옷의 소재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었고, 또 소재에 의해서 신체가 노출되는 시스루룩의 유행 역시 란제리룩의 패션현상을 가속화 시키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일반적으로 언더웨어나 파운데이션, 란제리 등 속옷의 소재로는 면, 스판덱스, 나일론, 실크, 폴리에스테르, 레이온 등이 주로 이용되나 보다 장식적인 효과를 위해 실크 새틴, 샤무스, 트리코트, 자카트, 시폰 등과 같이 비치고 매끄러운 직물과 섬세한 면으로 된 레이스 직물이나 신축성 있는 레이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된다[19]. 특히 속옷이 아닌 겉옷의 스타일로 표현되는 란제리룩의 경우 이러한 속옷의 소재들과 일반 여성패션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소재들이 그대로 활용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코르셋과 같은 아이템의 경우 금속, 유리, 메탈 등 이질적인 소재, 또 과학기술과의 접목을 통한 독특한 신소재의 개발로 다양하고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갈리아노 작품에 나타난 란제리룩의 경우 속옷의 아이템을 그대로 활용하여 겉옷으로 착용하거나 비치는 소재를 통해 간접노출, 또는 형태나 디테일의 해체를 이용한 스타일이 주를 이루고 있어 금속이나 유리, 메탈 등 이질적인 소재를 사용한 경우는 나타나지 않았고, 간혹 코르셋을 활용한 경우 가죽 소재가 사용되었으며, 주로 실크, 새틴과 같이 반짝이고 매끄러운 소재, 레이스나 시폰과 같이 비치는 소재가 중심을 이루어 낭만적이고 에로틱한 이미지를 강조 하였다.

3) 코디네이션

오늘날 현대패션에서 나타나는 란제리룩은 확대된 노출과 해체적인 구성, 착장의 변혁을 통해 좀 더 자극적인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다. 속옷이었던 의복을 일상에서 그대로 겉으로 꺼내 입고, 속옷에 주로 사용되었던 가볍고 얇고 비치는 의복소재를 겉옷의 소재로 사용하여 안에 착용한 속옷의 아이템들은 간접적인 노출의 형태로 표현되어 겉옷과 속옷의 주역할이 뒤바뀐 것과 같은 주객의 전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즉 속옷은 그 의미나 용도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단순히 실용적인 목적이나 여성의 체형을 압박하여 보정하는 속옷의 용도라기보다 여성 신체의 아름다움을 외부로 표출해내는 겉옷의 용도로 변화되어 자유롭고 관능적인 여성성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새로이 재해석되고 있으며 다양한 연출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갈리아노의 란제리룩에서 보이는 코디네이션은 착장의 전이, 직·간접적인 노출, 해체의 방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착장의 전이

