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과 공동양육의 질,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 및 학교적응 간의 구조적 관계: 자기-상대방 상호의존모형 적용

Structural Relationships among Dual-Earner Parents’ Work-Family Conflict, Co-parenting Quality, Children’s Executive Function Difficulties, and School Adjustment: An Application of the Actor-Partner Interdependence Model

Article information

Hum. Ecol. Res. 2022;60(4):507-520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2 November 30
doi : https://doi.org/10.6115/fer.2022.034
Department of Home Economics Education, Jeonju University, Associate Professor
임양미orcid_icon
전주대학교 가정교육과 부교수
Corresponding Author: Yangmi Lim Department of Home Economics Education, College of Education, Jeonju University, 303 Cheonjam-ro, Wansangu, Jeonju, Jeonbuk 55069, Korea Tel: +82-63-220-2338 Fax: +82-63-220-2053 E-mail: ym68@jj.ac.kr
This article was presented as a poster session at the Conference of the Korean Home Economics Association on May 28, 2022.
Received 2022 July 20; Revised 2022 September 27; Accepted 2022 October 6.

Trans Abstract

The present study identified the effects of parents’ work-family conflict on their and partners’ co-parenting quality, as well as the mediating roles of co-parenting quality and children’s executive function difficulties in linking parents’ work-family conflict to their children’s school adjustment. This study used data from 387 dual-earner parents and their first-grade elementary school children, who participated in the 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 An actor-partner interdependence and mediation model analysis using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revealed the following findings: first, the actor and partner effects of parents’ work-family conflict on co-parenting quality were significant for both fathers and mothers. Second, the effect of the fathers’ work-family conflict on their co-parenting quality was found to be greater than that of the mothers’ work-family conflict on the fathers’ co-parenting quality. Third, fathers’ and mothers’ work-family conflict, respectively, exerted an indirect effect on their children’s school adjustment through the serial mediation by the mothers’ co-parenting quality and children’s executive function difficulties, whereas the direct effects of fathers’ and mothers’ work-family conflict on children’s school adjustment were not supported. Finally, this study suggests that co-parenting quality and children’s executive function should be considered to facilitate children’s school adjustment in the parent education of dual-earner families with first-grade elementary school children, and that continuous policy efforts for dual-earner parents’ work-family balance are needed.

서론

초등학교 1학년은 가정 및 유아교육기관과 다른 학교라는 환경에서 새로운 대인관계 및 규칙, 학업에 대한 적응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초등학교 입학 초기 학교적응은 이후의 학교생활 뿐 아니라 중·고등학교 적응과도 연결되므로, 이와 관련된 변인을 탐색하여 효과적인 지원방안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 최근 아동의 학교적응과 밀접하게 관련된 인지적 구인으로 집행기능이 관심을 받고 있다. 집행기능은 주어진 과업 수행을 위해 세부 행동을 계획하고 부적절한 행동과 정서를 통제하며 필요한 정보를 인출해 활용하는 능력으로 계획 및 조직화, 작업 기억, 정서 및 행동 통제, 주의집중 등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된다(Carlson et al., 2004). 아동의 집행기능은 여러 연구를 통해 학교적응 및 학업성취, 외현화·내재화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점이 규명되었다(Alduncin et al., 2014; Chae, 2021; Cortés Pascual et al., 2019; Schoemaker et al., 2013; Wang & Zhou, 2019). 특히 아동의 집행기능은 학업이 본격화되는 초등학교 시기에 환경의 영향을 받아 급속하게 발달하므로(Lee & Hong, 2006), 아동의 학교적응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다.

부모는 자녀의 집행기능 발달 및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환경이다. 구체적으로, 부모의 애정 및 지지와 감독 그리고 교육지원 및 학교활동 참여 수준이 높을수록(Choi & Lee, 2017; Kim et al., 2016; Lee et al., 2012) 자녀의 학교적응 수준이 높았다. 또한 여러 연구(Lam et al., 2018; Valcan et al., 2018) 결과, 부모가 자녀에 대한 애정 및 지원 수준이 높을수록, 통제 및 적대 수준이 낮을수록, 자녀의 집행기능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모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부모 모임 및 학교 활동에 참여하고 자녀의 학업을 지원해야 하는 새로운 과업에 직면한다. 더욱이 맞벌이 부모의 경우 초등학교 자녀의 하교 시간이 부모의 퇴근 시간보다 이르고, 공적 돌봄 제도의 대상이 영유아에게 집중된 현실로 인해 방과 후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된다(Cho & Lee, 2019). 특히 자녀양육의 일차적 책임을 여전히 어머니에게 부여하는 모성 이데올로기로 인해 취업모는 자녀 교육 및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획득을 위해 소위 ‘어머니 네트워크’에 들어가야 하며 자녀의 학업성취도가 어머니 역할 수행에 대한 평가로 인식되는 현실 속에서 스트레스가 가중된다(Hong & Cho, 2018).

