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의 삶의 경험에 관한 해석학적 현상학 연구

Hermeneutic Phenomenological Study on Life Experience of the 30-40’s Voluntary Single Women

Article information

Hum. Ecol. Res. 2020;58(2):201-214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0 May 21
doi : https://doi.org/10.6115/fer.2020.015
1Department of Family and Housing, Yeungnam University, Visiting professor
2Department of Family and Housing, Yeungnam University, Professor
한혜림1orcid_icon, 이지민,2orcid_icon
1영남대학교 가족주거학과 객원교수
2영남대학교 가족주거학과 교수
Corresponding Author: Jimin Lee Department of Family and Housing, Yeungnam University, 280 Daehak-ro Gyeougsan 38541, Korea Tel: +82-53-810-2866 Fax: +82-53-810-4667 E-mail: ljimin@yu.ac.kr
This article is a part of the first author’s doctoral thesis submitted in 2019. It was presented as a conference paper at the 73th Conference of the Korean Home Economics Association in 2019.
Received 2019 August 20; Revised 2020 March 18; Accepted 2020 March 24.

Trans Abstract

This study researched the life experiences of 30-40’s voluntary single women. Currently, a growing number of women in their 30s and 40s in South Korea are voluntarily choosing single life to achieve self-realization and focus on their lives. We want to take note of this phenomenon and take an in-depth the lives of voluntary single life beings they are experiencing by using hermeneutic phenomenological study method of Van Manen. The result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30-40s voluntary single women have experienced desire of self-realization through their single life. Second, they were satisfied with their lives based on the concept of having free choices, stable social support and they social-economic base. Third, they have experienced a low awareness of single life in society and many people. Last, they were preparing for their future lives for their physical health, finances, and role as parents’ provider. This study provides a better understanding of the lives of 30-40s voluntary single women.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결혼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고도 기본적인 단위인 가족을 이루는 일이자 국가와 사회를 존속시키는 생산 기능을 실천하는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결혼을 사회 구성에 대한 관점보다는 개인의 삶의 한 형태로서의 선택이라는 관점에 더욱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예컨대, 과거 사회에서는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는 일’로 여기며 관습적인 기능에 집중하였다면, 현대 사회에서는 결혼을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여김으로써 새로운 삶의 형태인 ‘비혼’이 등장하였다(Chae, 2010). 비혼(非婚)은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결혼을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상태’로 ‘결혼을 해야 하지만 아직 하지 않은 상태’를 나타내는 미혼과는 다른 의미를 내포한다(Lee, 2016).

결혼 인식에 대한 조사를 살펴보면, ‘결혼은 개인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인식하는 인구가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혼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응답한 인구 중에서는 성별에서는 여성이, 연령층에서는 35-39세, 40-49세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Statistic Korea, 2016). 30-40대 여성들이 비혼의 삶을 선택하는 원인으로는 가부장적인 문화, 경력단절, 일-가정 불균형 등이 나타나 여전히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가부장적인 인식과 역할 불균형 등이 여성들에게 부담감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J. Y. Kim, 2018; Y. W. Kim, 2018).

이러한 30-40대 비혼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가부장적인 인식과 관습적인 결혼관을 지닌 부모로부터 결혼관의 영향을 받아왔지만, 현재 그들이 경험하고 있는 사회는 교육, 경제, 문화 등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가치관들이 나타나고 있다(Lee, 2016). 이처럼 현 30-40대 여성들은 관습적인 결혼관과 현대적인 결혼관 사이에서 다양한 영향을 받아왔다. 이는 그들이 비혼의 삶을 선택하고 유지하는 과정에 있어서 많은 환경적 원인들과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여러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30-40대 비혼 여성들이 자아실현이나 자기만족 등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은 삶을 살기 위해 비혼을 선택하면서도 여전히 그들의 결혼을 바라는 부모와 사회적 시선으로 인해 비혼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갈등을 경험한다고 나타냈다(Chae, 2010; Kang, 2015; Yang, 2016). 이처럼 30-40대 비혼 여성들의 삶은 여러 개인의 가치관, 사회적 시선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30-40대 비혼 여성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삶 속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 상황, 환경 등에 대해 심층적이고 자세하게 탐색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한편, 우리 사회에 비혼을 선택하는 30-40대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이들을 향한 여러 선입견이나 부정적인 시선이 남아있음을 여러 자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몇몇의 연구기관의 보고서와 언론 자료 등을 살펴보면, 현재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결혼률 저하, 저출생 등의 원인을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여성들에게 간접적으로 전가시키는 사례들을 심심찮게 살펴볼 수 있다(Kang, 2010; J. Y. Kim, 2018). 이처럼 여전히 우리 사회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로 인해 결혼 및 출산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인식하며 그들을 부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 대한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 ‘비혼’에 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Lee, 2016). 그렇기 때문에 30-40대 비혼 여성들의 삶을 이해하기란 매우 어려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2010년 이후로 이들의 삶과 관련된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며, 특히 비혼의 유형 중에서도 자발적으로 비혼을 선택한 30-40대 여성에 대한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다. 최근 들어 자발적으로 비혼을 선택하는 30-40대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Micro Embrain, 2018)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자발적 비혼 여성들은 어떤 상황이나 환경으로 인해 일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비혼을 선택하는 여성들에 비해 많은 학자들이 정의한 비혼의 순수한 의미인 ‘주체성’과 ‘자율성’의 개념을 가장 잘 내포하고 있는 유형이다(Barkas, 1980; Kang, 2010; Y. W. Kim, 2018; Traister, 2016). 그러므로 비혼의 개념을 가장 잘 설명하는 대상이자 최근 우리 사회에 증가하고 있는 비혼 유형인 자발적 비혼 여성들의 삶에 주목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30-40대 비혼 여성 중 자발적으로 비혼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이들의 삶의 경험과 체험의 본질에 대해 심층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이들의 삶을 더욱 이해할 수 있도록 도모하고자 한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어떠한 체험이나 경험에 대한 현상을 연구하는 현상학 연구방법 중에서도 체험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 현상과 관련된 어원 및 관용어구, 예술작품 등의 탐구와 같이 현상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분석에 활용하는 Van Manen의 해석학적 현상학 연구방법을 활용하고자 한다. 해석학적 현상학 연구방법은 현상에 대한 다양하고도 심층적인 분석 자료들을 활용하므로 본 연구와 같이 새롭게 등장한 사회현상이나 가치관 등을 연구할 때 매우 유용한 연구방법이라 할 수 있다(Jang, 2014).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방법을 활용하여 30-40대 여성들이 자발적 비혼의 삶에서 경험하는 현상에 관해 연구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의 삶에 대하여 더욱 관심을 갖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모하고자 한다.

2.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Van Manen의 해석학적 현상학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의 삶의 경험에 관하여 심층적으로 기술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한 본 연구 문제는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의 삶의 경험에 대한 의미와 본질은 무엇인가?’이다.