착장의 전이는 전통적이고 고정된 복식의 질서와 반하는 스타일로 감춰야할 속옷을 의도적으로 겉옷 위에 착용하거나, 속옷의 아이템을 그대로 채택하여 겉옷으로 착용한 경우이다. 속옷의 겉옷으로의 전이는 의복의 질서를 파괴시켜 무언가 완전치 못한 파괴와 해체적의 미로 이해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미완성의 해체적인 미는 관능적인 퇴폐의 미까지도 느끼게 한다. 갈리아노 작품에 있어 이와 같이 겉옷으로 연출된 속옷, 겉옷위에 착장된 속옷 등 착장의 전이는 란제리룩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표현기법이라 할 수 있다.
갈리아노는 그의 컬렉션을 통해 다양한 란제리룩의 이미지를 나타낸바 있지만, 특히 2009F/W Dior의 Haute Couture 컬렉션의 경우 전 작품에 걸쳐 핸드메이드 브래지어, 코르셋, 거들, 가터벨트까지 다양한 속옷의 노골적인 노출을 이용한 작품으로 란제리룩을 패션에서의 최정상이라 할 수 있는 쿠튀르의 주제로 승격시키기도 하였다. 또 이어서 2010S/S Dior의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서도 프랑스풍으로 레이스를 처리한 다양한 언더웨어와 슬립, 새틴 테디, 브라, 니퍼세트 등의 아이템을 적극 활용함과 동시에 레이스, 망사와 같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비치는 소재를 이용해 컬렉션의 대부분을 구성함으로써 갈리아노 특유의 글래머러스하고 관능적인 여성성의 극치를 담아낸 란제리룩을 선보였다.
Table 22-1과 같이 겉옷으로 착용된 브래지어, 2-2와 같이 팬츠 슈트와 중절모로 중성적인 이미지를 나타내는 작품에 있어 팬츠 위에 착용된 팬티, 2-3같이 원피스 위로 올라온 뷔스티에 등 속옷과 겉옷의 착장 순서를 뒤바꾸는 것은 통상 전위성과 시각적 충격 효과를 통해 옷입기의 규범에 도전하는 행위이며 해당 부위로 시선을 집중시킴으로써 관심을 집중시킬 뿐만 아니라 유희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기도 한다.
2-4같이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메이크업과 함께 올인원만을 착용한 것, 2-5와 같이 우아한 이브닝드레스의 상의에 브래지어만을 착용한 것, 2-6과 같이 코르셋과 가터벨트, 거들에 이르기까지 속옷의 아이템만으로 착장을 완성한 것, 2-7같이 역동적인 이미지의 재킷아래 슬립만을 착용하는 등 속옷의 아이템을 그대로 겉옷화하여 착용함으로써 마치 미완성된 것과 같은 착장의 형태로 연출되어 시각적 충격 효과와 함께 에로틱하면서도 유희적인 이미지를 나타냈다.

(2) 노출

노출은 사전적 의미로 ‘겉으로 드러남’ 또는 ‘드러냄’의 의미로 미의 관점에서 인체의 일부분을 의복 밖으로 드러내 보이거나, 인체의 선을 자연스럽게 나타냄으로써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강조하여 표현하는 것으로 정의 할 수 있다[30]. 이러한 개념에 근거하여 본 연구에서 논하고자 하는 란제리룩에 있어 노출에 관한 개념은 겉옷 안에 착용한 속옷의 일부를 의도적으로 노출하여 속옷의 존재를 환기시키는 직접적인 노출과 의도적으로 비치는 소재의 겉옷을 착용하여 안에 착용한 속옷이 드러나게 되는 간접노출로 구분하여 규정하였다.
즉 우연이 아닌 의도적인 드러냄을 통해 표현되는 란제리 룩의 노출은 옷과 여성의 인체, 속옷과 겉옷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문제를 제기하며 관능적이고 퇴폐적이기까지하며 한편으로는 유희성의 이미지까지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노출의 미학을 향유하는 인간의 심리를 나르시시즘에서 찾는다. 즉 자기 몸에 대한 사랑과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의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출에 탐닉한다는[24]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오늘날 여성파 워의 대두와 인체의 물신화 경향과 함께 란제리룩에도 적용 되어 유혹의 수단이자 자신감의 표출이고 옷을 입는 방식에서의 자유로움으로 나타나며, 갈리아노의 작품에서와 같이 의도적인 노출로 미완성된 것과 같은 착장의 표현은 해체적이면서도 유희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Table 11-3에서와 같이 복고적인 스타일의 코르셋드레스의 데콜테라인은 가슴선보다 아래 위치하여 풍만한 가슴의 볼륨과 함께 안에 착용한 브래지어의 형태가 그대로 노출된 직접노출의 형태를 보여준다. Table 33-1 역시 스커트의 길이보다 더 길게 연출된 슬립의 레이스부분은 그대로 직접 노출되어 마치 스커트의 연장인 것과 같은 착시의 현상까지도 나타낸다. 즉 속옷의 용도로 착용되었으나 마치 우연인 것처럼 의도적으로 노출시킨 이러한 표현 형태는 도발적인 관능미와 함께 갈리아노의 란제리룩에 대한 재치있는 해석이라 할 수 있다.
3-2와 같이 누드컬러의 비치는 소재 겉옷 아래 팬티만을 착용하여 란제리룩의 간접노출을 표현함과 동시에 거의 여성인체의 모습을 전라의 형태로 표현하여 착용한 겉옷은 마치 속옷이나 여성의 몸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방편으로 존재하게끔 나타내기도 한다. 3-3 역시 퍼플컬러의 브라와 슬립은 겉옷으로 착용한 비치는 소재의 란제리 원피스 안에서 그대로 내비쳐져 마치 속옷만을 착용한 것과 같은 착시의 현상을 나타내며 겉옷은 속옷을 강조하기 위한 하나의 부수적인 수단으로 연출되었고, 3-4는 반투명의 비닐소재로 된 원피스 아래 내비쳐지는 레드컬러의 팬티는 강한 색상대비를 나타내 은밀하게 감추어져야 할 속옷은 역설적으로 강조되어 강한 성적암시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즉 갈리아노는 란제리룩에 있어 속옷의 의도적인 노출과 함께 겉옷의 조형 미를 살리기 위해 착용했던 속옷을 스타일의 주체로 채택하고 겉옷은 이를 뒷받침하는 부수적인 존재로 나타내 속옷과 겉옷의 가치전도를 이용한 간접노출의 방법으로 노출의 미학을 표현하였다.

