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의를 통한 비판과학 관점의 통합 지향적 가정교과 교육과정 개발

Integrative Home Economics Curriculum Development from a Critical Science Perspective through Deliberation

Article information

Hum. Ecol. Res. 2015;53(4):447-461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15 August 18
doi : https://doi.org/10.6115/fer.2015.036
Department of Home Economics Education, Graduate School,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Jinju, Korea
주수언, 유태명,
경상대학교 대학원 가정교육과
Corresponding Author: Taemyung Yoo  Department of Home Economics Education, Graduate School,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501 Jinju-daero, Jinju 52828, Korea  Tel: +82-55-772-2241 Fax: +82-55-772-2249 E-mail: franco@gnu.ac.kr
This article is a part of Sueun Ju’s doctoral dissertation submitted in 2014. It was presented as a conference paper at the 67th Conference of the Korean Home Economics Association in 2014.
Received 2015 April 30; Revised 2015 May 25; Accepted 2015 May 27.

Trans Abstract

This study developed an integrative curriculum design plan for Home Economics through a deliberation method. This study established a research framework to integrate the deliberation models of Schwab, Walker, and Reid that inherited the intellectual tradition of curriculum deliberation along with the practical reasoning process of Brown and Paolucci from a critical science perspective. The practical research problem was formulated as “What should be done to develop a Home Economics integrative curriculum?” To address this practical research problem, deliberation with deliberators of each small, medium, and large groups was processed for the development of integrative curriculum design plans. An initial proposal was developed from small group deliberation processes. An initial proposal was examined and an alternative plan was developed from medium group deliberation processes. An alternative plan and its consequence were re-examined from large group deliberation processes. The authors finalized a proposal organized on four valued ends of self-formation, intersubjectivity, social action, and life skills. A practical problem focused integrative curriculum was developed and proposed to pursue the four valued ends. The suggested final practical problem focused curriculum demonstrates the power of Home Economics to contribute to the advancement of individuals, families, and society as well as the practical empowerment of students.

서 론

1. 연구배경과 목적

가정교과의 이상적인 실현을 위해서는 각 시대의 상황, 사회적 요구,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는 교육과정을 구성하여 그 시대의 삶을 잘 반영해야 하고 미래의 생활에도 기여해야 한다. 교과는 학문이 정립되기 이전에 사회적인 요구에 의해 성립되기도 한다. Lee [17]는 사회교과의 경우 교과의 성립 배경이 학문적인 원천이라기보다는 민주시민의 양성이라는 사회적 필요에서 나왔고 이런 목적에 비추어서 사회교과는 배경이 되는 다양한 학문들을 조작하고 선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대학에서 학문이 정착하면서 교과와 배경학문 혹은 모학문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 이런 보편적인 교과와 모학문의 관계를 감안할 때, 가정과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모학문인 가정학과의 관계를 잘 정립해야 하는데 이때 가정학을 바라보는 관점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교육과정의 패러다임은 변하게 된다.

가정학의 경우 식, 의, 주, 아동·가족, 가정경영·소비 분야 간의 연계성이 부족하였고, 개별 학문분야의 집합체를 이루는 형태를 보였기 때문에 가정학을 모학문으로 하는 가정교과가 의도한 목표인 가정의 안녕을 이루고 가정생활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구성되기 어려웠다. Aikin [1]은 개별교과 접근의 효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였는데 개별교과만으로는 더 이상 복잡한 문제 해결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게 되어 지식을 조직하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아울러 Lee와 Dressel [18]은 가정학을 하나의 단일학문(single field), 연합 학문(unified field), 개별학문의 집합체(collection of disciplines) 중에 어떤 형태로 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가정학의 하위분야가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면서 단일학문, 연합학문으로 존재하기 보다는 가정학이라는 학문 분류에 함께 묶여있지만 각각의 개별학문의 집합체로 머물러 있는 상태라고 볼 때 Lee와 Dressel [18]의 논리는 통합 지향적 교육과정의 당위성을 뒷받침해줄 수 있다. 모학문인 가정학을 답습하지 않고 중등의 가정교과가 식, 의, 주, 아동·가족, 가정경영·소비 개별영역의 집합체의 상태를 벗어나서 새로운 방법으로 지식을 조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합 지향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가정교과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만 지나치게 집중되었다. 가정교과 교육과정을 새롭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보다 ‘무엇을 추구하고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우선되어야 한다. Lee [21]는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 간의 협동적인 의사결정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선, 최적의 것을 선택하는 의사결정 과정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교과의 목표에 따라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합당한 구성원이 모여 협동적인 의사소통 과정을 거쳐 최선의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는 교육과정 개발의 절차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것이 요구된다.

급진적으로 변하는 사회에서는 더욱 더 그 시대의 관점과 가치를 반영하는 교육과정을 요구하게 되는데 특히 가정교과의 경우 삶의 본질을 다루는 교과이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다루는 문제를 실천적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Reid [23]는 교육과정을 다루는 문제가 실천적 문제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교육과정을 다루는 데에는 개발자의 교육과정과 관련된 신념과 가치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론적 문제는 진리의 추구와 관련이 있고 기술적 문제는 절차에 관련이 있는 반면에 실천적 문제는 가치와 관련이 있고 최선의 행동을 취하는데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개발자의 신념과 가치는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목표, 교과의 성격 규정, 교육내용의 선정과 조직 방법, 교수·학습 방법, 평가방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반영되게 된다. Schwab [27]과 Walker [29]와 같은 교육과정 숙의론자들도 Reid [23]와 마찬가지로 교육과정 문제의 성격을 실천적이고 불확실한 것으로 개념화하였는데, 이러한 실천적이고 불확실한 문제를 숙의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가정교육론자인 Brown [5] 역시 실천적 문제는 실천적 추론을 통하여 해결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하였는데, 이는 숙의론자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왜냐하면 숙의의 과정과 실천적 추론의 과정은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숙의론자들은 숙의를 통하여 교육과정과 관련된 문제를 협의하고 기존의 정책들과 연계하여 정합성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가정교과 교육과정 역시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방법에 있어 문제를 협의하고 정합성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가정과교육의 이상적 실현을 위하여 비판과학 관점에서 통합을 지향하는 교육과정의 가치를 둔 목표(valued ends)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숙의 과정을 거쳐 합의점에 도달한 교육과정 설계안을 개발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첫째, 소수의 특정 교사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가정과 교사가 자신의 수업에 적용해 볼 수 있고, 둘째, 국가 교육과정 개발자들이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셋째, 교육과정을 연구하는 가정교육 전공자들의 학술적인 논의에 기여할 수 있는 설계안을 개발하는 데 두었다.

2. 연구문제와 내용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문제는 실천적 문제이다[5, 6, 23, 24, 29-31]. 실천적 문제는 가치를 다루는 문제이고 행동 지향적인 문제이다. 지향하는 교육과정을 개발한다는 것은 개발자의 가치를 반영하여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와 관련된 맥락을 이해하여 가능한 대안을 탐색하고 대안을 따를 때의 파급 효과를 고려함으로써 최선의 대안을 최종적으로 선택하여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지향하는 교육과정 개발의 본질을 실천적 문제로 규정하여 다음과 같이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비판과학 관점의 통합 지향적 가정교과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하여 무엇을해야 하는가?

본 연구에서는 실천적 문제는 숙의 혹은 실천적 추론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데에 일치를 이룬 Schwab, Walker, Reid, Brown의 견해에 따라 ‘숙의’를 통해 설정된 연구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숙의’는 강령, 숙의, 설계의 상호작용적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데 본 연구에서 다룬 구체적인 연구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강령단계에서는 지향하는 가정교과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해 가치를 둔 목표를 설정한다.

둘째, 숙의단계에서는 문제의 맥락을 검토하고 가능한 가정교과 교육과정의 대안을 제안하며, 제안된 대안을 실행할 때의 파급효과를 검토한다.

