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관계 및 부모-자녀관계 특성이 청소년의 자살 충동에 미치는 영향

Influence of Peer and Parent-Child Relationships on the Suicidal Ideation of Adolescents

Article information

Hum. Ecol. Res. 2016;54(3):307-319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16 June 22
doi : https://doi.org/10.6115/fer.2016.024
Department of Home Economics Education,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Cheongju, Korea
최수진, 최새은
한국교원대학교 가정교육학과
Corresponding Author: Saeeun Choi  Department of Home Economics Education,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250 Taeseongtabyeon-ro, Gangnae-myeon, Heungdeok-gu, Cheongju 28173, Korea  Tel: +82-43-230-3734 Fax: +82-43-230-4087 E-mail: saeeun@knue.ac.kr
Received 2016 February 8; Revised 2016 April 7; Accepted 2016 April 8.

Trans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influences of both peer and parent-child relationships on suicidal ideation in adolescents with a focus on interpersonal relationships in adolescence that can act as risks as well as protective factors for youth suicide. This study analyzed 5,440 middle and high school students drawn from data, the seventh Happy Planet Index of children-adolescent in Korea, and conducted a series of logistic regressions. The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both direct and indirect involvement in the school violence affects suicidal ideation as a risk factor in peer relationships. However, the quality and quantity of close friends of adolescents do not represent a protective role against suicidal ideation insofar as they are exposed to school violence. Second, adolescents who live apart from one of their parents are vulnerable to suicidal ideation than those who live with two parents. Third, very poor parent-child relationships in adolescence are not necessarily associated with suicidal ideation in adolescents. Fourth, shared time or activities between parents and adolescents in terms of family meal times are more likely to reduce suicidal ideation in adolescents than the emotional characteristics (trustworthiness or a close relationship) of parents and adolescents. The findings provide implications that frequent contact and shared activities in terms of family dining may contribute to the prevention of adolescent suicide.

서론

중고생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점차 더해지는 가운데 학교폭력을 경험한 피해 학생 중 약 43%는 자살까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44]. 최근 통계청[42]이 발표한 ‘2015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청소년의 사망원인 중 1위는 ‘자살’로서 청소년 인구 10만명당 7.8명으로 집계되었다. 2003년에는 자살이 청소년 사망원인 2위였던 것에 비해 청소년 자살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그 심각성을 환기시킨다. 청소년기는 발달단계상 불안정한 정서 특성을 가지므로 성인자살에 비해 모방자살이나 순간적 충동에 의한 자살인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청소년기는 또래의 영향력이 크다고 알려진 시기이다[47]. 또래로부터의 따돌림이나 거부, 부정적인 상호작용 등은 청소년들의 정서적 불안이나 부적응의 문제를 야기하고, 나아가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위험이 존재하는 것이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또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거나 또래애착이 잘 형성된 청소년일수록 자살생각을 적게 하는 반면[25, 31], 부정적인 또래관계는 청소년의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14, 29, 43].

청소년기 부모-자녀 관계는 상대적으로 덜 강조되어 왔다. 청소년기가 되면 독립성이 발달하면서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멀어지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청소년기에 부모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소년의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부모가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1, 19, 24, 27], 청소년기 자살충동과 관련해서는 부모와의 관계가 중요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특히 학교폭력과 또래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청소년 자살률이 높아지는 현 시점에 청소년기 부모의 역할은 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청소년 자살에 관한 연구는 또래관계 혹은 부모-자녀관계 한쪽의 영향력에만 초점을 두었던 것이 대부분이다[1, 14, 19, 24, 25, 27, 29, 31, 43]. 청소년의 자살충동에는 성별, 연령, 경제적 수준 등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차이가 존재하며[21, 40, 46], 가족이나 친구 관계에서의 부정적인 경험이 모두 청소년의 자살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23, 38, 46]. 따라서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통제하였을 때, 청소년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또래관계와 부모-자녀관계의 특성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또래와 가족의 관계적 특성이 미칠 수 있는 상대적 영향력을 밝힐 필요가 있다.

청소년 자살의 특징인 충동적, 우발적 자살은 계획적 자살에 비해 예방 가능성이 높다. 청소년의 자살은 대체로 대인관계에서의 문제로부터 비롯되지만, 청소년의 자살 방지 또한 의미 있는 누군가로 인해 가능하기 때문이다[21]. 이것은 대인관계가 청소년의 자살충동을 높일 수도, 완화할 수도 있는 양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사실, 즉 청소년 자살의 위험요인인 동시에 보호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또한 이러한 대인관계의 특성은 매우 다면적이다. 대인관계의 양면적이고 복합적인 특성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연구들은 주로 대인관계가 청소년 자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만을 단면적으로 보거나[14, 24, 27, 29, 43, 46], 복합적인 대인관계의 특성을 ‘또래와의 친밀도,’ ‘부모의 지지’ 등으로 단순화시켜 살펴본 연구만 있을 뿐[37, 43] 대인관계의 다양한 특성들이 청소년 자살의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으로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한 연구는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 자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대인관계 중 또래관계와 부모-자녀 관계에 모두 주목하고자 한다. 또래관계와 부모-자녀 관계의 상대적 영향력 및 보호적인 측면과 위협적 측면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청소년의 자살충동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정교하게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한 구체적인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또래관계의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이 청소년의 자살충동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력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2. 부모-자녀 관계의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이 청소년의 자살충동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3. 또래관계와 부모-자녀관계의 위험요인 및 보호요인이 청소년의 자살 충동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력은 어떠한가?