이론적 배경

1. 비혼에 대한 이해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을 지칭할 때 ‘미혼’ 혹은 ‘독신’이라고 표현해왔다. 미혼(未婚)은 결혼은 해야 하는 것이지만 아직은 하지 않은 상태를 뜻하며, 독신(獨身)은 배우자가 없는 상태를 뜻함으로써 두 단어 모두 결혼에 대한 수동적인 태도가 담겨 있으며, 배우자가 있는 사람을 ‘일반적 기준’으로 삼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여성학계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에 대한 독립성과 주체성을 나타내기 위해 ‘비혼’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확립하였다(Y. W. Kim, 2018). 비혼(非婚)이란 ‘결혼은 선택하는 것이며, 이러한 결혼을 현재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Lee, 2016). 이처럼 비혼은 미혼과 독신이란 용어에 비해 가치중립적이며 능동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삶의 주체로서의 개인을 인식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비혼의 유형은 크게 일시적 비혼(temporary single), 비자발적 비혼(unwilling single, 자발적 비혼(committed single)으로 구분할 수 있다(Barkas, 1980). 일시적 비혼은 이직, 일의 안정화, 학업 등을 위하여 지금은 결혼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현재의 과업이 이뤄지면 결혼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비자발적 비혼은 결혼을 하고 싶지만 적절한 배우자를 찾지 못한 등의 이유로 결혼을 선택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비혼에 대한 비자발적인 의미가 반영된 상태를 의미한다. 반면, 자발적 비혼은 현재 비혼의 상태에 개인의 자발적 의사가 크게 반영되어 있는 유형으로, 개인의 독립적인 삶에 관심을 두고 만족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우리 사회가 점차 개인의 욕구와 선택, 개인의 독립된 삶 등이 중요한 가치로 대두될수록 자발적 비혼이 늘어나고 있다(Kang, 2010).

2. 30-40대 비혼 여성에 대한 선행연구 고찰

최근 비혼 여성에 대한 국내외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크게 심리적 특징, 삶 전반적인 부분 등에 대한 연구들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비혼 여성들의 심리적 특징에 대해 Vaz-Oxlade & Ryce (2016)가 연구한 결과, 비혼 여성들은 비혼의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감, 자아실현, 만족감 등을 경험하는 반면, 혼자 살아가는 삶에 대한 외로움과 불안함 등의 상반된 감정 또한 함께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Yang (2016)의 연구에서도 30-40대 여성들은 그들만의 주체성, 독립성으로 삶의 만족감과 자존감을 느끼면서도 혼자 사는 삶에 대한 걱정과 불안함도 함께 느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같이 30-40대 비혼 여성들은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는 삶에 대해 만족스러움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혼자서 영위할 삶에 대한 고민과 염려, 불안감 등을 함께 느끼면서 양가감정을 경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Simpson (2016)은 비혼 여성들이 경험하고 있는 자기정체성(the single self-identities)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 질적 연구를 진행한 결과, 비혼 여성들은 비혼에 대한 긍정적 자기정체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혼 여성들이 긍정적 자기 정체성을 나타내는 이유는 그들이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심리적, 경제적으로 높은 자기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젠더 불평등이라는 기존의 불합리한 제도에 저항하는 여성주의적인 담론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연구자는 비혼 생활에 대한 만족에서 오는 비혼 여성들의 자기정체성은 사회의 규범적이고 전통적인 성 정체성을 타파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담론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았다.

30-40대 비혼 여성과 관련된 연구들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제인 비혼 여성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연구들을 고찰해보면, Chae (2010)의 연구에서는 30-40대 비혼 여성들이 그들의 삶을 통해 비혼의 삶 유지에 대한 고민과 결혼에 대한 계속되는 부모의 간섭 등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30-40대 비혼 여성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육체적 건강에 대한 불안감과 혼자 사는 것에 대한 외로움 등을 경험하면서도 전반적으로는 높은 삶의 만족감을 경험한다고 나타냈다(Noh, 2017). 이뿐만 아니라 30-40대 비혼 여성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부모의 보호자로서 부모를 책임져야한다는 부담감 또한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Yoshida, 2017). 일본은 1990년대 이후로 더 이상 부모 돌봄은 자녀의 배우자의 몫이 아닌 친자녀가 직접 수행해야할 의무로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부모 돌봄에 대한 역할은 자신의 가족을 챙기지 않아도 되는 비혼 여성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이는 비혼 여성들에게 큰 심리적 부담감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만족스럽던 비혼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나타냈다.

30-40대 비혼 여성들에 대한 선행연구들을 통해 그들의 삶은 서로 상반된 감정들을 경험하기도 하며, 높은 교육수준, 여유로운 경제적 자원 등의 특성을 가지기도 하고, 부모의 보호자로서의 부담감, 책임감 등을 겪기도 하면서 여러 부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선행연구들에 대한 고찰은 해당 선행연구들의 결과들이 대부분의 30-40대 비혼 여성들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인지, 또 다른 삶의 특성들도 있는지에 대해 더욱 심층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선행연구 고찰 내용들을 활용하여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의 삶에 대한 경험들을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3. Van Manen의 해석학적 현상학 연구

Van Manen (1990)이 제안한 해석학적 현상학(hermeneutic phenomenology) 연구 방법은 현상학 연구 중에서도 해석학적 방법에 초점을 둠으로써 개인이 겪은 현상에 관해 구체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이다. 또한 개인의 삶의 경험에 대한 의미의 내적 구조를 심층적으로 기술하면서 해당 현상에 대한 의미 혹은 본질을 해석하고자 한다(Van Manen, 2000).

해석학적 현상학 연구는 다른 현상학 연구방법과 구분되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먼저, 특정 현상에 대해 반성하며 통찰력을 높이기 위한 글쓰기 과정을 강조하였다. 해석학적 현상학 연구에서는 현상에 대한 관찰, 조사, 분석 등을 마친 후, 해당 현상에 대해 정리하고 반성하는 글쓰기 과정을 반드시 거침으로써 현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둘째, 현상에 대한 경험의 원천으로서 어원이나 관용어구, 문학, 영화 등의 예술작품을 활용하여 특정 현상에 관해 다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은 사회에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나 가치관 등에 관해 연구할 때 다양한 시각과 자료를 통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셋째, 해석학적 현상학 연구는 특정 현상에 대해 연구자의 선이해 및 가정을 미리 기술해둠으로써 스스로 현상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지니며 거리두기를 하도록 한다. 이는 현상에 더욱 집중하면서 객관적으로 살펴보게 한다. 이와 같은 특징들은 개인이 경험한 삶의 현상에 대해 심층적이고 세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인간의 존재에 관한 다양한 측면들을 주시함으로써 이전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져 반성되지 않았었던 현상들이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도모한다(Munhall & Olier, 1997).

