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아들과 갈등하며 개성화의 길을 가는 중년여성의 모래놀이치료 사례연구

A Case Study of Sandplay Therapy for a Middle-aged Woman Who Goes the Way of Individuation Through Conflicts with an Adolescent Son

Article information

Hum. Ecol. Res. 2020;58(2):239-253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0 May 21
doi : https://doi.org/10.6115/fer.2020.018
Department of Child & Family Studies, Kunsan National University, Professor
심희옥orcid_icon
군산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
Corresponding Author: Hee-og Sim Department of Child & Family Studies, Kunsan National University, Daehak-ro 558, Gunsan, Republic of Korea. Tel: +82-63-469-4624 E-mail: simh@kunsan.ac.kr
Received 2020 January 2; Revised 2020 April 8; Accepted 2020 April 14.

Trans Abstract

This study explored a sandplay therapy case of a woman maturing through conflicts with an adolescent son. The goal of the therapy was to relieve her from conflicts with going through individuation process under a free and protected space in sandplay therapy. Forty-six therapy sessions were held. The client exhibited that she needed a conversation with her feminity and maternity in the initial phase of therapy (1-5, regression). In the intermediate phase of therapy (6-43, struggle), she displayed the scenes of meeting of opposites, shadow, death, nurturing and integration of opposites. In the final phase of therapy (44-46, transformation), she showed the acception of her life with leaving her situations to God. Through sandplay therapy in the free and protected space, this study showed the effectiveness of sandplay therapy since the client achieved individuation by showing the acceptance of her life and could control her enraged feelings.

서론

상담자들은 상담 장면에서 심리학적으로 성인식 같은 통과의례를 적절히 치르지 못해 원만한 부모 같은 성인기에 주어진 역할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년들을 만난다. 심리적으로 적응적인 성인기를 보내지 못하는 이들은 자신의 본능, 본질과 외향, 사회적으로 주어진 역할이 일치하지 않아 피곤함, 우울 등을 호소하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여성은 어머니가 되면 갑자기 어머니로서 확실한 정체성을 찾아야 하고, 한순간에 여성적인 영역을 긍정적인 것으로 채워야 하는데 충분히 긍정적인 어머니 콤플렉스를 가진 여성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으나 부정적인 어머니 콤플렉스를 가진 여성은 매우 힘들어한다(Kast, 1997).

분석심리학에 의하면 고대 그리스의 연극에서 배우들이 어떤 역할을 하기 위해 사용했던 가면인 페르조나는 자아가 외부세계와 관계를 갖고 이에 적응해가며 만들어지는 행동양식인데 이는 사회가 개인에게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에 맞추어갈 때 생긴다(Rhi, 2002). 청년, 성인기에는 다양한 페르조나를 갖추어야하지만 중년에 이르면 자아는 이런 페르조나와 진정한 자신을 구별하고 내면세계를 성찰하는 작업에 주력해야 한다(Rhi, 2002; Shim, 2005). 이런 자기성찰은 순탄한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 속에서 우리가 무수히 겪고 지나가야 하는 시련, 고통, 갈등, 절망, 상실의 아픔이 자기성찰의 귀중한 기회이며 성숙을 향한 의미있는 고통이 된다(Rhi, 1999).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되는 자기실현의 기회는 예기치 않은 결혼의 파탄, 절망과 병 등 삶에서 만나는 많은 고통과 정신적 위기에 처했을 때 찾아오는 것이다(Rhi, 2002). 버림받음, 수용할 수 없는 현실 등은 엄청난 위기이지만 그 고통의 의미를 알고 견디어 나간다면 개성화에 이르는 값진 기회가 될 수 있다(Rhi, 2002). 분석심리학을 창시한 Jung에 의하면, 우리 삶의 최종목표는 정신을 이루는 정신요소들이 부분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의 중심인 자기(Self)를 중심으로 통합되어 더 이상 분열되지 않는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Sim, 2018). 우리가 자신의 무의식의 내용들을 통합해 갈수록 이전에는 받아들일 수 없었던 생의 문제들을 받아들이게 되고 좀더 원만한 인격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개성화의 과정이다(Shim, 2005).

분석심리학에 의하면, 그림자는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 나, 자아의 어두운 면으로 자아로부터 배척되어 무의식에 억압된 성격측면이다(Rhi, 1999; Shim, 2005). 그림자는 의식에 가장 가까이 있어 무의식을 의식화하면서 제일 먼저 만나는 심리적인 내용들이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그림자를 타인에게 투사한다. 투사는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대상으로 떨어져 나간 자기의 분신을 되찾아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다(Rhi, 1999). 타인에게 던져버린 특성이 자신의 것임을 깨달을 때 많은 심리적인 어려움이 해소된다.

한편 생애주기에서 자녀가 사춘기에 이르면 부모는 중년기 그리고 갱년기에 있게 되면서 다양한 갈등이 가족 내에 있게 된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의 신체와 심리적인 변화가 서로 맞물리며 둘 간의 불협화음, 부조화는 심해진다. 특히 원만하지 못한 생활 속에서 아동기를 보낸 청소년이 있는 경우 이런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본 연구는 심리적으로 성인식을 온전하게 치르지 못한 내담자가 청소년으로 자란 아들과 심하게 갈등하며 아들을 통해 내면화, 자기를 통찰하는 중년기 여성의 모래놀이치료 사례를 탐색한 것이다.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Jung의 개념을 토대로 한 모래놀이치료는 다양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남녀노소를 돕는 심리치료 기법 중 하나인데 모래놀이치료로 성인여성이 개성화된 사례를 다룬 국내외 연구들이 있다(Balfour, 2008; Calabrese, 2014; Chang, 2008, 2009; Choi, 2005; Choi, 2008; Hwang, 2007; Margoliash, 1998; Park, 2006; Park, 2014; Sim, 2017, 2018). 그런데 국내 연구의 대부분은 충분한 기간의 상담을 마치고 정신의 변화과정을 밀도 있게 탐색한 경우는 많지 않아 이런 연구가 필요하다. 정신의 변화과정을 밀도 있게 탐색하는 것은 부적응 행동의 감소는 물론 인간의 내면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해 주어 부적응 행동의 근원과 인간의 정신작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게 해 준다.

Turner (2005)는 모래놀이치료에서의 정신의 변화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내용주제, 공간주제, 동작주제 그리고 정서주제 네 가지를 제시한다. 이러한 주제들은 모래상자가 어떠한 과정에 관한 것인지 파악하게 해준다. 첫째, 내용주제는 모래상자에 놓은 소품(고대, 원시문화 및 영적세계를 나타내는 소품, 환상적인 소품, 일상세계의 소품, 숫자와 색 등), 우화나 신화적인 주제, 연금술 같은 변환의 패러다임과 마른 모래나 젖은 모래의 사용, 파란 바닥 드러내기 등 모래로 만든 형태 등을 살피는 것이다. 두 번째, 공간주제는 소품이나 여러 요소 간의 공간적인 관계를 살핀다. 세 번째, 동작주제는 모래놀이치료 전체과정뿐 아니라 개개의 모래상자를 만드는 동안 소품이나 모래를 뿌리거나 하는 움직임 등을 살핀다. 마지막으로 정서주제는 모래놀이치료 과정에서의 감정과 정서를 탐색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청소년 아들과 심하게 갈등하는 내담자가 모래놀이치료를 통해 표현한 내면세계를 분석심리학과 모래놀이치료 이론에 근거해 모래상자가 어떠한 과정에 관한 것인지 Turner (2005)의 내용주제의 관점에서 정신의 변화과정을 탐색하는 것이다. 이런 탐색은 아들과의 갈등이라는 고통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성의 내면세계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여 상담 및 심리치료 장면에서 유사한 상황에 처한 여성의 정신세계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청소년기 아들과 심각하게 갈등하는 여성의 정신세계를 분석심리학과 모래놀이치료 이론에 근거하여 내담자의 개성화 과정을 탐색하여 중년여성의 정신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모래놀이치료의 효과를 제시하는 것이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

1) 발달사와 가족상황

연구대상자는 상담시작 당시 만 46.5세의 여성으로 고등학교 1학년 아들하고 초등학년 3학년 딸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내담자는 영아기에 집안 사정이 어려웠고 모의 젖이 부족해 배불리 먹지 못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가 이혼하여 부와 두 명의 남동생을 돌보며 생활하다가 새엄마가 들어와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모에게 가 졸업을 하고 회사생활을 하며 혼자 생활하다가 이혼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해 아들을 낳는다. 남편 회사의 부도로 미국으로 가 생활을 하는데 남편의 건실하지 못한 생활에 힘들어 이혼을 하고 귀국을 하려다가 또 다른 남자를 소개 받아 생활하며 딸을 낳는다. 두 번째 남편은 건축리모델링 기술이 있었으나 거짓이 많은 사람이었고 사건사고를 많이 내 생활고에 허덕이기도 했다. 아들교육 문제로 다투다가 폭력을 휘둘러 이혼을 하게 되었다. 딸 두 돌전에 한국으로 돌아와 생활을 하다가 교회에서 소개 받은 사람을 만나 이곳 K시로 이사를 왔고 2년 정도 함께 생활하다가 헤어졌다.