맞벌이 가정의 부모는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긍정적·부정적 경험을 할 수 있다. 일-가정 양립 이점은 직장(또는 가정)에서 개인이 역할 수행을 통해 얻게 되는 자원(예: 돈, 사회적 기술)이 가정(또는 직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인식된다. 반면 일-가정 양립 갈등은 개인이 직장(또는 가정) 내 특정 역할 수행에 시간 및 에너지 등의 자원을 대부분 소모함으로써 다른 생활 영역에서 요구되는 역할 수행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Greenhaus & Powell, 2006). 개인은 일-가정 양립 이점과 갈등을 모두 인식할 수 있으나, 조직의 성과 및 일 중심의 근무환경의 영향으로 일-가정 양립 갈등을 더 많이 경험한다(Kim, 2018). 개인의 일-가정 양립 갈등은 다수의 연구를 통해 가족 내 역할 수행과 자녀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비교적 일관되게 보고되었다(Cho & Lee, 2019; Cooklin et al., 2014; Park & Um, 2016; Vahedi et al., 2019; Vieira et al., 2016). 구체적으로,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은 자신 및 상대방 배우자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Cho & Lee, 2019), 부부 간에 갈등을 유발하였다(Cooklin et al., 2014). 그리고 자녀와의 이원적(dyadic) 관계에서 드러나는 아버지 또는 어머니의 양육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과의 관련성을 규명한 여러 연구 결과,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 수준이 높을수록 자신 및 상대방 부모의 온정적·지지적 양육 행동 수준이 낮은 반면 적대적이며 비일관적이고 강압적 양육 행동 수준이 높았다(Park & Um, 2016; Vahedi et al., 2019; Vieira et al., 2016). 또한 몇몇 연구를 통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 수준이 높을수록 자신 및 상대방의 긍정적 양육 행동을 저해함으로써 자녀의 집행기능 장애(Matias et al., 2017) 및 외현화·내재화 문제행동과 학교 부적응(Chai & Schieman, 2022; Vahedi et al., 2019; Vieira et al., 2016)을 유발하는 경로가 규명되었다.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가족 내 역할 수행과 자녀의 행동 및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은 가족체계이론에서 제시된 전이 및 교차 전이 과정(spillover-crossover processes)을 통해 설명될 수 있다. 즉, 부모가 직장에서 역할 수행을 통해 얻게 된 부정적 경험과 정서는 가족 구성원과의 상호작용(예: 부모-자녀 관계, 부부관계)에 전이됨으로써 타인(예: 자녀)의 감정과 행동 및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교차 전이 과정이 발생한다(Bakker & Demerouti, 2013). 특히 교차 전이 과정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두 사람 간의 공감 및 정서적 감염을 통해 또는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한다(Demerouti et al., 2005).

한편 맞벌이 가정이 보편적 가족의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취업모의 경력단절을 막고 자녀의 학교적응을 위해 공동양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공동양육은 부모와 자녀의 삼원적(triadic) 관계에서 자녀양육에 대한 부모의 양적인 분담과 더불어 양육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상대방 부모를 지지하고 협력하며 부모 및 자녀와 화합하는 정도와 관련된 질적인 측면을 포함하는 개념이다(Feinberg, 2003). 공동양육의 양은 부모가 자녀를 돌보는 시간 및 자녀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책임 분담 비율을 통해 제시된다. 지금까지 수행된 여러 연구(Gong & Yuh, 2019; Park, 2016)에서는 공동양육의 양적 지표로 주로 아버지 양육 참여의 양에 초점을 맞추어 자녀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해 왔다. 이러한 연구들(Gong & Yuh, 2019; Park, 2016)은 대체로 아버지와 자녀 간 이원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양육 행동 및 상호작용을 다룸으로 써 부모와 자녀의 삼원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의 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가족은 구성원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하나의 체계로(Minuchin, 1974),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녀를 양육하는 상황에서 서로의 양육 행동과 자녀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공동양육의 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공동양육의 질은 부모가 상대방 부모의 자녀양육에 대한 신념 및 가치관을 존중하고 양육과정에서 심리적·도구적으로 지원하며 협력하거나 상대방을 비난 또는 질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까지 포함한다(Belsky et al., 1995; Feinberg, 2003). 또한 공동양육의 질에는 배우자 없이 특정 부모가 자녀와 함께 있을 때, 부재한 배우자에 대해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언급함으로써 가족 구성원 간의 화합 또는 불화를 유발하는 상호작용도 포함된다(McHale, 1997). 특히 여러 연구 결과(Lee et al., 2020; Lim et al., 2015), 공동양육의 질은 부모와 자녀 간의 이원적 관계에서 보이는 양육 행동과 별개로 자녀의 인지 발달 및 사회적응에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최근 수행된 여러 연구 결과, 맞벌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공동양육의 질을 통해 자녀의 집행기능과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가 가정된다. 우선 몇몇 연구(Choi et al., 2021; McDaniel et al., 2018) 결과, 아버지의 근로시간이 길어질수록 부모 모두의 협력적인 공동양육 수준이 낮아지며 아버지의 짧은 근무시간과 직장 내 가족친화제도의 시행 및 운영은 부모의 공동양육 양과 질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맞벌이 부모는 직장에서 근무시간이 길어질수록 일-가정생활 접점에서 갈등을 경험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자신 및 상대방의 협력적이고 지지적인 공동양육 수준을 낮추었다(Jia & Schoppe-Sullivan, 2011; McDaniel et al., 2018). 또한 맞벌이 부모의 공동양육의 질은 자녀의 집행기능 및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친다. 즉, 부모의 협력적이고 지지적인 공동양육 수준이 높을수록 유아기 자녀의 행동 및 정서 통제 수준이 높았다(Lee et al., 2020; Lim et al., 2015). 반면 부모의 갈등적 공동양육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의도적 통제 및 주의집중 정도가 낮았다(Jahromi et al., 2018; Umemura et al., 2015). 그리고 부모가 자녀 앞에서 상대방 부모를 비난하는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에게 부정적 정서와 정서적 불안정을 유발함으로써 자녀의 정서 및 행동 통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Karreman et al., 2008). 더욱이 부모의 협력적이고 상호 지지적인 공동양육은 자녀의 외현화 및 내재화 문제행동을 줄이고 학교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Han, 2018; Park & Kang, 2020; Stright & Neitzel, 2003; Teubert & Pinquart, 2010), 부모가 자녀 앞에서 상대방 부모를 비난하고 부모 간에 갈등이 많을수록 자녀의 학업 및 사회적 적응 수준이 낮았다(Cabrera et al., 2012).

