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현대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변화된 라이프스타일과 삶에 대한 가치의식의 질적인 변화에 따른 개인의 행복과 건강한 삶의 유지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고, 스포츠는 이제 보는 스포츠에서, 참여하고 스스로 즐기는 스포츠로, 또 생활의 한 부분으로까지 확대되어 현대인의 일상생활 속에서 밀착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건강한 삶에 대한 열망은 패션분야에서도 스포티즘이라는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하여 스포츠웨어의 기능적 요소나 디자인 요소를 도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패션성의 미의식까지 반영한 패션문화코드로 작용하고 있다.
다양한 스포츠웨어의 아이템 중 트랙 슈트(track suit)는 소위 동네 아저씨 패션으로 간주되어 패션과는 무관한 운동복의 일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오늘날 트랙 슈트는 문화마케팅의 총아로 부각되는 다양한 대중매체 속에서 감각적인 패션의 아이템으로 표현되고 있고, 스포티즘 패션트렌드를 이끄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탈 경계적인 해체의 특성이 보편화되어 전개되고 있는 현대패션에 있어 트랙 슈트와 같은 스포티한 아이템은 다양한 믹스 앤 매치 스타일로서 다양한 패션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기능적, 실용적 측면만을 중시하던 스포츠브랜드 역시 감각적인 이미지의 트랙 슈트를 전개하는 등 트랙 슈트는 이제 기능적 운동복의 차원을 넘어 매력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유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포티즘 패션의 유행과 함께 지난 2003년 패션계 핫뉴스로 트레이닝 룩의 유행이 기사화 되었고[16], 2009년 고유가와 경기불황으로 소비 트렌드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국내백화점 소비 트렌드 중 트레이닝복 스타일의 매출 신장이 이슈화되기도 하였다[14]. 특히 세련된 디자인으로 국내외 유명스타들이 착용하여 소위 ‘강남 츄리닝’으로 알려진 Juicy Couture는 대표상품으로 트랙 슈트를 내세워 집중적인 공략을 함으로써 현대백화점에서만 독점 판매하던 것에서 국내 5대 백화점에 입점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11].
이러한 트랙 슈트의 유행과 달리 이와 관련된 선행연구는 전무한 상태로 스포티즘 패션과 관련된 연구[2, 7, 8, 10, 12, 13]에서 간략하게 언급되고 있는 실정으로 오늘날 현대패션에 있어 감각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전개되고 있는 트랙 슈트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대중매체 속에 나타난 트랙 슈트의 사례고찰 및 이에 내재된 상징성을 고찰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또한 실생활 속에서 대중들과 상호소통하고 있는 대중매체에 나타난 패션 아이템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이 시대의 패션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으며, 스포츠웨어 차원을 넘어 이제 패션의 잇 아이템(it item)으로까지 부상하고 있는 트랙 슈트의 새로운 스타일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연구방법은 트랙 슈트에 관한 이론적 고찰 및 사례연구를 진행하였다. 사례연구는 패션에서 스포티즘이 메가트렌드로 작용한 2000년 이후부터 2012년 현재까지로 한정하였으며, 영화, TV 드라마, 뮤직비디오, 광고, 패션컬렉션에 나타난 트랙 슈트의 사례를 고찰하였다. 시각적 자료는 트랙 슈트와 관련된 각 인터넷 기사자료 및 영화, 드라마, 음악 관련 인터넷 매체, 유튜브, 패션컬렉션 사이트를 참고로 하였다.
이론적 배경
1. 트랙 슈트의 개념과 유행배경
트랙 슈트란 트레이닝복과 같은 용어로 육상선수의 보온복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심플한 상, 하복을 의미한다. 팬츠와 앞 중심에 지퍼가 달린 점퍼로 구성되어 있는 스포츠웨어의 일종으로 일반적으로 스포츠 경기에 앞서 준비운동이나 휴식을 위해 착용되는 아이템이다.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옆선에 사용하는 트랙 스트라이프라고 할 수 있는데, 레일을 연상시키는 두 개의 줄무늬를 말하는 것으로 한 줄에서 네 줄까지 다양하다[6]. 트랙 슈트와 유사한 아이템으로는 보다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진 쉘 슈트(shell suit)가 있다. 1980년대 후반 힙합이나 브레이크 댄스 장르의 가수들이 광택 있는 소재와 화려한 색상조합의 쉘 슈트를 착용하였고, 편안함과 멋스러움을 표현한다는 심리적인 이유로 특히 젊은층에게 환영받아 19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대표적인 아이템이기도 하다[15].