2) 주호소 문제

주호소 문제 첫째는 아들과 잘 소통하는 것이다. 아들이 중 2때부터 가출, 흡연, 반항 등이 있었고 최근에는 폭력까지 쓰며 분노조절을 못하고 있다. 두 번째는 화조절을 교양 있게 하는 것이다. 나는 손이 먼저 올라가는 타입으로 분노조절이 잘 안되며 아들과의 대화가 부드럽게 안 된다. 나는 고아나 마찬가지다. 부모, 형제와 연락도 안하고 지낸다. 너무 외롭다. 나에게도 따뜻한 엄마가 있으면 좋겠다. 많은 여자들이 엄마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다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생물학적인 의미 밖에 없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최선을 다 해주고 싶고, 따뜻한 엄마가 되려고 하는데 사랑을 제대로 받아 보지 못해 잘 안 된다.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

2. 치료절차

내담자에게 2014년 6월 24일-2015년 7월 20일까지 총 46회기 모래놀이치료가 K대학교 모래놀이치료실에서 행해졌다. 연구에 대한 동의와 함께 사전과 사후 투사 심리검사로 HTP (House-Tree-Person), KFD (Kinetic Family Drawing) 그리고 SCT (Sentence Completion Test)를 치료 첫 2회기와 마지막 2회기에 실시하였다.

3. 사례 개념화

내담자의 어려움을 개인과 가족측면에서 보면, 내담자는 영유아시기부터 부모의 불화로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생활하지 못했다. 특히 온정적인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 보지 못하면서 좌절된 욕구가 컸을 것이다. 청소년기 집안 살림을 하며 보낸 학창시절에 친구들과의 관계도 든든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심리적인 자원이 적은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남자들을 만나 주어진 삶에 성실했지만 원만하게 생활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들은 영유아기부터 반복적으로 불안한 환경에 노출이 되고 모로부터 받은 억압 등이 심해 아주 거친 면이 많은 청소년이 되었다. 내담자는 뜻대로 되지 않는 자신의 삶에 대한 분노 특히 남자들에게 분노가 큰데 자신이 경험한 세 명의 남자들과 아들을 연결지어 생각하면서 아들에게 지나치게 요구적인 면이 많고 어떤 면에서는 남편 같은 역할을 요구하는 부분도 있다. 아들이 사춘기가 되고 이미 다양하고 거친 외부생활에 노출되어 내담자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스스로 부모의 롤모델, 부모에게 받은 교육적인 결여를 크게 생각하며 아들을 통제하는 부분이 컸는데 초등학교까지는 괜찮았으나 사춘기가 되면서 겉잡기 어렵게 된 것이다.

또한 내담자는 어린 시절부터 부와 모의 갈등 속에서 자신을 돌보는 삶을 살 수가 없었다. 결혼생활에서 세 명의 남자와 생활하며 좌절된 욕구가 커 많이 지치고 공허했을 것이다. 타인의 인정에 초점을 둔 생활로 자기 본질대로 살지 못해 감정과 분노조절의 어려움이 크다. 배우자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힘든 어머니들은 아이와의 상호작용에 감정을 이입시키지 못해(Kast, 1997), 온정적인 어머니로서의 역할도 어렵다. 내담자는 심리적으로 돌봄 받는 것이 필요한데 어머니로 돌봄을 주어야 한다. 이는 내담자에게 매우 취약한 부분이다. 이런 내담자에게 모래놀이치료를 실시하여 자유롭고 보호된 공간에서 충분한 지지와 위로 등을 통해 돌봄 받고 싶은 욕구를 채우고 자기 본질에 다가가게 해 뿌리 깊은 분노를 조절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아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갖도록 하였다.

4. 심리검사

투사 심리검사로 내담자의 환경에 적응하는 태도와 무의식적인 갈등, 감정, 소망 등을 탐색하기 위하여 HTP를, 가정상황을 탐색하기 위하여 KFD를, 직접 답하기 어려운 내용에 대한 답으로 내담자의 감정, 태도, 동기와 긴장 등을 탐색하기 위하여 SCT를 실시하였다. 비교를 위해 사전, 사후 투사검사는 Appendix 1에, 그리고 모래놀이치료 전체회기 사진은 Appendix 2에 제시한다.

5. 연구의 타당성과 신뢰성

본 연구는 연구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였다. 첫째, 내담자의 치료과정을 탐색하기 위하여 모래상자 사진, 모래놀이치료 전문가이면서 융분석가인 수퍼바이저의 수퍼비젼 내용을 활용하였다. 수퍼비젼 내용은 내담자의 심리검사와 모래상자에 대한 분석과 해석에 관한 것이었다. 둘째, 분석심리학과 모래놀이치료 문헌과의 접목을 통하여 치료과정에서 펼쳐지는 내용의 주제, 내담자의 심리와 실제 생활에서의 변화과정을 학문적으로 탐색하였다. 이런 노력은 해석적 타당성과 이론적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Lee, 2006). 본 연구의 연구자와 수퍼바이저는 현장에서 장기간 모래놀이치료와 연구에 종사한 자들로 관찰의 안정성으로 본 연구의 신뢰도는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Lee, 2006).

연구결과

1. 사전 심리검사

첫 번째, HTP의 집은 전원주택으로 목재, 황토 같은 것으로 최근에 지어졌다. 부모와 2-3명의 자녀들이 사는데 화목하다. 가족의 소원은 모든 가족이 신앙 안에서 남을 돕고 선한 삶을 사는 것이다. 생각보다 별로 안 예쁘고 허접하다. 나무는 우거져 그늘도 만들고 새도 집 짓는 튼튼한 50년 이상 된 것이고, 사람들에게 더 유익하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가장 행복한 때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늘이 너무 시원하다며 고맙다고 말할 때, 불행한 때는 천둥번개치고, 밤에 무서울 때이다. 마음을 알아주는 대상은 아래, 보이지 않는, 뿌리 속에 있는 미생물, 작은 벌레들이다. 필요한 것은 시원한 바람, 따듯한 햇빛,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오는 것이고, 늙어서 기둥은 좋은 목재로 유용하게 쓰이고 그루터기는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다. 먼저 그린 사람은 20대 후반 젊은 아가씨로 자기가 좋아하는 모임에 가 마음이 많이 즐겁고 활달하지 않아 친구는 많지 않다. 소원은 전문직 기술을 배워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고, 착함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면을 끌어 줄 남자가 필요한데 그런 좋은 남자를 만나 부부 선교사업을 떠난다. 남자는 학교 때 친구로 20대 후반인데 테이트 할 생각을 한다. 필요한 것은 돈이고 나중에 이 사람은 성공해서 고아원을 차려 아이들을 자기 자식들처럼 돌본다.

두 번째, 가족화는 아이들과 배드민턴을 하는 것인데 아들이 중학교 2학년부터 잘 안 했다. 엄마의 좋은 점은 애들과 열심히 살려고 하는 것이고, 아들은 막 되지 않고 중심이 있고 속이 깊다. 딸은 애교도 많고 내가 슬퍼할 때 나를 나름대로 위로해 준다. 나쁜 점으로 엄마는 성격이 욱하고 화를 못 참는데 지혜가 필요하고, 아들은 고집이 세고, 게으르며, 잠이 많고, 딸은 고집과 자기주장이 있다.