그러므로 이러한 연구 결과와 앞서 언급된 아동의 집행기능이 학교적응 및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한 연구 결과(Alduncin et al., 2014; Chae, 2021; Cortés Pascual et al., 2019; Schoemaker et al., 2013; Wang & Zhou, 2019)를 함께 고려할 때, 맞벌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자신 및 상대방의 공동양육의 질을 통해 자녀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와 더불어 자신 및 상대방의 공동양육의 질과 자녀의 집행기능의 순차적 매개를 통해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가정할 수 있다. 그러나 맞벌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공동양육의 질을 통해 자녀의 집행기능과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다중 매개 경로를 종합적으로 탐색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비록 맞벌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자신 및 상대방 부모의 양육효능감과 초등학교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을 통해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분석한 Yeon과 Choi (2019)의 연구가 존재하나, 이 연구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양육효능감이라는 자신의 양육수행 평가와 관련된 인지적 요인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부모와 자녀 간의 삼원적 관계에서 실질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드러나는 부모의 공동양육의 질이 자녀의 집행기능과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본 연구는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자신 및 상대방의 공동양육의 질과 자녀의 집행기능을 통해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본 연구는 대부분의 선행 연구들(Dinh et al., 2017; Vahedi et al., 2019)이 상호의존도가 높은 부모의 자료를 독립적으로 분석하여 부모의 양육행동 변량에 자신 및 상대방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의 영향이 혼재됨으로써 1종의 오류가 증가하는 문제(Cook & Kenny, 2005; Vieira et al., 2016)를 해결하고자 자기-상대방 상호의존모형(actor-partner interdependence model; Cook & Kenny, 2005)을 적용하고자 한다. 자기-상대방 상호의존모형은 부부 및 부모와 같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친밀한 관계에서 자신(또는 상대방)의 속성이 자신과 상대방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리하여 분석하고 그 상대적 크기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해준다(Cook & Kenny, 2005). 또한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아동의 학교적응 및 문제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보고한 선행연구 결과(Chai & Schieman, 2020; Vieira et al., 2016)도 존재함에 따라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아동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도 함께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 및 연구모델(Figure 1)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Figure 1.

Research model.

연구문제 1. 맞벌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자신 및 상대방의 공동양육 질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2. 맞벌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은 아동의 학교적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3. 맞벌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은 자신 및 상대방의 공동양육 질과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을 통해 아동의 학교 적응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가?

3-1. 맞벌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은 자신 및 상대방의 공동양육 질을 통해 아동의 학교적응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가?

3-2. 맞벌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은 자신 및 상대방의 공동양육 질과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의 순차적 매개 과정을 통해 아동의 학교적응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육아정책연구소(Korea Institute of Child Care and Education, KICCE)에서 실시한 한국아동패널연구(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 8차년도 조사에 참여한 총 2,150 가구 중 맞벌이며, 연구 변인들을 측정한 설문에 대해 모두 응답한 총 387쌍의 부모와 초등학교 1학년 아동을 최종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KICCE, 2022).

본 연구대상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평균 연령은 각각 40.48세(SD=4.12), 37.90세(SD=3.48)이었으며 아동의 평균 월령은 87.81개월(SD=1.41)이었다. 자녀의 성별은 남아(206명, 53.2%)가 여아(181명, 46.8%)에 비해 다소 많았다. 아버지의 최종 학력은 4년제 대학교 졸업과 고등학교 졸업이 각각 42.6%(165명), 26.6%(103명)로 가장 많은 반면 어머니의 최종 학력은 4년제 대학교 졸업과 전문대 졸업이 각각 39.5%(153명), 29.5%(114명)로 가장 많았다. 연구대상 가구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518.32만원(SD=202.93)으로 400∼800만원 미만인 경우가 262명(67.7%)으로 가장 많았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직업 유형 분포를 살펴보면, 아버지의 경우 사무직(100명, 25.9%)과 전문직 종사자(79명, 20.5%)가 가장 많았으며 어머니는 전문직 및 사무직 종사자가 각각 42.6%(165명), 25.6%(99명)로 가장 많았고 전문직 종사자 비율이 아버지에 비해 높았다.

2. 연구도구

1) 일-가정 양립 갈등

부모가 인식한 일-가정 양립 갈등은 Marshall & Barnett (1993)의 척도(Work-Family Strains and Gains)를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번역한 도구 중 일-가정 양립 갈등 하위척도(9문항; 예: “일 때문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덜 즐겁고 부담스럽다.”)를 사용하여 측정되었다. 일-가정 양립 갈등 척도의 점수범위는 9∼45점(5점 척도)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가 직장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 및 갈등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구조방정식모델 분석 시, 일-가정 양립 갈등 9문항을 무선 할당 문항묶음(random assignment parceling) 방식을 통해 2개의 관측변수로 산출한 후, 이를 사용하였다. 구조방정식모델 분석에서 단일차원의 척도를 몇 개의 관측변수로 묶어서 투입할 경우, 오차를 감소시키며 측정된 자료의 정상성을 확보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Bandalos & Finney, 2001). 아버지와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갈등 척도의 내적합치도 계수(Cronbach α)는 각각 .86, .89이었다.

2) 공동양육 질

부모의 공동양육 질은 Mchale (1997)이 개발한 척도를 한국아 동패널 연구진이 번역한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되었다. 공동양육 질 척도는 가족통합(7문항), 비난(3문항), 갈등(2문항), 훈육(4문항)의 4개 하위영역으로 이루어지며 부모 각자가 본인의 공동양육의 질을 평가하도록 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동일한 한국아동패널연구 자료를 사용한 여러 연구(Jeon & Lee, 2020) 및 본 연구를 통해 공통적으로 내적합치도 계수(Cronbach α)가 .50 미만으로 나타난 비난과 훈육 문항을 제외한 가족통합(문항의 예: “아이에게 배우자에 대한 칭찬이나 긍정적인 말을 한다.”)과 갈등(문항의 예: “배우자와 언쟁(말싸움)을 한다.”) 요인을 구조방정식모델 분석 시, 공동양육 질의 지표로 사용하였다. 가족통합과 갈등 모든 문항은 7점 척도로 구성되며, 갈등 하위요인 모든 문항은 역채점을 수행하였다. 가족 통합 하위요인의 점수범위는 7∼49점, 갈등 하위요인의 점수범위는 2∼14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자녀양육 과정에서 상대방 부모에 대해 지지적이고 협력하는 행동을 보이며, 배우자 및 자녀와 화합하고 갈등 정도가 낮음을 의미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전반적인 공동양육의 질 내적합치도 계수(Cronbach α)는 각각 .86, .82, 아버지의 가족통합 및 갈등 하위요인은 각각 .88, .80, 어머니의 가족 통합 및 갈등 하위요인은 각각 .83, .82이었다.