1980년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여 젊음과 에너지, 속도감으로 인기를 끈 트랙 슈트는 오늘날 편안함과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으로 스포츠, 캐주얼뿐만 아니라 심지어 정장의 영역에까지 등장하고 있다. Menkenzie [5]는 21세기의 트랙 슈트는 기존의 기능성 소재의 기능주의적 이미지 보다는 글래머러스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의 표현을 위해 실크나 레이온, 폴리에스테르 등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진 쉘 슈트와 유사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패션컬렉션을 비롯하여 다양한 대중매체를 통해 나타난 트랙 슈트는 오리지널 트랙 슈트나 쉘 슈트의 구분을 넘어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 착장방법을 통해 다채로운 이미지를 연출하는 패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트랙 슈트의 유행배경에는 오늘날 확산되고 있는 스포티즘의 유행과 무관하지 않다. 가장 대중적인 오락문화인 스포츠는 이제 국경을 초월하는 문화적 특성을 나타내며 전 세계를 하나로 단결시키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패션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다양한 스포티즘 패션을 전개하고 있는데, 패션분야에서 스포티즘 확산의 배경에 대해 Park [12]은 패션의 다양성, 오리지널리티에의 향수, 젊음 지향과 개인주의를 언급하였으며, Kim과 Han [7]은 스포츠 발달과 문화의 스포츠화, 여가시간의 증대와 레저생활의 확산, 뉴 테크놀로지와 신소재 개발, 청년문화의 대두와 젊음 지향,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보았고, Choi [2]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기능성 추구, 하위문화의 역 문화 현상이라고 하였다.
즉 사회, 경제적인 발전과 함께 첨단 과학기술에 의한 신소재의 등장, 그리고 변화된 가치관은 젊음을 지향하게 되었고, 여가 시간의 증대로 인한 레저 생활의 확산 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에 의한 패션의 다원화 등이 스포티즘 패션의 확산을 가속화시키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향 속에서 트랙 슈트는 실용적 기능성이라는 측면과 패션 스포츠웨어로서의 매력이라는 장점을 모두 반영하며 현대인들에게 부각되었고, 특히 빈티지 아디다스 트랙 슈트, 후드 점퍼와 로 웨이스트에 드로우 스트링이 있는 팬츠 구성의 Juicy Couture, 벨루어 트랙 슈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는 인기 팝가수 제니퍼 로페즈의 브랜드 J. Lo를 통해 더욱 확산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스포티즘을 반영한 많은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컬렉션작품, 패션디자이너와 오리지널 스포츠브랜드의 협업을 통해 발표되는 결과물을 통해 트랙 슈트의 확산 및 새로운 스타일 창조가 전개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대중매체와 유행
대중문화는 대중에게 삶의 일부로 존재함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고 시대의 트렌드를 선도하게 한다. 최첨단 정보의 시대라 할 수 있는 오늘날 대중매체의 급격한 발전은 전반적인 사회문화의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영화, TV 드라마, 광고, 뮤직비디오, 각종 인터넷 매체 등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중심으로 한 대중매체는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대중과 즉각적인 소통을 실현하게 된다. 또 이러한 대중 매체들은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의 가치와 생활양식 등의 문화의 수준을 반영하게 되므로 대중들은 이를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접목하여 새로운 문화적 콘텐츠를 형성하며[9], 이들 매체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패션트렌드를 인지하고 예측하며 수용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시각적 대중매체들 중 영화와 TV 드라마는 대중들의 일상과 가장 가까이 있는 대중매체로서 시대 변화에 맞는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 주었고, 문화 트렌드를 이끄는 영향력을 발휘하여 왔다[1]. 특히 이들 매체에서 나타나는 패션은 주인공의 사회적 지위와 특성을 묘사할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중요 요소로 작용함과 동시에 트렌드를 선도하며 다양한 패션 산업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뮤직비디오 역시 대중음악과 감각적인 영상의 결합으로 그 시대 최고의 감각적인 트렌드를 표현하는 대중매체라 할 수 있다. 패션디자이너에게 있어 음악은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뮤지션들에게 있어서도 패션은 자신들의 음악을 구체화시켜주는 하나의 도구로 작용하게 된다. 대중의 주목을 받는 스타 가수와 그들이 창조해내는 패션은 음악과 함께 유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광고는 짧은 시간에 강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시각적 대중매체로서 소비자들에게 상품에 대한 정보 제공의 역할뿐만 아니라 시대의 정신과 문화를 반영한 이미지를 통하여 새로운 트렌드나 유행을 창출해내기도 한다[1]. 그러나 무엇보다도 패션과 관련하여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매체는 패션컬렉션이라 할 수 있다. 격변하는 패션트렌드 속에서 패션디자이너는 그 시대의 트렌드를 가장 먼저 흡수하고 이를 독창적인 스타일로 연출하여 대중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새로운 유행을 이끌게 된다.