세 번째, 사전 SCT 문항 중 내담자의 어려움과 관련이 깊은 문항만을 살며보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은 가끔 힘들 때가 있지만 외롭지 않아 좋다, 나의 좋은 점은 깔끔하고 되도록 상대방에게 맞춰주려고 한다, 나의 단점은 싫은 것을 표현 못하고 참다가 한꺼번에 표출하며 급하다, 어떻게 해서든 잊고 싶은 것은 나의 결혼생활, 나에게 가장 문제되는 것은 분노조절이 힘든 것, 아들과의 소통, 직업의 안정이다, 좋은 어머니는 푸근하고 자애로우며 지혜가 있고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며 받아주는 어머니, 나에게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두렵고 외롭다, 살아오면서 가장 기뻤던 일은 아들을 낳았을 때, 살아오면서 가장 슬펐던 일은 아들이 가출하였을 때”라고 응답하였다. 전체적으로 사전 투사심리검사를 보면, 사람의 자아나 현실과 관계를 맺는 정도와 양상을 나타내는(Shin et al, 2002) 집은 안 예쁘고 허접해 불만이다. 신체상이나 자기개념과 같은 성격의 핵심적 측면을 나타내는(Shin et al., 2002) 나무에서 초점이 타인의 인정에 쏠려 있음을 알 수 있고, 여자와 남자도 타인을 돕는 역할을 염원한다. 문장완성검사에서 외로움, 상대방에게 맞추려는 태도, 분노조절과 아들과의 어려움을 알 수 있다.

2. 모래놀이치료 과정

모래놀이치료 총 46회기에서 모래상자 내용주제 흐름에 따라 상담초기, 상담중기, 상담말기로 구분하여 내담자가 지은 모래상자의 제목과 말한 내용을 서술한다. 모래놀이치료 과정은 하나의 여정으로 치료과정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치료과정을 회기별로 제시한다. 모래놀이치료과정의 단계 및 주제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Table 1과 같다.

The Stages, Themes and Life Reports of Sandplay Therapy Process

1) 상담초기: 퇴행

상담초기는 1-5회기(퇴행)이다. 1회기는 “귀부인들의 티타임” 인데 드레스 입고 요리사와 시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이렇게 오후 시간, 점심시간을 느긋하게 보내고 싶다. 왼편의 미색옷 여인이 나인데 친구들을 초대한 것이다. 약을 잘 안 먹는데 요즘 3일 동안 머리가 심하게 아파 병원에서 준 진통제를 먹었다. 울컥하며 엄마를 “그 여자”라며 혼자만의 쾌락에 젖었던 사람이라고 한다. 연락 안한지 5년이 되었고 어릴 때 집도 있고 그렇게 못 살지 않았다. 모의 이가 옥수수처럼 생겨 돈 벌어 야매로 이도 해 주었다. 지금 내 딸이 부럽다. 나도 남편 그늘에서 살고 싶다. 2회기에 갱년기 증상 같아 병원에 다녀왔다. 모가 애들 뭐를 본다고 생년월일을 알려 달라고 문자를 보내 누구냐고 묻자 답이 없다가 오늘 문자를 다시 보내 전화를 거니 모의 음성이어서 끊어 버렸다. 내가 같은 여자로 이혼까지는 이해하지만 자식을 버린 것은 용납이 안 된다. 첫 번째 상자 2-1은 “마음속의 혼란”으로 해골과 이두공룡의 상자는 무서운 것을 표시한 것이다. 상자 왼편 앞 모래를 엄지와 검지로 만진다. 두 번째 상자 2-2는 “휘저음”이다. 모래를 양손으로 잘 만진다. 엄마가 되는 것이 너무 어렵다. 남편과 싸울 때는 상처를 받든 말든 했는데, 아이들은 달라 괴롭고 힘들다. 하트를 만들었다 없애는 것을 반복하다 양손으로 각각 왼편과 오른편에 원을 긋고 서서 다시 양쪽으로 원을 긋는다.

3회기 첫 번째 상자 3-1은 “돌아가고 싶다”이다. 태초에 안 태어났으면 좋았겠지만, 서 있는 소품의 표정이 내 마음이다. 아기이면 좋겠다. 아이로 돌아가고 싶다. 아들은 시설에서 말초적인 즐거움에만 초점을 둔다. 아들은 늦되어도 너무 늦되다. 화가 난다. 두 번째 상자 3-2는 “뻥뻥, 제 마음이요”에서 오른편 앞쪽에서 양손으로 모래를 만진다. 애를 시설에 두고 부모포기각서를 쓸까 하는 생각도 했다. 지 애비도 그렇게 속을 썩이더니 혼내주면 좋겠다. 모, 노인네를 위해 애들 생년월일을 알려 주려고 통화를 했다. 잘 지내냐고 묻고 잘 지낸다고 하고 말을 더 섞기 싫어 구차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모래상자에 떡잎 모양을 만들었다 없애기를 반복한다. 아들이 초등학교 때는 내가 화나면 때리기도 했다. 모래상자에 천천히 여기 저기 구멍을 만든다.

4회기는 모래상자는 안하고 아들이 머무는 시설에 다녀온 이야기를 시작으로 아들과의 힘든 점을 화를 내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말한다. 아들이 시설 친구들이랑 노래방에서 실컷 논다. 9시까지 들어오면 되어 그 안에 무슨 일을 해도 상관할 수 없다고 한다. 내 주변 남자들은 다 왜 이러는가, 저도 남자라고 나를 괴롭힌다. 욕과 함께 분노표출을 하며 많이 운다. 5회기에서도 모래상자를 안하고 이야기만 한다. 아들이 시설에서 바르지 못한 일을 하도록 다른 사람들에게 조종당한다며 법적인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자기네는 빠져나갈 거고 책임져 주는 것은 가족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며 아들과 심하게 다투었다. 부모포기각서를 쓴다고 아들에게 말하니 내 인생 내가 알아서 할 거라며 욕을 했다. 아들 어릴 때 억압으로 내가 상처를 주었다.

2) 상담중기: 투쟁

상담중기는 6-43회기(투쟁)이다. 먼저 상담중기 I은 6-27회기(대극과의 만남, 그림자, 죽음)이다. 6회기는 오늘 아들이 집에서 자고 내일 교회 캠프에 간다며 이제 자신의 처지에 긍정적인 마음이라고 한다. 이제 언어를 순화하고 서로 싸우게 되면 스탑을 외치며 자제한다. 첫 번째 상자 6-1은 “감사”이다. 미국에서 아들 3학년 때 교사가 목사님 사모였는데 “하나님이 아들을 너무, 너무 사랑해요”라고 했는데 그냥 하는 말로 생각했다. 이제 하나님이 사랑한다고 느껴진다. 나도 예전과 달리 빨리빨리 뒷정리가 된다. 상자에서 아들의 배를 내가 쓴다. 하나님이 우리 가족을 사랑하시는 것이다. 오른편 앞의 모래를 조금씩 만진다. 두 번째 상자 6-2는 “호수”이다. 소용돌이처럼 모래를 만져 바닥을 드러낸다. 7회기 첫 번째 상자 7-1은 “가면 우울증”이다. 동거했던 남자가 도와주고 싶다고 문자를 하고 아들과 딸에게도 접근한다. 상자에서 내 마음은 꼴탕인데 웃는 것이다. 일하면서 가면 쓰고 내 속마음 숨기고 상자 뒤가 본마음이다. 본마음은 우울하고, 죽을 것 같은데 사회생활을 해야 되어 감춘다. 두 번째 상자 7-2는 “원숭이 얼굴”이다. 나는 함께 살 때는 배우자에게 최선을 다한다. 헤어지기 전에 잘하지. 이기적이다. 아들만도 못하다. 나는 왜 그런 남자들만 만나는지.

8회기 첫 번째 상자 8-1은 “제 마음”이다. 부채춤 추는 여인은 요즘 편안해지고 기쁨을 가지며 감사하려고 노력해 좋은 것이다. 성들은 놀이동산에 있는 것들로 마음이 가벼워 놓았다. 주변 상황이 변한 것은 없지만 마음이 트이니까. 왜 엄마의 기도는 다 들어준다고 하지 않나, 요즘 기도를 많이 한다. 두 번째 상자 8-2는 “균형, 안정”이다. 아들을 수유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6살 차이 남동생을 모가 수유할 때 그릇에 젖이 많아 담아 놓는 것을 보았다. 아들을 낳으며 나도 젖이 많을 줄 알고 젖병도 준비 안했는데 젖이 없어 부랴부랴 젖병을 준비했다. 상자에 구멍들이 만들어진다. 옆 사람을 힘들게 하는 지금 일하는 두부공장의 60대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나는 아름답게 늙을 수 있겠다며 철이 들었나 보다고 한다. 이를 조금만 일찍 알았으면 결혼생활도 잘 했을 것 같다. 하나님을 알아 나의 뾰족뾰족한 것이 다듬어지고 갈리고 있다.