3) 집행기능 곤란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은 Song (2014)이 개발한 척도에 대해 어머니가 응답한 자료를 사용하여 측정되었다. 이 척도는 계획·조직화 곤란(11문항; 예: “차근차근 순서대로 해야 되는 일을 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행동통제 곤란(11문항; 예: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정서통제 곤란(8문항; 예: “사소한 일에도 과도하게 반응한다.”), 주의집중 곤란(10문항; 예: “해야할 일을 잘 잊는다.”)의 4개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3점 척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문항은 그대로 채점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구조방정식모델 분석 시, 집행기능 곤란의 지표로 계획·조직화 곤란, 행동통제 곤란, 정서통제 곤란, 주의집중 곤란 하위요인을 투입하였다. 집행기능 곤란 하위요인의 점수범위는 계획·조직화 곤란 및 행동통제 곤란의 경우 각각 11∼33점, 정서통제 곤란의 경우 8∼24점, 주의집중 곤란의 경우 10∼30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전반적인 집행기능 곤란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전반적인 집행기능 곤란 척도의 내적합치도 계수(Cronbach α)는 .95, 계획·조직화 곤란 하위요인의 경우 .88, 행동통제 곤란 하위요인은 .84, 정서통제 곤란 하위요인은 .90, 주의집중 곤란 하위요인은 .90이었다.

4) 학교적응

아동의 학교적응은 Chi와 Jung (2006)이 개발한 척도에 대해 교사가 응답한 자료를 사용하여 측정되었다. 이 척도는 학교생활적응(11문항; 예: “학교에서 질서를 잘 지킨다.”), 학업수행적응(11문항; 예: “수업 시간에 하는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 또래적응(8문항; 예: “친구를 잘 도와준다.”), 교사적응(5문항; 예: “선생님과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야기한다.”)의 4개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5점 척도로, 학교생활적응 및 교사적응 하위요인 3개의 문항에 대해서만 역채점을 수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구조방정식모델 분석 시, 학교적응의 지표로 학교생활적응, 학업수행적응, 또래적응, 교사적응 하위요인을 투입하였다. 학교적응 하위요인의 점수범위는 학교생활적응 및 학업수행적응은 각각 11∼55점, 또래적응의 경우 8∼40점, 교사적응은 5∼25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전반적인 학교적응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전체 학교적응 척도의 내적합치도 계수(Cronbach α)는 .97, 학교생활적응 하위요인의 경우 .94, 학업수행적응 하위요인은 .84, 또래적응 하위요인은 .95, 교사적응 하위요인은 .84이었다.

3. 분석방법

본 연구의 자료는 SPSS Statistics 및 AMOS 26.0 프로그램(IBM Co., Armonk, NY)을 사용하여 분석되었다. 우선 연구대상의 인구통계학적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 및 백분율을 산출하였으며, 연구 변인들의 일반적 경향을 살펴보기 위해 평균 및 표준편차, 왜도 및 첨도를 산출하고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 및 공동양육 질에 있어 부모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t-검증을 수행하였다. 또한 구조방정식모델 분석에 앞서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한편 연구문제 1에서 제시된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자신 및 상대방 공동양육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자기-상대방 상호의존모형을 적용한 구조방정식모델 분석을 실시하였다. 자기-상대방 상호의존모형에서 자기 효과(actor effect)는 자신의 심리적·행동적 속성이 본인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의미하며 상대방 효과(partner effect)는 타인의 심리적·행동적 속성이 자신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자신 및 상대방의 공동양육 질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4개의 경로들 각각에 대해 순차적으로 동일성 제약을 가한 동일성 제약모델과 기본모델(동일성 제약을 가하지 않은 모델)을 비교해, 아버지와 어머니의 자기 효과 및 상대방 효과 크기 차이를 분석하였다(Cook & Kenny, 2005). 다음 단계로, 연구문제 2, 3에서 제시된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아동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과 그 과정에 있어 부모 공동양육의 질과 집행기능 곤란의 매개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부트스트랩핑(bootstrapping)을 적용한 구조방정식모델 분석을 수행하였다. 그러나 부트스트랩핑은 일반적으로 독립변인이 매개변인을 통해 종속변인에 영향을 미치는 전반적인 간접 효과에 대한 통계적 유의도만 제시하므로, 매개변인이 2개 이상일 경우 독립변인이 종속변인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존재하는 모든 매개 경로 각각에 대한 통계적 유의도는 제시하지 못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고자 모델의 적합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모든 매개 과정 각각에 대한 통계적 검증이 가능한 팬텀변수(phantom variables)를 사용하였다(Macho & Ledermann, 2011).

본 연구에서는 구조방정식모델 분석 수행 시, 최대우도법(maximum likelihood estimation)을 적용하였고, 연구모델의 적합도 평가를 위해 comparative fit index(CFI), Tucker-Lewis index(TLI), 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RMSEA) 지수를 사용하였다. CFI와 TLI가 .90 이상, RMSEA의 경우 .08 이하일 경우 적합한 수준을 의미한다(Yu, 2012). 또한 여러 연구(Jang et al., 2014; Kim, 2011)를 통해 부모의 교육수준, 가구소득, 자녀의 성별이 아동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제시됨에 따라, 구조방정식모델 분석 시 통제변수로 투입하였다.