이론적 배경 및 선행연구 고찰

1. 청소년과 자살

Durkheim은 자살을 ‘장차 초래될 결과를 알고 자신에게 행하는 적극적 또는 소극적 행동의 직접 또는 간접적 죽음의 형태를 띠고 있는 자신에 대한 살인행위’라고 정의하였으며[33],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살을 ‘죽음의 의도와 동기를 인식하면서 자신에게 손상을 입히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자살에 대한 여러 정의들에서 유추해 볼 때 자살은 죽음, 즉 ‘생명의 포기’가 주된 목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자살이 실망, 고통, 분노, 절망 등의 힘든 감정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거나 자신의 정서적 괴로움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라는 의견[15]도 있다. 즉 많은 자살자들이 사실은 힘든 감정과 괴로움을 표현하고자 했을 뿐 자살행위를 하는 그 순간조차도 자신의 생명을 잃는 것을 원치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의 자살은 더욱 그러하다.

최근 청소년들은 경쟁적인 사회 환경, 성적에 대한 압력, 가족환경의 변화, 증가하는 학교폭력 등으로 어느 집단보다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기는 다른 어떤 시기보다 감정적 기복이 심하고 불안정한 정서적 변화를 경험하며, 호르몬의 급격한 증가로 아주 민감하고 감상적이면서도 통제 불능 상태의 감정이 되기도 한다[34]. 이러한 환경적, 발달적 특성으로 인해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자살생각에 빠질 위험이 높고 자살 시도율 역시 높게 나타나며[17], 자살이 계획적이라기보다 충동적 감정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Cho [1] 역시 청소년의 자살특성을 충동성과 모방 자살이라고 하였다. 즉 청소년의 자살은 갑작스런 스트레스나 어려움을 피하려는 충동적 욕구나 자신에게 부당하게 대했다고 생각하는 가족이나 친구들에 대한 보복[7], 또는 친한 친구나 가족의 자살이 그 동기가 되기도 한다. Kim과 Chun [23]의 연구에서 실제 자살한 청소년의 45.4%가 유서를 작성했고 나머지는 유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보고한 점에서도 자살 청소년의 50% 이상이 자살 의도가 있었다기보다는 충동적인 선택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청소년기에는 친구의 죽음, 부모와의 갈등, 학교에서의 실패, 동무를 잃는 것 등 대체로 대인관계의 문제가 그들의 정서를 자극한다. 청소년들은 정서표출을 억제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표출하려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부정적 정서를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합리적으로 표출하지 못했을 때 스트레스를 비롯한 갖가지 심리적 부적응 및 부적응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34]. Poland [38]는 청소년 자살 촉발 사건의 52%가 부모와 관련이 있으며, 30%는 이성관계, 16%는 형제, 그리고 15%는 친구들과 관련이 있음을 밝혀, 청소년 자살이 주로 대인관계와 연관되어 있음을 보고하였다. Kim과 Chun [23]이 1994년 1월부터 1999년 10월까지 한국의 4대 일간지에 보도된 청소년의 자살기사를 수집 분석한 결과, 개인적 위기 사건이 29건인데 비해 대인관계에 관한 사건이 65건을 차지한 것 역시 청소년 자살에 있어 대인관계의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대인관계는 청소년 자살에 있어 문제 상태를 그대로 유지시키거나 더 심각한 상태로 만드는 위험요인이 될 수 있으나, 반대로 상태를 긍정적으로 만들거나 완화시켜주는 보호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또 대인관계의 한 가지 특성 뿐 아니라 여러 가지 관계적 특성들이 복합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여 청소년의 자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 청소년기의 또래 관계

청소년기는 가정보다는 학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친구와 상호작용하는 시간과 애착이 증가하고, 부모에 대한 애착은 약화되는 경향을 보인다[16]. 청소년들은 부모에게 의존하던 관계에서 벗어나 그들로부터 독립하기를 원하지만 발달 단계상 스트레스와 갈등을 동시에 경험한다. 이때 친구라는 존재는 자신과 유사한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공감과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받음으로써 스트레스와 긴장을 해소하게 된다[3]. 또래집단은 청소년의 정체감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34], 서로에게 지지, 격려, 피드백을 제공해줌으로써 청소년 스스로가 유능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 주는 주요대상이자[11] 정서적 지지와 안락의 원천이 되며, 심지어 고통까지도 분산할 수 있는 원천이 되는 존재이다[47].

