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시대의 가정과교육 방향 탐색

Exploring the Direction of Home Economics Education in Preparation for the Generalization of a One-Person Household

Article information

Hum. Ecol. Res. 2019;57(1):73-89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19 February 19
doi : https://doi.org/10.6115/fer.2019.006
Dept. of Home Economics Education,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Professor
박미정
한국교원대학교 가정교육과 교수
Corresponding Author: Park, Mi Jeong 250 Taeseongtabyeon-Ro Gangnaemeyon Heungdeok-gu, Cheongju-si, Chungbuk,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Republic of Korea Tel: +82-43-230-3677 Fax: +82-43-231-4087 E-mail: homeedu@naver.com
This article was presented as a conference paper at the 71st conference of the Korean Home Economics Association in 2018.
Received 2018 May 8; Revised 2019 January 22; Accepted 2019 January 24.

Trans Abstract

This study explores the social phenomenon of the universalization of one-person households through a literature analysis and text mining in order to explore a future direction for Home Economics Education(HEE) development in the one-person household era. From 2010 to 2018, texts from newspaper articles and book content of one-person households were analyzed through R program. The results of the study are as follows. In order to develop students’ competency to live a happy life in the one-person household era, it is necessary to: (1) expand the preemptive and collaborative research of HEE, (2) develop and operate a curriculum to raise the living competency to live alone, (3) expand opportunities for secondary school students as well as off-campus youth, middle-aged, and elderly students, and (4) develop various HEE’s elective curriculum focusing on the ability to live as one-person household. Also, (5) in order to overcome the psychological and social poverty and isolation of one-person households, HEE should strengthen the learner’s ability to form relationships through self-esteem, care of others, community life, communication and conflict resolution education. In conclusion, HEE’s independent living competency, relationship formation competency, and practical problem solving competency are all necessary competencies to live in one-person households. In this study, it is meaningful to suggest a future direction for HEE and to use new research methods such as word cloud techniques in the absence of HEE’s previous research in relation to the increase of one-person households.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현재 우리나라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의 머릿속에는 부부와 그들의 자녀로 이루어진 4명의 핵가족이나 삼대가 오순도순 행복하게 사는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비해 우리 사회는 이미 ‘혼자 사는 사람’이 더 이상 특별한 삶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Byun, 2015).

1인 가구(One-person Household 또는 Single Household)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아가는 삶의 형태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단독가구’란 용어가 사용되어 오다가 2005년 이후에 1인 가구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통계청은 2005년부터 인구주택총조사 등에서 ‘1인 가구’를 ‘혼자서 살림하는 가구, 즉 1인이 독립적으로 취사, 취침 등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구’로 정의하였다(Jang, 2015).

1인 가구 증가의 원인은 청년기의 진학과 취업,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와 젊은 세대의 결혼관 변화에 따른 비혼과 만혼의 증가, 한국의 교육환경과 관련한 기러기 가족의 증가, 이혼과 별거 등 가족해체에 따른 비자발적 독신의 증가, 고령화 진전에 따른 노인 독신 가구의 증가 등 여러 사회적 요인과 맞물려 있다(Byun, 2016; Byun, 2015).

1인 가구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지난 2008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현대사회를 이해하는 핵심어로 제시되기도 했다. 가령, 스웨덴의 경우, 전체 가구의 47%가 1인 가구로 조사되었으며 노르웨이 40%, 독일 39%. 네덜란드 36%가 1인 가구로 조사됐다(Klinenberg, 2012). 우리나라는 1980년에는 전체 가구의 4.8%가 1인 가구였고, 1990년에는 9.0%였다가 2000년에 15.5%, 2010년 23.9%, 2015년 27.2%로 매우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Statistics Korea, 2017).

Kim (2015)은 구사회위험이 절대적 빈곤과 결핍이라면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상대적 빈곤과 사회·심리적 빈곤으로 보고, 구사회위험과 비교하여 신사회위험의 핵심 요소를 가족구조의 변화로 보았다. 즉, 현대사회의 가족은 독신 및 1인 가구, 이혼가족, 재혼가족, 한부모 가족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그 중에서도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1인 가구의 증가라는 것이다. 이는 최근 젊은이들이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에서 시작하여 집과 경력까지 포기하는 ‘5포 세대’, 여기에 희망/취미와 인간관계까지 포함하는 ‘7포 세대’라는 자조적인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취업이 어렵고 상대적 빈곤감이 강한 사회 현상과 관련이 깊다.

이와 같이 가족의 다양성이 부각되고, 1인 가구가 보편화되어 모든 일상의 변화를 야기하는 시기에 가정과교육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변화하는 사회 현상을 잘 이해하고, 학생들에게 그러한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역량을 길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다.

특히 가정과교육은 중학교 1-3학년군과 고등학교에서 실천교과의 성격을 가진 보통교과로서 개인과 가족이 전 생애에 직면하게 되는 생활의 경험과 문제를 통합적이고 실제적인 내용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습자들이 현재와 미래의 삶에서 개인과 가족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건강과 안녕을 유지하며 가정생활의 행복감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자신과 가족, 지역사회, 자원, 환경과의 건강한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생활자립능력과 실천적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Ministry of Education, 2015).

이에 따라 본 연구는 1인 가구의 보편화라는 사회적 현상을 문헌분석과 빅데이터 텍스트 마이닝 분석을 통해 살펴보고, 1인 가구 시대의 가정과교육의 방향을 탐색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연구 결과는 차기 가정과 교육과정 편성 및 교과서 개발의 기초 자료로 쓰일 수 있으며, 가정과교육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 연구 내용

본 연구의 목적에 따른 연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헌 분석을 통해 1인 가구 시대의 현황과 특징을 고찰한다.

둘째, 1인 가구와 관련한 신문기사, 단행본 목차를 중심으로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활용하여 1인 가구와 관련된 키워드를 분석한다.

셋째, 문헌 분석과 텍스트 마이닝을 통해 1인 가구 시대의 가정과교육의 방향을 탐색한다.

3. 연구 방법

본 연구는 1인 가구 보편화에 따른 다양한 현상을 문헌 분석과 함께 신문기사, 단행본 목차의 텍스트를 분석하였다.

신문기사와 단행본 목차는 R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워드 클라우드 기법으로 시각화하였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1인 가구시대의 가정과교육의 방향을 탐색하였다. 본 연구의 절차는 Figure 1과 같다.

Figure 1.

Research process.

1인 가구 시대의 현황과 특징

1. 우리나라 1인 가구의 현황

가. 1인 가구의 개념

1인 가구는 단독가구, 독신가구 등의 용어와 혼용되어 사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이전에는 단독 가구란 용어가 주로 사용되었다. 단독가구란 때로는 미혼이나 노인 1인이 사는 가구의 의미로 쓰였고, 때로는 노인 부부가 단독으로 사는 가구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반면 독신가구란 미혼, 이혼, 사별 등으로 인하여 현재 법적인 배우자가 없는 사람들을 모두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Byun et al., 2008).