(3) 해체

패션이 자신의 구성요소와 중심 뼈대를 드러내고 고찰하려는 경향을 지닌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해체적 패션은 그 외적 형식에 있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모든 것들, 즉 성의 해체를 통한 새로운 시각의 제시와 착장 방식 및 디자인의 변형을 통한 스타일을 들 수 있다. 특히 란제리룩과 같은 속옷의 겉옷화 현상은 노출과 은폐, 정숙성과 비정숙성, 퇴폐적인 저속함과 고상함이라는 양면가치가 동시에 발생하는 해체패션의 대표현상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에 있어 해체의 연출방식은 속옷의 구조와 뼈대를 해체하여 보여주는 표현으로 규정하고 속옷 자체의 구조를 해부하거나 이를 활용하여 겉옷의 장식적인 요소로 전환시킨 작업들을 포함하였다.
Table 44-1은 프랑스 대혁명을 주제로 글로벌 테러리즘에 대한 영향을 표현한 2006S/S Dior의 Haute Couture컬렉션 작품이다. 과거 여성의 몸을 구속했던 시대착오적인 코르셋은 조각조각을 분해되고 해체되어 코르셋의 타이트레이싱 기법만을 차용한 채 겉옷의 장식적인 표현수단의 하나로 제시된 재치있는 발상이라 할 수 있다. 또 4-2와 같이 슬립 드레스의 봉제 라인을 테이핑 처리함으로써 하나의 장식적인 선으로 활용하거나, 4-3과 같이 브래지어의 형태와 코르셋의 라인을 티셔츠 위에 프린트 또는 콜라주하여 옷의 구조적인 특성을 해부함과 동시에 키치적 이미지의 장식요소로 나타내기도 하였다. 특히 4-4와 같이 원피스 위에 란제리룩에 사용되는 레이스 소재를 이용하여 코르셋과 가터벨트의 라인이 연상되는 형태와 선으로 장식함으로써 해체적인 이미지를 갖게 한다. 뿐만 아니라 4-5와 같이 두 개의 슬립원피스를 중첩시켜 착용하거나, 4-6과 같이 착용하지 않고 마치 착용한 것과 같은 불확정적 착장방식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표현되는 갈리아노 란제리 룩의 실험적이고 새로운 형식, 이탈, 비정형적인 이미지들은 란제리가 갖는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가치의 허구성을 표출하도록 하며, 속옷이라는 에로틱한 아이템에 대한 성적 자극을 역설적으로 강조시키고 그의 작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관능적 여성미의 표현을 위한 수단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2. John Galliano작품에 나타난 란제리 룩의 표현 특성