또래관계가 청소년들의 지지자로서 정서적 안정감에 중요한 역할을 제공하는 반면, 또래들에게 거부당한 청소년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반응을 보인다. 이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고독함과 우울 및 낮은 자아 존중감으로 고통 받으며 이러한 부정적 정서는 무단 결석이나 낮은 학업 성취, 가출이나 자살충동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심리적, 사회적 적응 문제를 일으키는데, 거부 빈도와 강도가 다양하며 단 한 번의 거부 경험만으로도 학교생활의 낙오로 이를 수 있을 만큼 또래관계에 있어 그 부정적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34]. 특히 친한 친구의 폭력이나 비행, 자살 등에 대한 간접경험은 청소년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비행과 일탈 행동에 많이 관여하는 집단은 청소년에게 일탈 행동을 동조하게 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34], 친한 친구의 자살에 대한 경험은 베르테르 효과(모방자살 효과)에 의해 어떤 불안정한 상태의 한 청소년을 똑같이 자살로 이끌 수 있다. 실제로 또래 관계에서 비롯된 부정적 정서가 청소년 자살의 주요 예측 요인임을 보고하고 있는 기존의 연구[30, 35]들은 그러한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이러한 역기능적 또래관계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학교폭력이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서는 학교폭력을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 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로 규정한다. 학교폭력의 범위는 최근 집단따돌림(왕따), 사이버 따돌림, 괴롭힘, 강제적 심부름, 사이버 상에서의 욕설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피해자가 느끼는 괴롭힘, 수치심 등과 같은 심리적, 정신적 폭력뿐만 아니라 어떤 해악을 끼친 의사나 의도를 가진 모든 행동을 포괄적으로 학교폭력에 포함하고 있다[32]. 2014년 학교폭력실태조사 보고서[44]에 따르면 학교폭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학교폭력 피해로 인해 ‘고통스러웠다’고 응답한 학생이 절반인 50%였고, 그 중 80.4%가 고통의 정도를 ‘10점 만점’ 기준에서 ‘7점’ 이상으로 응답하여 피해학생들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학생들 중 42.9%는 폭력의 고통으로 인해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41.8%는 단순한 자살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자살시도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에 관한 기존의 연구[12, 20, 23, 29] 또한 학교폭력이 청소년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Kim과 Chun [23]의 연구에 따르면 1994년 1월부터 1999년 10월까지 한국의 4대 일간지(동아, 중앙, 조선, 한국)에 보도된 청소년과 10대의 자살기사 수집 분석 결과 청소년 자살자들의 촉발 사건 총 94건 중 부모와의 갈등이 14건, 따돌림이나 괴롭힘 등의 학교폭력이 16건으로 학교폭력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친구의 죽음도 4건으로 자살을 촉발시키는 원인이었다. 또한 자살 중 17%가 동반자살이었고 그 중 학교 친구가 84.2%를 차지하였다. 즉 학교폭력이나 친구의 자살 등 또래와의 역기능적 관계가 청소년의 자살에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2014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연구 조사결과보고서[26]에서는 학교 급별 자살충동을 느낀 이유 중 부모갈등이 중학생 44.4%, 고등학생 36%로 가장 높았고, 친구 갈등은 중학생 12.7%, 고등학생 8.5%로 부모갈등 원인에 비해 월등히 낮았다. 또한 2015 청소년 통계[42]에서도 13-19세 청소년 자살의 주된 이유가 성적 및 진학문제(39.3%), 경제적 어려움(19.5%)순이었으며, 친구불화를 포함한 기타 이유는 15.1%에 불과했다. 이는 실제로 발생했던 청소년 자살 사례에서의 자살 원인과, 청소년이 평소에 지각하는 자살 충동 원인이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즉, 실제로는 학교폭력이나 역기능적 또래관계에 의한 자살이 상당히 많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은 부모갈등이나 성적하락을 자신의 자살 충동의 주요원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것은 기존의 통계에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역기능적 또래관계 및 학교폭력이 청소년들의 자살 충동에 실제로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3. 청소년기의 부모-자녀 관계

청소년기에는 부모보다는 친구가 1순위가 되는 경우가 많고,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으로 부모와의 갈등이 커지며, 부모보다는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정서적 의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 시기에 청소년과 부모의 관계는 변화를 겪게 된다. 다시 말해 청소년의 급속한 신체적 성장은 부모의 체벌이나 통제를 어렵게 만들어 부모의 권위에 도전하게 되고, 지적 능력의 발달은 형식적·조작적 사고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부모가 설정한 규칙이나 가치관에 대해 논리적 모순을 발견하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3]. 이러한 과정에서 부모들은 점점 변해가는 자녀들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 과정에서 청소년과 부모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으며 관계가 악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부모에 대해 가지는 감정은 사실 일방적인 거부만은 아니며, 존경심과 열등감, 의존과 자립, 부모에 대한 애정과 경멸 등과 같은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갖는다[34]. 또한 청소년들이 부모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또래에게 애정을 느끼고 이해를 얻으려 하는 것은 그들의 사회적 관계망에서 친구들이 부모를 대체한다기보다는 관계의 순위가 일시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즉 또래가 현재 활동이나 여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교육이나 진로 지도 등과 같은 미래 지향적인 영역에서는 여전히 부모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기도 한다[8]. National Youth Policy Institute [34]에 따르면 초기 청소년의 경우 친밀성과 우정을 위해 부모나 다른 성인들보다 또래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높으나, 높은 스트레스 요인이 발생하면 부모에게 의지한다고 하였다.

특히 청소년의 자살에 있어 부모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4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연구 조사결과보고서[26]에는 어린이·청소년이 자살충동을 경험한 주된 이유가 ‘부모와의 갈등’으로 전체의 40%나 차지했다. 가족지지가 높아지면 청소년의 자살생각이 줄어든다는 Kang [19]의 연구, 청소년의 자살생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부모폭력과 가족관계라고 밝힌 Cho [1]의 연구, 부모학대가 청소년의 자살생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Kim [24]의 연구는 부모와의 관계에 있어 갈등이나 스트레스, 부모의 지지를 통한 신뢰감 형성 등이 청소년 자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가족 구조적 측면에서는 Ra 등[39]의 연구에서 결손가정인 경우 가족 내 자녀들의 가치관 및 충동조절 능력 등의 변화로 청소년의 자살의도가 높아졌다고 밝혔고 Hwang Bo [9]는 청소년의 가족형태 중 한부모가정이 부모 자녀 세대로 구성된 가족인 경우보다 자살생각의 정도가 유의미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였으나, Kim과 Yoon [22]과 Song [41]의 연구에서는 한 부모 가정 여부와 같은 가족 형태나 구조적 환경은 청소년의 자살행동을 유의하게 예측하지 못한다고 밝혀 청소년 자살에 있어 부모와의 동거여부와 같은 가족구조의 영향력 또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청소년의 경우 학업 등의 이유로 아동기에 비해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시간이 줄어드는데, 이는 가족 간 상호작용 및 가족공유시간 감소를 의미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가 자녀들의 비행을 낮추고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향상과 심리적 우울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힌 Eisenberg 등[4]과 Villares와 Segovia [45]의 연구나, 청소년이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가 많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는 연구[13, 28]는 가족식사가 청소년의 정서에 미치는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으나 아직까지 가족식사시간이 청소년 자살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밝혀낸 연구는 없었다.