연구방법

1. 체험의 본질을 향한 집중

1) 현장에 대한 지향

현상학 연구는 특정 현상에 대한 지향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떤 현상을 지향한다는 것은 특정 현상에 초점을 두고 그 현상에 접근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에는 특정 현상에 대한 관심이나 사회적 조건, 위치 등이 내포되어 있음을 뜻한다(Van Manen, 2000). 본 연구자가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의 삶의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들과 비슷한 연령대에 속하고 있으므로, 자연스레 결혼과 비혼에 대해 심층적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이러한 현상을 지향하게 되었다.

또한 연구자와 비슷한 연령을 가진 주변인들의 결혼생활과 비혼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가족 내 역할 문제, 비혼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특히 자발적으로 비혼을 선택하여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에게 관심을 두게 되면서 이를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자각하였다.

2) 연구자의 가정과 선이해

연구자의 가정과 선이해는 해당 현상에 대한 연구자의 편견이나 가정 등을 미리 기술함으로써 현상에 대한 본질을 파악하는데 방해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배제하고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자 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본 연구자의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의 삶의 경험에 관한 가정과 선이해는 다음과 같다.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은 결혼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할 것이다.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은 결혼의 시기를 놓쳤거나 적절한 결혼상대를 찾지 못해 비혼을 선택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은 학력 수준이 높고,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을 것이다.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은 원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으로부터 비혼 삶을 유지하는데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은 지인들의 불행한 결혼 생활로부터 비혼 삶을 유지하는데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은 혼자 나이 드는 것에 대한 외로움과 불안감을 많이 느낄 것이다.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은 비혼을 선택하고 유지하고 있는 이유 중 경제적 상황은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경제적 상황이 좋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발적인 비혼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클 것이다.)

2. 자료 수집

1) 연구 참여자

① 연구 참여자 선정 기준

본 연구 참여자의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첫째, 30-40대 비혼 여성들 중 스스로를 자발적 비혼 유형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여성이다. 둘째,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 중 결혼과 자녀 출산에 대한 경험을 하지 않은 여성이다. 셋째, 이들의 연령을 비혼 분포도가 높고, 어느 정도 비혼으로서의 삶을 지속해왔다고 인식할 수 있는 연령대인(Noh, 2017; Statistic Korea, 2018; Yang, 2016) 35-49세로 설정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목적을 충분히 이해하고 연구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자발적으로 동의한 자를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위의 선정 기준에 적합한 연구 참여자를 탐색하기 위해 눈덩이 표본추출(snowball sampling) 방법을 사용하여 총 15명의 대상자를 선정한 후, 이들이 연구 대상자 선정기준에 적합한지에 관해 살펴보기 위해 사전 면담을 실시한 다음, 총 10명의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연구대상자의 수는 ‘어떠한 경험이나 체험에 대해 현상학적으로 탐색하고 해석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8명의 연구대상자의 경험이나 체험이 필요하다’는 Van Manen (1990)의 의견에 따라 최소한의 연구대상자수를 8명 이상이 되도록 선정하였다.

②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10명의 본 연구 참여자들의 연령은 35-49세였으며, 평균 연령은 42세였다. 직업은 강사 1명, 프리랜서 3명, 사회복지사 1명, 회계사무원 1명, 교직원 1명, 심리치료사 2명, 웹디자이너 1명으로 나타났다. 학력은 대학교 졸업 5명, 대학원 석사 수료 1명, 대학원 석사 졸업 3명, 대학원 박사 수료 1명으로 나타났으며, 경제 수준에 대한 인식으로는 자신의 경제 상황을 ‘중상’으로 인식하는 참여자는 2명, ‘중’으로 인식하는 참여자는 8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종교는 개신교 2명, 불교 1명, 무교 7명이었으며, 원가족과의 독립여부는 4명은 원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으나 나머지 6명은 원가족과 독립하여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문학·예술 작품의 경험적 자료

본 연구에서는 30-40대 비혼 여성에 대한 소설, 에세이, 영화를 통해 경험적 묘사를 살펴봄으로써 이들의 삶의 경험에 대한 현상학적인 통찰에 깊이를 더하고자 하였다. 30-40대 비혼 여성들을 소재로 분석 자료에 활용한 소설 및 에세이는 「혼자 살아가기(2016)/송제숙」, 「딸에 대하여(2017)/김혜진」, 「현남오빠에게(2017)/조남주 외 6명」,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2017)/우에노 지즈코, 미나시타 기류」로 총 4편이었으며, 영화는 「싱글즈(2003)」, 「두개의 선(2011)」,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2012)」, 「하우 투 비 싱글(2016)」로 총 4편을 분석 자료로 활용하였다.

3. 자료 수집 및 분석 방법

본 연구 참여자의 경험에 대한 자료는 개별 심층면담을 통해 2018년 10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수집되었다. 면담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자유롭고 편안하게 나눌 수 있도록 그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장소와 시간대에 실시하였으며, 평균 1-2회의 반구조화된 면담을 약 1시간 30분-2시간 동안 진행하였다. 또한 면담은 ‘자발적 비혼 삶에 대한 경험을 말씀해주세요.’와 같이 포괄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일반 여행식(grand-tour)’ 질문을 시작으로, 참여자가 사용한 핵심 용어를 질문으로 사용하는 ‘유동적 프롬프트(floating prompt)’를 활용하여 점차 구체적인 경험을 얘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수집된 자료는 텍스트 분리 작업을 진행하여 의미 있는 진술을 탐색한 후, 의미 있는 문장과 단어들에 대한 구분을 통해 공통적인 주제, 의미 등을 파악하는 세분법을 활용하였다. 이렇게 구분된 현상에 대한 의미들을 실존적 탐구를 통해 분석된 현상에 대한 어원, 문학 및 예술 작품에 대한 구분된 의미들에 접목시켜 공통된 의미나 주제 등에 대한 유무를 파악한다. 이러한 작업이 끝난 후 도출된 현상에 대한 의미 주제들은 연구 참여자들의 언어로 변형하여 해석학적 현상학 이야기로 재구성된다. 본 연구에서는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연구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주제의 질적 연구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박사급 연구자 3명에게 4차례 이상의 분석과 해석 과정에 대한 조언을 구함으로써 분석과 해석에 대한 타당성 및 전문성을 높였다.

연구결과 : 해석학적 현상학적 반성

1. 자아통합을 이루어가는 삶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들은 오랫동안 그들의 비혼의 삶에 대한 깊은 고뇌의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등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민을 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오랫동안 자신과 자신의 삶에 관해 고뇌를 한 결과, 현재 그들은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에 만족감을 느끼며,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등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점점 자아가 통합되어가는 경험을 하였다고 밝혔다.

1) 나를 알아가는 과정

참여자들은 자신의 내면에 집중함으로써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나 환경, 성격, 취미 등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경험하였다. 특히 이들은 자발적 비혼의 삶을 살면서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자신을 점점 통찰해가는 과정을 경험하였다.