즉 각종 시각적 대중매체들은 이 시대의 가치와 정신을 대중들에게 전달함은 물론 상호 소통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대중매체 속 스타들의 패션을 통해 다양한 패션트렌드의 유행을 선도하고 문화 소통의 코드로서 대중들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할 수 있다.
대중매체에 나타난 트랙 슈트의 사례와 상징성
1. 대중매체에 나타난 트랙 슈트의 사례
1) 영화와 TV 드라마
다양한 대중문화 중 영화와 TV드라마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매체 중 하나로 흥미로움과 친근감을 갖게 한다. 특히 현실의 일상이나 가상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다채로운 영상의 시각적 이미지와 음악, 음향효과 등을 통해 오락적인 재미와 직접적인 감동까지도 전달하는 시공간적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나타나는 의상은 주인공의 캐릭터를 직, 간접적으로 표현하며 더 나아가 하나의 패션트렌드로서 작용하는데, 트랙 슈트는 Figure 1과 같이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78년 개봉된 액션영화 <사망유희>에서 이소룡이 착용한 Figure 1A의 노란색 트랙 슈트는 액션배우로서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각인되는 역할을 하였으며, 오늘날까지 많은 영화와 드라마, 오락프로그램을 통해 패러디 되어 나타난다. 2003년 개봉된 영화 <Kill Bill>에서 여주인공인 Uma Thurman 역시 노란색 트랙 슈트차림으로 등장한다. 쿵푸를 하는 암살자라는 극중 역할을 위해 Figure 1B와 같이 노란색 트랙 슈트 차림으로 연출한 그녀는 여성킬러의 역동적 이미지를 잘 나타냈으며, 이소룡의 영화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까지도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반면 2002년 Wes Anderson 감독의 영화 <Royal Tenenbaums>에 등장한 벤 스틸러와 두 아들의 의상은 Figure 1C와 같이 아디다스의 복고풍 붉은 트랙 슈트를 착용한 모습으로 시종일관 등장하여 무기력한 백수의 이미지를 표현하기도 한다.
국내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트랙 슈트는 다양한 이미지로 표현되었다. 영화 <품행제로>에서 류승범, <우리 형>의 원빈, <옥탑방 왕세자>의 박유천이 착용한 원색의 복고적인 트랙 슈트는 동네 아저씨, 백수, 반항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코믹한 이미지까지도 표현하는 이미지 연출 도구로 작용하였다. 2004년 개봉한 곽재용 감독의 영화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는 열혈 초보경찰과 순진한 교사의 좌충우돌 사랑과 애절한 슬픔을 그린 코믹멜로 영화이다. 영화 속 경찰로 등장한 여 주인공 전지현은 Figure 1D와 같이 복고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한 상하 다른 색상의 트랙 슈트를 착용하여 용감무쌍하고 활달한 주인공의 캐릭터를 나타냈다. 또 대한민국의 평범한 샐러리맨들의 일과 사랑, 열정과 성공을 담은 TV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재벌 상속녀로 등장한 정려원은 Figure 1E와 같이 이소룡의 노란색 트랙 슈트를 패러디한 의상으로 유머러스한 이미지를 나타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드라마 속에서 트랙 슈트의 연출은 일상복 또는 조깅이나 피트니스 등 가벼운 운동장면에서 나타나는데, 2009년 방영된 <드림>에서 태보강사 역으로 출연한 손담비는 회당 최소 7-8벌 이상 약 100여벌의 트랙 슈트를 선보인 바 있다[4]. 단순한 운동복뿐만 아니라 패셔너블한 외출복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였고, Figure 1F와 같이 짧은 핫팬츠로 시원한 각선미를 드러내거나, 긴 하의 트랙 팬츠를 착용했을 때는 다리 한쪽을 걷어 올리고, 민소매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의 연출 등 다양한 연출 방식을 통해서도 스포티함과 패셔너블함의 조화를 강조했다. 