기존의 연구들은[24, 27, 46] 부모-자녀 관계가 청소년의 자살생각이나 행동에 위험요인으로써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주로 보았을 뿐 자녀와 가장 가까운 부모가 청소년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어떤 긍정적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명확히 다루지 못했다. 2014년도 학교폭력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고통으로 인해 자살생각을 해 보았으나 실제로 자살시도는 하지 않은 청소년들 중 ‘엄마, 아빠를 생각해서’ 자살 생각을 극복했다는 응답이 42.6%를 차지했으며, 학교폭력 피해 후 ‘부모님께 알려 도움을 요청’한 비율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통계 결과는 많은 학자들이 청소년기를 부모로부터 멀어지는 시기로 표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에게 여전히 부모는 중요한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다. 청소년 자살은 어느 누군가와의 의미 있는 대인관계를 형성하면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21]. 이러한 맥락에서 청소년에게 가장 의미 있는 존재일 수 있는 부모-자녀관계와 청소년의 자살충동과의 관련성에 주목할 만하다.

연구방법

1. 연구자료

본 연구에서는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에서 한국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당면한 문제의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수집한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의 2015년 7차 데이터를 사용하였다. 2015년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연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 7,536명을 대상으로 초등학생과 중고생을 구분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2015년의 중고생 응답자 5,440명(남: 2,740명, 여: 2,70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2015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자료는 가장 최근의 전국 단위의 대규모 자료로서 연구의 결과를 우리나라 청소년 일반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청소년기의 긍정적, 부정적 행복 관련 변인들이 다양하다는 점과 부모와 또래와 같은 청소년기 대인관계의 특성에 관련된 변수 또한 풍부하다는 점에서 청소년기의 대인관계와 자살충동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자료이다.

2. 변수의 구성

1) 종속변수: 자살충동 여부

이 연구의 종속변수는 자살충동여부로 ‘자살을 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적이 있나요?’ 라는 질문에 대해서 ‘있다’라고 응답한 경우를 1, ‘없다’라고 응답한 경우를 0으로 코딩하였다.

2) 독립변수

(1) 또래관련 변인

또래관련 변인 중에서 청소년의 자살충동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으로는 학교폭력 관련 경험과 친구관계에서의 스트레스를 통해 살펴보았고, 보호요인으로는 아주 친한 친구가 존재하는지 양적, 질적 측면을 통해 파악하였다.

가) 위험요인

(ㄱ) 학교폭력 경험

자살충동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수 중에서 또래관련 위험요인으로는 학교폭력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였는지를 살펴보았다. 또래관계에서 학교폭력을 경험하였다는 것은 일회적이기보다는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다시 피해자가 되는 학교폭력의 순환 고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31]. 따라서 피해 경험뿐만 아니라 가해 경험도 청소년의 자살 충동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본인이 직접 가해나 피해의 경험이 없다고 하더라도 아주 친한 친구가 학교폭력을 경험하고 있다면 폭력의 장에 간접적으로 개입하게 됨으로써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보고 그 영향 관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학교폭력 경험은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두 변수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변수는 최근 1년간 학교폭력을 경험한 적이 전혀 없는 경우와 최근 1년간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경우, 그리고 당사자는 아니지만 아주 친한 친구가 최근 1년간 폭력을 경험한 경우로 구분된다. 이 변수의 기준집단은 학교폭력의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이고, 본인이 직접 경험했는지 유무와 친한 친구의 경험 유무라는 두 개의 더미변수를 통해 측정하였다.

(ㄴ) 친구관계 스트레스

자살충동에 영향을 미치는 또래관계 위험요인으로 청소년들이 지각하는 친구관련 스트레스를 측정하였다. 구체적으로 ‘친구에게 놀림이나 무시를 당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와 ‘친구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라는 두 문항을 통해 측정하였고, 각 문항은 5점 서열척도상에서 친구관계에서의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 경우는 1,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한 경우는 5로 코딩하였다. 이 연구에서 친구관계 스트레스는 두 문항의 평균값을 통해 측정하였다. 두 문항의 Pearson 상관계수는 .77로 비교적 높은 상관을 보였고, Cronbach α는 .87로 높은 문항간 내적합치도를 보임을 알 수 있다.

나) 보호요인

(ㄱ) 친한 친구의 수

또래관계에서 보호요인으로서 아주 친한 친구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는 ‘아주 친한 친구는 몇 명인가요?’라는 질문을 통해 양적인 측면을 측정하였다. 설문지에서는 ‘아주 친한 친구란 학교친구, 학원친구, 동네친구들 중에서 평소 매우 자주 어울리고 아주 친하게 지내는 친구를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으면 5명 정도의 아주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라는 구체적인 설명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에 대하여 청소년 응답자가 몇 명인지를 직접 기입하도록 하였다. 구체적인 지문을 통해 대부분이 ‘5명 정도’라고 제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00명을 초과하여 응답한 15개의 경우는 이상치(outlier)로 결측치 처리하였다.

(ㄴ) 친한 친구의 지지

또래 관계의 보호요인으로서 친한 친구의 지지에 대한 질적인 측면은 친구가 자신을 이해하고 알아준다고 느끼는지를 통해 파악하였는데, 구체적으로 ‘내 친구들은 나를 이해해준다’라는 단일 문항을 통해 측정하였다. 이에 대한 응답은 5점 리커트 척도 상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으로 측정되었다.

(2) 부모-자녀관계 관련 변인

가) 위험요인

(ㄱ) 매우 나쁜 부모-자녀관계

부모와의 관계 중에서 사이가 매우 나쁜 부모가 있는지를 통해 부모-자녀관계에서의 위험요인을 파악하였다. 매우 나쁜 부모-자녀 관계 존재 유무에 관한 변수는 설문지의 두 가지 문항을 통해 구성하였다. ‘아버지는 나와 사이가 좋은 편이다’와 ‘어머니는 나와 사이가 좋은 편이다’라는 부모와의 관계를 묻는 두 문항에 대해 응답자는 1점(전혀 그렇지 않다)에서부터 5점(매우 그렇다)까지 중에서 응답하였는데, 사이가 보통이거나 좋은 편이라고 응답한 경우 및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응답한 경우에 대해서는 0으로 코딩하여 매우 나쁜 부모-자녀 관계는 없다고 보았다. 반면에 둘 중에서 적어도 한 부모에 대해서 ‘나와 사이가 좋은 편이다’라는 질문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1점)’라고 응답한 경우 1로 코딩하여 매우 나쁜 부모-자녀 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았다.