셋째, 설계단계에서는 가정교과의 비판과학 관점의 통합 지향적 교육과정 설계안을 제안하고 설계안의 실행을 위한 지원체계를 모색한다.

이론적 배경

1. 교육과정 개발에서의 통합에 대한 논의

교육과정에서 통합을 다루는 것은 교육과정 원천과 당면한 이슈, 삶 자체와 관련된 관심사를 교과의 경계에 얽매이지 않고 교사와 학생들이 참여하여 교육과정을 조직함으로써 학습자와 사회의 통합 가능성을 높이는데 관심을 두는 것에 의의가 있다[3]. 통합의 용어는 ‘통합교육,’ ‘교육과정 통합,’ ‘통합교육과정’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 중 ‘통합교육’은 학습자의 학습 요소들인 지식, 기능, 가치, 태도 등의 원리에 따라 재구성하여 결합된 하나의 체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교육적 활동을 말한다. 이를 위해 실제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구성하기 위해 교과와 교과를 연결시키는 교육과정이 필요한데 이는 학습자의 개별적인 발전에 기여하게 되고 학습에 대한 문제 해결능력을 향상시킨다. ‘교육과정 통합’은 교육과정 요소가 어떤 기준에 의해서 분리 독립되어 있는 것들을 상호 관련짓고 통합함으로써 하나의 의미 있는 체계로 발전시키는 과정이나 시도를 말한다. 그리고 ‘통합교육과정’은 교육과정 통합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의미 있는 체계로 통합된 산출된 결과를 의미하며 교육내용들이 결합되어 개별적 교육내용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전체성을 만들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13]. 이와 같은 통합교육과정은 현실적인 측면에서 복잡하고 과정이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학생들의 학습을 향상시킬 수 있고, 학생들의 요청을 적절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최선의 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통합교육이 삶 자체와 관련된 관심사를 다룬다고 볼 때 가정교과는 삶 자체를 다루는 교과이기 때문에 통합교육을 통하여 학습자와 학습내용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둘 수 있고 학문 중심 교육과정에서 탈피하여 학습자를 고려할 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간의 교육적 관계를 높이는데 의의를 가질 수 있다. 아울러 가정교과의 교육 내용이나 주제를 중심으로 한 통합적 접근은 학습자들에게 삶과 연관된 실천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와 같이 삶과 관련된 관심사를 다루는 통합 지향적 교육과정 개발을 통하여 가정교과의 목표를 이루고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가정교과 영역 내의 통합에 대한 논의로는 식생활 영역, 의생활 영역, 주생활 영역 등 주로 한 영역 내에 주제 중심 교육과정 모형을 이용하여 프로그램이나 교수·학습 과정안을 개발하고 평가한 연구가 있다. 최근 두 영역 이상에서 통합을 다룬 연구는 의, 식, 주생활 영역에서 녹색생활 요소를 중심으로 교수·학습 과정안을 개발한 연구로 Kim 등[15]의 연구가 있다. 이밖에도 Lee [19]의 재개념주의 관점에 기초한 중등 가정과 교육과정 개발에 대한 연구와 Lee [20]의 진로교육을 중심으로 한 통합의 가능성을 논의한 연구, Bae와 Lee [2]의 해석적 관점을 중심으로 한 가정과교육 의생활 문화 영역의 교육과정 연구, Choi [7]의 인간생태학과 실천적 비판과학을 중심으로 가정교과의 단원이 영역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연구 등을 통하여 기존의 가정교과 교육과정을 새로운 관점에서 통합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 밖에 Kim [14]의 가정교과와 타 교과와의 통합교육을 위하여 교과간의 분석을 시도한 연구와 스마트교육을 기반으로 한 융합형 가정과 교수·학습 과정안을 개발하여 인성교육을 함양하도록 하고, 가정과와 국어, 사회, 도덕, 역사, 과학, 기술, 미술과의 내용을 융합하여 구성한 Gu와 Chae [9]의 연구가 있었다.

Dohner [8]는 중등학교 통합교육과정의 일부분으로서의 가정교과의 통합의 예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Dohner는 Jacobs [12]의 모형을 토대로 다학문적 설계(multidisciplinary design)에서는 교사들이 수납장의 주제를 중심으로 수업을 할 때 청소년기의 소비성향, 의복관리, 수납장 수선 등의 내용요소들을 함께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간학문적 설계(interdisciplinary design)에서는 모든 과목에서 포함하는 광고의 예를 들면서 수학교과와 관련해서는 물건의 가격을 비교해볼 수 있고, 사회학교과에서는 그들의 소비행동에서 필요와 욕구의 관계를 알 수 있게 하며, 농업교과에서는 직물과 식품 생산에 대하여 관련되어 있다고 하였다. 통합적인 설계(integrated design)에서는 청소년기의 관심사에 대해서 다루면서 부모를 떠나서 과도기적 발달과정에서 필요한 기술로 식품의 선택과 조리, 의류 수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삶을 관리하는 것, 신체의 변화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이 연구에서는 중등학교에서 가정교과가 다른 교과와 통합을 이루는 것은 청소년 초기에 전반적이고 일반적인 발전을 이루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 교육과정 개발에서의 숙의에 대한 논의

교육과정 개발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의사결정의 과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비판과학 관점의 가정교과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하여 ‘숙의’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숙의의 지적 전통의 맥을 이루어온 Schwab [27], Walker [29]와 Reid [24]의 숙의의 방법과 가정교과에서 숙의의 의미와 맥락을 같이 하는 Brown과 Paolucci [6]의 실천적 추론방법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또한 연구방법으로 실천적 추론 방법을 사용하였던 Bonsi [4]의 논의를 살펴보았다.

‘숙의 교육과정의 선구자’로 알려진 Schwab [27]은 1969년 ‘The practical: A language for curriculum’에서 교육과정 개발의 과정을 숙의의 과정으로 보았다. Schwab [27]은 교육과정이 빈사상태에 이르렀으며 당시의 원리와 방법으로는 교육과정 분야를 이어나갈 수도 없고 교육의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연구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Schwab [27]은 교육과정의 실제성에 관한 자신의 논리를 통하여 과거의 교육과정 개발이 지나치게 이론적 탐구에만 치중했던 것을 반성하고 실제적 탐구로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아울러 실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론을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그렇게 실행되면서 이론과 실제의 간격을 좁힐 수 있고 이론과 실제를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숙의의 과정이 교육과정 개발 과정에서 활용되기를 원했다. Walker [29]는 종래의 교육과정 개발 과정에서 교육과정 위원회가 Tyler 식의 교육과정 개발 원리에 대해 조언만 할 뿐 사회, 학습자, 교과에 대하여 깊이 연구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고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모형은 실제 경험적 연구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Walker는 교육과정을 다루는 문제가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을 지양하고 다양한 측면과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새로운 모형 개발을 제안하였다. Walker [29, 30]의 모형은 어떤 교육과정을 개발 할 것인가에 대하여 깊이 있게 생각해 보는 숙의와 실제로 만들어 내는 설계가 순서대로 분리되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한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Reid [24]는 교육과정 문제를 실천적인 문제이고 불확실한 문제로 규정하고 개인적 가치관과 관련된 도덕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보았다. Reid [24]는 교육과정의 과업이 문제해결의 사례이고 교육과정 문제를 바람직하게 해결하려면 교육과정 문제의 내재적이고 외재적 본질에 대하여 깊이 탐구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Marjorie M. Brown과 Beatrice Paolucci는 1970년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학파에 의해 주도된 비판이론이 학문분야로 인정받고 정착되었던 사회적 배경을 주목하고 비판이론가인 Jürgen Habermas의 지식의 사회이론을 근거로 가정학의 학문적 성격을 표명하고자 하였다. 가정학은 Lake Placid Conference 시초부터 학문 내 비판과학 관점이 존재해왔지만 당시 비판과학이 가정학 내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던 관계로 가정학 철학과 연계되지 못하였는데, Brown과 Paolucci [6]의 Home Economics: A Definition를 통하여 가정학의 철학을 비판과학 관점에서 명확히 밝혔고 [32], 실천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실천적 추론 방법이 가장 적합하다고 보았다. Brown [5]과 Brown과 Paolucci [6]는 실천적 문제는 가치를 둔 목표에 관한 개념, 문제의 맥락에 관한 개념, 가치를 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행동에 관한 개념, 파급효과에 관한 개념으로 구성되었다고 하였다. 각각의 실천적 문제의 영역(category of practical problem)에 대하여 인간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바람직한 상태에 관한 가치를 둔 목표가 정의되는데, 이것은 개인, 가족, 사회의 영속적인 관심사를 고려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로서 확인되고 정당화하였다. 이러한 목표는 개인적 사회적 상황과 역사적 문화적 상황에 맞게 음미되고 바람직한 상태에 도달하는 수단으로서의 행동으로 개념화시켰다. 그 이후에 가치를 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사결정이 목적에 합당하고 옳은지 혹은 실행가능한 행동에 의하여 일어날 수 있는 결과와 목적(concepts regarding acts as means to achieve the desired state of affairs) 또는 그 문제의 맥락과 상황(concepts regarding context of problem)이 모순되고 있지 않은지를 파급효과(concepts regarding consequences)로 판단하게 하였다. 목표와 결과가 아주 다르거나 결과가 상황에 비추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피드백은 계속 일어나게 되며 실천적 추론 그 자체는 수정되고 개선될 수 있도록 하였다. 실천적 추론 과정은 단계별 혹은 순서대로 진행되는 사고과정이 아니라 실천적 추론 구성의 요소에서 깊이 있는 질문을 통하여 사고하고 필요에 따라 반복적으로 되풀이 하게 하였다. 특히 각 요소는 독립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요소들을 동시에 고려하도록 하고 실천적 판단과 행동으로 이끌게 된다.