9회기 첫 번째 상자 9-1은 “귀족부인”인데 이런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고 품위 있게 살고 싶다. 우아하게 살고 싶은데 입에 욕이 달려서 애들이 하는 욕 다 한다. 두 번째 상자 9-2는 말을 하며 상자 앞 쪽에서 양손으로 모래를 조금 만진다. 공동체 생활을 하는데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어떻게 사람들이 의식 없이 행동할까?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딸이랑 무척 가까워졌다. 아들을 시설에 보내고 죄책감, 미안한 마음에 힘들었다. 아들이 없으니 딸에게 눈을 돌리게 된다. 모래 전체를 판판히 하고 다시 살살 양손으로 만진다. 10회기 첫 번째 상자 10-1은 “OOO 실컷 때리고 싶다”로 동거한 남자가 불쑥불쑥 생각이 난다. 때리고 패 버리고 싶다. 왜 사람들은 부부 간에 희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불합리하다. 평등하려고 결혼하는 것 아닌가? 왜 여자가 희생해서 살아야 하는가? 나는 못 참는다. 내가 남자 보는 눈이 없는 것 같다. 11회기에는 어제 딸 돌봄교실에서 만난 5학년인데 덩치가 크고 체격이 있는 딸을 따돌리는 여아 이야기를 한다. 지는 12세 나는 47세인데 밉고 화가 난다. 요즘 내 입술에 은혜를 달라고 기도하는데 흉을 보게 된다. 추석연휴에 아들과 서로 욱하는 성질 때문에 또 크게 다투었다. 그래도 지가 나를 미워해도 어찌됐건 용돈도 주고 사고 치면 뒤처리 해주는 엄마인 내가 있지만, 나는 나를 안아줄 엄마가 없다. 나도 엄마가 필요하다. 많이 외롭지만, 항상 밝은 척 해야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 하는 거 너무 버겁다. 나도 사춘기 못지않게 내 인생에서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다. 12회기는 사춘기 애들에 대한 책을 들고 와 이렇게 책을 사서 읽으며 아들과 잘 지내려고 하는데 아들은 전혀 노력하지 않는다며 아들에게 편지를 쓰려고 한단다. 이제 아들딸은 잊고 나랑 코드 맞는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겠다. 아들을 생각지 않겠다고 하면서 다시 아들이야기로 옮겨가며 많이 운다.

13회기는 “부러움”이다. 모자와 부자소품을 만지며 이야기를 한다. “이런 것이 부러워서, 이래 본 적이 없다.” 모는 차갑고 돈 밖에 몰랐다. 아들 낳고 산후조리를 친정에서 했는데 모에게 돈을다 계산해 주었다. 부는 정에 약했으나 사랑은 주려고 한 것 같고 모보다 차갑지는 않았다. 14회기는 아들과의 갈등과 상담이 버겁다고 해 2달 반만에 다시 치료가 이어졌다. 첫 번째 상자 14-1은 알들이 든 그릇을 놓으며 안 태어났으면 좋았을 걸, 이꼴, 저꼴 안보고. 나는 잔정이 많고 곱살스러운데 사람들은 안 그런 것 같다. 싸우면 아들은 “너 없어도 내가 동생도 잘 키우겠다, 너 보다 잘 키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정말 내가 나가 버리고 싶다. 두 번째 상자 14-2에서는 이야기를 하며 상자 왼편 앞을 손가락으로 조금 건드렸다가 다시 가볍게 다독여 자국이 없어진다. 나는 몸이 안 좋아도 싱크대가 깨끗해야 하고 안치우면 괴롭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꼼꼼하다. 이런 내 자신이 싫을 때도 있다. 그래서 남이 거슬리면 지적하는 것 같다. 나도 안 그러고 싶은데, 내 마음을 모르겠다.

15회기에는 아들과 잘 지내고 용돈을 올려 주기도 했다. 아들이 “노력해 볼게요!” 한다. 이제 아들이 욱하는 것을 참는다. 나의 단점은 지적하는 것이다. 첫 번째 상자 15-1은 “두 용의 분노”인데 확 불을 질러 분노를 표현하고 싶다. 요즘 딸이 말을 또박또박 댓구해 예뻤다, 미웠다 한다. 이제 아들이 안 그러는데 딸이 말댓구를 하니 화가 나 패주고 싶다. 공룡이 불을 품어 내고 있다. 어른이니 참아야지 하는데 잘 안되고 이런 모습이 자각되어 괴로워진다. 내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좋겠다. 모래상자는 서로에게 잘 못했다고 싸우는 것인데 내 마음의 두 가지로 이성하고 부딪치는 것이다. 항상 이것 때문에 괴롭고 미칠 것 같다. 변덕쟁이 같다. 16회기에는 딸과 커플인 굉장히 튀는 밝은 핑크색 긴 패딩을 입고 왔다. 3주 전부터 딸과 벨리댄스를 배우는데 설거지를 못하고 갔다가 오니 아들이 설거지를 하고 있다. 아들은 엄마가 행복하니 자기도 좋다고 한다.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상자는 “기도하면 이루어진다”이다. 엉덩이가 더러워진다며 “돗자리 깔아 주어야지” 하며 티슈 한 장 위에 곰인형을 놓는다. 아기곰은 나이고 어른 곰은 누군지 모르겠다. 하나님의 사랑, 날 사랑하고 붙드는 하나님. ‘나를 단련시키시는구나, 그러면 어디에 쓰시려고 훈련하시나’ 해진다. 성격이 뾰족해 갈아 주시려고 하나보다. 신경이 거슬리는 사람이 일터와 교회에 있다. 왜 나는 다른 사람 꼴을 못 보나. 그게 아직 안 된다. 큰 곰인형 하나님이 “너는 외롭지 않다. 내가 너에게 있다”고 한다.

17회기는 “마음의 힘”이다. 모자소품이 요즘 내 마음 같다. 따듯함, 사랑이다. 요즘 딸이 자신이 어릴 때 어땠는지 묻는다. 미국에서 2살경에 와 한국에서 두 번째 돌을 맞이했다. 이때 딸이 먹을 것을 엄마의 입에 먼저 넣어주고 자신이 먹었다. 아이인데도 불구하고 엄마부터 챙겼다. 모나 부가 가르쳐 준 것이 없다. 내가 필요할 때마다 돕는 사람이 있다.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 그래야 살 것 같다. 불평불만이 없다. 18회기 상자는 “평안의 위로”이다. 지난주 아들이 살 것이 있다며 알바를 한다고 해 두 번 티격태격했다. 나는 공부를 해 장학금을 받아서 사면 좋겠다고 했다. 아들은 그만 하라고 한다. 그만해 하면 서로 멈추는 것이 개선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서로 말을 한다. 상자의 누운 여인이 나른하게 쉰다. 요즘 내가 마음이 편해 한 숨 돌리고 여유를 부리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 소품을 들어 만지며 아들이 나를 업으려고 하는 것 같아 아들이 엄마에게 신경을 쓰고 있는 거다. 부모된 죄로 내 인생이 아들 때문에 기분이 좌지우지 되는 것이 분하기도 하다. 아들과 잘 지내면 천국이고 아들이 불손하면 지옥이다.

19회기는 “내게 휴식이 필요해”로 나에게 휴식을 주는 침대이다. 이틀정도 아무도 없이 침대 앞에 TV를 놓고 졸리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는 호사를 누리고 싶다. 요즘 애들이 방학이어서 자는 것을 보고 나오기도 한다. 아들이 대강하기는 하지만 청소도 한다. 얌체 같은 교회의 한 자매 이야기를 하며 “나도 저랬을까?” 해진다. 나도 저렇게 몰랐겠지, 잘 안 받아 들인다. 주위 사람이 나를 저렇게 보았을 거다. 20회기에는 상자 오른편 앞에서 엄지와 검지로 모래를 만진다. 다시 아이들 이야기다. 부모와 남동생 이야기를 하며 많이 운다. 부모가 싸우는 것이 지긋지긋했다. 계속 모래를 주먹 쥐어 만진다. 손을 뒤집어 손가락으로 모래를 쓸기도 한다.

21회기에는 아들과의 심한 갈등이야기만 한다. 갈등하며 또 칼을 들이 댈까봐 112로 신고하려고 하자 아들이 욕하며 건조대와 전화기를 던졌다. 우리들 다 못 나가게 해 딸이 살짝 빠져나가 경비아저씨를 불러 왔다. 아들이 착하고 속 깊은 면이 있기도 한데 분노조절을 못한다. 교회형제님의 도움으로 아들은 나를 안고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아들과 인연을 끊겠다고도 했다. 이렇게 형제님과 연결되어 나는 감사한 마음이다. 요즘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이 빨리 돌아온다. 22회기 모래상자는 “아이구, 이 밉상아!”로 교회에 복 많은 사람이 고마움을 몰라 때려주고 싶다. 복 많은 여자가 퉁퉁 부어 있어 편을 들어 줄 수 없다. 남편이 받아 준다. 때려 줄 것, ‘큰 빗자루’하며 비를 가져와 여인을 때린다. 내 말의 톤이 높아 사납게 나간다. 억양이 세면 소리 지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들이랑 부딪치는 것도 부드럽지 않아서 인 것 같다.