  • 지금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가 내가 누군지를 잘 아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내가 어떤 성격이고 뭐를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를 아는 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또 변화했을 테니까.. 예전에는 내가 나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또 바뀐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나에 대해 공부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연구 참여자 A>

  • 현재 제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거는 나에 대해 점점 알아가고 있다는 거예요. 나이 들면서 일터나 사적인 영역에서 내가 더 성숙되고 있다는 게 느껴지고 그러다 보니 나를 더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진짜 행복한가?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내 성격은 이런 점도 있었네? 하는 나한테 관심이 더 많아지면서 좀 재밌어졌어요. 나를 정리해 나간다는 느낌? 그런 나를 알아가는 게 요즘 의미 있어요. <연구 참여자 F>

2) 연륜이 쌓이면서 느껴지는 심리적 안정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경제적, 사회적, 관계적, 자아실현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경험들이 축적됨으로써 더욱 안정되고 성숙된 삶을 체험하였다.

한편,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결혼을 해야만 성숙한 인간이 되어갈 수 있다는 막연한 신념이 자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연구 참여자들과 에세이 「혼자 사는 삶(2016)」에서는 결혼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성숙되어가는 삶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 저는 나이 먹는 게 좋아요. ‘아, 내가 이렇게 또 살아가고 있구나.’ 이런 마음이 들고, ‘한 해, 한 해를 잘 보내고.. 힘든 것도 잘 이겨내고 있구나.’ 하면서 더 발전된 저를 느끼는 것 같아서 좋아요. 특히 관계적으로나 마음적으로 많이 안 정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관계도 거리 조절을 잘 못해서 힘들어했었고, 마음적으로도 불안했었는데, 근데 요즘에는 그런 게 없어요. 나이가 들면서 점점 저의 모습들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연구 참여자 G>

  • 저는 나이가 들면서 좀 날카로웠던 것들(성격)이 부드러워 지는 것 같아요. 어떤 상황을 생각해보면 예전 같았으면 날카롭게 반응했을 것 같은 것들이 요즘에는 아무렇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마음 적으로 안정적으로 되어가는 것 같아요. <연구 참여자 I>

3) 직업에서 느끼는 성취감

직장은 참여자들에게 온전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며, 사회적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직업에 대한 효능감뿐만 아니라 자존감 또한 높일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이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유리천장(glass ceiling)을 이겨냈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공간이기도 했다.

  • 저는 일하면서 일에 대한 능력도 정말 많이 발전을 했고, 또 사람들과 관계하는 거. 그런 것도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조금만 불편하면 그 사람과 거리를 두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둥글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 거 보면 ‘나도 참 많이 변했구나’ 관계적인 것도 많이 성장하고 있구나 하죠. <연구 참여자 A>

  • 일 하는 공간은 정말 중요해요. 저는 원래부터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았던 사람이기도 하고. 그리고 성취욕도 강해요. 더욱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욕심도 있고 그래요. 그거를 실현시켜주는 곳이 일터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일터에서 힘든 순간도 많은데 근데 이제는 그만큼 제가 견뎌낼 힘이 또 일터를 통해 생긴 것 같고, 그리고 지금 제 직급이 그래도 회사에서는 좀 높은 편인데, 근데 제 직급에 여자들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사실 제가 높은 직급으로서 더 여성들이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유리천장을 깨야겠다는 사명감도 있어요. <연구 참여자 F>

4) 비혼과 관련된 간섭에 대한 유연한 대처

본 연구 참여자들은 비혼 신념과 관련된 주변인들의 간섭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해나가는 것을 경험하였다. 처음부터 유연하게 대처한 것은 아니었지만, 점차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자아통합을 경험하면서 이전에는 불편하게 느껴졌던 타인의 간섭들을 지금은 성숙한 방법으로 대처한다고 하였다.

  • 가끔 만나는 친척들이 만날 때마다 ‘결혼 해야지’ 이런 말을 많이 하셨는데, 처음에는 되게 기분이 안 좋았거든요. 근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내 자신에 관심을 갖고 또 그 동안 수양이 많이 됐는지 그 분들에게 화가 안 나더라고요. 요즘은 그냥 ‘나한테 관심을 가지고 싶으신데 어떤 말을 할지 몰라서 저러시는 구나’ 해요. <연구 참여자 A>

2. ‘현재’의 비혼 삶에 대한 만족감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들은 과거나 미래보다 ‘지금, 현재’에 관심을 두면서 현재 그들이 경험하고 있는 일이나 관계 등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1) 현재(here and now)에 집중된 삶

참여자들은 ‘현재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지’,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선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등에 집중함으로써 현재 비혼의 삶의 만족을 더욱 충족시키고자 하였다.

  • 보통 미래에 대해 큰 고민이나 생각을 잘 안 하는 편인 것 같아요. 과거에 대해서도 크게 연연하지 않고, 오히려 미래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거나 걱정을 많이 하는 성격이었으면 결혼을 되게 고민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안 그러시는데, 예전에 엄마가 항상 ‘너는 걱정이 없냐, 미래에 대해서 걱정 안 되냐?’ 이런 얘기를 많이 하셨거든요. 저는 그냥 지금만을 생각하면서 지금 행복하면 된 것 같아요.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연구 참여자 D>

  • 사실 저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고, 과거에 지나간 것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에요. 과거는 이미 지나간 거니까 신경 쓸 필요가 없고, 그리고 ‘미래는 그때가면 뭐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크게 미래는 그렇게 중요한 시간이 아니에요. 저는 현재를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현재는 지금이잖아요.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내가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말하고 싶은 거에 집중해서 살아가려고 해요. <연구 참여자 H>

2) 자신만의 공간에서 경험하는 휴식과 안정감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참여자들은 몸과 마음의 안정감과 휴식을 경험하였다. 그들은 자신만의 공간에 그들이 좋아하는 것들인 소품, 식물, 인테리어 등으로 채움으로써 현재 자신이 머무르는 공간에 대한 안정감을 경험하였다.

  • 저는 제 공간(집)에 들어갔을 때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좋아요. 음식도 해먹고 식물도 키우고, 청소하는 것도 좋아해서 청소도 하고, 그리고 주변에 산책로도 있어서 날씨 좋을 때는 밤바람 맞으면서 산책도 해요. 남들은 혼자 살면 외롭지 않냐는데, 저는 외롭다는 생각은 별로 해 본적이 없어요. 제 공간에 있으면 그냥 좋거든요. 그리고 제 공간에 있으면 저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연구 참여자 G>

3. 미래의 비혼 삶을 위한 준비

연구 참여자들은 ‘현재’의 삶에 집중해서 살아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혼자 사는 미래의 삶’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미래와 관련된 준비로는 건강관리, 재정적인 준비 등과 같이 ‘나이가 듦’에 따른 현실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한편, 이들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인한 준비의 필요성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경험을 하였다. 현재의 비혼의 삶이 만족스러운 만큼 미래의 비혼의 삶도 긍정적인 기대를 하였다.