그러나 통계청이 2005년 이래로 인구주택총조사나 장래가구 추계(Statistics Korea, 2017)에서 ‘가구’는 한 사람 또는 두 사람 이상이 모여서 취사, 취침 등 생계를 같이하는 생활 단위, ‘1인 가구’는 ‘혼자서 살림하는 일반 가구, 즉 1인이 독립적으로 취사, 취침 등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구’라고 개념을 정의한 이후, 1인 가구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즉, 엄밀한 의미에서 1인 가구의 개념은 독신 가구나 단독 가구와 차이가 있으며, ‘1인 가구’란 동거인이 없고, 주거가 독립적이며, 혼자 생계를 유지할 것이란 세 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러나 통계청에서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 등 각종 통계에서는 근무지 변경, 배우자 및 자녀의 해외 유학 등으로 일시적으로 혼자 살아가는 경우도 1인 가구에 포함시키고 있으므로, 현재 ‘1인 가구’는 ‘혼인 여부와 상관없이 독립된 주거에서 혼자 생계를 유지하는 생활단위’를 의미한다(Jang, 2015).

우리나라 전체 총 가구 중에서 1인 가구는 Figure 2와 같이 1975년에 4.2%, 1985년 6.9%, 1995년에는 12.7%였다가 2005년에 20.0%를 넘었고, 2015년 27.2%로 매우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30%가 넘고, 2035년에는 3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igure 2.

Changes and trends in one-person households (Statistics Korea, 2017).

나. 1인 가구의 전망과 추세

Statistics Korea (2017)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가구주율법으로 2015년부터 2045년까지 가구유형별 가구 분포를 추계한 결과, 2015년에는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가 32.3%로 가장 많고, 1인 가구가 27.2%로 많았으나 2045년에는 역전되어 1인 가구가 36.3%로 가장 많고, 부부 가구(21.2%)와 부부와 자녀 가구(15.9%) 순으로 변화할 것을 예측하였다. 즉,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27.2%(518만 가구)에서 2045년 36.3%(약 810만 가구)로 9.1%p(약 292만 가구) 증가할 전망이다. 1인 가구의 가구주 연령은 2015년에는 30대의 비중이 18.5%(약 96만 가구)로 가장 높고, 20대 17.2%(약 89만 가구), 50대 16.7%(약 87만 가구) 순으로 높았다. 그러나 2045년에는 1인 가구 중 70대가 가장 높은 비중(21.5%)을 차지할 전망이다. 또한 2015년 가구주의 혼인상태는 유배우자가 63.8%였으나, 2045년에는 유배우자가 49.2%로 미혼, 사별, 이혼으로 무배우자인 가구가 절반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였을 때, 2015년 우리나라의 1인 가구 구성비는 OECD 평균인 30.7%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2035년에는 34.6%로 일본(37.2%)보다는 낮지만, 영국(30.7%, 2039년), 캐나다(30.4%, 2036년), 호주(26.5%), 뉴질랜드(26.6%, 2033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우리나라의 1인 가구 구성비는 상대적으로 매우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Statistics Korea, 2017).

2. 1인 가구의 특징

가. 인구 사회학적 특징

서울, 경기, 6대 광역시 및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연소득 1천 2백만원 이상의 20-40대 1인 가구 1,500명을 온라인 조사한 KB Financial Management Institute (2017)의 ‘2017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1인 가구는 ‘학교 또는 직장’으로 인해 혼자 살고 있는 비중이 높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라는 응답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즉, 여성은 19-23세, 남성은 24-29세에 학교와 직장 선택으로 혼자 살기 시작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년 이상 혼자 살고 있는 비율은 남성 27.1%, 여성 25.2%로 4명 중 1명은 10년 이상 1인 가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인 가구와 비교했을 때 1인 가구는 여성, 청년/노년층, 저학력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이 있다. 그러나 청년층 1인 가구의 경우 고학력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결혼관의 변화 등에 따른 만혼화 현상과 학업이나 취업 등을 위해 결혼을 미루는 세태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Ban, 2012). 한편, 1인 가구의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계층은 장년층이다. 즉, 50대의 남성 1인 가구가 2000년 10만 가구에서 2010년 29만 가구로 10년 사이에 3배가 되었다. 이와 같이 중년 남성의 1인 가구가 증가한 것은 미혼자 및 이혼자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며, 이혼 후 여성이 자녀를 데리고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Go, 2014).

1인 가구의 주거실태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를 분석한 Ban (2012)의 연구에서는 1인 가구가 단독 주택(59.4%)에 월세(39.5%)로 거주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청년 남성과 여성, 중년 남성에게서 주거불안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었다(Ban, 2012). 또한 전국 대도시에 거주하며 연소득 1천 2백만원 이상의 20-40대 1인 가구 1,500명을 온라인 조사한 KB Financial Management Institute (2017)의 연구에서는 현재 5-10평 규모의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비율이 40.2%로 가장 높았고, 주거 선택시 학교·직장과의 거리와 가격 요인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연령이 많을수록 교통과 주변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는 경향을 보였다.

1인 가구가 하루에 혼자서 식사하는 평균 횟수는 두 끼가 가장 많아서 평일에는 41.5%, 주말에는 49.2%였으며, 주말에는 세 끼를 모두 혼자 먹는 비율이 17.8%에 이르렀다. 연령이 높을수록, 하루 혼자 식사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 먹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고 연령이 낮을수록 음식을 배달해서 먹거나 반조리해서 먹는 비중이 높아졌다(KB Financial Management Institute, 2017). 특히 남성 1인 가구는 외식비가 높았고, 1인 가구는 즉석·동결 식품, 조리된 반찬 등 가공식품의 소비가 2인 가구에 비해 51% 많았다(Go, 2014).

1인 가구는 혼자 사는 본인에 대해 ‘자유로운’, ‘자립심이 강한’, ‘여유로운’, ‘즐길 줄 아는’, ‘당당한’, ‘능력 있는’ 등의 긍정적 단어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수록 ‘외로워 보이는’, ‘초라한’, ‘안쓰러운’, ‘한심한’ 등의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하는 비중이 높았다(KB Financial Management Institute, 2017).