23회기에는 침례행사 참여로 미국에서 조부모가 오는 사람에게 선물을 생각한다며 나는 잔정이 많고 너무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침례는 일생의 한번으로 뭘 선물해 줄까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무덤덤하고 무신경이다. 내가 유별을 떠나, 다른 사람들이 나를 유별나다고 할까? 평범한 것인데 내가 너무 의미를 부여하나? 이런 말을 하며 엄지와 검지로 왼편 앞쪽의 모래를 만진다. 돈을 좀 많이 벌어 없는 사람을 돕고 싶다. 손을 펴 모래를 단정히 하고 길을 낸다. 갱년기인지 사람들이 미워진다. 구멍이 3개 생긴다. 24회기에는 원하던 병원 일을 하게 된다. 아들이 청소를 한다며 부직포를 가져다 달라고 하는데 나도 목욕 후 정리할 일도 있고 해 네가 가져다가 하라고 하니 아들은 나에게 짜증을 부린다고 했다. 아들은 주먹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제 아빠에게 가면 좋겠다. 아들은 못되게 태어난 것 같다. 상자는 “양처럼 부드럽게 살고 싶다.”이다. 양처럼 순하게 살고 싶다, 자애롭고, 애들에게 안 따졌으면 좋겠다. 미안하기도 하다. 양처럼 순하고 푸근했으면 좋겠다.

25회기 첫 번째 상자 25-1은 “진짜로 죽이고 싶다”이다. 아들과 다시 갈등이 있었다. 매 같은 것으로 주걱 2개와 큰 칼을 가져다 놓으며 “나에게 악마가 있어” 한다. 분노표출이라며 철제 이두 공룡을 놓는다. 두 번째 상자 25-2는 왼편 구석에 네모 방을 그려 안의 칸을 나누기도 하고 엄지와 검지로 모래를 조금 집어 만지기도 한다. 더 화나게 하는 일이 있었다며 동거했던 사람이 연휴에 문자를 해 버는 돈 다 주고 자기차로 출퇴근 시켜주며 자기는 룸메이트처럼 살겠다고 한다. 속이 다 뒤집힌다. 다시 아들이야기를 한다. 싸우고 하룻밤은 안 들어왔고 그러고는 돈을 달라고 한다. 내 왼편 다리를 발로 찼다. 이제 더 대담해진다. 아들과 동거한 남자 생각만 하면 분노가 치민다. 둘 다 수준이 똑같다. 26회기에 아들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한다. 교회형제님 앞에서 셋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가서 죽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동안 최선을 다해서 죽어도 눈물이 안 날거다. 도움 되는 것이 없다. 뻔뻔하게 달라고 한다. 남편은 헤어지면 그만이지만 버릴 수 없는 것이 자식이다. 명절에 쌓아 놓은 앨범정리를 했다. 어릴 때 아들의 해 맑은 모습, ‘내가 그 때 이런 교육들을 받았으면 상처 안 주었을 텐데’ 하며 잠시 운다. 아들이 때리지만 안했으면 내가 먼저 사과를 했을 것이다. 이제 상담 받아 무지하지 않다. 27회기는 “죽고 싶다”이다. 관 두 개를 상자에 놓고는 ‘죽고 싶어요’ 한다. 울먹이며 내가 사랑을 받아 보지 못해 어떤 것이 좋은 부모인지, 올바른 부모인지 혼란스럽다며 운다. 어떻게 길러야 하는가, 뭘 잘못하고 있는가, 혼란스럽다. 관 2개는 아들과 나, 다 같이 죽으면 편할 것 같다. 아들이 죽기를 바라는 엄마가 있을까요?

상담중기 II 28-43회기(양육, 대극의 통합)이다. 28회기는 “내 마음의 바람”이다. 자매 같다. 언니가 있으면 좋겠다. 언니가 있으면 가끔 연락도 하고 조언도 받을 것 같다. 요즘에야 나를 돌아본다. 어릴 때 부모사랑 못 받고, 부모가 이혼하고, 만난 남편들은 이기적이고 나를 보듬어 주지 않았다. 그 때는 그게 잘못되었다고 생각 못했다. 아들로 인해 상담이나 교육을 받게 되며 알게되었다. 50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은 내가 참고, 참았던 것인데 화를 낼 상황도 아닌데 화를 낸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때그때 화를 냈어야 했다. 이런 것이 아들에게도 작용되었을 거다. 부모랑 대화가 없고, 남편과도 기본적인 대화만 하고 내게 익숙하지 않고 훈련이 안되어서 나로부터 문제가 발생된 것이다. 29회기에는 아들이 잘못했다고 하면서 그동안 생각을 많이 하느라 사과가 늦어졌다고 한다. 나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서로 더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상자는 “나에게 없어져야 할 것들”이다. 못된 마음, 뱀처럼 못되고 싶다. 내게 잘 해주는 사람에게는 잘해 주고, 못해주면 심통을 부리고 싶고 포악을 떨고 싶다. 순간순간 애들에게 화내지만 일반 대인관계에서는 참는다. 친정에 보호자가 있다면 너 죽고 나죽고 해 보고 싶다. 그랬을 내 마음이 뱀들로 흉악하다. 왼편 거지소년은 분노에 차있고, 오른편 거지소년은 두렵고 걱정되고 겁이 많이 나 있는데 둘 다 내 모습이다.

30회기는 “잘 지내고 있어라”이다. 내가 첫째이고 남동생이 두명인데 연년생의 남동생과 6년 어린 막내동생이 있다. 초등 6학년 때 부모가 이혼하고 이유는 생각 안 나는데 바로 밑에 동생에게 세숫대야의 뜨거운 물을 부어 왼팔을 데었다. 중학생 때인 것 같고, 우리끼리 있을 때였다. 병원 갈지도 모르고 동생은 울고, 지인에게 갔는데 소독해주고 붕대를 감아 주었다. 동생에게 많이 미안하다. 연락이 끊어졌다. 31회기 생활에서 아들과 뭔가 서로 부딪쳤는데 아들은 툴툴거리고 그랬지만 나에게는 분노가 아니고 지나가는 것 투정이었다. 아들에게도 물으니 자기도 아무렇지 않았다고 해 ‘우리 발전하나 봐’ 하며 박수를 치고 팔을 벌려 허그하자고 했다. 내가 치유되는 과정인 것 같다. 내가 대단하다. 예전에는 내가 뾰족했다. 상자는 “내 마음을 다해 정말로 사랑하고 싶다”이다. 내가 남자들의 겉모습만 보고 결혼을 한 것 같다. 내가 미숙하고 준비가 안 되었었다. 품위있게 살고 싶다. 춤추는 쌍은 내가 바라는 모습이다. 분위기가 맞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32회기 상자는 “나도 좀 챙겨줘”이다. 내생일이 되어도 축하메시지가 없다. 꽃바구니를 받아 보고 싶다. 나도 좀 이렇게 해 주면 좋겠다. 아이가 두 손을 벌리고 “나에게 줘” 하는 것이다. 33회기에 이제 넓게 보려고 한다. 원하는 것이 안 되면 아들은 욱한다. 그러면 내가 짜증을 낸다. 나를 짜증내는 사람으로 만들어 억울하고 화가 난다. 아들에게 그만 끌려 다녀야겠다. 7월에 집 해지하고 아들이 따라오든 말든 G시로 가려고 한다. 나는 아들을 사랑하는 것 같지 않다. 제 아빠를 너무 닮았다. 상자는 “너에게 안 끌려가”이다. 키다리가 아들이고, 화살맨과 검을 든 빨간 옷의 남자는 나이다. 내가 너에게 안 끌려 다닌다. 나도 내 인생을 살 거다.