또 2010년 방영된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에서 박수진은 Figure 1G와 같이 틀어 올린 헤어스타일에 특별한 액세서리 없이 밝은 하늘색 트레이닝복만으로 시원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하였고,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내게 거짓말을 해봐>에서 여주인공 윤은혜는 행정고시출신의 공무원 역을 소화하면서 고시생 패션으로 트랙 슈트를 선보였는데 Figure 1H와 같이 동일색상으로 상, 하의가 한 벌인 복고풍의 트랙 슈트에 그레이 후드셔츠를 함께 연출한 레이어드 룩으로 편안한 실루엣의 발랄한 이미지를 연출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이지 캐주얼웨어로서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한 트랙 슈트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통해 보다 패셔너블한 잇 아이템으로서 부각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남녀가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에서 무술감독을 꿈꾸는 스턴트우먼 하지원은 Figure 1I와 같이 핫팬츠 안에 긴 레깅스를 덧입거나 무채색의 트랙 슈트에 포인트 컬러의 신발이나 티셔츠로 세련된 연출방식을 나타냈고, 남자 주인공의 현빈은 Figure 1J와 같이 심플하지만 스팽글, 호피, 레이스, 징 등 화려한 장식과 소재로 트랙 슈트의 열풍을 이끌었다. 즉 유니섹스 아이템으로서 단순한 디자인과 트랙 스트라이프만으로 특징져지던 트랙 슈트는 이제 화려한 패턴과 장식을 통해 도시적이고 세련된 패션 아이템으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된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와 같이 영화나 TV 드라마 속에 나타난 트랙 슈트는 액션스타인 이소룡에 의해 착용된 노란색 트랙 슈트를 시작으로 역동적인 이미지, 백수의 이미지, 여성스러운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미지 연출을 위한 수단으로 작용하였으며, 트랙 슈트 디자인 자체의 변형보다는 코디네이션의 변화 및 소재, 장식적인 측면에서 변화를 주어 극중 주인공의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중요 패션 아이템으로 나타났다.
2) 뮤직비디오와 광고
음악과 광고 역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대중문화의 하나로 다양한 방송매체를 통해 현대인의 생활 속에 밀착되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히 대중음악과 영상의 결합으로 탄생된 뮤직비디오는 영상매체의 발달과 빠른 전파력을 통해 전 세계적인 확산에 기여했고,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뮤지션의 의복과 액세서리 및 착장방식 또한 이들과 동일시되고자 하는 많은 대중에게 확산되어 빠른 유행의 결과를 낳게 한다.
스토리를 기반으로 극중 캐릭터와 부합되는 패션이미지를 연출하는 영화와 TV 드라마와는 달리 뮤직비디오 안에서 의상의 전개는 음악 장르나 뮤지션의 격렬한 안무를 고려하게 전개된다고 할 수 있다. 국내 가수 중 이효리는 많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다양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의 트랙 슈트와 개성 있는 연출방식으로 역동적이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를 선보인 바 있다. 싱글 앨범 <Any motion>의 뮤직비디오에서는 Figure 2A와 같이 등 전체에 파여있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아디다스 트랙 슈트로 화제를 이끌었고, 4집 앨범 <H-Logic>의 타이틀곡인 ‘Chitty Chitty Bang Bang’에서는 Figure 2B와 같이 Jeremy Scott과 협업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라인의 스포티한 별무늬 트랙 슈트와 엘로 퍼 점퍼, 실버 비즈로 장식한 트랙 슈트 등 파격적인 의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하였다.
또 미국 여성 래퍼인 Missy Elliott는 뮤직비디오 <We run this>에서 짧은 숏 컷의 헤어스타일과 함께 블루 아디다스 트레이닝복을 착장하고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였고, 미국 팝가수 Mary, J Blige는 뮤직비디오 <Love at 1st>에서 Figure 2C와 같이 블루 트레이닝점퍼에 타이트한 트레이닝 숏 팬츠를 착장한 모습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연출하였다. 이와 같이 뮤직비디오에서 나타난 트랙 슈트는 랩이나 힙합 장르의 의상으로 관능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도구로 작용하였다.