Bonsi [4]는 실천적 추론 모형을 연구의 개념적 틀로 활용하였는데, 아프리카 가나(Ghana)의 가정학 익스텐션 에이전트(extension agent)에 의하여 행해지는 신념, 실천과 행동에 대한 합리적인 이해가 농촌의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알아보았다. 참여하는 가정학 익스텐션 에이전트의 교육은 건강한 인간의 삶을 충족시키고, 농촌의 가족들이 사회, 경제, 정치적 구조에서 사회를 변화시키고 해방되는 변화를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그 과정은 가나의 농촌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맥락(context)으로 보고, 가족과 개인, 사회가 원하는 상태를 가치를 둔 목표로 두었다. 그리고 문제가 해결되고자 하는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행동(acts)과 수단(means)로 두었으며 이를 위한 대안(alternatives)을 제안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농촌 가족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이고 더 이상 이러한 상태는 존재되어서는 안 되고, 농촌 가정생활은 자신을 해방시킴으로서 그들의 삶의 조건이 향상될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그램의 수단으로 영양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였다. Bonsi [4]는 가나의 농촌문제를 위한 해결하기 위하여 실천적 추론의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하여 교육의 문제가 실천적 문제임을 확인시켜주었다. 많은 숙의론자들이 주장하였던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문제가 실천적 문제이고 실천적 추론을 연구방법으로 적용한 Bonsi [4]의 연구는 숙의 모형과 실천적 추론과정이 접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었다.

연구방법

1. 연구모형

본 연구는 교육과정 숙의의 지적 전통의 맥을 이루어 온 Schwab [27], Walker [29], Reid [24]의 숙의 방법과 비판과학 관점이 반영되도록 가정학의 숙의로 통하는 Brown과 Paolucci [6]의 실천적 추론 방법에 기초하여 연구의 모형을 설정하였다. 구체적으로는 Schwab [27]의 실제성으로 대표되는 관점을 연구의 기저로 삼고, Walker [29]의 자연주의적 모형에서 제시된 강령, 숙의, 설계의 상호작용적 과정을 적용하였으며, Reid [24]의 교육과정을 다루는 일은 실천적 문제이고 실천적 문제는 실천적 추론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교육과정 개발의 가정으로 설정하였고, 각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은 Reid [24]와 Brown과 Paolucci [6]의 실천적 추론과정의 요소를 접목하여 마련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Schwab 등이 제창한 실제성이 교육과정 담론에 유용하기 위해서 “교육과정 숙의는 ‘비판적 반성’ 활동에서 우러나는 비판적 합리성을 요체로 삼아야 한다.”는 Park [22]의 주장을 수용하여 Brown과 Paolucci [6]가 제안한 교육과정에 대한 비판과 성찰 중심의 실천적 추론과정을 접목하여 연구 모형을 설계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 모형에 Brown과 Paolucci [6]의 실천적 추론과정을 접목함으로써 첫째, 숙의론자들의 교육과정 논의가 실제성으로 대표되는 점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실천성으로 대표되는 비판과학 관점을 지향하는데 방법론적으로 기여할 수 있고, 둘째, 지난 20년 넘게 축적해온 지적 전통인 비판과학 관점의 가정교육학의 모태가 되는 철학을 제공하며, 셋째, 가정교육학 연구자와 교사들이 꾸준히 접해온 방법이기 때문에 가독성을 높이고 이해의 깊이를 꾀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시도는 숙의론자들의 실제적 패러다임과 Brown과 Paolucci [6]의 비판적 패러다임의 통합을 가능하게 해주고, Schwab [27]이 교육과정 연구의 이론적 추구에서 실천적 추구로 전환하며 교육과정 개발이 이론의 적용에 그치지 않고 실천적 문제의 해결에 이론의 통합을 추구한 점을 본 연구의 기저로 하였기에 본 연구에서 제안하는 교육과정 설계안이 가정교과의 이론과 실제를 통합할 수 있는 모형으로서 의의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

Figure 1에 제시된 연구 모형을 살펴보면, 본 연구과정은 강령, 숙의, 설계의 상호작용에 따라 이루어진다. Walker [29]의 강령 단계는 Brown과 Paolucci [6]의 실천적 추론과정의 가치를 둔 목표 소에 해당하고, 숙의 단계는 맥락, 대안, 파급효과 요소와 그 맥을 같이 한다. 설계 단계는 실천적 추론과정의 행동 요소로 설정하고, 이 모든 단계는 순차적으로 진행되기보다는 상호작용적, 역동적으로 진행된다.

Figure 1.

Research model.

2. 연구진행 및 방법

본 연구는 2011년 9월에 시작하여 2014년 5월까지 총 42회의 집단 숙의 과정을 통하여 진행되었다. 연구 모형에 기초하여 통합 지향적 교육과정을 개발을 위한 강령-숙의-설계의 과정은 소집단, 중집단과 대집단으로 숙의집단을 구성하여 진행하였다.

1) 숙의집단 구성

개별 숙의는 연구자와 교과전문가 1인이 개별적으로 자료를 검토하고 숙의하였고 소집단 숙의는 연구자와 교과전문가 1인이 2011년 9월부터 5월까지 평균 4시간씩 총 42회에 걸쳐 숙의하였다. 중집단 숙의는 연구자, 교과전문가 1인, 가정교육 전공 박사 과정 수료 가정과교사 2인과 석사 학위 소지 가정과교사 1인 총 3인이 2014년 4월부터 5월까지 평균 6시간씩 총 6회(면대면: 3회, 이메일: 3회) 숙의하였다. 대집단 숙의는 전문가로서 대표성을 띄는 중등학교 교사 11인(박사학위를 소지한 교사, 지역학습공동체에 참여한 교사, 전국가정과교사모임에 소속된 교사, 가정과 교과서 저자)과 가정교과교육전공 교수 4인 등 총 15인(평균 교육경력: 19년)이 2014년 4월부터 5월까지 이메일을 통하여 숙의하였다. Schwab [28]은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숙의집단 구성에 합당한 교과전문가, 교사, 교육청 소속 장학사, 행정가, 학생 등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진행하도록 제시하고 있는데, 주로 자치적인 학교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본 연구는 국가교육과정이나 학교교육과정의 개발이라기보다는 실제를 고려한 학문적 성격이 보다 강한 통합 지향적인 가정교과의 교육과정에 대한 숙의를 연구하여 이상적이며 타당한 모델을 제시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숙의자의 기본 특성을 교사와 연구자, 교과교육 전공 교수로 구성하였다. 이는 교육과정 개발의 원천으로 교과전문가, 사회의 요구, 학생의 요구를 들 수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교과전문가 중심의 교육과정 숙의에 중심을 두고 숙의 집단을 구성한 것이다.