34회기에는 이야기만 한다. 전문대 학생이 고등학생과 사귀는 것을 보니 아들의 여친이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아들은 자기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며 나에게 욕을 해 댔다. 나랑 싸우면 할 일을 안하며 돈은 달라고 한다. 돈도 안 주고 싶은데 때릴까봐 준다. 내가 엄마니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요? 35회기에 아들의 행동과 상관없이 나는 집계약이 끝나면 G시로 내려간다. 아들은 날 따라 가지 않으면 학교기숙사에 들어가야 한다. 이제 나이 50인데 맨날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 같이 가서 발전적인 모습으로 살면 좋겠다. 36회기는 “하나가 되고 싶다”이다. 아들은 ‘청소를 못하게 되어 미안해요’ 했다. 나는 ‘너 힘들어 어떻게 해’ 했다. 아들이 너무 부드러워졌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왼편의 바닥이 더 커진다. 내가 신앙이 없었으면 못 견뎠을 것이다. 중앙과 오른편 뒤쪽에 바닥을 드러내다가 모래상자를 확 전체 하나로 만든다. 아들이랑 하나가 되고 싶다. 아들도 바라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나를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욕도 안하게 된다. 마음에 너저분하게 펼쳐진 것들이 깔끔하게 정리되면 좋겠다. 37회기는 “그래도 소녀이고 싶다”이다. 이 나이에 순진하게 가끔 인어, 동화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 많다. ‘50인데, 내가 세상 이치를 잘 모르는구나’ 해진다. 상자의 소녀 같은 마음이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 부딪쳐 정체성이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억세면 매력이 없고 무섭다. 따져 꼭 이겨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자기 본질을 다 잊고 사는 것 같다. 생활이 힘들다고 억세지기만 한다. 여성으로 강해지기만 하지 여성으로 따듯함을 모른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본질을 생각해야 한다. 남자는 남자스럽고 여자는 여자스러워야 한다. 억척보다 여성스러운 것이 좋다. 본질에 대한 생각이 많다. 나이 들어도 매력적으로 살고 싶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야 하는데 아들만이 아니라 나도 늦되다고 볼 수 있다.

38회기에서 아들과 여자친구를 만났다. 나는 남편에게 당한 것을 아들에게 풀었다. 아들이 그로 인한 앙금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물불을 못 가린다. 상자는 “가엾다 못해 안쓰러워”이다. 자신이 불쌍하다며 거지소년들을 세우고 앞에 세 명의 삼모소년을 놓는다. 중앙의 아이가 제일 내 모습과 닮았다. 제일 불쌍하다. 아무도 안 돌봐 주고 아무 것도 없다. 혼자는 살고 싶어 하는데 자식이 나를 힘들게 한다. 재활용 버리는 것 토요일에 아들을 시킨다. 아들은 5초도 안 걸리는 것을 늦는다고 안한다. 이기적이고 못되었다. 그러면서 돈만 달라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상자 앞쪽에 양쪽으로 모양이 만들어진다. 나는 엄마 가치가 없는 것인가? 내가 자꾸 작아진다. 내 단점은 순간의 서운한 것이 더 커서 화를 내 버리는 것이다. 39회기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아들”이다. 태교를 다시 하고 싶다. 나는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안 든다. 다 내 잘못이다, 내 탓이다, 내 죄이다. 태교 못한 것 인정한다. 내 자식이 아니면 좋겠다. 불쌍한 마음이 안 든다. 도가 지나치다. 아들은 내가 이상한 것 아니냐고 한다. 너무 힘들다. 엄마로서 자존감이 떨어진다. 40회기는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내가 어떻게 나를 사랑해야 하지? 신앙을 가지고 나서 건전하고 사람답게 살려고 하는 내가 자랑스럽고 힘이 된다. 아들이 들으면 콧방귀 뀔지 모르지만 마음 가라앉히고 대하는 것이 하나님의 방법대로 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요즘 신앙이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왼편 소품은 하나님이고 아이는 나이다. 오른편은 예수님과 나로 위험에서 건져주시고, 예수님은 항상 인자하시지만, 인자함을 닮아가려고, 아들에게 그렇게 대하려고 한다.

41회기는 “잘 하는 게 하나도 없다”이다. 한 방면에 깊게 아는 것이 없다. 직장에서도 꿰뚫고 있어야 하는데 다 쬐끔, 쬐끔. 내 나이 50인데, 나는 끈기가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이 나를 야무지고 똑똑하고, 도시적이고 차갑다고 하는데 그 반대이다. 차가워 보이지만 속마음은 여리다. 프로페셔널하지 않지, 헛똑똑이다. 엄마 역할도 제대로 못한다. 운동도 잘 못하고 에어로빅은 흥이 안나 그만 두었다. 아들에게는 끈기 있게 하라고 해 놓고 이율배반적이다.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었다. 인자하고 자애로울 수 있는 것, 죽을 때까지 나는 안 될 것 같다. 강한 것은 질린다. 나는 화가 나면 말이 의도와 달리 표현되는 것 때문에 내 말을 들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질렸을까! 왜 이것을 이제 안 거예요? 신사임당 상이 주체이면 좋겠다며 소품을 중앙으로 옮긴다. 42회기 다시 아들과 갈등한다. “여친 언니에게 하는 것처럼 나와 엄마에게 해주면 좋겠어”라고 딸이 오빠에게 편지를 써 놓았다. 이제 아들을 남으로 진짜 놓으려고 한다. 내가 일을 하면서도 힘이 안난다. 용돈주고 밥해 주고, 부모된 것이 죄예요? 진짜 힘들다. 상자에 뼈시체들이 탄 배를 놓고 뼈시체를 모래에 던져 놓는다. 회초리를 찾는다. 아들을 죽이고 싶다. 죽여서 가슴에 묻고 싶다. 상자는 “공룡에게 잡아 먹혀라”이다. 아들인 거지 소년을 중앙에 놓고 공룡들을 모으고 회초리로 아들을 때린다. 나쁜 놈. 뼈는 잡아먹혀 이렇게 된 것이다. “물어라, 물어라” 하며 공룡이 소년을 물게 한다. 43회기는 아들이 죽었으면 좋겠다. 내가 죽고 싶어도 딸이 있어서 안 된다. 부모된 죄니까. 울먹인다. 내 인생이 이 하찮은 것에 보내는 것이 속상하다. 너무 값어치 없는 것에, 너무 수준이 안 맞는다. ‘이 악한 것, 지옥으로 꺼져라’ 제목의 상자에 아들을 파묻어 버리고 싶다며 삼모소년을 중앙에 엎어 놓으며 ‘땅 처다 봐라, 하늘 쳐다보지 말고’하며 주변의 뱀을 조금 올리며, ‘잡혀 먹혀라’ 한다. ‘예수님 이름으로 물러나라, 이 사탄아’ 라고 크게 외친다. 아들문제로 경찰이 오고 여친의 모와 다툼을 하기도 한다.

3) 상담말기: 변환

상담말기 44-46회기(변환)이다. 44회기는 아들이 방문을 닫고 거부하고 집에서도 서로 부딪치기 싫어 카톡을 한다며 아들이야기를 한다. 상자는 “부러운 가족”으로 교회형제님은 아들, 딸, 딸로 세 명이 연년생인데 딸들이 참 반듯하게 잘 컸다. 맨 왼편이 막내로 아들과 동갑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며 운다. 형제님이 내가 처한 환경에 공감을 못하는 것 같아 형제님께 섭섭했다. “모가 못하니 오죽하면 애가 때릴까?” 할 거다. 나를 강한 여자로 볼 수 있겠다. 기가 세다고 느끼는 것 같다. 순조롭게 애들 잘 크고 요즘 부부가 살아가는 것이 너무 부럽다. 나처럼 몇 번 한 여자는 그냥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보다. 45회기 어제 이사할 집 계약을 했다. 12시 20분 아들은 들어와 다시 담배 피우러 나가는 것 같다. 미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들과 싸우면서도 필요한 것을 채워준다. 상자는 “예수님의 방법대로 살고 싶다” 이다. 두 여인은 기도하고 성경 읽는 나이다. 물 위 남자는 험난함에서 나를 지키고 인도하신다. 천사는 내가 이렇게 기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46회기 “다 잘 될 거야”이다. 모든 게 잘 될 거야, 잘 될지 모르겠다며 웃는다. 아들이 변수이다. 아들과 부딪치지 않기 위해 되도록 카톡을 한다. 아들은 이유는 말하고 싶을 때 말해 준다며 나와 동생의 짐을 먼저 정리하라고 한다. 아들은 아는 형 원룸에서 산다고 한다. 하나님의 방법대로 다 잘 될 거다. 치료로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은 나의 격정적인 분노가 컨트롤된다는 것이다. 예전처럼 확확 불타지는 않고 빨리 수그러든다는 것을 느낀다. 이것이 제일 큰 성과이다.