광고 역시 현대사회의 다양한 트렌드를 담아내는 대중매체로서 짧은 시간 동안 해당브랜드의 상품 광고 및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하게 된다. 또한 다양한 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여 상품의 이미지를 스타와 동일시하게 하고, 대중 역시 광고를 통해 스타가 착용한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브랜드와 스타, 그리고 자신을 동일시하는 양상을 나타내게 된다. 특히 스포츠 스타 역시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이 시대의 패션 아이콘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의 모습은 많은 광고를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프로스펙스는 W 워킹화의 새로운 광고모델로 신선한 감성과 긍정적인 에너지의 표상인 피겨스타 김연아를 선보였다. 광고 속 김연아는 Figure 2D와 같이 감각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몸에 피트 되는 트랙 슈트 차림으로 젊은 감각과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였다. 또 유명디자이너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아디다스 역시 아디다스 우먼 광고에서 열정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인 팝 가수 Katy Perry, 테니스 선수인 Caroline Wozniacki, 발레리나 Berliner Staatsballett, 배구선수 Wei Quiyue, 배우 LiBing Bing를 모델로 역동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이 광고에서 다양한 트레이닝 룩이 선보여졌고, Figure 2E는 가수 Katy Perry가 착용한 핑크색 트랙 슈트로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나타냈다. 이와 같이 트랙 슈트가 지닌 스포티함이라는 매력은 언어를 초월하는 전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편안하면서도 새로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트랙 슈트의 장점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3) 스타 패션
오늘날 대중스타들이 패션시장에서 중요한 패션아이콘으로 등장하면서 이들이 공식 석상이나 비공식 석상에서 착용하는 다양한 패션 아이템들은 패션 트렌드 경향을 인지할 수 있고 소비자들의 의복행동 방향을 예측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등 유행의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자신이 선호하고 동경하는 대중 스타의 패션스타일은 그들과 동일시되고자 하는 많은 일반인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며 하나의 마케팅 도구로까지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패션업계에서는 이들을 자사의 모델로 활용하기도 하고, 스타 자신이 브랜드를 직접 전개하는 사례까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Jennifer Lopez의 경우 자신의 이름을 딴 ‘ J. Lo’라는 브랜드를 전개하여 다양한 트레이닝 룩을 포함한 의류와 향수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대 패션스타일 아이콘으로 부각되고 있는 Paris Hilton은 스포츠 브랜드 Fila의 광고모델로 활약하면서 지난 2007년 방한 시 Figure 3A와 같이 상하의 모두 화이트 트랙 슈트와 핫 핑크 후드 차림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들 스타의 공식적인 모습 외에 일상적인 모습들이 파파라치 등 각종 미디어에 노출됨에 따라 이들이 평상시에 착용하는 다양한 패션 아이템 역시 유행을 선도하게 된다. 일상생활을 통해 노출되는 패션 아이템 중 하나가 트랙 슈트라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Jennifer Lopez, Paris Hilton 와에도 Cameron Diaz 등 헐리웃 스타뿐만 아니라 국내 많은 스타의 일상모습에서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트랙 슈트를 접할 수 있다. 심지어 공항패션이라고도 불리는 스타들의 출입국 패션스타일에서도 트랙 슈트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편안함, 그리고 개성적인 연출방식을 통해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공식적인 행사에 등장한 스타패션에서도 스포티한 감각의 트랙 슈트를 착용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Figure 3B는 퓨마 소셜 클럽 파티에 트레이닝복 패션을 선보인 가수 이효리의 모습으로 몸매가 부각되는 카키색 원피스에 보라색 트랙점퍼를 연출하여 감각적인 패션이미지를 나타냈다.