1) 혼자 사는 삶을 위한 건강관리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적 피로감을 많이 겪었으며, 이에 따라 혼자 살아갈 삶을 위해 건강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경험하였다.

  • 최근 들어서 체력이 좀 많이 달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원래도 운동을 했었는데, 요즘 더 계획적으로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체력이 없으면 제가 좋아하는 여행이나 여러 가지 책보고 공부하는 것도 힘들 것 같고, 야근도 힘들 것 같아서 체력을 더 관리를 하려고요. <연구 참여자 A>

  • 신체적으로는 느끼는 거는 일단 밤 새기가 어렵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야근도 잘하고 야근하고도 운동하러 가고 모임도 가고 했는데, 요즘은 그게 좀 어려워요. 그래서 잠을 충분히 잘 자고 있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연구 참여자 E>

2) 노후를 위한 재정적 준비

연구 참여자들은 미래 삶을 위해 재정적 준비가 필요함을 경험하였다. 그들은 비혼의 삶을 살면서 노화되어 가는 신체의 건강을 혼자 챙겨야한다는 책임감과 함께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따라 그들은 혼자서 살아갈 미래의 삶을 위한 재정적 준비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고 느끼면서 이미 경제적 재원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저는 몇 년 전부터 돈에 대해서 경각심이 생겨서 노후 준비를 하고 있어요. 사실 혼자서 나이 들면 다 돈이거든요. 물론 이거는 결혼해도 마찬가지 일 것 같은데. 돈이 있어야 덜 외롭게? 좀 더 만족스럽게 늙지 않을까 해요. 저는 나이가 들면 노인들만 사는 마을이나 공동체에 들어가서 살 계획인데, 거기도 갈려면 돈이 있어야 살 수 있고, 또 건강관리도 해주잖아요. 그래서 재테크를 열심히 해보려고요. <연구 참여자 B>

  • 돈을 모으거나 재테크 하고 그런 성격이 원래 아닌데 이제는 관심이 좀 가요. 내 삶은 내가 책임져야 되니까 이제 슬슬 관리를 해서 돈을 모아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요즘은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그래요. <연구 참여자 I>

3) 기대되는 미래의 비혼 삶

그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걱정이나 고민을 하고는 있었지만, 이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것을 경험하였다. 그들은 현재 비혼의 삶에서 자아실현과 관련된 경험을 하고 있으므로 미래에도 이 같은 경험을 하길 바랐으며, 또 이러한 경험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경험은 영화 「하우 투 비 싱글(2016)」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인 비혼 여성이 연인을 만나거나 결혼을 하는 것 대신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하고 기대하는 모습들을 그리고 있다. 이는 본 연구 참여자들이 경험한 것들과 유사하다.

  • 저는 미래에 대해서 좀 기대를 하고 있는데, 그게 ‘내가 얼마나 더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나라를 가볼 수 있을까?’ 하는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요. 워낙 여행을 좋아하다보니. 그리고 지금 학원 강사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뭘 하고 있을지도 기대되고, 또 앞으로의 삶들을 어떻게 마무리 해갈까 뭐 그런 생각도 들어요. 저는 지금 어쨌든 뭘 많이 하고는 있지만 삶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히려 앞으로가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연구 참여자 A>

  •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 ‘내가 얼마나 더 멋진 사람이 되어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어요. 이게 일로도 그렇고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지금 되게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니까. 그러니까 앞으로의 삶도 좀 기대가 되고 그래요. 그리고 앞으로 어려운 일들도 많이 있을 텐데 그런 거를 지금까지 잘 해결해왔으니까 또 앞으로는 ‘더 어떻게 내가 잘 해결해나갈까?’ 하는 기대감도 있어요. <연구 참여자 E>

4. 함께 하는 삶에 대한 가치

그들의 비혼 삶은 혼자 사는 삶에 대해 만족감을 경험하는 동시에 타인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해서도 가치롭게 생각하였다. 참여자들은 지인들과의 모임, 동호회 등의 공동체에 속하면서 누군가와 함께 활동하며 소통하는 것을 중요한 일 중 하나로 여겼다.

1) 타인에게 지지 받는 비혼의 삶

본 연구 참여자들은 친구, 동료, 지인 등의 주변인들로부터 비혼의 삶을 지지받는 경험을 하였다. 이처럼 참여자들의 삶을 지지하는 주변인들은 대부분 ‘비혼’에 대한 이해도가 높거나 ‘비혼’의 삶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했거나 자신도 비혼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 언니가 결혼을 했는데, 결혼에 대해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고 얘기해요. 그래서 부모님께서 가끔 제 결혼에 대해 물어보실 때 언니가 옆에서 ‘애한테 결혼 자꾸 물어보지 마라. 요즘은 결혼해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해줘요. 그렇다고 언니의 결혼생활이 나쁜 건 아닌데, 근데 요즘에는 워낙 주변에서 결혼생활 힘들다 이런 얘기도 많이 듣고 또 보니까, 제 삶을 오히려 지지해주는 것 같아요. <연구 참여자 B>

  • 저희 회사는 결혼이나 남자친구에 대해 세세하게 궁금해 하거나 물어보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에요. 오히려 그래서 더 편한 점도 많고요. 그리고 회사 동료들도 제가 결혼에 관심 없다, 결혼할 생각 없다고 하면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분위기에요. 부장님도 ‘그래 요즘에는 비혼으로 사는 사람들 많다더라.’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연구 참여자 D>

2) 타인의 상담자로서 더욱 친밀해지는 삶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결혼한 자매나 친구, 지인들과 지속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들이 결혼한 가족, 지인들과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결혼한 자매나 친구들의 결혼생활이 지치거나 힘들 때 그들의 고민을 잘 들어주는 상담자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기혼 여성들에 비해 시간적, 공간적으로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이 있는 비혼 여성들은 그들이 힘들거나 걱정스러운 일이 있을 때마다 누구보다 시간과 공간을 내어서 그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며 힘이 되어주었다. 이러한 점들은 비혼 여성들이 결혼한 자매, 친구, 지인들과도 오랫동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하였다.

  • 결혼한 친구들이랑은 걔네가 결혼하기 전보다 오히려 더 친밀하게 지내는 것 같아요. 대부분 결혼한 애들이 집에서 애 키우면서 남편 뒷바라지 하다보니까 되게 힘든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얘기할 사람도 필요하고, 또 힘든 것도 털어야 되니까 친구들이 결혼을 했어도 자주 만나는 것 같아요. 만나면 보통 시댁에서 힘들 게 하는 얘기나 남편 얘기 하는데, 많이 들어주려고 해요. 들어보면 진짜 힘들 것 같아서 이해도 많이 되는 것 같고 그래요. <연구 참여자 F>

3) ‘같이’의 가치를 느끼는 삶

본 연구 참여자들은 친구, 동료, 지인 등과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고 활동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혼자 살아가고 있지만, 타인들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가치롭게 여기고 있었다.