(ㄴ) 비동거 부모 존재

부모-자녀 관계 위험 요인으로 함께 살지 않는 부모가 존재하는지를 측정하였다.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데이터에서는 함께 사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기록하도록 하였으므로 재혼가족을 포함하여 아버지 및 어머니와 모두 함께 살고 있는 경우는 1로 코딩하고, 아버지와만 혹은 어머니와만 사는 경우는 0으로 코딩하였다. 아버지와만 혹은 어머니와만 사는 경우는 가족형태로 보았을 때 한부모가족과 분거가족을 포함한다.

(ㄷ) 부모-자녀 관계 스트레스

청소년기 자녀인 응답자가 부모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에 관해서는, ‘부모님과 의견충돌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부모님의 지나친 간섭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부모님과 대화가 안 통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라는 세 문항을 이용하여 구성하였다. 응답자는 각 문항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로 응답하였으며, 부모-자녀관계 스트레스 변수는 이 세 문항에 대한 평균값을 통해 측정하였다. 세 문항의 Pearson 상관계수 r은 .71-.73로 비교적 높은 상관을 보였고, 문항간의 내적합치도를 살펴본 결과 Cronbach α는 .88이었다.

나) 보호요인

(ㄱ) 신뢰하는 부모 존재

문제가 생기거나 고민이 있을 때 이를 털어놓을 수 있는 부모가 존재하는지를 살펴본 ‘신뢰하는 부모 존재’의 여부는 ‘나는 어떤 문제든지 아버지와 이야기할 수 있다’와 ‘나는 어떤 문제이든 어머니에게 이야기할 수 있다’라는 두 문항을 통해 구성하였다. 5점 리커트 척도로 응답하게 한 두 문항에 대해서 ‘매우 그렇다(5점)’라고 응답한 경우가 적어도 하나라도 있다면 1로 코딩하여 마음을 터놓고 의지하는 신뢰하는 부모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에게 없는 경우에는 0으로 코딩하였다.

(ㄴ) 부모와 일상 공유

부모와 일상적인 시간을 얼마나 공유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부모와 함께 하는 저녁식사시간의 횟수를 파악하였다. 특별한 대화를 나누거나 여행이나 여가 활동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몇 번이나 부모와 저녁식사를 같이 하는지를 통해 일상적인 시간이 공유되고 있는지를 파악하였다. 구체적으로 응답자들은 아버지와 어머니 각각에 대해 ‘일주일에 며칠 함께 저녁식사를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해당 일수를 답하도록 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는 부모와 일상을 공유하는 시간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아버지와 어머니의 저녁 식사 일수의 최대값을 부모와의 일상 공유 시간으로 측정하였다. 즉, 어머니와 5일, 아버지와 2일을 저녁식사를 하였다면 부모와의 일상 공유 시간은 5일로 코딩되었다.

(3) 통제변수

청소년들의 또래관계와 부모-자녀관계의 특성이 자살 충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 결과를 참고하여 응답자의 성별과 연령, 거주지, 성적 및 가정경제 형편 및 전반적인 스트레스를 통제하였다. 응답자의 성별은 남성을 1, 여성을 0으로 코딩하였고, 연령은 데이터의 한계로 정확한 연령 산출이 불가능하였기에 학년을 통해 환산하였다. 즉, 중학교 1학년은 13세, 고등학교 3학년은 18세로 환산하여 측정하였다. 거주지는 대도시를 기준변수로 하여 중소도시와 도서벽간/읍면지역에 대한 두 더미변수를 만들었다. 성적은 2013년 2학기 기말성적을 백분율로 환산하여 측정하였다. 가정경제형편은 응답자에게 자신의 가정생활 형편이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금전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답하게 하였을 때, 상의 상(1점)에서부터 하의 하(6점)까지 응답한 서열변수를 통해 측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자살충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부나 외모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스트레스를 통제하였다. 전반적인 스트레스는 ‘숙제나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공부가 지겨워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몸무게가 많거나 적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얼굴 생김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등 5점 척도 상에 스트레스 정도를 묻는 10문항에 대한 평균값을 통해 측정하였고, 이 10문항에 대한 Cronbach α는 .84의 비교적 높은 내적합치도를 보였다.

3.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조사대상자의 주요변인에 대한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기술통계를 실시하였다. 청소년의 자살충동에 또래관계 및 부모자녀관계가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하여 세 가지 모델의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로지스틱 회귀분석 실시 이전에 모델에 투입되는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여 다중공선성의 문제가 없음을 일차적으로 확인하였다. 연구문제 1인 또래관계의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이 청소년의 자살충동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서 모델 1에서 통제변인과 함께 또래관계에서의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을 투입하여 또래관계의 특성이 자살충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모델 2에서는 부모-자녀관계 중에서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을 통제변수와 함께 투입하여 연구문제 2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최종모델인 모델 3에서는 연구문제 3을 검증하기 위해 또래관계의 위험요인과 보호요인, 부모-자녀관계에서의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을 모두 투입하여 통제변수를 통제하였을 때 또래관계 및 부모자녀관계가 자살 충동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을 검증하였다.

연구결과

1. 청소년의 자살 충동과 대인관계의 특성

청소년의 자살충동경험 여부를 살펴본 결과는 Table 1과 같다. 응답자의 22%는 자살충동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청소년의 또래 관련 변인에 있어서는 대부분이 학교폭력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피해 무경험 94%, 가해 무경험 96%),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경우와 아주 친한 친구가 학교폭력을 경험하였다고 응답한 비율이 같았다(피해 3%, 가해 2%). 친구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는 5점 척도 상에서 평균 1.72로써 높지 않았다. 친구관계에서 보호요인으로서 작용하는 친한 친구의 수는 평균 6.67명으로 나타났고, 친구가 자신을 이해해준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5점 중 평균 4.02를 보여 평균적으로 친구들이 자신을 이해해준다고 여기고 있었다.