2) 숙의 방법

소집단 숙의를 통하여 각 문헌에서 제시하고 있는 통합의 방법과 가치를 둔 목표에 대해 논의하면서, 대안을 마련하는데 이들의 역할을 구체화시키고 다양한 대안의 가능한 틀을 개발하게 되었다. 이때 각자 생각한 대안의 틀을 그려보고, 그에 대해 반응하면서 무엇을 중심으로 통합하는 것이 가능할지 합의하고 대안의 틀을 구성할 구체적인 요소를 정해 나갔다. 이와 같은 과정으로 소집단 숙의에서는 역사적 문헌, 실제 운영되고 있는 교육과정, 가정학의 이론적 배경을 중심으로 통합 지향적인 교육과정의 대안을 도출하였다.

소집단 숙의에서 도출된 대안들은 중집단 숙의에서 면대면으로 토의하였다. 다섯 명으로 구성된 중집단의 숙의 과정은 기본적으로는 소집단 숙의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소집단 숙의를 통해 도출된 대안의 철학적, 이론적 배경을 이해하고 구체적인 틀과 내용요소를 파악하고 이에 대해 토의하는데 시간이 소요되었다. 소집단 숙의는 일 년 이상의 긴 시간에 걸쳐 진행된 반면에 중집단 숙의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서 면대면 숙의 이후에 각자 깊이 있게 생각하고 연구할 시간이 필요하여 차후 이메일과 전화통화를 활용하여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숙의 과정을 보완하였다. 이와 같은 심도 있는 숙의 과정을 통하여 대안의 틀과 내용요소를 면밀히 수정하고 보완하게 되었다. 숙의 과정은 일반적으로 토의와 개발의 두 가지 활동이 핵심인데 중집단 숙의 과정은 전형적인 숙의 과정에서 기대하는 두 가지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는 공감을 나눌 수 있었다. 이에 중집단 숙의자들은 교육과정 숙의의 실제성 이론이 연구에 적용되는 과정을 경험하고 공유하게 되어 숙의 과정에 참여하는 자체가 교육적 활동으로서 그 의미가 컸다고 평가하였다.

중집단 숙의를 통하여 개발된 대안에 대해서 이메일을 통하여 대집단 숙의를 요청하였다. 대집단 숙의는 대안을 따를 경우의 파급효과를 검토하는데 중점을 두어, 제안된 대안이 통합의 의도를 실현하고 현장에서 활용되는데 있어 어떤 기여점과 제한점이 있는지와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지에 대하여 숙고하고 수정 보완해야 할 점을 검토하도록 요청하였다. 아울러 이메일을 통하여 진행된 대집단 숙의는 면대면 숙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하지 못한 연구의 제한점이 있다. 반면에 대집단 숙의자들이 각자 2주의 기간 동안 충분히 고민하고 숙고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과 이메일을 이용할 경우 자기 생각의 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동시에 가질 수 있었다. 대집단 숙의자들은 면대면으로 토의하였다면 자신의 생각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었으나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으로 연구자에게 많은 실제적인 의견과 조언, 격려를 주었다. 비록 면대면 숙의는 갖지 못했지만 대집단 숙의의 결과에 대한 소집단과 중집단 숙의가 뒤따랐기 때문에 한 방향으로 이루어지긴 했지만 대집단 숙의자들과의 토의는 후속적으로 이루어 졌다고 볼 수 있다.

3) 숙의 과정의 타당성

숙의는 의사소통을 통해서 이해에 이르고 사실과 가치에 기초하여 판단에 이르며 이를 통해 선택과 행동에 이르는 과정이므로 Habermas의 이성적 합의를 지향하는 의사소통적 실천(praxis)의 개념과 본질을 공유하는 개념이다. 더욱이 본 연구는 단순히 무엇이 일어나는가(what is)의 실제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술하는 실제성(practice)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무엇이 일어나야 하는가(what should be)에 대한 실천성(praxis)을 기저로 수행되었기 때문에 의사소통적 실천(praxis)의 타당성을 살펴보는 것이 적합하다.

Habermas는 의사소통적 실천은 이상적 담화 상황과 타당성 주장에 의해 타당성이 확보된다고 하였다. 우선, Habermas [10]는 이상적 담화상황으로 (1)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에 답변하려는 개방성을 가지고, (2) 자기 자신이나 타인을 속일 의도를 가져서는 안 되며 상대자를 판단력 있고 성실한 주체로서 인정하고 동등한 인격으로 대해야 하며, (3) 토론과정에서 제기된 질문에 대해 어떤 금기도 적용되어서는 안 되고 누구든지 질문에서 제외되는 특권적 불가침이 허용되어서는 안 되고, (4) 인종적 선입견이나 계급적 선입견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말을 막기 위한 수단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조건을 제시하였다[14, 32]. 본 소집단과 중집단의 면대면 숙의 과정에서는 이 모든 조건이 무리 없이 확보되어서 의사소통이 외적인 영향과 강제에 의해 방해받지 않는다는 이상적 담화 상황을 마련하였다. 대집단 숙의 과정은 이메일을 통해서 이루어졌는데 이메일의 답장에서 가정교과 교육과정 개발에 대한 기대 이상의 관심과 연구자에 대한 격려, 제시한 의견에 나타난 숙의자 각자의 고민과 도움을 주고자 하는 진심을 고려해 볼 때 (1) 답변하려는 개방성을 가지며, (2) 상대자를 동등한 인격으로 대하고, (3) 제기된 질문에 특권이 주어지지 않았고, (4) 계급적 선입견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이상적 담화상황이 마련된 것으로 보았다. 이는 국가교육과정이나 학교교육과정 개발의 상황의 경우 참여하는 개발자들의 신념과 가치가 상충될 수 있으며 개발자 간에 계급이 존재할 수 있어서 이상적 담화상황이 이루어지기 힘든 반면, 본 연구에서는 연구자 개인의 신념과 가치에 의해 학술적으로 연구가 수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Habermas [11]의 타당성 주장(validity claims)은 말과 행동의 합리성을 확보하는 근본적인 방법으로서 비판과 논의를 통해 대립된 주장을 정당화하는 의사소통 과정이다[32]. 본 연구에서는 숙의 과정에서의 토론과 교육과정 개발의 두 축이 말과 행동에 해당하고, 숙의 과정은 대립된 주장을 정당화 하는 의사소통 과정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Habermas [11]에서 논의된 의사소통 행동에서의 타당성 주장과 본 연구에서의 숙의 과정이 본질을 공유하기 때문에 Habermas [11]의 타당성 주장을 본 연구의 타당성 확보의 준거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타당성 주장에는 첫째로, 말하는 명제의 내용이 외부의 객관적 실재에 비추어 참이라는 진리 타당성 주장(truth claim), 둘째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 사회적 규범에 비추어 정당하다는 정당성 타당성 주장(normative-legitimacy claim), 셋째로, 자신의 표현이 내면적 의도를 정직하게 말한 것이라는 진솔성 타당성 주장(truthful claim)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교육과정 논의 관련 등 검토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자료에 기초하여 대안과 설계안의 틀과 내용요소를 구성하여 진리 타당성 주장을 하였다. 또한 가정교과 교육과정은 무엇을 지향하여야 하는가의 실천적 문제를 다룸으로써 가치를 둔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들이 교육과정 개발의 당위성을 제공하여 정당성 타당성 주장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숙의 과정과 숙의 결과를 살펴보면 연구자와 지도교수, 중집단과 대집단 숙의자들은 숙의 과정에서 강제 없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데 방해받지 않고 가정교과에 대한 열정과 교육과정의 방향 설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의견을 개진하여 진솔성 타당성 주장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세 타당성 주장을 통하여 본 연구에서의 숙의 과정의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연구결과

본 연구에서는 강령-숙의-설계의 숙의 과정을 통하여 비판과학 관점의 통합 지향적 가정교과 교육과정의 설계안을 개발하였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비판과학 관점의 통합 지향적 가정교과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실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첫째, 개발하고자 하는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가치를 둔 목표를 설정하는 강령, 둘째, 맥락을 살펴보고 대안과 파급효과를 검토하는 숙의, 마지막으로, 행동을 취하는 과정으로 가정교과 교육과정 설계안을 제안하는 일련의 설계 과정에 대한 결과를 제시하고 논의하였다(Figure 2).