  • 저는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한 지 한 2년 정도? 됐어요. 지금 토론하는 모임도 나가고 있고, 익스트림 스포츠 동호회 활동을 오래 하고 있는데, 진짜 활력소에요. 활동 자체가 그렇기도 하지만, 거기 가면 저랑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 생활 패턴 이런 것도 비슷한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오랫동안 함께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연구 참여자 E>

  • 최근에 수영을 다니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랑 작은 모임을 하고 있어요. 다 저처럼 결혼을 안했는데, 이렇게 결혼 안 한 사람들만 모임을 하려고 한 건 아닌데, 모이다보니 이렇게 됐네요. 근데 다들 결혼 생각이 없는 30대, 40대들이라서 그런지 생활도 비슷하고 생각도 비슷하고 너무 좋아요. <연구 참여자 I>

5. 결혼관의 차이로 인한 불편함

참여자들은 누군가와 같이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느꼈지만, 한편으론 누군가로 인한 불편함 또한 함께 경험하였다. 이들을 불편하게한 타인들은 대부분 참여자들과 다른 결혼관을 가진 자들로 보통 ‘결혼은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참여자들과 다른 신념을 가진 이들이 참여자들의 비혼의 삶에 대해 간섭하는 일들을 경험하면서 참여자들은 불편감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1) 결혼관이 다른 이성과의 경험으로 인한 소진

본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들과 다른 결혼관이나 관심사, 신념 등을 지닌 이성들과의 경험으로 인한 소진으로 이성과의 만남에 어떤 의미를 두거나 중요하게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하였다.

  • 예전에 남자친구가 있을 때를 생각해보면, 물론 좋은 점도 있었겠지만 지금 떠오르는 거는 좀 안 좋은 부분이에요. 이게 지금 제 생활이 안정되고 만족스러워서 더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저는 예전부터 결혼에 대해서 생각이 없었어요. 근데 남자친구는 결혼을 하고 싶어 했으니까 그런 걸로 많이 싸웠죠. 근데 싸우게 된 게 단순히 제가 결혼을 안 하고 싶어서 그런 거 보다는 남자친구는 제가 왜 결혼을 생각 안하고 있는 지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어요. 그래서 많이 싸우게 됐고. 그래서 그때부터는 연애도 안 하고 있는데, 연애가 너무 귀찮아요. 누군가 제 옆에 있으면 지금 제 생활에 너무.. 이런 표현 좀 그렇지만 귀찮은 존재가 될 것 같아요. 불편하고요. <연구 참여자 D>

  • 선이나 소개팅 이런 거 진짜 잘 안하는데, 근데 거절하기 어려운 어른들이 주선하면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경우가 있어요. 근데 그 분은 결혼을 목적으로 나오는 건데, 저는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잘 안 맞아요. 저는 솔직히 사람의 생각 그리고 저 사람이 합리적으로 얘기가 가능한 사람인가 이런 거를 알아갔으면 하는데, 근데 그 사람은 결혼을 하고 싶어서 나오니까 사실 별로 그런거에 관심이 없죠. 그래서 그냥 차만 마시고 헤어져요. 그래서 잘 안 나가려고 해요. 저도 힘들고 상대도 그럴 거고. 그냥 좀 불편해요. <연구 참여자 H>

2) 타인에게 간섭받는 비혼의 삶

참여자들은 전통적인 결혼관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결혼은 해야 한다’는 간섭을 종종 받아왔다고 했다. 이러한 경험은 에세이 「혼자 살아가기(2016)」와 소설 「딸에 대하여(2017)」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해당 작품들에는 비혼 여성들에게 그들의 부모나 지인들이 ‘결혼을 해야지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라는 메시지들을 계속해서 전달함으로써 비혼 여성들의 삶에 간섭을 하는 모습들이 나타나있다.

  • 명절 때마다 친척들이 자꾸 ‘결혼 언제 하냐? 왜 안 하냐?’ 하고 계속 물어보고 결혼을 재촉하는 말을 하셔서 진짜 너무 가기 싫었어요(친척집을). 근데 그걸 계속 듣다보니까 나중에는 내성 같은 게 생겼는지 아무리 어른들이라도 그냥 얘기했어요. ‘주변에 보니까 결혼해도 별로 안 행복해하더라고요. 그런 얘기를 자꾸 들으니까 그냥 혼자 사는 게 나은 것 같아요.’ 라고요. 그 뒤로도 가끔씩 물으시면 똑같이 대답해요. ‘안 한다고요.’ 이런 얘기가 지금은 괜찮아졌긴 한데, 그래도 아예 괜찮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연구 참여자 F>

6.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

비혼 여성들은 자신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 부모의 보호자가 되고 있음을 경험하였다. 이들은 결혼한 다른 형제자매에 비해 비교적 시간적, 공간적, 관계적인 부분에서 자유롭고 여유로우므로, 자연스럽게 부모의 부양을 비혼 여성들이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의 부모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딸의 비혼의 삶을 점차 받아들이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1) 노화되어 가는 부모의 보호자

참여자들은 이미 그들 부모의 보호자가 되어있거나 앞으로의 부양자로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경험은 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2012)」에서도 나타나있다. 해당 영화의 주인공과 본 연구 참여자들은 부모의 보호자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부담감도 함께 느끼면서 자신의 비혼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 언니 오빠들이 다 결혼을 하고 다른 지역에 살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제가 엄마, 아빠 일을 많이 신경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아마 부모님께서 나이가 드시면 더 그렇게 되겠죠. 사실 처음에는 당연히 내가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계속 좀 부담이 되는 거예요. 저도 솔직히 혼자 자유롭게 있는 삶을 추구해서 비혼으로 지내는 건데.. 근데 부모님을 계속 신경 써야 되는 위치이니까.. 근데 지금은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우리 부모님이니까. 그리고 결혼한 언니 오빠들보다는 제가 신경 쓰는 게 더 마음도 편하고 그래요. <연구 참여자 B>

  • 저는 지금 가족들이랑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긴 한데, 나이가 더 들어서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시거나 지금보다 몸이 더 힘들어지시거나 하면 아마도 제가 모셔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계속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동생들은 결혼을 해서 올케들이 있으니까 부모님을 모시긴 힘들 것 같고.. 제가 해야 되지 않을까 해요. <연구 참여자 D>

2) 자녀의 비혼 삶을 받아들이는 부모

본 연구 참여자들과 그들의 부모는 서로 다른 삶의 가치관으로 인해 여러 차례 갈등을 겪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부모가 딸의 비혼의 삶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들의 관계가 한층 더 편안해지는 경험을 하였다. 이처럼 참여자들은 30대 중반에서 40대 후반의 나이로 이미 부모로부터 심리적 혹은 물리적 독립을 이뤘다할지라도 여전히 그들은 그들의 부모와 영향을 주고받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 부모님께서 처음부터 저를 이해해주셨던 거는 아니에요. 모임이나 친척들 만나고 와서 도대체 너는 언제 결혼할 거냐고 지겹도록 물으셨을 때도 있었거든요. 아.. 그때는 진짜 좀 힘들었고.. 저는 부모님께 그때 말씀드리지 않았냐, 나는 결혼 안 할거다. 이렇게 말하고, 부모님께서는 그래도 남들 하는 거는 다 해봐야지. 라고 하셔서 도저히 말이 안 통했는데.. 근데 지금은 또 제가 괜찮아 보이는지 아무 말 없으시고 괜찮아요. <연구 참여자 A>