한편 Trendmonitor (2015)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제 1인 가구 응답자가 꼽은 1인 가구의 가장 큰 장점(중복 응답)은 행동에 통제나 간섭이 없고(78.4%), 일상생활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며(66.7%), 혼자 생각할 시간을 쉽게 가질 수 있다(61.8%)는 점이었다. 반면 1인 가구의 가장 큰 단점(중복 응답)은 아프면 돌봐줄 사람이 없고(68.4%), 외롭고, 고독하고 쓸쓸하며(67.9%), 위급한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고(62.3%), 식사를 매번 혼자 먹어야 하며(52.8%), 우편물 등의 수령이 어렵다는(31.8%) 점이었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삶의 만족감이 낮으며(Hong, 2015; Kang et al., 2016) 1인 가구 중에서도 기혼의 경우가 미혼의 경우보다 더 낮았다. 또한 미혼 1인 가구는 부모와의 교류가 삶의 만족감을 높이는 반면, 기혼 1인 가구는 자녀와의 교류가 삶의 만족감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Kang et al., 2016). 그러나 20-40대의 연소득이 1200만 원 이상인 1인 가구는 혼자 사는 것에 대해 10명 중 7명이 만족하고 있었으며, 여성의 만족도가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30대 초반 여성의 만족도가 82.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남성은 연령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낮아져서(KB Financial Management Institute, 2017) 1인 가구내의 특성에 따라 삶의 만족감은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인 가구의 특성에 관한 문헌들의 공통된 분석결과는, 이들이 다인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학력, 나쁜 건강상태,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소득수준, 실업과 불안정한 고용상태,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아가는 사회취약계층에 속하며, 이러한 특성들은 1인 가구의 유형에 따라 상이한 패턴을 가진다는 것이다(Bennett & Dixon, 2006; Byun, 2015; Kang et al., 2016).

Byun (2015)은 1인 가구의 핵심적인 특징을 ‘빈곤화된 계층’으로 보고, ‘빈곤’과 ‘사회적 고립’을 1인 가구의 가장 큰 문제로 보았다. 즉, 비자발적인 가구로서의 여성, 청년, 장년층, 노인 등의 1인 가구는 경제적인 이유와 실업의 문제, 가족 해체 등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니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회 정책의 대상 집단’이라는 것이다. 또한 비자발적 1인 가구는 관계형성에 미흡하고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에 어려움을 가지는데, 이는 사회적 관계망에서의 소외, 문화·심리적 차원에서의 소외 등을 의미하는 사회적 배제(social exclusion)라고 볼 수 있다(Bennett & Dixon, 2006; Kim, 2015).

또한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와 비교하여 소비생활 중산층 귀속율은 가장 낮고, 상대적 소비 박탈감은 가장 높게 나타나서 소비 여건에서 가장 취약한 가구로 분석되었다. 소비자피해 경험율도 상대적으로 높고, 전반적인 소비만족도(소비자역량, 소비생활 측면)도 모두 낮게 나타나 소비생활 경험에서도 여전히 취약한 계층으로 나타났다(Hwang & Jeong, 2015).

Buzz MetriX (2014)는 ‘1인 가구’의 증대가 문화생활과 소비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2012년 1월부터 2014년 5월까지 네이버의 ‘블로그’, ‘카페’, ‘지식인’에 작성된 온라인 게시글과 댓글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1인 가구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식사(38.4%), 주거형태(24.9%), 여가(20.2%), 인테리어(7.4%), 쇼핑(4.0%), 반려동물(3.8%), 집안일(1.2%)이었다. 또한 Buzz MetriX (2014)가 1인 가구의 ‘먹다’를 중심으로 키워드 분석을 해본 결과, ‘혼자’, ‘문제’, ‘못하다’ 등의 공출현 빈도가 높아서 1인 가구는 혼자 먹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나. 1인 가구 유형별 특징

일반적으로 생애주기 과정에서 1인 가구는 미혼, 이혼, 사별로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들은 동질성을 가진 하나의 집단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계층과 지위 그리고 삶의 양식에서 다른 특성을 보인다(Ban, 2012; Bennett & Dixon, 2006; Kwon & Kim, 2017). 이와 같이 1인 가구는 내부이질성이 큰 집단으로 학자마다 여러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Lee (2017)는 1인 가구 유형을 자발성과 비자발성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1인 가구 구성 이유로 ‘혼자 살 경제력 구비, 자유로운 생활 추구, 살고 있는 곳을 떠나기 싫음’의 항목은 자발적 1인 가구, ‘직장·학업 문제, 같이 살 가족 부재, 자녀가 따로 살기를 원함’의 항목은 비자발적 1인 가구로 유형화하였는데 ‘직장·학업문제’가 50%로 가장 높았고, 자발적 1인 가구에 비해 비자발적 1인 가구가 62.8%로 더 많았다.

Hyundai Research Institute (2010)는 1인 가구의 7대 구조적 특징에 따라 ‘나홀로족(Solo or Cocoon族)’, ‘싱글족(Single族)’, ‘홀로서기족(Self-reliance族)’으로 구분하였다. ‘나홀로족’은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편안하게 여기고, 컴퓨터와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싱글족’은 결혼보다는 친구나 동년배들과의 교류에 매력을 느끼면서 높은 소득과 고급 소비문화를 지닌 사람들을 의미한다. ‘홀로서기족’은 이혼/사별로 혼자 살게 된 비자발적인 1인 가구를 의미한다.

Byun (2015)은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의 인구학적, 사회경제적, 공간적 특성 분석을 통해 4종류의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네 가지 유형은 20-30대 취업 준비생이거나 비정규직 1인 가구로 결혼할 엄두를 못내는 ‘산업예비군 그룹’, 3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가족의 해체, 실직, 기러기현상 등의 문제로 증가하고 있는 ‘불안한 독신자 그룹’, 65세 이상의 ‘실버세대’1인 가구, 마지막으로 전문직종에 종사하면서 자발적으로 선택한 혼자 사는 삶을 즐기면서 고유한 싱글 문화 트렌드를 만드는 ‘골드세대 그룹’이다.

Jun (2013)은 단독 가구의 소비지출 패턴에 따라 ‘칩거생활 지출형’과 ‘의료비 지출형’, ‘사교적 가정생활 지출형’, ‘월세·교통비 지출형’, ‘치장·외식·오락비 지출형’의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칩거생활 지출형’과 ‘의료비 지출형’은 70대 이상이 과반수를 차지했고,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으로서 소비의 대부분이 가정식비나 의료비 지출에 집중되어 다른 유형의 소비지출 여력이 매우 부족하였다. 60∼70대가 대다수인 ‘사교적 가정생활 지출형’은 가정생활을 위한 비용지출 뿐 아니라 경조사 참석과 종교활동 등의 사회적 관계유지를 위한 지출도 하고 있어 비교적 활발한 노년생활 보내고 있는 유형이다. ‘월세·교통비 지출형’은 과반수가 20-30대로 전체 유형 중 최고학력과 두 번째로 높은 경상소득을 갖고 있으나, 고용 및 주거 환경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치장·외식·오락비 지출형’은 30대 남성과 30·50대 여성이 주를 이루고, 전체 유형 중 최고경상소득과 가장 많은 상용직 근로자를 포함하고 있다. 이에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본인 치장이나 오락, 유흥 등을 위한 비용 지출이 많았다. Jun (2013)의 연구에서 단독 가구의 유형을 결정하는 주요 결정요인은 교육 년 수와 경상소득이었다. 교육 년 수가 높을수록 ‘사교적 가정생활 지출형’에 속할 확률이 높아지고, 경상소득이 증가할수록 ‘치장·외식·오락비 지출형’에 속할 확률이 높아졌으며, 교육 년 수가 높고, 경상소득이 증가할수록 ‘칩거생활 지출형’과 ‘의료비 지출형’에 속할 확률은 낮아졌다.