Figure 2.

Process of platform-deliberation-design.

1. 강령 단계

1) 가치를 둔 목표

강령단계에서는 본 연구에서 제안 될 교육과정이 무엇을 지향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견해를 표명하고 이에 대한 토의와 상호작용을 통하여 교육과정 개발의 합의 기반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Walker [29]는 이 강령단계에서 교육과정 개발자가 특정 교육과정 지지자임을 밝히는 것을 가정하기 때문에, 교육과정 개발자가 강령을 세우고 숙의하기 위하여 상당한 시간을 대화하는 데에 보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교육과정 개발의 실제에서는 두 가지 상반된 경우가 일어나게 된다. 첫째 경우는 교육과정 개발자들은 아무 생각 없이 교육과정 개발에 임하는 것이 아니고 이미 교육과정에 대한 각자의 신념과 가치체계를 지니고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과정 개발자들이 생각한 바와 달리 교육과정 개발의 출발점 혹은 토대를 다지는 데 적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를 시작의 동의(initial agreement)라 부른다. 또 다른 경우는 교육과정 개발자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자신이 추구하는 교육과정의 지향점을 갖고 현장에 임해왔기 때문에 쉽사리 교육과정 개발 초기 단계에서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아 개발자 간 합의에 이르기 까지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후자의 경우와 같이 오랜 기간에 걸쳐 강령에 도달하였지만 그 이유는 달랐다. 본 연구에서는 가정교과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교육과정의 방향성과 당위성, 미래지향성을 고려한 강령을 세우기 위하여 기초적으로 가정교육철학과 실제 및 교육과정 이론과 실제에 대한 토의를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기 때문에 전체 숙의 중 가장 긴 기간에 걸쳐 강령단계를 진행하게 되었다. 오랜 기간에 걸쳐 합의에 이른 강령은 본 연구에서 개발될 교육과정은 (1) 가정교과의 실천교과로서의 성격에 합당하고, (2) 가정교과의 목표와 사명을 이루도록 도우며, (3) 미래지향적인 지속가능한 교육과정이어야 한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본 연구의 강령에서 설정한 가치를 둔 목표는 (1)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 개발과 개별 교사 수준의 교육과정 재구성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는 교육과정, (2) 비판과학 관점이 반영되어 가정교과의 목표와 사명을 이루게 하는 교육과정, (3) 가정교과의 추구하는 목표를 통한 통합 지향적 교육과정, (4) 가정교과의 개념체계가 고려된 실천적 문제 중심으로 교육내용이 선정되고 조직된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네 가지 가치를 둔 목표는 숙의 전 과정에서 합의에 이르기 위해 의사결정이 필요하고 합의에 이르는 것이 필요할 때의 기준의 역할을 하였다.

2. 숙의단계

1) 맥락

맥락을 이해하기 위하여 과거와 현재에 이루어진 미국과 우리나라에서의 가정교과 교육과정 논의에 대한 고찰을 통하여 시사점을 도출하고, 현행 교과서와 전공서적을 통하여 가정교과의 내용 체계를 살펴보았다. 또한 통합 지향적 국내·외 교육과정 사례 혹은 선례를 검토하였다. 미국 가정과 교육과정 개발에 기초가 되는 다양한 논의가 시작된 것은 거의 200년 전이라 볼 수 있다. 학문적 체계를 갖춘 가정학의 시초로 평가되는 Catharine E. Beecher의 A Treatise on Domestic Economy의 발간이 1841년이고 그 이전부터 1820년대 Emma Willard의 Seminary에서 이미 가정학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노력은 가정학의 학문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기도 했으며 중등교육 수준에서 가정과 교육과정 구조와 내용에 대해 이루어지기도 했다. 또 학회나 협의회 등의 집단적 논의도 있어왔고 개인의 연구를 통해서 논의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교육적 논의는 역사적 자료 자체로 그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고찰하고 의미를 되짚어 봄으로서 Walker [29]의 숙의 모형에서 제시하고 있는 중요한 정보(data)의 검토 단계로 볼 수 있다. 한국 가정과 교육과정 논의를 위하여 2005 Forum, 2008 임용 평가 영역 상세화 연구, 2011 실과(기술·가정) 교육과정 연구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가정과교육의 숙의사례를 고찰하였다. 2005 Forum은 가장 많은 가정교과전문가들이 모여 숙의의 본질에 가장 가깝게 연구된 사례로, 2008 임용 평가 영역 상세화 연구는 각 영역별 전문가들이 연구한 숙의사례로, 2011 실과(기술·가정) 교육과정 연구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 교육과정 숙의사례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 대안

대안은 강령에서 도출된 비판과학 관점을 기저로 삼고 가정교과의 목표와 사명에 도달할 수 있는 대안을 개발하여 가능성을 검토해보는 단계이다. 대안과정은 가정교과의 교육과정을 실제적으로 개발하는 데 있어 강령단계와 맥락 과정에서 도출된 가치를 둔 목표에 대하여 숙의하였는데 소집단 숙의와 중집단 숙의를 통하여 이루어졌다.

가치를 둔 목표를 중심으로 통합한 대안(이후 대안)은 가정교과에서 항구적 본질을 갖는 실천적 문제로 교육과정을 구성할 때 가치를 둔 목표를 중심으로 통합한 예이다. 이는 Brown과 Paolucc [6]의 가정학의 사명과 우리나라 가정과 교육과정에서는 제시된 목표, 기존의 미국 여러 주의 실천적 문제 중심 교육과정에서 설정한 가치를 둔 목표의 예시, 강령에서 합의된 지향점에 기초하여 도출하였다.

Brown과 Paolucci [6]는 가정학의 사명이 개별적 단위로서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회적 기관으로서의 가족들로 하여금 개인의 자아 형성을 성숙하게 하고, 사회적 목표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들을 비평하고 형성하는 데에 깨인 의식으로 협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끄는 세 행동 체계를 스스로 이루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데 있다고 하였다. 가정학에서 다루는 항구적 본질의 문제는 인간이기 때문에 직면하는 문제로서 인간으로 존재한 그 순간부터의 모든 역사적 배경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가정교과에서는 생활에서 직면하게 되는 항구적 본질의 실천적 문제를 위하여 어떤 문제를 다룰 것인가를 선정하는 원칙을 세워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Brown과 Paolucc [6]는 10대 임신과 같은 문제를 사례로 들면서 이 문제는 즉각적으로 해결해야 할 개인, 가족, 사회의 당면 문제이지만 이러한 문제가 줄어들게 하거나 일어나지 않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보다 더 항구적 본질을 갖는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은 주장을 고려해보면 대안에서 제안한 상호작용(intersubjectivity)과 같은 가치를 둔 목표를 이루도록 함으로써 자신과 가족,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깨닫고 10대 청소년으로서의 성행동을 생각하게 할 것이다. 혹은 자아형성(self-formation)을 이루게 함으로써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고 자신을 존중하게하고 책임있는 성행동이란 무엇일지 생각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집단 숙의에서 도출된 대안의 1차안은 포괄적인 항구적 문제를 해결할 때 도달하게 될 가치를 둔 목표를 자아형성, 상호작용(intersubjectivity), 생활 역량(life skills), 사회적 행동(social action)로 상정하고, 각 항구적 문제에 포함될 수 있는 하위 실천적 문제를 해결할 때 도달하게 될 가치를 둔 목표와 관련 내용영역을 각각 제시하였다.