1) 극단적 관능미의 수단

인간에게는 무의식적으로 성에 대한 욕구가 잠재되어 있는데, 특히 여성복에 있어 이러한 욕구는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인체의 노출이나 은밀하게 감추어져야 할 속옷의 노출 등의 방법을 통해 적극적인 표현을 나타내게 된다. 이는 James Laver가 “여성의 의복은 유혹의 본질을 따른다. 여성들이 옷을 입는 목적은 여성적 매력의 솔직한 개발에 의해 이성을 즐겁게 하고 매혹하는데 있으며, 이 수단을 패션이라 부른다[12].”라고 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현대패션에서의 관능적 이미지는 단순한 성본능의 표출 뿐 아니라 패션의 흐름 속에서 구현되는 아름답고 개성적이며 만족스러운 디자인을 도출하는데 근본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란제리룩은 여성의 신체가 갖는 관능적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가장 적절한 아이템이라 할 수 있으며, 관능성은 갈리아노 작품에 나타나는 란제리룩에 있어 가장 근본을 이루는 특성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 나타난 란제리룩의 관능적 특성은 여성의 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본질적 페미니즘으로서 낭만적 스타일을 보여주며 페티시적인 아이템인 속옷의 직•간접적인 노출로 여성성을 강조하여 관능적 이미지를 유발한다.
과거 속옷의 겉옷화 현상이 복식의 질서에 위배되는 하나의 금기사항으로 여성들에게 과도한 자의식을 요구했다면 [22], 오늘날 나타나고 있는 란제리룩의 표현은 여성의 관능적인 성적 매력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몸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여성의 당당함을 표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이러한 표현의 저변에는 여성 자신의 특성을 부각시키고 이를 활용한 알파걸의 탄생과도 무관하지 않으며, 노출에 대한 사회적 관용도 및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다채로운 이미지로 표현되는 패션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의 변화 역시 무시 할 수 없는 요소이다. 이러한 경향은 관능적 낭만주의를 기반으로 한 갈리아노 작품에 있어 파격적인 란제리룩의 전개를 이끄는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할 수 있다.
Cathy Schwichtenberg가 오늘날 여성의 몸에 대해 ‘시뮬라시옹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몸, 즉 성 차이의 구조물이라는 고정된 개념에 도전하고 여성의 몸을 다양한 목소리의 다양한 정체성의 흐름 속에서 재구축할 수 있는 에로틱한 정치학을 사용하는 몸이다(p. 325)[3].’라고 한 것처럼 갈리아노 역시 자신의 작품에 있어 여성의 몸을 란제리룩이라는 스타일을 통해 극단적 관능미를 나타내게 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갈리아노가 표현한 란제리룩의 경우 1-3과 같이 속옷 아이템의 직접적인 사용뿐만 아니라 1-1, 3-3과 같이 겉옷의 비치는 소재를 통해 간접노출된 속옷의 아이템들 역시 관능적인 란제리룩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주요 원천이라 할 수 있으며, 또 1-2와 같이 누드톤의 슬립 원피스 역시 색상의 연상 작용에 의해 여성 인체의 관능미를 강조시키는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하였다. 즉 다양한 속옷의 아이템을 이용한 란제리룩의 표현에 있어 여성의 몸을 성적대상화로 이용하되 결코 저속하지 않고 이를 적극 활용하여 낭만적이고 관능적인 여성의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다.
갈리아노가 란제리룩의 표현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품목들은 주로 레이스장식의 코르셋, 브래지어, 가터벨트, 하이힐 등 일반적으로 페티시즘을 제공하는 품목들의 변형을 가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겉옷화를 통해 강력한 관능적 이미지를 나타낸다. 즉 갈리아노는 페티시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품목들을 성도착이나 성적 하위문화의 의미로서가 아닌 그대로 겉옷으로 착장하여 연출함으로써 여타 디자이너들과의 차별화를 이룬다. 즉 속옷을 란제리룩을 위한 하나의 스타일 요소로 바라보는 갈리아노의 열린 태도와 시각은 여성의 몸을 직접 노출시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페티시와 극단적 관능미를 표현하게 한다고 할 수 있다.