General Characteristics of Adolescent Suicidal Ideation and Personal Relationships

부모-자녀 관계 관련 변인에 있어서 청소년은 73%가 매우 나쁜 사이의 부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부모 중의 한 사람과 같이 살지 않는 비율이 응답자의 8%를 차지하였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보았을 때 5점 중 평균 2.53을 보여 스트레스가 보통(3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자녀 관계 중 보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무슨 문제이든지 털어놓을 수 있는 부모가 적어도 한 명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50%에 그쳤고, 부모와 청소년기 자녀가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빈도는 평균 일주일에 4.37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남녀비율은 같았고 평균 15.6세였으며 응답자의 43%는 대도시에 43%는 중소도시에 나머지 13%는 읍면·도서벽지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성적은 평균 43.3%에 속했고 가정형편은 6등급 중에서 3.3으로 중의 상에 가까웠다. 응답자의 전반적인 스트레스는 5점 중 2.49점으로 보통보다 낮았다.

2. 청소년의 또래관계 및 부모-자녀관계가 자살충동에 미치는 영향

청소년의 또래관계 및 부모-자녀 관계에 있어서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이 자살충동 경험여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실시한 일련의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는 Table 2와 같다.

Logistic Regression Analysis of the Influence of Peer and Parent-Child Relationship Characteristics on Adolescent’s Suicidal Ideation

모델 1은 성별, 연령, 성적과 가정형편 및 거주지, 전반적인 스트레스 지수를 통제하고 또래관계의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을 함께 고려하였을 때에 자살충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학교 폭력의 경험은 피해자이든지 가해자이든지 모두 자살충동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접적으로 경험했거나 아주 친한 친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한 경우 모두 자살충동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으로 학교폭력의 피해가 없는 경우에 비해 직·간접의 피해를 경험한 경우 자살 충동을 더 느꼈던 것으로 나타났다(직접 b=.97, p<.001; 간접 b=.44, p<.05). 학교폭력의 가해에 있어서도 경험이 없는 경우에 비해 본인이 직접 가해자가 되든지 친한 친구가 가해자였을 경우 자살 충동을 더 느꼈던 것으로 나타났다(직접 b=.52, p<.05; 간접 b=.53, p<.05). 그러나 친구 관계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b=.08, ns), 또래관계에서 보호요인이 될 수 있는 친한 친구의 존재와(b=-.01, ns) 친구로부터의 지지가(b=-.03, ns) 자살충동을 막는 보호요인으로서 작용하지 않았다.

모델 2에서는 통제변수를 고려하였을 때 부모-자녀 관계에서의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이 자살충동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력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함께 살지 않는 부모가 있는 경우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에 비해 자살충동을 경험할 승산이 1.67배 증가하였고(exp(.51)=1.67, p<.01), 부모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자살충동을 경험할 승산도 1.55배 증가하였다(exp(.44)=1.55, p<.01). 예상과는 달리 매우 나쁜 사이의 부모가 존재하는 경우에는 위험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살충동의 확률을 높이기보다는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b=-.15, p<.05). 부모-자녀 관계의 보호요인 중에서 신뢰하는 부모의 존재가 자살 충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b=-.04, ns). 그러나 보호요인 중에서는 부모와 함께 저녁식사를 많이 할 수록 자살충동의 경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b=-.08, p<.001).

모델 3은 또래관계 변인과 부모-자녀관계 변인을 모두 투입하였을 때의 청소년의 자살충동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력을 나타낸다. 또래관계 변인만 투입하였던 모델 1은 부모-자녀관계를 함께 고려하면(모델 3)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자살충동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직접 b=.30, ns; 간접 b=.40, ns). 모델 3에서는 성별, 연령, 거주규모와 성적, 가정형편과 전반적 스트레스를 통제하였을 때, 또래 관계 변인 중에서는 학교폭력 피해 경험만이 자살충동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직접 학교폭력을 경험한 경우 자살 충동을 경험할 승산이 142% 증가하였고(exp(b=.88)=2.42, p<.001), 당사자는 아니었지만 아주 친한 친구가 학교폭력을 경험하였다고 응답한 경우에도 자살충동을 경험할 승산이 64% 증가하였다(exp(b=.49)=1.64, p<.05). 또래관계가 줄 수 있는 보호요인은 최종모델에서도 자살충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 2의 부모-자녀 관계 변인의 효과는 또래 변인을 포함시킨 모델 3에서도 유사하였다. 부모 중의 한 사람과만 함께 사는 청소년인 경우 자살충동을 경험할 승산이 66% 증가하였고(exp(b=.51)=1.67, p<.05), 부모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1점 더 느낄수록 자살충동을 경험할 승산이 56% 증가하였다(exp(b=.44)=1.56, p<.001). 또 부모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횟수가 1일 증가할수록 자살충동을 경험할 승산은 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exp(b=-.09)=.92, p<.001).