3. 1인 가구 관련 선행 연구 고찰

2005년 통계청이 1인 가구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로 1인 가구와 관련한 연구는 식생활, 주거, 일자리, 의료복지, 소비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이루어졌다. 즉, 1인 가구의 증가는 단순히 가구 구조의 변화를 넘어 주요 소비주체가 다인 가구에서 1인 가구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1인 가구를 솔로이코노미, 싱글슈머, 나홀로족, FOR-ME족 등으로 부르며 1인 가구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였다.

보다 구체적으로 1인 가구와 관련된 연구는 1인 가구의 현황과 가구 구성의 변화가 가져오는 사회적 문제를 다룬 연구(Ban, 2012; Kim, 2015; Wang & Choi, 2017), 1인 가구의 삶의 만족감과 문화 활동 참여와 관련된 연구(Choi, 2014; Hong, 2015; Kang et al., 2016; Kwon & Kim, 2017),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방송 및 미디어, 소비의 변화에 대한 연구(Ahn, 2012; Go, 2014; Hong, 2015; Kim, 2015; Lee, 2017; Yoo et al., 2017), 1인 가구의 주거사용면적과 공간 특성과 관련된 연구(Chun et al., 2016; Lee et al., 2011; Lee et al., 2017), 1인 가구의 식생활 문제와 식품시장에 대한 연구(Lee & Shin, 2015; Lee et al., 2015), 서울시 등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연구(Byun, 2016; Byun, 2015; Byun et al., 2008), 1인 가구의 특성에 따른 정책이나 법제적 대응 방안을 제안한 연구(Byun, 2016; Jang, 2015; Lee et al., 2011) 등이 있다.

먼저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한 사회적 변화를 살핀 연구로 Wang과 Choi (2017)는 1인 가구 증가라는 유사한 문제에 직면한 한국과 대만의 담론을 비교하였다. 한국에서는 조선일보에서 ‘1인 가구’라는 키워드로, 대만의 경우 연합보(聯合報)에서 ‘단신(單身)’을 중점적으로 검색하여 주요 기사들을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1인 가구의 실태 파악을 하였다. Kim (2015)은 여성 1인 가구의 증가와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으로 비가시화 되었던 30대에서 50대 여성 1인 가구의 사회적 배제를 현상학적 방법으로 연구하였다. 그 결과 여성 1인 가구의 가장 큰 특징은 관계의 결핍과 단절이었으며, 안전과 관련된 사회적 배제의 대표적인 공간이 주거공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삶의 만족감이나 문화 활동 참여와 관련한 연구로 Kang 등(2016)은 2012년 한국노동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하여 전체 가구와 1인 가구의 삶의 만족감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1인 가구의 삶의 만족감(3.16)은 전체 가구의 삶의 만족감(3.40)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낮게 나타났다.

Hong (2015)은 2014년 정보통신연구원의 패널 데이터를 바탕으로 1인 가구와 2인 이상 가구의 주관적 행복과 미디어 소비행태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 구성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삶의 만족감과 주관적 행복, 정보프라이버시에 대한 염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계적 차원에서의 만족감이 낮았으며 사회적 관계에 대한 불만감 등도 2인 및 3인 가구에 비해 높았다.

그러나 40-50대 남성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서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하며, 사회적 관계, 그리고 주관적 행복감이 모두 낮았으나 다중회귀분석으로 사회경제적 요인들을 통제한 후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지닌 연구 결과도 있었다. 즉 소득, 교육, 계층, 직업, 주거 요인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한국의 중년 남성들은 사회계층이 낮은 집단일수록 가족을 부양하지 않는 1인 가구의 주관적인 행복도가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Kwon & Kim, 2017).

문화 활동 측면에서 다인 가구와 비교하여 1인 가구의 문화 활동 참여 점수는 낮게 나타났고, 다른 변수들을 통제했을 때, 1인 가구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지방보다는 서울에 거주할수록, 어머니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문화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Choi, 2014).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방송과 미디어 소비의 변화에 대한 연구로 Kim (2015)은 혼자서 식사를 하는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방송에서도 ‘먹방’과 ‘쿡방’, ‘집밥’ 등이 예능 프로그램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고 있음을 밝혔다. 즉, ‘먹방’을 보며 ‘음식을 함께 나누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간편식 등에 의존하는 1인 가구의 식생활 양상은 쉽고 간단한 레시피를 전달하는 ‘쿡방’과 따뜻한 ‘집밥’으로의 향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1인 가구가 사회적 관계의 결핍 등으로 TV시청 및 신문구독, SNS 활용 등의 미디어 소비를 더 많이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Hong (2015)의 연구 결과,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보다 TV 시청은 물론 신문구독, 지인 및 가족들과의 전화통화, 공연 및 영화관람, PC사용 등에 있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낮게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Yoo 등(2017)은 한국소비생활지표 데이터를 활용하여 청년, 중년, 노년 1인 가구의 소비생활 특성과 소비생활 만족도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청년층과 중년층은 주생활비에 대한 부담이 높고, 노년층은 의료비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었으며, 모든 세대에서 소비자 시민역량이 높을수록 소비생활 만족도에 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청년층을 대상으로 소비역량을 높여줄 수 있는 참여활동 및 교육에의 참여 여건 마련과 중·노년층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을 제안하였다.

Go (2014)는 성별, 연령별, 소득별 차이를 조정해서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소비 패턴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1인 가구의 소비는 2인 가구의 1인당 소비보다 8% 높았으며,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이 높았다. 소비 지출의 차이가 가장 큰 항목은 주거비였으며, 다음으로 주류 및 담배, 음식 및 숙박비의 순이었다. 특히 남성 1인 가구의 주류 및 담배 소비는 2인 가구의 부부 합산 소비보다 많아 배우자와 함께 사는 남성보다 혼자 사는 남성이 담배를 더 많이 피우고, 술도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인 가구에 비해 1인 가구는 자동차와 가구, 의료, 건강 부분에서는 소비가 줄어들었으나, 70세 이상의 1인 가구의 병원 서비스 지출은 같은 연령대의 2인 가구에 비해 20% 더 높게 나타났다.

Ahn (2012)은 1인 가구의 4대 소비트렌드로 ‘소형’, ‘효율’, ‘안전’, ‘나’의 4대 키워드를 도출하고, 소비자의 요구와 관련 시장을 제시하였다. ‘소형’은 크기는 줄이되 성능은 유지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트렌드이고, ‘효율’은 빌트인 가구, 멀티 제품, 편의점 등과 같이 소비자가 제한된 자원의 효과적인 사용을 요구하는 트렌드로 제시하였다. 4대 키워드 중에서 ‘안전’은 동호회, 연금형 금융상품과 같이 소비자가 신체적·정서적 안정에 대한 요구를 반영한 트렌드이고, ‘나’는 건강, 여가, 미용, 학습시장과 같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여가를 향유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트렌드이다.