대안의 1차안에 대해 중집단 숙의를 통하여 논의가 이루어졌는데 1차안에 제시되었던 구체적인 내용요소의 경우 실천적 문제에서 어떻게 문제의 배경, 대안, 파급효과 등을 다루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별도로 제시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최종적으로 대안의 2차안은 Table 1과 같이 포괄적인 항구적 문제를 해결할 때 도달하게 될 가치를 둔 목표를 1차안에서와 동일하게 자아형성, 상호작용, 생활 역량, 사회적 행동로 상정하고, 각 항구적 문제에 포함될 수 있는 하위 실천적 문제를 해결할 때 도달하게 될 가치를 둔 목표와 관련 내용영역을 통합하여 제시하였다.

Phase 2 of Alternative Integrated Curriculum

3) 파급효과

파급효과는 강령에서 도출된 비판과학 관점을 기저로 삼고 가정교과의 목표에 도달하도록 개발된 대안의 파급효과를 예측해보는 단계이다. 대집단 숙의 내용으로는 제안된 대안에 대하여 (1) 통합의 의도를 실현하는데 있어서의 기여점과 제한점, 개선점, (2) 현장에서 활용하는 데 있어서의 기여점과 제한점, (3) 수정 보완해야 할 요소 등을 숙의하였다. 대안의 파급효과에 대한 대집단 숙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통합의 실현을 위한 기여점과 제한점

가치를 둔 목표를 중심으로 통합한 대안은 통합 지향적인 교육과정을 잘 구현하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이는 가정교과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뿐 아니라 가정과교육의 정당성을 옹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숙의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가정학의 철학이나 비판과학적 관점의 교육과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교사일 경우 현장 적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제한점도 제시되었다.

대부분의 숙의자들은 대안이 진정한 의미의 통합을 실현할 수 있는 가정과 교육과정이라는데 의견을 보였다. 특히 가치를 둔 목표를 상정한 교육과정은 가정교과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교육과정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는 교과의 경쟁력과 교과의 정당성을 옹립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항구적 문제를 위한 가치를 둔 목표의 개념이 모호할 경우 통합의 진정한 의미가 상쇄될 수 있고 외부적으로 자칫 범교과영역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정교과만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여 가치를 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2) 현장에서 활용하는 데 있어서의 기여점과 제한점

대집단 숙의자들은 가치를 둔 목표를 중심으로 통합한 대안이 수업 현장에서 실행될 경우 가정교과의 가치를 강화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데 동의하였다. 그러나 교사의 역량에 따라 수업의 질적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역량있는 교사를 키워낼 수 있는 대학의 교육과정 체계가 통합적으로 변해야만 한다고 주장하였다.

대부분의 숙의자들은 대안이 가정교과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둔 목표를 통하여 청소년의 삶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하였다. 특히 항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치를 둔 목표는 실천적 문제로의 접근을 가능하게 하고 이에 대한 실천적 추론과정을 통하여 학습자의 사고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가정교과 시간뿐 아니라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주제로 가정과 외부에서 가정교과가 불필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교과의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는 교육과정 체계를 갖추었다고 평가하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 요소가 제시되지 않아 내용 요소 중심으로 훈련 받아온 교과서 집필자들이 교과서를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실질적으로 훈련받은 교사들도 현장에서 대안과 같은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하였다.

(3) 수정 보완해야 할 요소

대집단 숙의자들은 생활역량 가치를 둔 목표 영역에 윤리적 소비행동을, 사회적 행동 가치를 둔 목표 영역에 평등 문화 조성을 통한 일과 가정생활 양립 문화 운동, 가족 이데올로기 비판 의식(가부장적 이데올로기, 성차별 이데올로기, 장남이데올로기, 현모양처이데올로기, 결혼이데올로기 등), 환경을 고려한 생활,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협력 등의 세부적인 가치를 둔 목표를 보완하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3. 설계단계

1) 설계안(Proposal for Action)

Ryu [26]는 교사가 변화를 받아들여 교실에서 시행하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의 교육개혁은 일어날 수 없고, 교육개혁은 교육과정 방향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이러한 변화된 교육과정이 성공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교사의 교수 행동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하였다. Robert [25]는 동시에 교육과정 개발자는 교사의 교육과정 관점 혹은 교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교육과정 개발자와 변화의 실행자인 교사는 서로의 관점을 상호 이해하는 것이 성공적인 교육과정 변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 연구에서 제안하는 설계안에 대한 개발자의 의도와 관점을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이 교육과정 설계안을 성공적으로 실행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다음과 같이 설계안의 개발 의도와 근거(rationale)와 내용을 제시하였다.

가치를 둔 목표를 중심으로 통합한 설계안(이후 설계안)은 대안의 2차안의 형태로 대집단과 중집단 숙의와 소집단 집중숙의의 과정을 거쳐 설계안으로 도출되었다. 대집단 숙의를 통한 대안의 파급효과를 검토하여 중집단 숙의를 진행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논의된 내용은 확정된 설계안에서 제시하는 가치를 둔 목표의 근거를 어떻게 둘 것인가와 기존의 실천적 문제 중심 교육과정을 표방하는 사례들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실천적 문제의 하위 맥락과 대안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대한 것이었다.

가정학의 목표와 사명에서 도출된 가치를 둔 목표를 중심으로 구성된 설계안의 각각의 가치를 둔 목표의 본질은 다음과 같다.

자아 형성은 개인의 성장과 관련된 문제로서 일생동안 자아를 성장시키고 유지하는데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스스로 자신을 만들어 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아 형성을 통하여 문화적 의미와 사회적 영향을 포함하는 환경적 조건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각각의 미래를 만들어간다. 자아형성은 자유로운 인간이 되는 과정이자 원동력이 된다[6].

상호작용은 개인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서로간의 생각과 가치, 감정 등을 나눔으로써 상대방을 이해하고 의견의 합의를 이루는 인간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이는 인간 경험을 통한 통찰 뿐 아니라 현상을 보는 안목과 이해도 넓어지게 만든다[32]. 또한 가족과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요구되는 역할의 수행과 공동체의 삶도 함께 준비할 수 있게 한다.

생활 역량은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생활 세계를 생애설계, 관리, 소비, 생활양식과 같은 가정학적 가치에 근거하여 영위할 있는 핵심적인 역량을 의미한다. 개인의 생활 역량은 기본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에서부터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하는 가정교과에서 전통적으로 중점을 두었던 가치를 둔 목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통적인 생활역량의 개념은 관리와 소비의 개념 등이 지극히 기술적 행동과 원리와 이론에 근거한 의사결정이 주된 내용이라면, 설계안에서의 생활역량은 상황을 고려하여 최선의 행동에 이르게 하는 비판적 행동의 특성을 갖는다는 것에 차별성이 있다.