결론 및 논의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원인의 1위는 여전히 자살이며, 자살의 원인은 대체로 대인관계, 특히 또래관계와 부모-자녀관계의 문제로부터 비롯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대인관계가 청소년 자살의 위험요인인 동시에 보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에 주목하여 관계적 특성들이 청소년의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함으로써, 대인관계를 통해 청소년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에서 수집한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연구”의 2015년 7차 데이터 중 총 5,440명의 자료를 STATA ver. 12.0 (Stata Co., College Station, TX, USA)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주요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청소년기 대인관계가 청소년기 자살충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 본 결과, 첫째, 또래관계에 있어서 학교폭력 경험은 그것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자살충동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였다. 특히 학교폭력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 역시 자살충동이 매우 높게 나타나며, 자신이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않더라도 친한 친구의 학교폭력 경험 역시 자살충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Jang [12], Kim [24], 그리고 Kwun [29] 등의 연구와도 일치하는 결과이며, 학교폭력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였던 청소년이 가해자가 되고 다시 피해자가 되는 식의 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36] 학교폭력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청소년들이 오랜 기간 폭력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피해자 뿐 아니라 단순히 학교폭력 상황에 노출된 청소년 역시 자살충동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므로 청소년 자살충동의 위험요인으로서 또래 관계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본 연구의 분석 결과로는 또래관계가 자살충동의 보호요인으로서의 유의한 영향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는 설사 좋은 관계의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학교폭력과 같은 강력한 위험요인에 노출되었을 때 이를 보호하는 기능까지는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청소년에게 친구가 많거나 믿을 수 있는 친한 친구가 있더라도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충동을 보호할 정도에는 이르지 못하므로, 폭력적 학교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사안임을 알 수 있다.

둘째, 부모-자녀 관계에서의 스트레스와 부모와의 동거여부는 청소년의 자살 충동에 영향을 미쳤다. 이 결과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가 높으면 자살충동이 높다는 선행 연구들[18, 19]과 맥을 같이 한다. 또한 비동거 부모가 있는 경우 양부모와 함께 사는 청소년에 비해 자살충동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양부모 가구의 청소년이 한부모 가구의 청소년에 비해 자살생각을 적게 한다는 Im [10]의 연구를 지지한다. 비동거 부모가 있다는 것은 부모의 이혼이나 사망, 기러기 가족이나 주말부부 등으로 인한 분거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데이터의 한계로 어떠한 형태의 가족만을 한정짓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비동거 부모가 존재하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이미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구조형태적 측면이 청소년의 자살충동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으므로 후속연구에서 이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청소년기 자녀가 지각하는 믿고 의지할만한 부모님이 존재하는지 여부는 자살충동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항을 미치지 않았다. 한 가지 특이했던 결과는 매우 사이가 나쁜 부모의 존재 여부를 자살충동의 위험요인으로 분류하였는데, 예상과 달리 오히려 자살충동을 막는 보호요인으로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효과는 부모-자녀의 보호요인을 고려하였을 때는 사라졌다. 이는 청소년기에 부모 중 한 사람과 사이가 매우 나쁜 것이 부모의 폭력 등 가족 내적인 문제이어서 오랜 기간 지속되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문제이기보다는, 부모로부터의 독립과 의존에 대한 양가적 감정을 가지게 되는 청소년기의 일반적 특성에서 비롯한 부모에 대한 반항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Choi 등[2]은 청소년의 부모에 대한 관계성이 2년 후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를 종단적으로 유의미하게 예측함을 밝혔다. 즉 어릴 때부터 이미 부모와의 친밀감이 내재되어 있는 경우에는 청소년기 때 부모와 잠깐 사이가 좋지 않다 느끼더라도, 청소년 스스로도 그것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기보다 사랑과 관심의 표현이며 자신 또한 불안정한 청소년기를 겪고 있음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와의 매우 나쁜 관계가 자살충동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병리적인 것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넷째, 또래관계 변인과 부모-자녀관계 변인을 함께 고려하였을 때에 또래관계에서의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자살충동에 미치는 영향이 사라졌다. 이는 학교폭력의 가해경험과 자살충동간의 영향관계가 부모-자녀관계의 위험요인으로 상당 부분 설명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 학대, 갈등, 비동거 등의 부모-자녀 관계의 위험요인이 또래관계에서는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존에 또래관계 요인만을 투입했던 모델에서는 가해경험이 자살충동에 유의한 영향을 나타냈을 수 있으나, 부모-자녀관계 요인을 함께 투입하면 부모-자녀관계의 위험요인으로부터 기인한 영향들이 상쇄된 것일 수 있다. 본 연구의 데이터는 아동기의 부모-자녀 관계나 가족폭력 경험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지 않고 현재 시점의 부모-자녀관계의 특성만을 측정하고 있으므로, 후속연구에서는 종단 자료를 토대로 이전의 부모와의 관계 특성과 학교폭력 경험 및 자살충동의 경로를 파악하는 분석이 필요하다.

다섯째, 청소년기에는 부모와의 친밀감이나, 신뢰감 등의 관계적 특성보다는 함께 식사를 하는 등의 물리적인 접촉 및 시간이 자살충동을 낮추는 데에 상대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부모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청소년기 자녀의 자살 충동 경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청소년기 자녀 스스로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다고 느끼거나 마음을 터놓을 수 없다고 여길지라도 부모와 자녀가 규칙적으로 함께 식사를 하며 일상을 공유할 경우 부모의 모니터링 효과가 나타나 자녀의 자살충동이 감소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청소년기 자녀가 인지하는 부모-자녀 관계보다는 부모와의 일상적 활동 자체가 청소년들의 자살충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 수 있다. 사소해 보이는 날마다의 경험들이 축적되어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전반적인 안녕감이나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은[5, 6] 청소년과 부모 사이에 일상생활의 공유에 대한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주요한 연구 결과를 도출하였으나 본 연구는 다음의 세 가지 점에 있어서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본 연구는 대인관계의 다양한 특성이 청소년의 자살 충동에 복합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했으나 자료의 한계로 대인관계의 수많은 특성 중 일부의 영향밖에 보지 못했다. 후속연구에서는 청소년 자살충동에 영향을 미치는 대인관계의 더 다양한 특성들과, 또래관계와 부모-자녀관계 외에 교사나 다른 타인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둘째, 청소년의 대인관계 관련 특성이 청소년 자신이 느끼는 생각들만 반영된 설문조사 결과로 연구를 실행했기 때문에 실제 또래 및 부모의 생각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충분히 고려되지 못했다.