연구결과

1. 연구 변인의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분석

본 연구 변인인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 및 공동양육 질,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과 학교적응의 평균과 표준편차, 왜도 및 첨도를 산출한 결과는 Table 1에 제시되어 있다.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의 문항 평균(5점 척도)은 모두 중간보다 낮은 수준이었고, 아버지의 일-가정 양립 갈등(M=2.52, SD=.63)의 문항 평균은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갈등(M=2.69, SD=.73) 문항 평균과 비교해 볼 때,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작았다(t=3.801, p<.001). 부모의 공동양육 질의 하위요인인 가족통합과 갈등의 문항 평균(7점 척도)은 높은 수준이었으며 어머니 가족통합의 문항 평균(M=5.35, SD=.91)이 아버지(M=5.14, SD=1.02)에 비해 유의하게 큰 것으로 나타난 반면 아버지와 어머니 갈등 요인의 문항 평균 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Descriptive Statistics of the Research Variables (N =387)

또한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3점 척도) 하위요인의 문항 평균은 대체로 중간보다 낮은 수준이고(1.31≤M≤1.56, .31≤SD≤.42), 아동의 학교적응(5점 척도) 하위요인 문항 평균은 모두 중간보다 높은 수준(3.80≤M≤4.02, .77≤SD≤.95)이었다. 그리고 본 연구의 자료가 구조방정식모델 분석의 다변량 정상성 가정을 충족시키는지 연구 변인들의 왜도 및 첨도를 통해 알아본 결과, 기준(왜도 절대값 < 2, 첨도 절대값 < 7; West et al., 1995)을 충족시켰다.

한편 연구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 분석을 수행한 결과(Table 2 참조),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의 경우 대체로 아동의 학교적응 하위요인과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버지의 일-가정 양립 갈등과 아동의 학업수행적응 하위요인(r=-.15) 및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갈등과 아동의 또래적응 하위요인(r=-.11) 간에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가 있었다. 또한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은 모두 자신 및 상대방의 공동양육 질 하위요인인 가족통합 및 갈등과 유의미한 부적 상관관계(rs=-.10 ~ -.24)를 보였다. 아버지 공동양육 질의 가족통합 하위요인은 정서통제 곤란을 제외한 아동의 모든 집행기능 곤란 하위요인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적 상관관계(rs=-.14 ~ -.22)가 있는 반면 아버지의 갈등 하위요인은 집행기능 곤란 하위요인과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머니 공동양육 질의 가족통합 하위요인은 아동의 모든 집행기능 곤란 하위요인과 통계적으로 유 의미한 부적 상관관계(rs=-.19 ~ -.31)가 있었고, 갈등 하위요인 또한 정서통제 곤란을 제외한 모든 집행기능 곤란 하위요인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rs=-.10 ~ -.12)가 있었다. 더욱이 아버지 공동양육 질 하위요인 중 가족통합 하위요인만이 아동의 학교적응 하위요인 중 학교생활적응과 유의한 정적 상관(r=.10)이 있었던 반면 어머니 의 가족통합 하위요인은 아동의 학업적응(r=.10) 및 교사적응(r=.13)과 의미 있는 정적 상관이 있었다. 한편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 하위요인 중 계획·조직화 곤란은 학교생활적응(r=-.11) 및 학업적응(r=-.26)과, 행동통제 곤란은 학교생활적응(r=-.27), 학업적응(r=-.28) 및 또래적응(r=-.22)과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가 있었다. 또한 아동의 정서통제 곤란은 학업적응(r=-.13)과 주의집중 곤란은 학교생활적응(r=-.12) 및 학업적응(r=-.21)과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가 제시되었다.

Correlations among Research Variables (N =387)

2.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공동양육 질에 미치는 자기 및 상대방 효과

연구문제 1에서 제시된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공동양육의 질에 미치는 자기 및 상대방 효과를 알아본 결과(Figure 2 참조), 아버지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자신의 공동양육 질에 미치는 영향(β=-.38, p<.001) 및 어머니의 공동양육 질에 미치는 영향(β=-.21, p<.01)과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자신의 공동양육 질에 미치는 영향(β=-.26, p<.01) 및 아버지의 공동양육 질에 미치는 영향(β=-.19, p<.05)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다음 단계로,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공동양육 질에 미치는 자기 효과와 상대방 효과의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 4회에 걸쳐 동일성 제약모델을 설정하면서 각각의 동일성 제약모델과 기본모델(동일성 제약을 가하지 않은 모델) 간에 χ2 차이검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3과 같다. 제약모델 1은 Figure 2에서 제시한 바대로,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각자 자신의 공동양육 질에 영향을 미치는 자기 효과 비교(a=a1)이며, 제약모델 2는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각각 상대방의 공동양육 질에 영향을 미치는 상대방 효과 비교(p=p1)이다. 제약모델 3은 아버지의 공동양육 질에 대해 자신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영향을 미치는 자기 효과와 어머니(상대방)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영향을 미치는 상대방 효과 비교(a=p1)이다. 제약모델 4은 어머니의 공동양육 질에 대해 자신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영향을 미치는 자기 효과와 아버지(상대방)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영향을 미치는 상대방 효과 비교(a1=p)이다. 기본모델과 각 제약모델 간의 χ2 차이검증 결과, 제약모델 3이 기본모델과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참조). 즉, 아버지의 공동양육 질에 대한 아버지 자신의 일-가정 양립 갈등의 자기 효과(β=-.38, p<.001)가 어머니 일-가정 양립 갈등의 상대방 효과(β=-.19, p<.05)에 비해 유의하게 컸다(Figure 2 참조).

Figure 2.

Actor-partner effects of parents’ work-family conflict on co-parenting quality (N=387).

Note. Observed variables are omitted, and path coefficients are standardized regression ones.