사회적 행동은 가족과 공동체 속에서 개인적 차원의 사회적 행동과 협동적 차원의 사회적 행동을 하는 과정으로 사적 배려와 공적 배려, 인간 복지를 위한 정책의 옹호, 세계적 차원에서의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행동, 최적의 인간 발전을 위하여 사회적 조건과 상황을 변화시키는 최선의 도덕적 정치적 행동들을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16]. 이와 같은 사회적 행동을 통하여 자유로운 인간이 되기 위한 자유로운 사회의 조건을 마련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중집단 숙의에서는 대안의 2차안이 궁극적으로 실천적 문제중심 교육과정임을 규정하고 기존의 실천적 문제 중심 교육과정의 사례에서 제기되었던 문제점들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논의되었다. 기존의 실천적 문제 중심 교육과정이라고 개발된 많은 사례들은 현행 교육과정에 물음표를 붙이는 형식을 보이거나 외국 교육과정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설계안에서는 역사적으로 가정학의 목표에서 도출된 가치를 둔 목표를 중심으로 실천적 문제를 재구성하고 맥락과 대안을 제안할 것인가에 대하여 숙고되었다. 사실상 대안의 1차안의 단계에서 제안되었던 교육 내용은 대안의 2차안에서 삭제된 상태였다. 대안에서 제안하고 있는 실천적 문제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하위 내용 요소를 두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대집단 숙의자들은 대안의 형태가 가장 통합지향적인 교육과정임을 인정하면서도 교사들이 수업으로 실행하기는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우려를 나타내었다. 따라서 개발자의 의도를 이해 도모하기 위하여서는 중집단 숙의에서는 하위 내용요소를 다시 두기로 결정하고, 세 행동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실천적 추론 과정에서의 맥락과 대안단계에서 다룰 수 있는 내용을 제안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로서 설계안을 선택하여 수업에 적용하고자 하는 개별 교사의 자율성을 다소 침해하도라도 개발자가 의도한 방향으로 실천적 문제 중심 수업을 실행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논의되었다. 가치를 둔 목표 중심으로 통합한 설계안안의 맥락과 대안은 소집단 집중 숙의를 통하여 본 연구의 맥락에서 다루었던 모든 요소들을 참고하고 소집단 숙의자들의 창의적인 생각들이 고려되어 최종 설계안으로 확정되었다(Table 2).

Design of Integrated Curriculum

외국의 실천적 문제 중심의 교육과정에서는 내용요소를 제시하지 않은 사례가 많아 실제 수업 실행에 한계점으로 인식되어 왔는데 설계안에서 제시하고 있는 실천적 추론 과정의 맥락과 대안의 내용은 시나리오 개발과 현장 수업 실행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 가치를 둔 목표를 중심으로 통합한 설계안 지원체계

가치를 둔 목표를 중심으로 통합한 설계안은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한 자율성이나 교사의 교수능력이 더 요구되는 설계안이다. 비판과학적 관점을 가지고 있지 않은 현장 교사들은 가치를 둔 목표 중심으로 통합한 설계안에 대한 거부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비판과학 관점이 반영된 변화된 교육과정의 성공적 시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사의 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가치를 둔 목표를 중심으로 통합한 설계안에서 제시하고 있는 맥락이나 대안이 현재 가정교과의 교육과정에서 다루어지지 않는 다양한 관점의 내용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현장에서 구현할 때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관심을 갖고 다루어야 할 내용을 살펴보면 평소 가정과 수업을 위한 교재연구에서 고려해 본 내용일 것으로 판단되고, 또 학습자들은 가치를 둔 목표를 중심으로 통합한 설계안을 통하여 실천적 추론을 할 수 있고 고등사고능력도 함께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기 때문에 가치를 둔 목표를 중심으로 통합한 설계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변화된 교육과정을 교실에서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교육과정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비로소 성공적인 교육과정 개선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결론

본 연구에서 설정한 “비판과학 관점의 통합 지향적 가정교과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실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강령-숙의-설계의 숙의 과정을 통하여 가정교과 교육과정의 대안과 설계안을 개발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강령단계에서는 본 연구에서 제안될 교육과정이 무엇을 지향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견해를 표방하고 이에 대한 토의와 상호작용을 통하여 교육과정 개발의 합의 기반을 모색하고 교육과정 개발 수준, 교육과정 관점, 교육과정 지향점, 교육과정 내용 선정 및 구성의 중점에 대한 신념을 합의에 이르게 되어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다. 본 연구의 강령에서는 국가 수준 교육과정 개발에 기초가 될 수 있는 다양한 가정교과 교육과정 틀의 사례를 보여주고 가정교과 교육과정에 대한 다양한 신념을 갖고 현장에서 다양한 수업을 실행하고 있는 교사들을 위한 기초 자료로서 제공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교육과정 관점에 있어서는 비판과학 관점을 반영하기로 하고, 교육과정 지향점은 교과중심 교육과정을 개선할 수 있는 통합 지향적 교육과정으로 합의를 이루었다. 교육과정 내용 선정 및 구성은 가정교과의 개념 체계를 고려하여 실천적 문제를 중심으로 교육내용을 선정하고 구성하기로 합의를 나누었다.

둘째, 숙의단계에서는 맥락, 대안, 파급효과의 요소를 다루였다. 맥락을 이해하기 위하여 과거와 현재에 이루어진 미국과 우리나라에서의 가정교과 교육과정 논의에 대한 고찰을 통하여 시사점을 도출하고, 현행 교과서와 전공서적을 통하여 가정교과의 내용체계를 분석하였다. 또한 통합 지향적 국내·외 교육과정 사례 혹은 선례를 검토하였고 가정교과의 철학을 논의한 문헌으로부터 가정교과의 목표 혹은 사명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둔 목표도 도출하였다. 이를 기초로 가치를 둔 목표를 중심으로 통합한 대안을 개발하여, 대안을 따를 때의 파급효과를 검토하였다.

셋째, 설계단계에서는 숙의단계에서 제안된 대안들과 그에 따른 파급효과에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설계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그 설계안을 활용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가치를 둔 목표 중심으로 통합한 설계안은 가정학의 목표에서 도출된 가치를 둔 목표를 중심으로 실천적 문제와 하위 내용 요소들로 구성하였다. 기존의 실천적 문제 중심 교육과정을 표방하는 많은 사례들이 현행 교육과정에 물음표를 붙이는 점에 그쳤던 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하위 내용 요소들을 제시하여 차후 현장에서 실천적 추론 수업을 실행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였다.

본 연구는 가정교과의 비판과학 관점의 통합 지향적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다음과 같은 결론과 논의점을 얻었다.

첫째, 비판과학 관점의 통합 지향적 교육과정 설계안을 개발하기 위해 소-중-대집단 숙의자들과 숙의하는 과정과 최종적으로 설계안이 도출되는 전 과정에서 가정과 교사와 전공자들이 새로운 교육과정의 틀과 교육내용을 선정하고 조직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이 연구의 진행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이는 현재 우리 가정과교육 구성원은 가정교과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절감하고 가정교과가 개인, 가족,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실제적으로 힘을 부여할 수 있는 그래서 학습자들이 힘을 기르게 되는(empowered) 교육과정 틀에 대한 갈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제안된 세 가지 설계안은 나름대로 기여점과 제한점을 갖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가정과교육의 성격을 구현하고, 가정과교육의 목표를 이룰 수 있고, 연구자가 지향하는 비판과학 관점의 통합 지향적 교육과정으로 타당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발견하였다. 본 연구가 연구를 위한 연구로써 마쳐지지 않고 각 설계안에 사례로 제시한 내용요소를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하고 다양하게 조직해봄으로써 설계안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할 책임이 있다.

둘째, 역사적으로 볼 때 가정교과의 교육과정에서는 통합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미국과 한국의 교육과정을 고찰한 결과 학회 차원이나 교육과정 개발자들, 하위 영역의 전문가 집단이 모여서 가정과 고유의 하위 영역 분야의 분절성을 극복하고 가정학의 목표에 합당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한 점은 현재 교육과정 개발자들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가정교과에서 통합 지향적 교육과정이 실천될 경우 학습자들은 삶의 문제에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큰 개념(big idea)을 가질 수 있는 역량 있는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최근 국내·외 교육과정의 추세가 통합 지향적인 선례를 많이 보여주고 있는데 가정교과에서 통합 지향적인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면 다른 교과의 통합을 지원하고 차후 모범적인 선례로 남을 수 있고, 교과의 정당성을 옹립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가정교과의 비판과학 관점의 통합 지향적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도달한 결론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제안한다.