2) 아이러니한 유희의 표현

유희는 인간의 문화 속에 내재되어 있는 놀이라는 요소에 관련된 본능적인 욕구, 즉 유희란 놀이의 형식을 가지고 있으며 심각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고 친근감 있으면서 자유롭게 표현되는 것으로[1]관점에 따라 여러가지로 정의 될 수 있으나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요소는 웃음이며 여러가지 변화 중에서 반사적인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일종의 자극이라고 할 수 있다. Helmut Kuhn이 이미지의 제작이라는 고전적 예술의 개념과 상상적 창조로서의 근대적 예술의 개념이 유희의 개념에서 오묘하게 일치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듯이[16]유희는 인간 활동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며 인간의 가장 기본적, 정신적 요소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현대사회에 있어 유희는 인간의 정서에 필수불가결한 요소 중의 하나로 순수한 즐거움을 추구하며, 패션 역시 단순한 재미와 이미지 변화의 추구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유희적 요소가 나타나게 되는데 어린아이의 낙서와 같은 그라피티, 데포르마시옹, 데페이즈망, 패러디 등과 같은 표현방식으로 나타난다.
갈리아노의 작품에 나타난 속옷의 겉옷화 스타일인 란제리룩 역시 관능적 이미지를 뛰어넘는 풍부한 은유로 아이러니한 유희적 특성을 나타낸다. 1-4와 같이 속옷으로 착용하였으나 의도적인 노출을 통해 마치 착용자의 실수처럼 나타낸 것, 1-8이나 2-5와 같이 상의나 하의에 브래지어, 거들, 가터벨트, 브리프 등 속옷만을 착장하여 마치 미완성된 착장을 연출한 것, 2-1, 2-2와 같이 겉옷위에 속옷을 착장하여 위치전이 된 착장의 형태, 4-5와 같이 레이스 소재의 슬립 위에 또 하나의 슬립원피스를 착용한 형태들을 통해 관능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아이러니한 유머의 유형을 나타낸다. 아이러니란 어느 대상에 관해서 장난삼아 그것에 불상응한 성질을 부여하여 마치 그것을 승인하는 것처럼 보여줌으로써 그것과는 반대의 현실의 모습을 한층 더 분명하게 나타내는 방법으로[15], 갈리아노가 나타내는 란제리룩의 유희적 표현들은 아이러니한 유희를 통해 란제리룩의 특성을 한층 더 부각시키는 암시를 내재한다.
속옷이라는 은밀하고 민감한 아이템을 다룸에 있어 갈리아노의 란제리룩이 경쾌하고 아이러니한 유희적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마치 실수나 착오에 의해 착장된 것과 같이 연출되고, 또 직접적이고 의도적이지만 위트있는 갈리아노 특유의 감각으로 란제리룩을 재해석하여 나타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메이크업이나 마치 얼룩이 번진 것과 같은 키치적인 메이크업과 헤어 등 토털코디네이션 전반을 통해 다양하고 혼성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그 만의 개성적인 연출방식 역시 란제리룩에 관능적인 이미지 대신 유희성을 부각시키는 하나의 요소라 할 수 있다.