3. 사후 심리검사

첫 번째, HTP의 집은 3개의 기둥과 작은 창들이 있다. 밝은 색깔의 벽돌, 튼튼한 재료로 만들어졌고 지은 지 2-3년 되었다. 우리 세 식구가 살고 새도 기르고 딸이 좋아하는 강아지도 기른다. 다들 서로 위해주고 서로 친절하고 남들이 누가 봐도 참 따듯하다고 느낄 분위기이다. 소원은 나, 딸, 아들이 똘똘 뭉쳐 화목한 것이다. 두 번째, 나무는 그늘이 큰 거목이다. 새들이 와서 둥지를 틀고 그늘을 만들지만 과일나무는 아니나 맛있는 과실이 열리면 좋겠다. 가장 행복한 때는 어릴 때, 조그만할 때인데 비, 바람에 꺾이지 않고 커주었다. 소원은 재목이 되는 것으로 피아노 건반이나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아름다운 가구가 되는 것이다. 세 번째 처음 그린 사람은 나보다 3-4세 위 언니인데 나에게 요리를 만들어 주려고 즐거워한다. 언니는 성격이 밝고 쾌활해 친구가 많은데 진실된 사람들이다. 두 번째 사람은 연예인 정혜영의 남편 션이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축하자리 결혼식 같은 곳에 그 사람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간다. 필요한 것은 돈으로 나중에 기부를 많이 해 기부천사로 알려진다.

두 번째, KFD는 가족이 배드민턴을 한다. 나의 좋은 점은 책임감이 강한 것이고 아들은 별로 없고 딸은 남을 잘 돕는 것이다. 나쁜 점은 나는 아들의 마음을 잘 몰라주고, 아들은 집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고, 딸은 없다. 나중에 이 가족은 서로 노력해 모가 원하는 대로 아들도 자기 몫을 하는 사람이 되고 딸은 돕는 직업, 교사나 경찰이 되어 이름을 떨친다.

세 번째, SCT는 비교를 위하여 사전과 같은 문항만을 살펴보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나의 좋은 점은 정직하며 부지런하며 마음이 따뜻하고 깔끔하며 맞춰주려 한다, 나의 단점은 성격이 급하고 싫은 꼴은 못보고 냉정할 때가 있다, 어떻게 해서든 잊고 싶은 것은 남자들과의 만남이다, 나에게 가장 문제되는 것은 아들에 대한 걱정이다, 좋은 어머니는 건전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 나에게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의지할 곳이 없다, 살아오면서 가장 기뻤던 일은 아들을 낳은 것, 살아오면서 가장 슬펐던 일은 요즘의 아들과의 문제”라고 응답했다.

사전과 사후 투사검사를 비교 요약하면, 커튼이 묶이고 문고리가 없는 허접한 집에서 창문이 달린 성 같은 집으로 바뀌었고, 새 새끼들이 있는 둥지를 가진 이중 수관의 나무에서 이중수관은 없어지고 튼튼해 보이는 뿌리가 있는 나무가 되어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 왼편으로 살짝 기운 듯한 자세에서 정면을 향한 여자의 모습이 되었고, 남자의 모습이 청소년 같은 모습에서 좀더 성숙해진 모습이다. SCT에서도 분노조절 문제가 사라지는 등 사전보다 긍정적인 모습을 갖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논의

본 연구의 대상은 만 46.5세의 여성으로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하고의 갈등이 아주 심해 아들의 심리치료사의 권유로 상담을 받았다. 본 연구는 총 46회기 모래놀이치료 과정을 분석심리학과 모래놀이치료 이론에 근거해 Turner (2005)가 제안한 주제 중 가장 포괄적인 내용주제의 관점에서 청소년기 아들과 갈등하며 개성화 작업을 하는 내담자 정신의 변화과정을 살핀 것으로 이를 위해 모래놀이치료 과정을 상담초기, 중기, 말기로 구분하여 논의해 본다.

총 46회기 모래놀이치료 과정에서 첫째, 상담초기는 1-5회기(퇴행)이다. 1회기 “귀부인들의 티타임”에서 우측 앞에 에너지가 모여 있다. 우측 앞은 모성, 여성성의 영역(Foks-Appelman, 2011)으로 내담자는 모성, 여성적인 측면과의 대화, 모성 콤플렉스를 다루어야 하는데 대화하며 즐긴다고 한다. 그러나 의자의 색이 차가운 감정, 정서가 없는 흰색이다. 친정모를 ‘그 여자’ 라고 칭하며 모에 대해 이야기한다. 보다 깊은 무의식의 자리(Ammann, 1991; Zoja, 2011)인 왼편 앞이 비어 있어 내면이 공허하고 우울한 것 같다. 남녀요리사는 돕는 자들이고 의자 두 개는 쉴 자원, 잠재력이며 누군가와 함께 하고자하는 욕구의 표현이기도 하다. 2회기 “마음속의 혼란”에서 질서를 잡아가는 것이 내담자의 과제인데 해골과 이두공룡을 놓고 ‘무서운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연금술에서 제 1원질(prima materia)이 용해, 부패되어 있고 혼란, 혼돈의 단계(Levy, 2011)인 니그레도(nigredo)로 죽음의 시작이며, 재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Fontana, 1998). 이두공룡은 양가감정, 분열된 심정으로 이것이 통합되어야 한다. 모래를 휘저으며 내면의 작업을 하고 있다. Kalff (2003)에 의하면 정신의 발달은 상처가 있던 그 시기부터 진행이 되는데 3회기는 영아기로 퇴행해 내담자가 이 시기부터 어려움이 있었음을 알 수 있고, 모래상자에 구멍을 만들어 자신의 파편화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보호시설에 들어간 아들이 늦되어도 너무 늦되어 부모포기 각서를 쓰고 부모 없는 애들이나 도와주고 싶다고 한다.

둘째, 상담중기는 6-43회기(투쟁)로 상담중기 I은 6-27회기(대극과의 만남, 그림자, 죽음)이고, 상담중기 II는 28-43회기(양육, 대극의 통합)이다. 먼저, 상담중기 I의 6회기에서 예수상은 좋은 아버지상이고, 남자와 여자가 좋은 부모상, 긍정적인 부모상으로 양육 받는 느낌을 주는데 이는 좋은 모자상이 활성화된 것이고 또한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양육을 받으며 자신의 애착문제를 다루고 있는 모습이다. 기도하는 소녀상은 간절한 마음으로 숙고하는 종교적인 태도이다. 7회기에서 일반적으로 보통 가면 쓴 사람은 흉이 있거나 슬픔이 있을 수 있다. 모래를 만져 만든 원숭이는 되는대로 살아가는 것이나 삶에서 적절한 자리를 갖지 못해 계교를 부리고 있는 무의식의 힘들을 상징하기도 한다(Ackroyd, 1997). 이런 모습은 내담자가 원만하지 못한 부와 모의 관계 속에서 그리고 정서적인 지원이 많지 않은 환경에서 성인이 되어 어머니로서의 확실한 정체성을 지니지 못한 것과 연결된다. 8회기에서 젖을 먹이는 것은 6회기의 배를 쓰는 것보다 더 퇴행한 것이다. 불안하니 균형, 안정감을 찾으려고 투쟁한다. 지금 일하는 두부공장에서 옆 사람을 힘들게 하는 60대 여성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은 아름답게 늙을 수 있겠다며 철이 들었나 보다고 한다. 하나님이 나를 다듬고 계시다고 한다. 9회기의 귀족부인은 7회기의 가면우울과는 대극, 모순된 측면으로 자신의 긍정과 부정적인 측면을 의식하는 것 같다. 귀부인에 대한 갈망이 있어 보인다. 우아하게 살고 싶은데 애들이 하는 욕을 다 한다고 한다.

젖가슴까지 퇴행해 모성과 여성성의 문제를 다루다가 10회기에는 다른 주제로 남성적인 태도, 부정적인 아니무스를 다루는 모습이다. 남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빨간색 소품은 화가 난 내담자의 모습인 듯하다. 아들의 사춘기 못지않게 자신도 인생에서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13회기에는 따듯한 가족을 부러워하는데 이는 이루어질 가능성이고, 14회기의 여러 개의 알은 태어날 잠재성이 많음을 시사한다(Cooper, 1978). 15회기의 “두 용의 분노”는 대결, 투쟁하는 것이다. 자신의 단점은 지적하는 것이라고 한다. 16회기에서 커다란 곰이 아기곰을 안고 있어 자신의 애착문제를 다루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님이 뾰족한 내 성격을 갈아 주시려나 보다고 한다. 17회기는 6회기의 기도하던 소녀가 성숙한 여인이 된 것 같고 자신의 모성성을 회복하는 듯 하다. 19회기는 피곤하고 우울하며 자고 싶다고 하는데 침대는 본능과의 연결로 내향화로 가야하고 본능을 살펴야 함을 보여준다(Ronnberg, 2010). 이불 덮은 아이들은 분화가 안 된 것으로 개별화해야 할 과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얌체 같은 교회의 자매 이야기를 하며 사람들이 나를 저렇게 보았을 것 같다고 한다.