Lee (2017)는 1인 가구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1인 가구 유형에 따른 차이를 분석하여 미래 소비자정책 방향을 제시하였다. 1인 가구의 가계 지출 부담 비용은 주생활비, 식생활비, 금융비 순이었고, 1인 가구의 소비자문제 경험은 식료품, 택배, 외식서비스 등 多이용 시장에서 많이 나타났다. 소비생활 만족도는 자발적 1인 가구가 비자발적 1인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비생활 만족도가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1인 가구에 대한 소비자 정책으로 소형 주택의 확대 공급, 소용량·소포장·소형 관련 제품과 서비스 종류의 다양화, 1인 가구 소비생활 관련 맞춤형 정보 제공 등을 제안하였다.

1인 가구의 주거사용면적과 공간 특성과 관련된 연구로 Lee 등(2011)은 1인 가구의 인구·경제·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성장패턴과 1인 가구의 다양한 특성에 따른 공간 분포 특성을 분석하였다. Chun 등(2016)은 다인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1인 가구의 주거사용면적에 대해 조사하였는데, 1인 청년 가구의 주거 사용 면적이 2인 가구에 비해 매우 작고 평균 거주기간도 매우 짧은 것을 확인하였다. Lee 등(2017)은 최근 3년 이내에 영국과 미국의 대도시에 생긴 크리에이티브 Co-housing 공유공간을 사례 분석하여 경계공간의 가변화, 프로그램의 무정체성, 공간 컨셉의 복합화, 사건의 유희성을 특성으로 도출하였다.

1인 가구의 식생활 문제와 식품시장에 대한 연구로 Lee와 Shin (2015)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 영양조사를 이용해서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채소와 과일 섭취를 비교하였다. 연구 결과, 20세 이상 성인남녀에서 미혼인 사람보다 기혼인 사람의 채소과일 섭취량이 많고, 소득수준과 교육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비염장채소와 과일섭취가 400g 이상인 사람의 비율이 증가하였다.

Lee 등(2015)은 2006년에서 2014년까지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소비행태 조사’,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와 함께 1인 가구와 다인 가구 각각 500명씩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식품시장 영향과 정책과제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30대 이하의 경우는 과실 및 과실 가공품의 섭취량이, 60대 이상에서는 축산물 섭취량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였고, 즉석동결식품의 경우, 30대 이하 1인 가구에서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또한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중이 2인 이상 가구의 두 배 정도에 달하는 등, 2인 이상의 가구에 비해 1인 가구가 식생활 불안정단계 비중이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이에 지역단위에서의 식생활교육 활성화와 직장 내 식생활 교육 강화, 독신 남성 대상 요리교실 개최 등 식생활 교육 정책을 제안하였다.

1인 가구의 특성에 따른 정책이나 법제적 대응 방안을 제안한 연구로 Lee 등(2011)은 1인 가구 중에서 노동시장에 속하지 못한 채 대도시의 대학가 주변의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고 있는 산업예비군 그룹과 상당히 심각한 빈곤 속에서 고립되어 살고 있는 도시 독거노인 그룹을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보고,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Jang (2015)은 소득활동에서 열악한 지위, 범죄에의 노출, 건강에의 취약성 등 1인 가구에서도 상대적으로 더욱 취약한 여성 1인 가구의 법제적 개선 방안을 제안하였다.

1인 가구 관련 텍스트 마이닝 분석

1. 텍스트 마이닝 분석 방법

교육 연구에서 빅데이터 분석이 연구 방법론으로서 가지는 장점은 비정형화된 데이터로부터 통계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키워드와 핵심어를 파악할 수 있으며, 데이터를 시각화하여 유의미한 해석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유형의 비정형 데이터 중에서 정보의 표현과 전달을 위한 대표적 수단이 텍스트(Text)이다. 분석 가능한 텍스트 데이터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텍스트 분석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이러한 수요 증가로 인해 텍스트 분석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과 관련되어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이 새로운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Kim et al., 2017).

텍스트 마이닝 중 가장 직관적이면서도 널리 활용되는 분야는 문서에 출현한 용어의 빈도를 다양한 관점에서 시각화하여 보여주는 빈도 분석이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분석 방법이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기법이다. 워드 클라우드 기법은 특정 문서 집합에서 높은 빈도로 출현한 용어를 다른 용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표현함으로써 해당 용어를 강조하는 시각적인 분석법이다(Kim et al., 2017).

가. 자료 수집

본 연구의 자료는 2010년 1월 1일부터 2018년 5월 1일까지 발표된 1인 가구와 관련된 A신문 기사와 단행본의 목차이다. 먼저 2010년 1월 1일부터 2018년 5월 1일까지 A신문 기사에서 1인 가구, 1인 가족, 단독 가구, 독신, 싱글(족), 혼삶, 혼밥(족), 나홀로족, 솔로의 단어를 검색하였다. 그 결과 Figure 3과 같이 1인 가구 48개, 독신 3개, 싱글(족) 5개, 혼밥 14개, 나홀로족 7개, 솔로 1개, 1인 가족 0개, 단독 가구 0개, 혼삶 0개로 총 78개의 기사가 검색되었다. 2010년부터 자료 검색을 한 이유는 1인 가구가 2010년에 총 가구 수의 20%를 넘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기 때문이고, 한 가지 신문사를 정한 이유는 통계청 발표 이후에 거의 유사한 기사가 생산되어 중복적인 내용이 많아짐에 따른 정보 편중을 막기 위해서였다.

Figure 3.

Newspaper articles related to one-person household (2010.1.1.-2018.5.1.).

다음으로 동일 기간, 즉 2010년 1월 1일부터 2018년 5월 1일까지 B문고 인터넷 서점에서 1인 가구, 1인 가족, 단독 가구, 독신, 싱글(족), 혼삶, 혼밥(족), 나홀로족, 솔로의 단어로 단행본을 검색하였다. 총 44권이 검색되었는데 목차를 확인하여 정책 보고서, 만화, 레시피 위주의 요리책을 제외하고 Figure 4와 같이 총 11권의 자료를 수집하였다.

Figure 4.

Books related to one-person household (2010.1.1.- 2018.5.1. publishing).

나. 분석 방법

본 연구에서 텍스트 분석은 데이터수집 및 전처리, 빈도분석 및 키워드 추출, 시각화 및 결과 해석의 과정을 거쳤다. 즉, 신문 기사와 단행본 목차를 수집한 후 반복적이고 의미 없는 숫자, 1장, 2장 , chapter, part, 페이지 표시 등은 모두 삭제하고, hwp 파일을 R studio에서 업로드가 가능한 txt 형식의 파일로 변환하였다.