3) 상호텍스트적인 해체

20세기 후반 기존 모더니즘 문화 현상에 대한 반발로 탈 모더니즘 현상이 대두되면서 기존 개념들을 해체시켜야 한다는 인식과 사고로의 전환이 요구되어져 본질주의적인 형이상학의 전통이나 발전적 역사관을 거부하는 차이의 다양성에 대한 주목, 경계 허물기, 모순된 요소들의 결합, 의미실질과의 연관거부 등의 내적 논리가 대두되었다[13]. 이에 따라 1966년 Derrida를 중심으로 한 해체주의는 기존의 개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그 체계를 역전, 해체시킨다는 내용을 가지는 이론으로 반구조, 파괴를 특징으로 하며 현대 패션뿐 아니라 문화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대패션에 있어 자주 거론되는 해체주의는 그 외적 형식에 있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모든 것들, 즉 성의 해체와 착장방식 및 디자인이 변형을 통해 새로운 시각의 제시를 나타내게 된다. 특히 란제리룩과 같은 속옷의 겉옷화 현상은 해체주의 복식을 대표하는 하나의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갈리아노의 작품에 나타난 란제리룩 역시 스타일이나 연출방법의 형태를 떠나 속옷을 겉옷으로 전환시켜 가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바로 해체적 특성을 나타낸다. 뿐 만 아니라 2-2와 같이 팬츠슈트와 중절모, 넥타이 등으로 남성적인 이미지를 연출한 모델의 팬츠 위에 에로틱한 핑크컬러의 브리프를 착용함으로써 성의 해체를 나타내거나, 4-1 같이 속옷의 형태를 조각조각 분리하고 해체하여 다시 재구성하고, 4-3, 4-4와 같이 속옷의 구조적인 특성을 이용하여 장식적이면서도 모호한 형태로 다시 재구성한 것, 4-6 같이 란제리를 그대로 몸 위에 걸쳐 놓은 것과 같은 불확정적인 착장 형태로 표현하는 등 해체적 특성을 갖는 란제리룩의 표현에 있어 다시 상호텍스트적인 해체의 표현을 나타낸다.
갈리아노가 표현하는 란제리룩은 작품전체의 완벽한 통일과 조화의 미에서 벗어나 완벽하게 구성된 착장으로부터 후퇴하는 미완성, 즉 무언가 완전치 못한 미완성 속의 완성은 갈리아노의 위트와 여성의 몸에 대한 완벽한 이해, 그리고 현대패션이 요구하는 창조적 역동성이라는 트렌드를 란제리룩에 그대로 담아 절충되고 혼성된 해체의 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갈리아노는 속옷의 형태나 디테일, 소재를 이용하여 겉옷의 장식적인 기능에 활용하거나, 찢어지거나 미완성된 제품을 착장하고 있는 것과 같이 연출 된 것, 상의나 하의 또는 전체에 속옷의 아이템을 그대로 착장하여 마치 미완성된 착장모습으로 연출시키는 등 전통미와 퇴폐미, 노출과 은폐, 정숙성과 비정숙성, 금욕주의와 섹슈얼리티의 이분법적 해석을 부정하고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해체적 열린 사고와 노골적이면서도 특유의 재치로 란제리 룩에서의 상호텍스트적인 해체의 미를 표현하였다.