셋째, 자살충동이 실제로 자살시도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접근은 하지 못하여 청소년의 자살 현상을 충분히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후속연구에서는 실제 자살 시도 여부도 고려하여 좀 더 통합적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첫째, 학교폭력의 직접 경험 뿐만 아니라 간접 경험의 영향을 파악함으로써 단순히 학교폭력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청소년의 자살충동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혔기에, 학교폭력은 사후처치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미 학교폭력에 대한 많은 조사와 예방 프로그램이 실행되고는 있지만 새로운 형태의 지능적인 학교폭력이 나타나고 사이버폭력 또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현실 상황에서 기존의 프로그램들이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청소년의 자살 예방을 위해 또래관계 증진을 위한 적극적인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의 보급과 실행 및 학교폭력 예방 체계 강화가 요구된다. 또한 학교폭력은 학교내외에서 모두 발생 가능하므로 학교차원을 넘어 지역사회와 국가, 개인과 단체들의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협력적 체계를 강화하여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을 줄이려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청소년기 부모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으로 여겨졌던 것에 반하여, 부모의 보호요인으로서의 역할을 밝혔기에 의의가 있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들의 역할변화 및 적응을 돕기 위한 다양한 부모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의 강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과 멀어지는 자녀의 모습에 힘들어 하고 청소년기 자녀를 대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 청소년이 변화 과정을 겪을 때 부모 또한 자녀를 심리적으로 떠나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것은 가족의 발달과정에서 겪어야 할 자연스러운 성장통이다.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공감과 이해를 부모가 아닌 친구에게서 얻고 싶어한다. 이 때 부모가 아동기 양육태도와 동일하게 청소년기 자녀를 대한다면 자녀와의 갈등이 불가피하다. 청소년들에게 또래관계는 어쩌면 부모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연구결과에서 나타나듯 또래관계는 청소년이 심각한 학교폭력 등의 위험요소에 노출되었을 때는 정작 보호요인이 되어줄 수 없다. 결론적으로 청소년이 자살충동과 같은 극심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안전망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부모이다. 청소년기에 자녀와 식사 시간을 공유하며 일상을 나눈다면 청소년들은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Notes

The authors declared that they had no conflicts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ir authorship or the publication of this article.

Acknowledgements

This study is conducted by employing the data, seventh Happy Planet Index of children-adolescent in Korea, collected by Korea Bhang Jeong Hwan Foundation and Yonsei Institute for Social Development Research.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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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Adolescent Suicidal Ideation and Personal Relationships

Variable N M SD Minimum Maximum
Dependent variable
 Existence of suicidal ideation 5,418 .22 .42 0 1
Peer relationship factor
 Risk factor
  Victimization experience of school violence (none) 5,440 .94 .23 0 1
  Victimization experience of school violence (oneself) 5,440 .03 .16 0 1
  Victimization experience of school violence (close friends) 5,440 .03 .16 0 1
  Experience of bullying (none) 5,440 .96 .19 0 1
  Experience of bullying (by oneself) 5,440 .02 .13 0 1
  Experience of bullying (by close friends) 5,440 .02 .13 0 1
  Peer relationship-related stress 5,366 1.72 .89 1 5
 Protective factor
  Number of close friends (quantitative aspect) 5,329 6.67 4.61 0 20
  Support from friends (qualitative aspect) 5,226 4.02 .98 1 5
Parent-child relationship factor
 Risk factor
  Existence of a very poor relationship with a parent 5,191 .73 .45 0 1
  Live separately from at least one parent 5,391 .08 .27 0 1
  Parent-child relationship related stress 5,269 2.53 1.1 1 5
 Protective factor
  Existence of a trustworthy parent 5,187 .50 .50 0 1
  Frequency of a dining with parent per week 5,351 4.37 2.42 0 7
Control factor
 Sex (reference group=female) 5,440 .50 .50 0 1
 Age 5,440 15.6 1.67 13 18
 Residential area - Metropolitan city (reference group) 5,440 .43 .50 0 1
- Small & medium-sized city 5,440 .43 .43 0 1
- Small county 5,440 .13 .34 0 1
 Grade 4,709 43.3 26.7 1 100
 Household economic status 5,384 3.30 .96 1 6
 General stress 5,411 2.49 .81 1 5

Table 2.

Logistic Regression Analysis of the Influence of Peer and Parent-Child Relationship Characteristics on Adolescent’s Suicidal Ideation

Variable Model 1 Model 2 Model 3
Peer relationship factor
 Risk factor
  Victimization experience of school violence (reference group)
  Victimization experience (directly) .97*** .88***
  Close friend's victimization experience (indirectly) .46* .49*
  Experience of bullying (reference group=none)
  Personal experience as a bully (directly) .52* .30
  Close friend's experience as a bully (indirectly) .53* .40
  Peer relationship-related stress .08 .09
 Protective factor
  Number of close friends (quantitative aspect) -.01 -.01
  Support from friends (qualitative aspect) -.03 -.01
Parent-adolescent relationship factor
 Risk factor
  Existence of parents in a very bad relationship -.15 -.17
  Live separately from at least one parent .54** .50*
  Parent-adolescent relationship-related stress .43** .44***
 Protective factor
  Existence of trustworthy parents -.04 -.02
  Frequency of dining with parents per week -.08*** -.09***
Control factor
 Sex (reference group=female) .50*** .57*** .61***
 Age .00 -.05 -.05
 Residential area (reference group=big city)
  - Small & medium-sized city -.03 .05 .03
  - Small communities/remote area .02 .02 .04
 Grade .00 .00 .00
 Household economic status .11** .05 .06
 General stress .82*** .53*** .46***
Constant -4.68*** -4.36*** -4.42***
N 4,373 4,323 4,084
Log likelihood -2,074.18 -1,995.83 -1,854.99
*

p <.05,

**

p <.01,

***

p <.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