R Studio에서 신문기사와 단행본 텍스트 파일을 각각 업로드한 후, KoNLP, rJava, dplyr, stringr, NIADic 패키지를 활용하여 특수문자를 제거하고, 형태소 분석을 통해 명사를 추출하였다. 이후 단어별 빈도표를 생성하고 데이터 프레임으로 변환하여 상위 키워드를 추출하였다. 그리고 wordcloud, RColorBrewer 패키지를 활용하여 워드 클라우드 기법으로 시각화하고, 추출된 내용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 단계에서 사용한 R코드는 Figure 5와 같다.

Figure 5.

R code used in the study.

2. 1인 가구 관련 빈도 분석 및 워드 클라우드 분석 결과

가. 신문기사 분석 결과

1인 가구와 관련된 신문 기사를 분석한 결과는 Figure 6과 같다. 1인 가구와 관련하여 가장 많이 쓰인 상위 키워드는 가구, 혼밥, 이상, 가족 등이다. 가구, 이상, 가족, 증가, 지난해, 비율, 2015, 20, 서울, 전체 등이 많이 등장한 이유는 신문 기사가 대부분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하여 전체 가구 수에서 1인 가구의 비율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집중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2015(11위)’가 많이 등장한 이유는 2015년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수의 4분의 1을 넘으면서 2045년까지 1인 가구의 증가세를 장래가구추계로 통계청이 발표함에 따라 많이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

Figure 6.

Analysis of newspaper articles related to one-person households.

그 외에 사회(12위) 현상과 관련하여서는 1인 가구를 지칭하는 싱글족(18위)이 홀로 밥을 먹는 혼밥(2위), 건강(8위)에 대한 관심, 1인 가구 소비 시장(17위)이 커짐에 따라 1인 가구를 위한 제품(9위), 도시락(10위), 편의점(16위)에 대한 선호도 증가에 대한 언급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나. 1인 가구 관련 단행본 목차 분석 결과

1인 가구와 관련된 단행본 목차를 분석한 결과는 Figure 7과 같다. 1인 가구와 관련하여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신문 기사와 마찬가지로 가구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요리, 살림, 하기, 1코노미, 인테리어, 건강, 생활, 정리, 안전, 공간, 관리 등의 명사가 상위 키워드로 추출되었다. 1인 가구와 관련된 단행본은 1코노미(5위)이자 싱글(14위)로 혼자(8위) 생활(10위)하기 위해 필요(12위)한 요리(2위), 살림(3위), 공간(18위), 인테리어(7위), 정리(12위), 관리(19위), 요령(15위), 준비(16위) 등의 구체적인 단어가 많이 등장하였다. 또한 행동을 수반하는 동사인 ‘~하기’가 4번째 상위 키워드로 등장하였고, 1인 가구의 주요 관심사인 건강(9위), 안전(14위)의 키워드도 많이 등장하였다.

Figure 7.

Analysis of book content related to a one-person household.

이러한 키워드는 1인 가구의 삶에서 무엇을 원하고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그래서 가정과교육에서는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를 성찰할 수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따라서 가정과교육에서는 1인 가구 시대를 살아가는 학습자가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스스로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1인 가구 시대의 가정과교육의 방향

1인 가구와 관련된 문헌 분석과 신문기사, 단행본 목차의 텍스트 마이닝 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1인 가구 시대의 가정과교육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 가정과교육의 방향에 대한 논의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1980년 전체 가구의 4.8%에 불과하였으나, 매우 빠르게 증가하여 2000년에는 15.5%, 2015년에는 27.2%이었으며, 2025년에는 31.9%로 예측할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다. 문헌 분석 결과, 1인 가구가 관심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것이 식사, 주거형태, 여가, 인테리어, 쇼핑, 집안일 등이었다. 이들은 모두 개인과 가족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영위하고,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역량을 강조하여 왔던 가정과교육의 전통과 철학에 기반하여 가정과 교육과정에 편성·운영되어왔던 콘텐츠라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즉, 1인 가구가 보편화됨에 따라 가정과교육이 학습자는 물론 가정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커진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 가정과교육에서 1인 가구가 보편화되는 사회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변화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교과교육학과 교과 내용학 측면에서 선제적이고 협력적인 연구가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즉, 1인 가구 시대에 필요한 조리, 정리, 집안 일 등을 단순한 기능이나 기술로만 접근하기보다는 가정과교육의 철학과 비전을 바탕으로 학습자의 기술적, 의사소통적, 비판적 행동을 길러줄 수 있는 방향으로 교과교육학과 교과 내용학의 협력적인 연구가 수행되어야 한다.

둘째, 문헌 분석 결과, 여성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9-23세, 남성은 24-29세에 학교와 직장 선택으로 혼자 살기 시작한다. 이에 가정과교육에서는 중·고등학생 시기에 학생들이 전 생애를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생활역량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중학생은 생활자립능력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고등학생은 실제 혼자서 살림을 살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체험 위주의 보다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고등학교에서의 가정과교육은 학생들의 대학 입학 준비에서 소외되어 과목 개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시수 부족으로 인하여 체험 위주의 수업을 운영하기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2022년에 전면 시행을 예고한 고교학점제에 대응하여 학생들이 1인 가구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중심으로 한 가정과 선택과목을 개발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셋째, 1인 가구와 관련된 신문 기사는 대부분 통계청의 객관적인 자료를 인용하였기에 가구, 혼밥, 이상, 가족 등의 키워드가 많이 등장하였으며, 혼밥, 건강, 1인 가구 소비에 대한 관심이 많이 나타났다. 단행본 목차에서는 1인 소비자로서의 ‘1코노미’가 상위 키워드로 등장하였고, 요리, 살림, 하기, 인테리어, 필요, 생활, 정리, 관리, 요령, 공간 등의 실제적이고 행동지향적인 키워드가 많이 등장하였다. 즉, 1인 가구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요리와 살림, 인테리어, 정리 등의 식·의·주·소비 생활을 실제적으로 ‘할 수’있는 능력이 필수적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단행본 목차에서도 ‘건강’과 ‘안전’이 상위 키워드로 등장하여 1인 가구 시대의 가정과교육은 ‘건강’과 ‘안전’을 주요 목표로 안전하고 건강한 식사를 선택하고 조리할 수 있는 능력, 나에게 적합한 주거 공간을 선택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며, 인테리어할 수 있는 능력,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능력, 1인 가구로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하게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여야 할 것이다.