  • 예전에는 부모님께서 그래도 결혼은 해야지 라고 말씀 많이 하셨는데 근데 요즘에는 하도 비혼이니 결혼을 안 하니 그러니까 저만 안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아셨는지. 요즘에는 다들 결혼 안하는 추세라며? 라고 하시면서 그냥 혼자 살아도 괜찮은 거는 같다. 라고 하세요. <연구 참여자 H>

7. 우리 사회의 제도 및 문화에 대한 불만

참여자 비혼 여성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부장적 문화나 가족 중심의 제도에 대해 거부감과 불만감을 경험하였다.

1) 결혼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성역할에 대한 불평등과 가부장적인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참여자들은 굉장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으며, 이는 그들이 비혼의 삶을 선택하고 유지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경험을 하였다.

  • 일단 결혼을 한다는 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여자가 힘든게 많잖아요. 역할도 너무 많아지기도 하고.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결혼 준비 과정도 마음에 안 들어요. 결혼은 두 사람이 하는 건데, 두 집안이 만난다는 표현 자체가 요즘 시대랑 맞지 않고, 성가시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연구 참여자 C>

  • 한국 사회에서 특수한 게 결혼을 하면 패키지로 시댁이 따라오잖아요. 저는 그런 것들도 결혼을 생각하지 않게끔 하는 어느 정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가부장제에서 가장 약자는 며느리에요. 권력구조에서 가장 약자죠. 그래서 사실 결혼을 한다면 한국에서는 별로 안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니까 결혼 자체가 좋다 나쁘다가 아니고 그냥 한국에서의 결혼 제도, 문화 자체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 사회에서 결혼은 여자가 손해가 훨씬 많고 감수해야 될 것들이 많으니까요. <연구 참여자 H>

2) 사회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혼

현재 우리 사회는 일반적으로 결혼한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에 초점을 둔 복지제도들이 많다(Noh, 2017). 그렇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지 않는 비혼 여성들은 사회적 제도의 혜택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들은 사회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못 받는다는 사실에 불만을 느꼈다기보다는 자신들이 사회적으로 배제되었다는 느낌이 들면서 이에 씁쓸함과 불만을 느꼈다고 했다. 이는 에세이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2017)」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해당 에세이에서는 비혼자들이 사회보장제도에서 제외됨으로써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이 점차 감소됨을 나타냈다.

  • 비혼은 아예 사회 보장이나 이런 거에서 빠져있는 것 같아요. 주택 청약만 해도 비혼처럼 결혼 안했거나 애가 없으면 가산점도 못 받잖아요. 근데 결혼하고 애가 있으면 가산점을 많이 받을 수 있고, 그럼 주택 청약을 받을 확률도 더 높아지잖아요. 이거는 좀 역차별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연구 참여자 C>

  • 평소에는 잘 못 느끼고 있다가 제 친구들 중에 결혼하고 애 있는 친구들 보면 생각보다 혜택을 되게 많이 받더라고요. 물론 나 혼자 사는 것보다 훨씬 많이 들겠지만.. 그래도 뭔가 사회적인 혜택을 받는 거에서 아예 빼고 생각을 한다는 거는.. 사회 집단에서 빠진 느낌? 그런 느낌이 들어서 사회적으로 소외감? 그런 것도 좀 느껴요. 많이는 아니고 가끔? 그래요. <연구 참여자 I>

논의

본 연구는 30-40대 여성들 중 자발적으로 비혼을 선택하여 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의 경험에 대한 연구로, 이들의 삶의 의미와 본질을 탐색하기 위해 Van Manen (1990)의 해석학적 현상학 연구 방법을 활용하였다. 이러한 본 연구의 결과들을 종합하여 논의를 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 참여자인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은 자아실현 및 통합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갖고 있었으며, 이를 이루어가는 삶을 경험하였다. 이는 몇몇 선행연구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싱가포르 비혼 여성들의 삶에 대해 연구한 Strijbosch (2015)의 연구를 살펴보면, 그들은 기혼 여성에 비해 스스로에게 집중된 삶을 살아가면서 자아탐색과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해나가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나타냈다. 또한 Kang (2010)의 연구에서도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은 자아실현과 통합을 향한 강력한 욕구를 충족하며 살아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비혼을 선택했을 만큼 그들의 삶에서 자아통합은 중요한 가치였다. 이들처럼 본 연구 참여자들도 인성적으로 성장하는 일이나 직업과 관련된 자기성장, 그 외의 추가적인 활동이나 학업 등의 자아실현을 이루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또한 자기 자신을 탐색하고 이해하는 일에도 깊은 관심을 두고 자아를 통합해나가는 경험을 하였다. 이처럼 이들이 자아실현 및 통합에 관심을 둔 삶을 살아가는 이유에는 본 연구 참여자들이 비혼 여성 중에서도 자발적으로 비혼을 선택한 여성들이라는 특징을 들 수 있다. 이들은 평소 스스로에게 관심이 많고, 특히 자기성장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던 여성들이었으므로 결혼보다는 오롯이 스스로를 탐색하고 성장시키는 일에 가치를 두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외부적인 요인이나 환경보다는 자기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자발적으로 비혼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신의 비혼 삶에서 자연스럽게 자아실현과 자아통합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둘째, 그들은 자발적 비혼의 삶에서 높은 삶의 만족감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Yang (2016)의 연구결과와 비슷한 부분들이 있다. 해당 연구의 대상자인 비혼자들도 자신의 삶에 집중함으로써 자아실현을 이루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면서 삶에 대한 만족감을 느낀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처럼 비혼의 삶을 살아가면서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이유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이 삶의 만족감을 느끼는 이유에는 먼저, 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거나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주체성을 갖고 이런 부분들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떠한 부분을 행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을 때, 상황이나 환경에 억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그들로 하여금 삶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Simpson (2016)의 연구에서도 비혼 여성들이 그들의 삶에서 스스로 대부분의 것들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행할 수 있다는 점이 그들의 삶의 만족감을 높였다고 나타냈다.