*p<.05, **p<.01, ***p<.001.

Equality Constraint Model Comparison (N =387)

3.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아동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 부모의 공동양육 질과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의 매개 역할

연구문제 2와 3에서 제시된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아동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과 부모의 공동양육 질과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의 매개 과정을 통한 간접적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모델에 대한 구조방정식모델 분석을 수행하였으며 그 결과는 Figure 3에 제시되어 있다. 우선 본 연구모델의 적합도 수치(χ2=420.976, df=144, CFI=.900, TLI=.901, RMSEA=.071)는 양호한 수준이었다. 또한 연구 변인들 간의 경로계수의 유의도를 살펴본 결과, 아버지와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갈등은 모두 아동의 학교적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또한 아버지의 일-가정 양립 갈등은 자신(β=-.38, p<.001) 및 어머니(β=-.21, p<.01)의 공동양육의 질에 부적 영향을 미쳤으며,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갈등 또한 자신(β=-.26, p<.01) 및 아버지(β=-.19, p<.05)의 공동양육의 질에 부적 영향을 미쳤다. 또한 아버지 공동 양육의 질은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반면 어머니 공동양육의 질이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에 미치는 부적 영향(β=-.47, p<.001)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더욱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공동양육 질이 아동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은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으며,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은 학교적응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β=-.14, p<.05)을 미쳤다. 따라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공동양육 질을 통해 아동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나타나지 않은 반면 아버지와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각각 어머니의 공동양육 질과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의 순차적 매개 과정을 통해 아동의 학교적응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2개의 경로가 제시되었다. 또한 2개 경로 각각에 대해 팬텀변수 및 부트스트랩핑을 적용해 통계적 유의도를 알아본 결과(Table 4 참조), 모두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Figure 3.

Results of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analysis (N=387).

Note. Observed variables are omitted, and path coefficients are standardized regression ones.

*p<.05, **p<.01, ***p<.001.

Statistical Significance of Indirect Paths (N =387)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공동양육의 질에 미치는 자기 및 상대방 효과를 알아보고,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아동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 및 부모 공동양육의 질과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의 매개 과정을 통한 간접적 영향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자신과 상대방의 공동양육의 질에 미치는 부적 영향은 모두 유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가족체계이론의 전이 및 교차 전이 과정 가설을 지지하며, 부모가 일과 가정생활을 양립하는 과정에서 갈등 수준이 높거나 직장에서의 근로시간이 길경우 가정에서 자신 및 상대방의 협력적·지지적 공동양육 수행을 저해하거나 부부 간에 갈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한 여러 선행연구 결과(Cooklin et al., 2014; Jia & Schoppe-Sullivan, 2011; McDaniel et al., 2018)와 일관된다. 개인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자신 및 상대방의 공동양육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과정은 결핍 가설(scarcity hypothesis) 및 자원 보존 이론(conservation of resource theory)을 통해 설명될 수 있다. 개인은 소유하는 시간과 에너지의 한계로 인해, 특정 역할 수행에 이러한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여 다른 생활 영역에서 요구되는 역할 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스트레스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Bakker & Demerouti, 2013). 더욱이 자원 보존 이론에 의하면 개인이 역할 수행(예: 직무 수행) 과정에서 특정 자원(예: 시간, 에너지)이 소진될 경우 개인이 보유한 다른 자원(예: 심리적 건강)이 손실되며 이로 인해 이후 다른 생활 영역에서 요구되는 역할(예: 부모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함으로써 또 다른 자원(예: 긍정적인 부모-자녀 관계)이 연속적으로 손실되는 이른바 ‘자원 손실 소용돌이(resource loss spirals)’를 경험하게 된다(Hobfoll, 1989).

또한 본 연구 결과, 아버지 공동양육의 질에 미치는 아버지 자신의 일-가정 양립 갈등의 영향력(자기 효과)의 크기가 어머니 일-가정 양립 갈등의 영향력(상대방 효과)에 비해 큰 반면 어머니의 경우 자신 및 상대방(아버지)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어머니 본인의 공동양육의 질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에 있어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아버지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본인의 양육행동 또는 심리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자기 효과가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갈등의 영향(상대방 효과)에 비해 큰 것으로 보고한 Lim (2020)Cho와 Lee (2019)의 연구와 흐름을 같이 한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설명이 가능하다. 전통적으로 남성의 경우 가정 밖(예: 직장)에서 성취 및 직업적 성공이 주요한 사회적 역할로 인식된 반면 여성은 가사 및 자녀양육 수행이 주요한 사회적 역할로 인식되었다. 그러므로 남성은 일과 가정생활의 요구가 충돌될 경우 직장에서 요구되는 업무를 우선적으로 수행하며 업무 과정에서 유발되는 스트레스를 가족으로 전이할 가능성이 높다(Pleck, 1977). 또한 일과 가정생활을 양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인의 스트레스 및 갈등이 정서적 감염과 공감을 통해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전이되는 점(Demerouti et al., 2005)을 고려할 때, 사회화 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공감과 관계 지향적 성향이 강화되는 여성에 비해 남성은 배우자의 스트레스와 부정적 감정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Yucel & Latshaw, 2020). 그러므로 남성 본인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본인의 공동양육 질에 미치는 전이 현상이 부인의 일-가정 양립 갈등의 교차 전이 현상에 비해 크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아버지의 경우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스트레스와 갈등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부갈등과 정서적 분위기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으며(Cooklin et al., 2014) 부부 간의 갈등 또는 부부관계의 질은 공동양육 수행에 영향을 미치므로(Jeon & Lee, 2020),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아버지 공동양육 질에 미치는 영향이 부부갈등에 의해 매개될 가능성을 추후 연구에서 탐색할 필요가 있다.