넷째, 1인 가구는 ‘자유로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립심이 강한’, ‘여유로운’, ‘즐길 줄 아는’, ‘당당한’, ‘능력 있는’ 등의 긍정적인 단어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몸이 아프면 돌봐줄 수 없고’, ‘외롭고, 고독하고 쓸쓸하며’, ‘위급한 상황에 대응이 잘 안될 수 있고’, ‘끼니를 혼자 먹어야 하는’, ‘초라하고 안쓰러운’ 등의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되기도 한다. 특히 여러 문헌에서 1인 가구의 가장 큰 문제로 심리·사회적 빈곤과 고립(소외)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가정과교육에서는 1인 가구로 살아가면서 심리·사회적 빈곤과 고립(소외)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자아존중감 교육과 타인배려 교육, 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윤리적 교육 및 공동체교육, 의사소통 및 갈등해결 교육,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교육, 감사 교육 등으로 관계형성능력을 함양하고,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를 높이는 실천 교육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다섯째, 1인 가구는 장년층과 노년층, 저학력층의 비중이 큰 만큼 가정과교육의 대상을 중등학교 학생에서 중·장년층과 노년층에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 중등학교 또는 도서관 등의 지역시설과 연계하여 1인 가구 시대를 살아가는 중·장년·노년층을 대상으로 친밀한 관계 맺기, 긍정적 의사소통, 조리교실, 의복관리·패션, 주거관리와 공간 활용, 가정경제와 소비, 1코노미 등의 평생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는 사회적으로 가정과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의 문헌 분석과 텍스트 마이닝 분석 결과로부터 도출한 시사점을 통해 가정과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식생활, 의생활, 주생활, 소비생활, 인간발달과 가족생활, 자원관리의 내용 영역별로 Table 1에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Characteristics of One-person Household and Home Economics Education Direction

Table 1에 제시된 바와 같이 식생활 영역에서는 혼자 식사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고, 영양이 불균형하고 식생활 불안정이 심각한 1인 가구의 특징에 기초하여 건강하고 안전하게 식사를 선택하고 영양 균형을 고려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의생활 영역에서는 1인 가구가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여가를 향유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에 기초하여 중등학교 가정과교육과정에 자기표현, 미용 등에 대한 학습요소를 강화하고 환경교육과 연계한 의생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주생활 영역에서는 1인 가구가 대부분 주거공간이 좁고, 주거불안이 높으며, 주거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은 점에 기초하여 중등학교 교육과정에 안전한 주거 선택과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 코하우징과 공유 주거 등에 대한 내용이 강화되어야 하고, 체험형 인테리어 교육도 필요하다.

소비생활 영역에서는 1인 가구가 가정경제 및 금융관리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고, 소비자 시민 역량이 높을수록 소비생활 만족도가 증가한 연구 결과에 기초하여 소비자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참여형 소비자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공유경제 소비와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내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인간발달과 가족생활 영역에서는 다섯 명 중 한 명이 가족 관계의 결핍과 단절을 경험할 정도로 관계형성에 미흡하고,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에 어려움을 느끼며 삶의 만족감과 주관적 행복감이 낮은 1인 가구가 보다 자신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접근하여야 한다. 전통적으로 가정과교육에서 가족과 개인의 삶을 행복하게 영위하기 위해 편성하였던 자아존중감 향상 및 감사교육, 의사소통 및 갈등해결,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타자들과 공존하는 삶에 대한 교육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자원관리 영역에서는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에 비해 흡연률과 우울증이 상대적으로 높고, 미디어 소비는 적으며, 문화활동 참여가 낮지만, 여가와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제한된 자원의 효과적인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을 고려하여 가정과 교육과정 내에 스트레스 해소 및 행복 교육, 여가 활용 교육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위에서 제시한 조리, 의복관리, 주거관리, 건강 교실, 소비생활 및 금융 교육 등의 교육 내용은 중등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과 중·고령층을 대상으로 가정과교육의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는 중등학교와 지역자치단체와 마을이 연계되어 구축하는 교육생태계 속에서 학부모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 및 논의

우리나라는 현재 네 집에 한 집은 ‘혼자 사는 사람’으로 1인 가구의 보편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인 가구의 보편화 현상은 삶의 방식에 변화를 일으켜 ‘먹고, 입고, 자고, 일하고, 생활하는’ 일상생활을 기반으로 하는 가정과교육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1인 가구의 보편화라는 사회적 현상을 문헌분석과 텍스트 분석을 통해 살펴보고, 1인 가구 시대의 가정과교육의 방향을 탐색하는데 있다. 이에 따라 1인 가구 보편화에 따른 다양한 현상을 문헌 분석과 함께 신문기사 및 단행본 목차의 텍스트를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1인 가구시대의 가정과교육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 가정과교육의 방향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1인 가구가 보편화되는 시대의 가정과교육의 시사점과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와 직장 선택으로 19세부터 1인 가구가 시작되므로 중·고등학생 시기에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특히 가정과교육은 교과 역량으로 생활자립능력, 관계형성능력, 실천적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러한 교과 역량은 모두 1인 가구로 혼자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생활자립능력’은 혼자 살아가는 삶의 주체로서 일상생활의 문제를 스스로 판단·수행할 수 있으며, 주도적인 관점에서 자기관리 및 생애를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고, ‘관계형성능력’은 1인 가구의 가장 큰 문제인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 존중과 공감, 배려와 돌봄을 통해 공동체 감수성을 함양하여 자신과 가족, 친구, 지역사회, 세계, 환경의 건강한 상호작용과 관계를 형성·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또한 ‘실천적문제해결능력’은 혼자 살아가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하여 그 배경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의 대안을 탐색한 후 비판적 사고를 통한 추론과 가치 판단에 따른 의사결정으로 실행할 수 있는 능력(Ministry of Education, 2015)으로 1인 가구 시대에 혼자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가정과교육은 1인 가구 시대에 학습자들이 자유롭고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둘째, 가정과 교과교육학과 교과 내용학의 협력적 연구를 통하여 1인 가구 시대를 살아가는 학습자에게 필요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가정과 교육과정을 개발·편성하여야 한다.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가 관심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것이 식사, 주거형태, 여가, 인테리어, 쇼핑, 집안일 등이었고, 이들은 모두 개인과 가족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영위하고,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역량을 강조하여 왔던 가정과교육의 전통과 철학을 기반으로 편성·운영하여왔던 콘텐츠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따라 가정과교육에서 1인 가구가 보편화되는 사회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변화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1인 가구의 보편화에 따른 삶의 실제적인 문제들을 성찰하여 1인 가구 시대의 학습자에게 필요한 역량을 도출하고, 이를 교과교육학과 내용학의 협력적인 연구를 통해 가정과 교육과정으로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1인 가구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요리와 살림, 인테리어, 정리, 가정경제운영 등의 식·의·주·소비 생활을 실제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1인 가구의 주요 관심이 ‘건강’과 ‘안전’이므로 1인 가구 시대의 가정과교육은 ‘건강’과 ‘안전’을 주요 목표로 안전하고 건강한 식사를 선택하고 조리할 수 있는 능력, 나에게 적합한 주거 공간을 선택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며, 인테리어 할 수 있는 능력,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능력, 1인 가구로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하게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여야 한다.