첫째, 지금까지 교육과정은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으로 개발되어 왔고 개인 차원의 연구가 부족하였다. 교육 현장에서 많은 교사들이 교육과정의 재구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그것은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한 교과서의 재구성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본 연구자는 지금까지 교사들의 노력 또한 교육과정을 위한 개인의 연구로 볼 수 있다. 교사들은 어떻게 하면 학습자와 의미있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였고 그것이 수업의 재구성의 사례로 나타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전통적인 교육과정의 접근방식과는 다른 ‘숙의’를 활용하여 창의적인 교육과정 대안들이 제안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많은 교수·학습의 선례를 알고 실제 수업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교사들에게는 ‘숙의’의 맥락을 이해하고 대안을 모색하고 파급효과를 예측하며 설계안에 도달하는 그 과정이 매우 매력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둘째, 국가수준의 교육과정 개발 체계를 위한 교과 내 가이드라인 구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데 있어 명령 하달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고 충분한 숙고와 협의의 기간이 보장되지 않고 숙의 기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생략되기도 하였다. 특히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와 실제 개발 시 연구자가 다른 경우 교육과정에 대한 고찰이나 숙의 과정은 부득이 하게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비록 국가수준의 교육과정 개발 체제하에 있지만 수시개정 체제에 대비할 수 있는 교과 내의 협의가 다양하고 꾸준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무엇보다도 충분한 협력진 구성과 숙의 기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셋째, 대학 수준의 교육과정에 대한 검토와 통합 지향적인 시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본 연구의 숙의 과정에서 계속적으로 지적된 문제 중 하나는 과연 교사들이 이러한 교육과정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이었다. 교사들마다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한 인식 역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몇몇 교사들은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한 변화를 갈망했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비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학의 교육과정에서 통합에 대한 시도가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기여점으로는 Schwab, Walker, Reid, Brown이 제안하는 숙의모형에 충실하고 진지하게 연구를 시도하고 진행한 점이다. 본 연구는 최대한 자세히 숙의 과정을 기술하고자 하였고, 적합한 자료를 고찰하여 개발에 기초하고자 하였으며, 숙의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합의에 이르려고 노력하였는데 숙의를 통해서 교육과정 문제를 다루고자 하는 연구자에게 학술적으로 또한 실제적으로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본 연구에서 제안된 통합 지향적 가정교과 교육과정에 대한 설계안이 통합의 시도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고 비록 이것이 완전한 합의가 아닐지라도 각 개별교사에게 의미있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교육과정 논의가 연구자를 비롯하여 오랜 기간 교육과정을 연구한 전문가들이긴 하지만 소수의 집단 숙의로 이루어졌다는 것인데 앞으로 지역별 교사 모임을 통하여 합의를 이루고 학회차원에서 대규모 집단 숙의를 통하여 의견을 도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특히 지역별 학습공동체, 지역별 가정교과 모임, 학회 차원에서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연수, 강연이나 협의회를 개최하여 교육과정의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국가 교육과정 수시개정체제에 대비하여 학회에서는 상시적인 교육과정 연구팀을 구성하여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지역사회에서는 가정교과의 목표와 사명에 도달할 수 있는 교육과정 개발을 논의할 수 있는 숙의팀을 구성하여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길 제안한다.

Notes

The authors declared that they had no conflicts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ir authorship or the publication of this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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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Figure 1.

Research model.

Figure 2.

Process of platform-deliberation-design.

Table 1.

Phase 2 of Alternative Integrated Curriculum

Valued ends for perennial problems Valued ends for practical problems
Self-formation Positive self-esteem
Moral character
Independent management
Responsible sexual behavior
Career attitude maturity
Intersubjectivity Healthy human relationship
Strong family connection
Democratic role performance
Interaction between work and family
Communication to promote mutual understanding
Cooperation to support equal opportunities
Life skills Autonomous fundamental habits
Healthy life style of food, clothing and housing
Sustainable resources management
Ethical consumption behavior
Life for humans with protection and safety
Life-cycle design for the value of life
Social action Volunteer activities for public welfare
Advocacy for welfare
Global concern and sharing with citizen
Creative culture
Revolution leadership and citizenship
Living with environment consideration

Table 2.

Design of Integrated Curriculum

Valued ends for perennial problems/Perennial problems Practical problems Valued ends for practical problem Context and alternatives
Self-formation/What should we do about self-formation? What to do to enhance self-esteem? Positive ego-identity/ moral personality/ mature career awareness Understand of developmental characteristics, facing up to ego-identity, self in the family, society, culture, analyze condition of effect in growth and development, personal conviction, value, realize conviction, development of autonomy, emotional control ability, building moral personality, career exploration.
What to do to enhance self-management? Independent spirit Meaning of self-reliance, management of self-image, self-control capability, stress-control capability, ability of achievement, control of self-desire, moral training and home management, credibility.
What to do to cultivate leadership? Transformative leadership/ creative challenge Home Economics perspective, interpretation of leadership, historical context about leadership, chance to need leadership, leadership development, sense of responsibility as leader, creativity development for leadership, challenge of consciousness.
What should we do about sexual behavior? Responsible sexual behavior Understanding physiological sex, knowledge and information of positive sex, healthy sexual values, cultural cognition difference of sex, sexual self-decision, cultural difference of sexual attitude, distorted sex, environmental improvement causing sexual problems, life respect.
Intersubjectivity/What should we do about intersubjectivity? What should we do about human relationship? Communication and human relationship/close family relationship Principle of communication skills, respect for people, cultural difference of language, personal relationship, respect pride, nonvocal communication, intercommunication, process analysis about unfair relationship, nonviolence strategy, strength of family, cultural norms of family, understanding of family history, reflection of traditional discipline, support and protection of family.
What should we do about role performance? Democratic role performance/ overcome crisis/interaction between work and family Role theory, understanding of power and authority, family ideology criticism, fixed idea of sexual role, family-friendly workplace culture policy, social condition against work-family compatibility, role sharing of family, crisis management for family members.
What should we do about culture of equality? Equality culture/cooperation for equal opportunity Understanding of equality, understanding equal relations, environment of equality, improvement of repressive social conditions, change of harmful environment, strategy of equality society.
Life skills/What to do to cultivate life skills? What should we do about fundamental habits? Autonomous fundamental habits/life for safety and human protect Etiquette and manner, rule and custom, respect and honouring others, understanding of cultural greeting, modernized interpretation of traditional life habits, breaking old customs, consideration for others, planning to secure safety.
What should we do about life design? Life design for value Understanding of life cycle, health, marriage, economics, career as life cycle, hobby and leisure, reflection to standard pattern, criticize to success oriented life, supporting policies for an aging society.
What should we do about management of lifestyle? Healthy life style and management Understanding of life style, life style and social norms, plan and management of food, clothing, and housing, making heathy life styles, environment improvement to deter harmful life styles, participation of advocacy supporting food, clothing, and housing, eco-friendly life management, reflection of a formal life.
What should we do about consumption behavior? Ethical consumption/life for environment Understanding of personal and family resource, ethical consumption,reflection of consumerism, supporting a community, ethical behaviors for food clothing and housing, energy conservation, waste disposal.
Social action/What should we do about social action? What should we do about advocacy? Advocacy/participation for the realization of a just society Meaning of advocacy, history of advocacy, exploration of advocacy, negation of social recognition for hindering advocacy, advocacy for just society.
What should we do about donation? Donation and volunteer Meaning of charity, mercy, donation, service cases of Korean family events and traditional holiday, volunteer and self-realization, exploration to involving volunteer, community volunteer activity, improvement of impediment environment to public interest, practice of a sharing economy, organ donation.
What should we do about Culture creation Understanding of established culture, cultural difficult of food, clothing and housing style, influence of cultural value formation, prejudice against other cultures, reflection on cultural heritage, creating of future oriented food, clothing and housing culture.
What should we do about living with cosmopolitan? Global concern and citizenship Understanding of world view, understanding of ethnic and cultural diversity, freedom of religion, concern to global provisions problem, universal need for global dwelling, concern to refugee agency, policy for public welfare, concern for the environment, efforts for a multi-cultural soc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