둘째,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은 아동의 학교적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 반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 모두 각각 어머니의 공동양육 질과 아동의 집행기능 곤란의 순차적 매개 과정을 통해 아동의 학교적응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완전 매개 모델이 지지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자녀의 학업적응 및 심리·사회적 적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보다 자녀와의 상호작용 및 부부 간의 불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한 여러 연구 결과(Dinh et al., 2017; Vieira et al., 2016)와 일관된다. 더욱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 모두 각각 어머니 공동양육의 질을 통해서만이 자녀의 집행기능과 학교적응에 연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자녀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어머니의 양육 관련 요인을 통해 매개되는 것으로 보고한 여러 선행연구(Wang et al., 2021; Yeon & Choi, 2019)를 지지한다. 구체적으로, Wang 등(2021)의 연구에 의하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은 자신 및 상대방 부모의 교육적 기대에 영향을 미치나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갈등만이 자신의 교육적 기대를 통해서 청소년기 자녀의 학업적응에 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본 연구와 동일하게 한국아동패널연구 자료를 활용한 Yeon과 Choi (2019)의 연구에서도 아버지의 일-가정 양립 갈등은 부모의 양육효능감에, 그리고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갈등은 어머니의 양육효능감에 영향을 미쳤으나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은 모두 어머니의 양육효능감을 통해서만이 아동의 집행기능과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Wang 등(2021)Yeon과 Choi (2019)의 연구 및 본 연구를 통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은 어머니의 양육 관련 요인을 통해서만이 자녀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 점을 종합해 볼 때, 어머니가 아버지와 비교하여 자녀와 상호작용을 더 많이 함으로써 어머니의 양육 요인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이 암시된다. 이러한 사실은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 맞벌이 가정에서 자녀 양육을 어머니가 주로 수행하는 것으로 응답한 경우가 과반수이며(Lee, 2022), 자녀의 건강 및 교육, 훈육에 대한 책임을 주로 어머니가 맡는 것으로 보고한 An과 Lee (2020)의 연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이러한 결과에 덧붙여 본 연구를 통해 가족 간의 상호작용을 주도하고 가정생활을 관리하는 어머니가 아버지 및 자녀와의 관계에서 보이는 협력적·지지적 공동양육 수행이 자녀의 집행기능 및 학교적응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제시되었다.

셋째, 본 연구 결과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초등학교 1학년 자녀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은 어머니 공동양육의 질 및 자녀의 집행기능 곤란의 순차적 매개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 반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부모의 공동양육 질을 통해 아동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입증되지 못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어머니 공동양육의 질이 아동의 집행기능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동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며, 아동의 집행기능이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점이 제시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 결과는 어머니 공동양육의 질이 의도적 통제 및 정서통제, 주의집중과 같은 아동의 집행 기능에 영향을 미치며(Jahromi et al., 2018; Lee et al., 2020; Lim et al., 2015; Umemura et al., 2015), 아동의 집행기능과 학교적응 간의 관계를 보고(Alduncin et al., 2014; Chae, 2021; Cortés Pascual et al., 2019)한 여러 선행연구 결과와 일관된다. 가정 내 자녀 양육을 주로 담당하는 어머니가 아버지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아버지와 협력적이고 지지적인 공동양육을 수행할 경우, 자녀는 정서적 안정감이 형성됨으로써 자신의 정서 및 행동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된다. 반면 어머니가 공동양육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를 비난하고 갈등이 있는 경우 자녀에게 부정적 정서를 유발하고 이는 집행기능과 관련된 뇌의 전전두엽 피질의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Fay-Stammbach et al., 2014; Jahromi et al., 2018). 또한 공동양육 수행 시 아버지에게 보이는 적대적 행동은 아동에게 부적절하게 정서와 행동을 조절하는 모델로 작용하며, 아동이 새롭고 낯선 상황 또는 과업에 직면할 경우 주의를 집중하고 정서와 행동을 통제하는 데 필요한 지지적인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다(Jahromi et al., 2018). 특히 본 연구에서 어머니의 공동양육의 질이 아동의 집행기능을 통해서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제시된 결과와 더불어 어머니 공동양육의 질이 자녀의 학업 준비도에 미치는 영향은 자녀의 자기통제에 의해 완전 매개된 것으로 나타난 Jahromi 등(2018)의 연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머니의 협력적·지지적 공동양육은 자녀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가족 분위기를 제공함으로써 자녀가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고 학교생활과 과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집행기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학업수행 및 학교생활과 대인관계 적응을 포함한 학교적응은 자녀와 이원적 관계에서 보이는 부모의 학교생활 및 학업과 관련된 지원 행동(예: 학교활동 참여, 교육활동 지원)과 밀접하게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You et al., 2016). 이러한 추측은 부모의 공동양육의 질이 자녀의 학업 및 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은 부모의 지원 행동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한 Cabrera 등(2012)의 연구를 통해 지지되었다.