셋째, 1인 가구 시대에 학습자들이 자신의 삶에 애정을 지니고 스스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고등학교에 다양한 가정과 선택과목을 개설하여야 한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기술·가정」이나 「가정과학」과목의 선택이 점차 감소하여 가정과교육을 이수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고, 가정과교육에 배당된 시수가매우 적다. 이와 같은 이유로 1인 가구의 보편화 시대에 가정과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영위하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역량을 기르며, 비판적·의사소통적·기술적 행동을 습득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2022년에 전면 시행을 예고한 고교학점제에 대응하여 학생들이 1인 가구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중심으로 하여 다양한 가정과 선택 과목을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1인 가구 살림법’, ‘나로 살기’, ‘홀로서기’, ‘1코노미’등의 선택과목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과목이 단순히 1인 가구로 살아가는 기술을 가르치는 단순한 매뉴얼에 그쳐서는 안 되고, 가정과교육의 철학을 반영하여 기술적, 의사소통적, 비판적 행동을 기르고, 학습자가 1인 가구 시대에 자기주도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역량을 중심으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가정과교육에서는 1인 가구가 지니고 있는 위협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학습자들이 자신의 삶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즉, 1인 가구는 심리·사회적 빈곤과 고립(소외)이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비자발적 1인 가구의 경우 관계형성에 특히 미흡하고,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에 어려움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가정과교육에서는 이러한 위협적인 특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자아존중감 교육과 타인배려 교육, 타자와 공존할 수 있는 공동체 교육, 의사소통 및 갈등해결 교육, 감사 교육 등을 통해 학습자의 관계형성능력을 강화하고,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실천 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

다섯째, 가정과교육의 대상을 비자발적 1인 가구를 포함하여 학교 밖 청소년과 중·고령층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비자발적 1인 가구는 직장이나 학업 문제, 같이 살 가족의 부재, 이혼이나 사별로 혼자 살게 되는 경우로 자발적 1인 가구에 비해 사회적 관계망에서 고립(소외)의 위협을 더 크게 받고 있는 집단이다. 가정과교육에서는 1인 가구 시대에 자신은 물론 타인을 존중하고 행복하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조리, 의복관리, 주거관리, 건강 교실, 소비생활 및 금융 교육 등의 교육 내용을 중등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과 중·고령층을 대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는 중등학교와 지역자치단체와 마을이 연계되어 구축하는 교육생태계 속에서 학부모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1인 가구의 증가와 관련하여 가정과교육의 선행연구가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가정과교육 방향을 제시하여 차기교육과정 편성 및 교과서 개발, 가정과교육 관련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기초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또한 기존의 문헌분석뿐만 아니라 신문기사, 단행본 목차의 텍스트 자료로 자료의 범위를 확장하고, 1인 가구의 보편화에 따른 사회적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새로운 연구 방법인 텍스트 마이닝 분석을 활용하려고 시도한 점에 의의가 있다.

그러나 탐색적 연구의 특성상 보다 객관적이고 심도 깊은 논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제한점이 있다. 이에 후속 연구로 1인 가구와 가정과교육에 대한 빅데이터를 의미연결망 기법이나 추세분석기법 등을 활용하여 보다 심층적이고 의미 있는 해석을 도출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1인 가구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과 교육 내용을 규명하고, 가정과 교육과정을 구조화하는 연구와 고교 학점제에 대비하여 1인 가구의 보편화와 관련된 선택 과목의 개발 연구가 필요하다.

Notes

The author declares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

Acknowledge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2018 New Professor Research Grant funded by the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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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Figure 1.

Research process.

Figure 3.

Newspaper articles related to one-person household (2010.1.1.-2018.5.1.).

Figure 4.

Books related to one-person household (2010.1.1.- 2018.5.1. publishing).

Figure 5.

R code used in the study.

Figure 6.

Analysis of newspaper articles related to one-person households.

Figure 7.

Analysis of book content related to a one-person household.

Table 1.

Characteristics of One-person Household and Home Economics Education Direction

Domain Characteristics of a one-person household Home economics education direction
Diet and nutrition - The average daily number of meals per day is two meals - Need for lifelong educational approach (e.g., cooking classes for middle-aged people)
- There is a great deal of pressure on eating alone - Strengthening healthy and safe meal choice training
- The main menu for the Honbab are instant noodles (May 21, 2017). - Strengthen cooking education training to prepare food considering health and hygiene
- High consumption of processed food such as instant, frozen food, cooked side dishes
- Delivery food, eating out a lot
- Insufficient intake of non-salted vegetables and fruits
- Nutrition imbalance in one-person household, unstable eating habits
- There is a lot of interest in health, a culture of sharing food and a nostalgia for a warm Jib-bab.
Clothing - Women in their 30s and 50s spend a lot of money on clothing. - Strengthen learning elements for self-expression and beauty
- High interest in enhancing self-worth and enjoyment of leisure time - Strengthening of clothing and environment education
- Develop lifelong education programs linked to the community (e.g. clothing management, environmentally friendly lifestyle)
Housing and Interior - One residential space is narrow, the average residence time is short, and the proportion of housing expenses is high - Add a secure housing choice
- Strengthening experience-based interior education
- Poor residential environment, high residential anxiety - Strengthen training contents on efficient use of narrow space
- High demand for residential safety - Strengthen education and experience on co-housing and shared housing
- Increasing interest in space, residential style, interior, and cleanliness, and the ability to do it - Development of community-based lifelong education programs for middle-aged and elderly people (e.g. housing management and space utilization.)
Consumption - Home economics management and financial talent required - Strengthen education on shared economy and sustainable consumption
- One-person households have the highest relative deprivation of consumption - Development of participatory education program to increase consumption capacity
- Consumer life capacity and consumer life satisfaction are low - Development of community-based lifelong learning programs for middle-aged and elderly people (e.g. 1-economy)
- The higher the consumer's civic capacity, the greater the satisfaction with consumer life - One-person households need personalized information and education related to consumer life
- Housing, liquor and tobacco, food and hotel expenses are high
Human development and family life - One out of every five people has lost contact with their family (24, December, 2017). - Strengthen self-esteem and audit education
- Relatively low level of satisfaction and high level of complaints about social relations - Strengthen ethical education to coexist with others
- Difficult to form a relationship and difficulty in forming a social network - Strengthening care and community education for others
- One-person households have less life satisfaction and less subjective well-being than multi-family households - Strengthening experiential education to enhance relationship formation
- Positive recognition such as 'free', 'self-reliance', 'relaxed', 'enjoyable', 'dignified', 'capable' - Strengthen communication and conflict resolution education
- No one to take care of when your body is sick, lonely, lonely and lonely - Social network formation education
- They have negative perceptions such as 'lonely looking', 'shabby', 'uncomfortable', and 'pathetic' - We need practical training to increase life satisfaction and the happiness index
Resource Management - One-person household health status, 30-40s smoking rate and 50- 60s depression emergency (01, August, 2017) - Stress relief and enhancement of happiness education
- Interest in leisure and companion animals - Strengthening leisure education
- Low participation score of cultural activities and low media consumption - Consideration of communication with companion animals
- Interested in effective use of limited resour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