Ⅳ. 결 론

속옷을 이용한 란제리룩은 현대패션에 있어 의복과 관련된 관습적 주제인 성뿐만 아니라 신체적, 심리적 압박감과 만족감 사이의 유기적 연관성을 보여주며, 보다 가시화되고 물신화되고 있는 인체의 미적가치를 역설적으로 강조하게 하는 현상을 나타낸다. 본 연구는 해체와 왜곡, 혼성 등 실험적이고 창조적 역동성을 표방하는 존 갈리아노가 작품을 통해 추구하는 란제리룩의 미적가치를 가늠해보고 향후 란제리룩의 창작디자인 전개와 연출에 활용하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연구방법은 문헌고찰과 함께 란제리룩의 실증적 분석을 위해 2001S/S부터 2010F/W까지의 갈리아노 프레타포르테 컬렉션과 그가 수석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Christian Dior의 오트쿠튀르와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을 포함한 전체 2764점의 작품 중 란제리룩의 이미지가 표현된 291점을 선별하여 란제리룩의 조형적 표현을 살펴보고 그 특성을 도출하였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갈리아노에 의해 표현되는 란제리룩의 형태적 특성은 스타일면에서 속옷의 다양한 아이템과 비치는 소재를 이용하여 에로틱한 여성미를 강조하는 관능적인 스타일, 과거 복식사에서 나타난 코르셋과 같은 아이템을 재해석하여 표현한 복고적 스타일, 그리고 속옷을 이용하여 겉옷으로 전환시키거나 속옷의 형태, 라인, 디테일 등을 모티브로 하여 새롭게 재구성한 해체적 스타일로 구분되었다. 소재의 경우 이질적인 소재보다는 실크, 새틴과 같이 반짝이고 매끄러운 소재, 레이스나 시폰과 같이 비치는 소재를 주로 사용하여 낭만적이고 에로틱한 이미지 강조하였다. 코디네이션에 있어서는 겉옷으로 연출된 속옷, 겉옷 위에 착장된 속옷으로 착장의 위치전이를 나타낸 것, 의도적으로 겉옷 안에 착용한 속옷의 일부를 노출시키는 직접노출과 비치는 소재의 겉옷을 착용하여 안에 착용한 속옷이 내비쳐지도록 연출한 간접노출의 방법, 마지막으로 속옷의 형태나 디테일, 소재를 이용하여 겉옷의 장식적인 기능에 활용하는 등 속옷의 구조와 형태를 이용한 해체적인 방법으로 구분되었다.
이러한 란제리 룩의 표현에 의해 도출된 특성은 첫째, 극단적 관능미의 수단으로 작용하였다는 점이다. 그가 란제리 룩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품목들은 레이스장식의 코르셋, 브래지어, 가터벨트, 하이힐 등 일반적으로 페티시즘을 제공하는 품목들과 비치는 소재로 이들 품목의 원형자체를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택함으로써 강력한 관능적 이미지를 나타냈다. 즉 페티시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품목들을 성적 하위문화의 의미로서가 아닌 란제리룩을 위한 하나의 스타일요소 로 이용하여 유혹에 능동적으로 임하는 현대여성의 강한 페티시와 관능적인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둘째, 아이러니한 유희성의 표현이다. 갈리아노의 란제리룩이 경쾌하고 유희적인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마치 실수나 착오에 의해 착장된 것과 같이 의도적인 노출과 미완성된 착장의 연출, 겉옷위로 착장된 속옷의 표현과 함께 우스꽝스럽고 키치적인 메이크업 등 코디네이션 전반을 통해 다양하고 혼성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그만의 개성적인 연출방식으로 관능적 이미지를 약화시키고 유희성을 부각시켰다. 셋째, 상호텍스트적인 해체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란제리룩이 해체주의 복식을 대표하는 하나의 현상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갈리아노는 속옷의 형태나 디테일, 소재를 이용하여 겉옷의 장식적인 기능에 활용하거나, 찢어지거나 미완성된 제품을 착장하고 있는 것과 같이 연출된 것, 상의나 하의 또는 전체에 속옷의 아이템을 그대로 착장하여 마치 미완성된 착장모습으로 연출시키는 등 전통미와 퇴폐미, 노출과 은폐, 정숙성과 비정숙성, 금욕주의와 섹슈얼리티의 이분법적 해석을 부정하고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상호텍스트적인 해체의 미를 표현하였다.
갈리아노의 작품의 특성은 무엇보다도 역사와 문화, 예술 등 다양한 현상과 이미지를 기반에 두고 이미지에서 형태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형요소를 해체시키고 다시 혼성하여 복잡한 부조화 속에서 조화로운 균형을 유지하는 고감도의 조형적인 테크닉을 구사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작품 전반에 나타나는 디자인적 특성은 란제리룩에도 반영되어 단순한 속옷의 겉옷화 현상의 하나로서가 아닌 모든 이미지와 기법들이 혼성되고 절충된 란제리룩의 표현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즉 관능적이면서도 해체의 특성을,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갈리아노 특유의 위트와 재치를 느낄 수 있는 유희적인 이미지가 내재되어 표현되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은 단순히 착용위치의 전이나 노출, 페티시즘, 해체주의 등의 카테고리로 간주되는 속옷의 겉옷으로서의 란제리룩의 표현과는 차별화되는 것으로 갈리아노의 디자인적 특성이 반영된 란제리룩의 표현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또 이러한 감각적 표현은 디자이너 특유의 디자인적 발상전개와 토털코디네이션에 의한 실험적 창조성의 결과라고 할 수 있으며, 모든 사물 및 의복을 바라보는 태도에 있어 개방적이고 열린 태도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패션디자인에 있어 더 이상의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와 갈망은 그 끝을 알 수 없듯이 패션에서 새로움의 추구 역시 계속되리라 생각한다. 특히 현대사회와 같이 신체가 하나의 권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란제리룩은 여성의 자기 신체에 대한 능동적인 표현의 하나이자 인식의 변화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란제리룩은 신체의 연장선인 속옷의 노출과 겉옷으로서의 개념변화로 보다 강조되리라 사료된다. 본 연구에 있어 지면이나 화면상의 자료를 중심으로 분석하여 실제 소재적인 측면에서 구체적인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한계점으로 밝히며, 향후 란제리룩의 디자인 및 연출에 있어 보다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로 풍부한 패션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도록 기대한다.