22회기 “아이구, 이 밉상아”에서는 밉상인 여자 교인인 엎드린 여인과 빗자루 소품 두 개가 모래상자 정중앙에 X자형으로 놓여 있는데 이는 내담자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의 그림자로 보인다. 23회기에서 우측 앞 모성의 영역(Foks-Appelman, 2011)에 3개의 구멍이 있는데 3은 초월적인 변화에 대한 잠재력이다(Eastwood, 2006). 24회기의 양은 떼죽음을 당하기도 하는 집단적인 태도를 의미하는데(Ackroyd, 1997), 양이 두 마리인데 둘은 분화시킬 수 있는 의식화의 가능성(Eastwood, 2006)으로 상자 중심에 있다. 원하던 병원 일을 하게 된다. 25회기의 칼, 주걱 등 도구가 많은 것은 할 수 있는 잠재력으로 내담자의 부정적인 아니무스가 죽음과 재생의 과정을 거치는 것 같다. 27회기에서 죽고 싶다고 하는데 낡은 자아는 죽어야 한다. 좋은 부모, 올바른 부모가 어떤 것인지 혼란스럽다고 한다.

상담중기 II는 28-43회기(양육, 대극의 통합)이다. 28회기는 풀과 물이 있어 생명력이 생긴 것 같다(Bradway, 2001; Cooper, 1978). 사과는 의식화의 가능성이다(Park & Kim, 2015). 새는 정신성으로 통찰과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Ackroyd, 1997: Bradway, 2001; Cooper, 1978). 개는 본능적인 에너지이고(Ackroyd, 1997; Boa, 2004), 달마시언은 흑백으로 대극의 통합을 나타낸다. 소품을 치운 모래상자의 바닥이 각이져 있어 질서가 있지만 딱딱해 보인다. 요즘에야 자신을 돌아본다며 자신으로부터 문제가 발생된 것이라고 한다. 29회기의 “나에게 없어져야 할 것들”에서 왼편의 소품들은 징그럽고 부정적이며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감정 같은 것들인데 내담자는 자신의 부정적인 요소를 많이 의식화하고 있는 것 같다. 오른편은 긍정적인 것들이고 에너지로 왼편과 대극을 이룬다. 인간은 대극의 존재와 대극 간의 갈등을 삶 본연의 요청으로 받아들이고 대극을 철저하게 경험하면서 정신의 전체성, 자기에 도달하는데 그 결과는 대극 간의 적당한 타협이나 하나가 다른 것에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대극을 뛰어넘는 하나의 경지, 초월적 기능에 의한 새로운 의식성이 탄생하는 것이다(Rhi, 2002). 중앙에 긍정적인 모성상이 부화되는 것 같다. 거지소년들이 자신의 모습이라고 한다. 30회기는 불쌍하다며 남동생이야기를 한다. 양육하며 스스로 보상받는 것 같다. 모가 자녀들을 품어 주지 않은 것이 야속하다고 한다. 31회기의 춤추는 쌍은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자신이 치유되는 과정인 것 같다며 미숙하고 준비가 안 되어 그런 남자들을 만났다고 한다. 춤추는 남녀 쌍은 통합을 시사한다(Fontana, 1998). 32회기는 유아를 자기상으로 드러내는데 많은 사랑이 필요함을 표현하고 있다. 33회기에서는 부정적인 남성성을 퇴치하려고 단호한 아니무스적인 태도가 발휘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넓게 보려고 한다며 이제 자기도 자신의 인생을 살 거라고 한다.

36회기는 깔끔하게 분화되었고 중심에 생명력이 생긴 것 같다. 이제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욕도 안하게 된다고 한다. 37회기에서는 “그래도 소녀이고 싶다”고 하는데 소녀로 살 수 없으니 이런 미분화된 여성성이 성숙되어야 한다. “자기 본질을 다 잊고 사는 것 같다, 나는 여성으로 강하기만 했지 따듯함을 몰랐다, 본질을 생각해야 한다, 나도 늦되다”고 한다. 38회기는 거지 소년들이 가엾다 못해 안쓰러운 자기의 모습이란다. “나는 엄마로 가치가 없는 것인가?” 한다. 39회기의 임신한 여자는 가능성을 나타내는 소품이다. 40회기의 하나님과 예수님은 긍정적인 부성상, 최고의 상이다. 하나님의 자식으로 새로 태어나 원형적인 부의 돌봄을 받는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내가 나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하나님의 방법대로 해 보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41회기는 긍정적인 여성상 등 다양한 측면의 자기를 의식하고 있다. “아들에게 끈기가 없다고 해 놓고 나도 끈기가 없다, 이제 강한 것에 질린다, 사람들이 얼마나 나에게 질렸을까, 내가 왜 이것을 이제 알았는가?” 라고 한다. 42회기와 43회기의 뱀은 변환을 상징한다(Bradway, 2001; Prins-Goodman, 2012).

끝으로, 상담말기는 44-46회기(변환)이다. 44회기는 꽃과 함께 온전한 가족의 모습이지만 일렬로 있어 관계가 안 되듯 내담자는 아들에게 일방적인 것 같다. “나를 강한 여자로 볼 수 있겠다, 이제 분노가 이는 것도 아니고 화가 나도 빨리 가라앉는다”고 한다. 45회기에서 아들과의 갈등을 통해 자기를 통찰하며 밖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편안해진 것 같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것으로 치유는 받아들이는 것이고 받아들여야 편안해진다. 현실에서 이사할 집을 계약했는데 아들이 모를 따라가지 않겠다고 한다. 최종회기, 46회기는 매우 모성적인 상인데 이제 엄마가 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아이를 통해 엄마가 되는 것이다. 소녀, 아가씨 같은 모습에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통합된 엄마가 된다. “이제 나의 분노가 통제된다”고 한다. 인간이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알게 되는 것은 신을 알게 되는 것이고, 신을 알게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알게 되는 것과 통한다고 하는데(Park & Kim, 2015), 내담자는 하나님의 방법대로 다 잘 될 거라고 한다.

요약하면, 상담초기에는 퇴행을 하여 니그레도 단계에 있고, 상담중기에는 투쟁을 하는데 대극과 그림자를 만나고, 죽음에 처하며, 양육하고, 대극을 통합하며, 투사를 인식하고 투사를 거두어들이게 된다. 상담말기에는 변환을 하여 신을 인정하고 자기 삶을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상담을 마무리하는데 내담자는 아들로 인해 지금까지 살아 온 방식과 가치를 점검하며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치유의 기회를 가진다.

모래놀이치료 과정을 일정한 틀에 맞추거나 모래상자에 놓인 소품의 상징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Turner, 2005). 또한 심리치료는 객관적인 과학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주관적인 경험이라서(Zoja, 2011), 무의식의 흐름을 따라 전개되는 내담자의 무의식의 작업을 객관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반복되는 이혼 등 다양한 생활사건을 경험하며 청소년기 아들과 갈등이 심한 중년여성이 모래놀이치료의 자유롭고 보호된 공간에서 어떤 정신의 변화과정을 거치며 개성화되는지 분석심리학과 모래놀이치료 이론에 근거해 Turner (2005)의 내용주제의 관점에서 탐색하여 모래놀이치료 작업에 의해 의식적 인격전체에 변화가 일어남을 보여주었다는데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상담과 심리치료 현장에 심리적으로 성인식, 성인으로의 통과의례를 거치지 못한 중년여성의 갈등과 어려움 등 내면세계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해 준다.

Notes

The authors declare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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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

Appendix 1 Projective pre-test & post-testfer-58-2-239-app.pdf
Appendix 2 Sandplay therapy sessionsfer-58-2-239-app.pdf

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Table 1.

The Stages, Themes and Life Reports of Sandplay Therapy Process

Therapy process Theme Life report
Initial phase Regression 1-5s · Conversation with feminity and maternity · Resentment against mother
· Regression
Intermediate phase Struggle 6-27s · Meeting opposites · God is training me
· Shadow · Self-examination
· Death
28-43s · Nurturing · Not others but me
· Integration of opposites · I’m in healing process
· Thinking about nature
Final phase Transformation 44-46s · Acceptance · I can control my wrath
· Trans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