본 연구는 맞벌이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초등학교 1학년 자녀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기존의 선행연구에서 주로 초점을 맞추었던 부모의 양육 관련 인지적 요인(예: 양육효능감) 또는 개별적 양육 행동이 아닌 부모와 자녀의 삼원적 관계에서 상대방 부모에 대한 지지적·협력적 태도와 가족구성원 간의 화합적 상호작용 측면을 포함한 공동양육 질과 집행기능 곤란의 이중 매개 효과를 규명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양육 행동 및 자녀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규명한 대부분의 연구들(Dinh et al., 2017; Vahedi et al., 2019; Vieira et al., 2016)이 주로 자녀의 문제행동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본 연구에서는 집행기능과 같은 인지적 구인과 사회적 적응 지표인 학교적응을 함께 고려한 점도 의미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자기-상대방 상호의존모형을 적용하여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자신 및 상대방의 공동양육 질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고, 자녀의 집행기능 곤란과 학교적응에 대한 평가 자료를 어머니와 교사를 통해 수집하여 어머니로부터만 자료를 수집할 경우 어머니 및 자녀 변인 간에 과도한 상관관계가 도출될 가능성을 방지함으로써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높인 점도 의의가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학교 및 지역사회기관(예: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에서 수행하는 부모교육에서 아버지 및 어머니, 자녀 간의 삼원적 관계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협력적이고 지지적인 공동양육을 강조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더욱이 아동의 집행기능은 본 연구를 통해서도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변인이라는 점이 제시됨으로써 향후 교육 현장에서 자녀에게 자기조절 학습 능력이 요구되고 가족 단위의 참여 및 협동이 필요한 가정학습 과제를 제공하여 협력적·지지적인 공동양육 및 자녀의 집행기능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든 현재 기업 차원에서 유연근무제도를 활성화하고, 아버지의 육아휴직을 장려하며 국가 차원에서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 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한계점을 토대로 추후 연구 방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본 연구는 변인 간의 상관관계에 기초한 횡단적 접근을 취하고 있으므로 향후 연구에서는 부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공동양육의 질을 통해 자녀의 집행기능 곤란과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종단적 연구설계를 통해 살펴봄으로써 변인 간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부모의 공동양육 질은 부부관계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부모의 개별적 양육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Jang & Choi, 2015; Teubert & Pinquart, 2010), 여러 하위체계에서 이루어지는 가족 구성원의 상호작용이 자녀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공동양육의 질과 더불어 부모의 학교 관련 양육 행동(예: 학교활동 참여)이 자녀의 집행기능 및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시도도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아동의 학교적응과 집행기능은 지능 등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Go et al., 2021), 향후 연구에서는 이러한 변인 또한 통제변수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Notes

The author declares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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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Figure 1.

Research model.

Figure 2.

Actor-partner effects of parents’ work-family conflict on co-parenting quality (N=387).

Note. Observed variables are omitted, and path coefficients are standardized regression ones.

*p<.05, **p<.01, ***p<.001.

Figure 3.

Results of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analysis (N=387).

Note. Observed variables are omitted, and path coefficients are standardized regression ones.

*p<.05, **p<.01, ***p<.001.

Table 1.

Descriptive Statistics of the Research Variables (N =387)

Variables M SD Skewness Kurtosis
Work-family conflict (father) 2.52 .63 .21 .63
Work-family conflict (mother) 2.69 .73 -.05 -.47
Co-parenting quality (father) Family integrity 5.14 1.02 -.30 -.06
Conflict 5.11 1.29 -.37 -.40
Co-parenting quality (mother) Family integrity 5.35 .91 -.41 .14
Conflict 5.21 1.43 -.46 -.57
Executive function difficulties Planning-organizing difficulties 1.56 .39 .41 -.42
Behavior control difficulties 1.31 .31 1.11 1.27
Emotional control difficulties 1.41 .42 .96 .50
Attention-concentration difficulties 1.52 .41 .57 -.21
School adjustment School life adjustment 4.00 .95 -.86 -.25
Academic adjustment 3.80 .88 -.56 -.31
Peer relationship adjustment 3.93 .83 -.71 .23
Teacher relationship adjustment 4.02 .77 -.82 .31

Table 2.

Correlations among Research Variables (N =387)

Variable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 WFC_f -
2. WFC_m .14** -
3. FI_f -.19** -.10* -
4. FC_f -.22** -.14** .32** -
5. FI_m -.13** -.15** .44** .28** -
6. FC_m -.17** -.24** .21** .47** .33** -
7. POD .17** .07 -.16** -.06 -.31** -.12** -
8. BCD .14** .03 -.22** -.06 -.30** -.10* .69** -
9. ECD .07 .02 -.04 -.05 -.19** -.08 .47** .55** -
10. ACD .13* .06 -.14** -.09 -.27** -.10* .60** .59** .45** -
11. SLA -.01 -.07 .10* .02 .04 -.01 -.11* -.27** -.07 -.12* -
12. AA -.15** -.09 .07 .05 .10* .01 -.26** -.28** -.13* -.21** .48** -
13. PRA -.03 -.11* .07 -.01 .09 -.03 -.09 -.22** -.06 -.04 .63** .62** -
14. TRA .03 .02 .01 .01 .13* -.00 -.02 -.03 -.00 -.01 .27** .40** .42** -

Note. 1. WFC_f=Work-family conflict (father); 2. WFC_m=Work-family conflict (mother); 3. FI_f=Family integrity: Co-parenting (father); 4. FC_f=Conflict: Coparenting (father); 5. FI_m=Family integrity: Co-parenting (mother); 6. FC_m=Conflict: Co-parenting (mother); 7. POD=Planning-organizing difficulties (EF); 8.

BCD=Behavior control difficulties (EF); 9. ECD=Emotional control difficulties (EF); 10. ACD=Attention-concentration difficulties (EF); 11. SLA=School life adjustment (SA); 12. AA=Academic adjustment (SA); 13. PRA=Peer relationship adjustment (SA); 14. TRA=Teacher relationship adjustment (SA).

*

p <.05,

**

p <.01.

Table 3.

Equality Constraint Model Comparison (N =387)

Models χ2 df CFI TLI RMSEA Δχ2df)
Base model 200.746 39 0.907 0.895 0.076 -
Constraint model 1 (a=a1) 203.989 40 0.906 0.897 0.075 3.243 (1)
Constraint model 2 (p=p1) 200.882 40 0.907 0.898 0.075 0.136 (1)
Constraint model 3 (a=p1) 208.118 40 0.904 0.893 0.077 7.372 (1)**
Constraint model 4 (a1=p) 200.872 40 0.908 0.899 0.074 0.126 (1)
**

p <.01.

Table 4.

Statistical Significance of Indirect Paths (N =387)

Indirect paths B
Fathers’ work-family conflict → Mothers’ co-parenting quality → Children’s executive function difficulties → Children’s school adjustment -.02*
Mothers’ work-family conflict → Mothers’ co-parenting quality → Children’s executive function difficulties → Children’s school adjustment -.03*
*

p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