Table 1.
Style
khea-51-2-147-1i1.gif khea-51-2-147-1i2.gif khea-51-2-147-1i3.gif khea-51-2-147-1i4.gif
1-1 John Galliano, 1-2 Christian Dior, 1-3 Christian Dior, 1-4 Christian Dior Haute
2009F/W 2009S/S 2009S/S Couture, 2004F/W

khea-51-2-147-1i5.gif khea-51-2-147-1i6.gif khea-51-2-147-1i7.gif khea-51-2-147-1i8.gif

1-5 John Galliano, 1-6 Christian Dior, 1-7 Christian Dior Haute 1-8 Christian Dior Haute
2004S/S 2006S/S Couture, 2005F/W Couture, 2009F/W

(All at www.style.com)

Table 2.
Transposition of wear
khea-51-2-147-1i9.gif khea-51-2-147-1i10.gif khea-51-2-147-1i11.gif khea-51-2-147-1i12.gif khea-51-2-147-1i13.gif khea-51-2-147-1i14.gif khea-51-2-147-1i15.gif
2-1 John
Galliano,
2005S/S
2-2 Christian
Dior, 2001F/W
2-3 Christian
Dior,
2002S/S
2-4 John Galliano,
2003F/W
2-5 Christian Dior
Haute
Couture,
2009F/W
2-6 John Galliano,
2004S/S
2-7 Christian
Dior, 2010S/S

(All at www.style.com)

Table 3.
Exposition
khea-51-2-147-1i16.gif khea-51-2-147-1i17.gif khea-51-2-147-1i18.gif khea-51-2-147-1i19.gif
3-1 Christian Dior Haute
Couture, 2009F/W
3-2 Christian Dior,
2001S/S
3-3 Christian Dior,
2010S/S
3-4 Christian Dior Haute
Couture, 2003F/W

(All at www.style.com)

Table 4.
Deconstruction
khea-51-2-147-1i20.gif khea-51-2-147-1i21.gif khea-51-2-147-1i22.gif khea-51-2-147-1i23.gif khea-51-2-147-1i24.gif khea-51-2-147-1i25.gif
4-1 Christian Dior
Haute
Couture, 2006S/S
4-2 Christian Dior,
2006S/S
4-3 Christian Dior
Haute
Couture, 2001S/S
4-4 Christian Dior,
2004S/S
4-5 John Galliano,
2010S/S
4-6 Christian Dior,
2001S/S

(All at www.style.com)

Table 5.
Expression characteristics in the lingerie looks designed by John Galliano
Formativeness Characteristics
Style - Sensual style highlighting the erotic feminine beauty by using various inner wear items and see-through materials khea-51-2-147-1i26.gif Sensualism
Playfulness
Deconstruction
- Retro style expressed with reinterpretation of old fashioned items such as the corset in previous costume history
- Deconstructive style by transforming inner wear into outer wear or newly redesigning the inner wear form, line, and details as motive

Materials - Glittering and smooth materials like silk or satin and visible materials like lace or chiffon were mainly adopted instead of a foreign material to highlight the romantic and erotic image khea-51-2-147-1i27.gif

Representation techniques - Expression of the incomplete destructiveness and the playfulness with an inner wear functioned as outer wear and placed on the outer wear outside khea-51-2-147-1i28.gif

- Reminding of existence of the inner wear worn on top of outer wear by purposely exposing part of it directly khea-51-2-147-1i29.gif
- Application of indirect exposition with which the inner wear is seen by purposely putting on the outer wear in a visible cloth

- Deconstructive expression used for decorative function of outer wear by utilizing the inner wear form, details, and cloth material khea-51-2-147-1i3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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