두 번째는 본 연구 참여자인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의 주변에 이들의 삶을 지지해주고 공감해주는 사회적 지지 체계가 잘 형성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지인들에게서도 지지를 받고 있지만, 취미생활 모임, 동호회 등을 통해서도 함께 하는 가치를 느끼며 사회적 지지 체계를 형성해나갔다. 이에 대한 부분은 Traister (2016)의 연구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주변인들의 지지와 공감, 이해 등의 사회적 지지를 많이 받는 비혼 여성일수록 삶의 만족을 더 많이 느낀다고 하였다. 세 번째는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대부분 사회·경제적인 기반이 잘 형성된 비혼 여성들이라는 점이다. 본 연구의 모든 참여자들은 강사, 회계원,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등의 직업을 갖고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이었으며, 4년제 대학교 졸업자 6명,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이상이 4명으로 구성된 대체로 학력수준이 높은 여성들이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비교적 높은 학력과 안정적인 직업은 경제적 독립과 안정적인 사회적 위치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Oppenheimer (1997)도 학력수준이 높고, 전문직에 속한 비혼 여성일수록 그렇지 않은 비혼 여성들보다 비혼의 삶에 더 만족감을 느낀다고 나타냈다. 이처럼 안정화 된 사회·경제적인 기반은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로 하여금 심리적인 안정과 삶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모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 참여자들의 연령대가 30-40대라는 점 또한 그들에게 삶의 여유와 만족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여러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30-40대는 한창 전문성을 갖고 자신의 일에 몰두하며, 자아실현을 이뤄가는 시기라고 보았다(Jeong, 2014; Kang, 2015; Levinson, 2009). 이와 같이 30-40대는 심리·사회적으로는 자신의 삶에 집중하며 자아 통합과 실현을 위해 힘쓰는 시기이며, 신체적으로는 노화가 아직까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진행되는 것은 아닌, 즉 여전히 신체적 활동도 활발히 행하는 연령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 참여자가 자신의 삶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보다 삶의 만족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은 이들이 한창 자신의 삶에 집중하여 자아실현과 성숙을 이뤄가는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셋째,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은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가 여전히 비혼에 대한 낮은 이해도를 갖고 있음을 경험하였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결혼을 하는 것이 곧 표준적인 삶을 사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인식은 많은 사람들의 가치관과 제도, 문화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들과 다른 결혼 가치관을 가진 타인들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는데, 보통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발적 비혼 여성들에게 결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간섭을 하면서 불편한 감정들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개개인의 결혼관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제도에서도 여전히 가족 중심의 정책들이 활성화되고 있어 이런 점들도 비혼 여성들로 하여금 사회적 배제와 허탈감 등을 느끼게 한다(Y. W. Kim, 2018). 이와 같은 현상들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비혼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미흡함을 알려주는 결과이므로, 이런 문제들을 우리 사회가 더욱 인지하고 그들의 삶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넷째,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은 미래의 삶에 대해 준비해나가는 경험을 하였다. 이들은 30대 후반 혹은 40대에 접어들면서 신체적인 피로함과 노화를 겪으면서 혼자 살아가는 삶에 대한 준비를 경험하였다. 본 연구 참여자들은 이전에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신체적 건강에 대해 더욱 철저히 관리를 함으로써 혼자서도 건강하게 영위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혼자 살아가는 삶에 대한 준비로 재정적인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사회·경제적인 기반이 잘 형성된 이들이지만 미래의 삶에서도 이러한 기반들을 잘 유지하여 혼자서도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러한 점들은 Chae (2010), Kang (2010), Kim (2018)의 연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의 연구에서도 30-40대 비혼 여성들이 미래의 삶을 위해 운동, 건강식품, 명상 등을 통해 신체적인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보험, 적금 등의 실질적인 부분들을 통해 재정적인 준비 또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30-40대 비혼 여성들은 지금의 삶에 집중함으로써 현재에 만족하며 살고 있지만, 한편으론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든 미래의 삶도 걱정함으로써 이에 대한 삶을 준비해나가는 경험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앞으로 자신의 부모에 대한 부양자로서의 준비도 경험하고 있었다. 이들은 다른 형제들에 비해 비교적 부모 부양에 대한 역할을 맡기 쉬운 삶을 살고 있으므로 부모의 부양자로서의 큰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이는 Yoshida (2017)의 연구결과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권에 속하는 일본 비혼 여성들도 자연스럽게 부모 부양에 대한 역할을 자신의 역할로 여기고 있으므로, 노년기에 접어든 부모를 부양에 대한 깊은 책임감과 부담감을 경험하고 있다고 나타냈다. 이처럼 자발적 비혼 여성들은 혼자 나이 들어가는 삶을 선택하였지만, 그들의 삶은 결코 ‘혼자’ 늙어가는 삶이 아닌 부모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삶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앞으로 비혼 인구가 더 증가할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비혼자들의 부모 부양에 대한 문제를 단순히 개인이 감당해야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하는 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본 연구는 몇 가지 한계점을 갖고 있으며, 이에 대한 후속 연구 제언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본 연구는 자료 수집을 위해 참여자의 심층 면담을 진행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참여자의 생각과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했고, 이들의 표현들을 실제적이고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시도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는 사람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이므로 연구 참여자들의 모든 진술이 실제적이고 섬세하게 드러났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그러므로 후속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들의 모든 언어 또는 비언어적인 요소들을 포함하여 최대한 실제적인 경험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녹화나 팀 연구 방법 등을 사용하여 진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 참여자들은 모두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수준과 대체로 전문적인 직업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점들은 연구자가 의도하여 구성된 일반적 특성이 아닌 눈덩이 표본 표집 방법을 통해 구성된 특징들이다. 물론 이러한 특징들을 역으로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의 공통적 특성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높은 학력수준과 전문적인 직업을 갖지 않은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도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좀 더 다양한 일반적 특성을 지닌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의 삶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30-40대 비혼 여성만을 대상으로 살펴봤으므로 같은 연령대의 비혼 남성의 삶에 대한 경험은 파악하기가 어렵다. 최근 들어, 비혼을 선택하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비혼 남성들의 삶의 경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후속 연구를 통해 심층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점이 있다. 먼저, 본 연구는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의 삶의 경험에 대한 현상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참여자들의 심층 면담 자료뿐만 아니라 비혼에 관한 어원, 관용어구, 문학 및 예술 작품 등 다양한 분석 자료를 활용함으로써 해당 현상을 세밀하게 탐색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30-40대 비혼 여성들 중에서도 자발적으로 비혼을 선택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삶을 살펴봤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30-40대 비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대부분의 기존 연구들은 Stein (1981)이 구분한 비혼의 유형인 자발적 비혼, 비자발적 비혼, 일시적 비혼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고 연구대상을 선정한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이 경험하는 삶에 대한 현상을 나타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자발적 비혼 유형에 대해 명확히 정의하고, 이들의 삶의 현상을 나타낸 본 연구는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의 삶의 현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봤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의 삶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이들의 삶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을 가장 큰 연구 목적으로 설정하였으며,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들의 삶에 대한 분석을 통해 본 연구의 목적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결혼에 대한 인식이나 문화, 제도에 대한 변화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즉, 본 연구를 통해 30-40대 자발적 비혼 여성들의 삶을 이해함과 더불어 앞으로 우리 사회가 비혼자들을 위해 어떠한 인식을 갖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Notes

The authors declare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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