특히 K-Pop의 열풍을 통해 국내 아이돌 스타는 세계적인 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유명디자이너의 작품을 통해 독창적인 패션의 이미지를 나타내기도 한다. 록과 팝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강한 개성으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디자이너 Jeremy Scott은 국내 걸 그룹 2NE1에게서 영감을 얻어 ‘JS 콜라주 윙 2NE1’이라는 슈즈 제품을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를 통해 발표한 바 있으며, Figure 3C와 같이 화려한 색상조합과 징 장식의 독특한 트랙 슈트를 선물하기도[3] 하여 특별한 애정을 나타냈기도 하였다. 또 걸 그룹 씨스타 역시 각종 방송무대를 통해 다양한 패션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가죽 팬츠와 가죽 롱 부츠, 몸에 피트 되는 트레이닝 룩으로 관능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트랙 슈트는 국내외 스타를 불문하고 공식적인 무대나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디자인과 감각적인 연출방식으로 트랙 슈트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 패션컬렉션
다양한 대중매체 중에서도 패션컬렉션은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디자이너들에 의해 전개되는 특성에 의해 세계 패션유행의 흐름을 선도해나가며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오늘날 유행의 전파가 하이패션에서 대중패션으로의 전파뿐만 아니라 스트리트패션이나 다양한 하위문화에서 하이패션으로의 전파 등 상호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 분야의 문화적 영향력은 스포티즘이라는 하나의 트렌드를 양산하며 독창적인 디자인과 연출방법으로 패션컬렉션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포스트 모더니즘에 의한 고정관념의 탈피 및 해체의 경향은 패션에서도 적용되어 서로 상반된 것들의 조합과 믹스 앤 매치 등 탈 경계적인 특성을 나타내도록 하였고, 이에 따라 스포츠와 캐주얼의 믹스를 의미하는 소위 캐포츠 스타일의 유행을 이끌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트랙 슈트는 스포티즘을 반영하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서 Figure 4와 같이 여러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통해 독창적인 디자인과 연출방식으로 기존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John Galliano는 2004 spring/summer (S/S) Christian Dior 컬렉션을 통해 70년대 글램과 스포티즘의 조합을 통해 하드코어 글래머 룩을 선보였는데, 트랙 슈트는 Figure 4A와 같이 반짝이는 새틴 소재와 타투시리즈, 스틸레토 힐과 함께 연출되어 섹시한 글래머러스 스포티즘으로 나타났다. Jean Paul Gaultier 역시 2007 S/S 컬렉션에서 Figure 4B와 같이 트랙 슈트의 디자인과 소재의 해체 및 변형을 통해 디자이너 특유의 해체적 감성으로 표현한 바 있으며, D&G는 Figure 4C와 같이 민소매의 트레이닝 점퍼와 트랙 팬츠, 쉬폰 드레스를 조합하여 로맨티시즘과 스포티즘이 믹스된 스타일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Figure 4D의 Bottega Veneta는 빛나는 새틴 소재의 트랙 슈트를 밍크 머플러와 조합하여 편안하면서도 럭셔리한 이미지를 연출하였으며, Emilio Pucci (Figure 4E)는 특유의 화려한 패턴을 적용하여 화려하면서도 캐주얼한 이미지를 연출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트랙 슈트 소재의 해체나 화려한 문양을 통해 트랙 슈트가 지닌 단조로운 이미지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하기도 하지만 Figure 4F와 같이 화려한 색상의 조합 및 디자인 선의 변화, 재킷 안에 착장하는 등 다양한 연출방식을 통해서도 트랙 슈트의 이미지에 새로운 변화를 갖게 하였다.
특히 오늘날 패션계에 스포티즘의 확산은 패션디자이너와 오리지널 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업의 사례로 이어지거나 새로운 브랜드의 탄생으로까지 연결되어 단순히 액티브 스포츠웨어가 아닌 감각적인 디자인과 세련된 패션 아이템으로서 선보여지고 있다. 2005 S/S에 Ellesse의 헤리티지라인은 Eley Kishimoto와의 협업을 통해 Figure 4G와 같이 다양한 톤 배색과 몸에 피트 되는 실루엣의 트랙 슈트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하였으며, Adidas와 협업을 전개한 Yohji Yamamoto 역시 스트라이프 패턴을 응용하여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는데 Figure 4H와 같이 트랙 슈트를 특유의 무채색 톤을 기본으로 한 캐주얼 정장 안에 착장하여 모던한 아방가르드 이미지를 연출하였다. 또 아방가르드 스포티즘을 표방하는 Y-3 컬렉션을 통해 역동적인 스포티즘 스타일을 전개하고 있는데 Figure 4I와 같이 Adidas의 스트라이프 패턴을 다양하게 접목한 트랙 슈트는 액티브 스포츠 웨어의 요소들을 하이패션과 접목함으로써 오리지널 스포츠의 이미지를 강조하였고, Adidas와 협업을 전개한 Stella McCartney 라인 역시 Figure 4J와 같이 세련된 디자인과 색상으로 역동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이미지의 다양한 트랙 슈트를 선보였다.
이와 같이 패션컬렉션을 통해 전개되고 있는 스포티즘 패션의 중심에는 탈 경계적인 해체의 특성을 반영한 트랙 슈트가 중심에 있으며, Nike, Puma, Ellesse, Adidas 등 오리지널 스포츠 브랜드들과 유명 패션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한 결과물로서 실용성과 기능성, 여성성을 반영한 트랙 슈트의 새로운 스타일 창조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대중매체에 나타난 트랙 슈트의 상징성
영화, TV드라마, 뮤직비디오, 광고, 스타 패션, 패션컬렉션에 나타난 트랙 슈트의 사례고찰을 통해 트랙 슈트는 이제 기능적 운동복이라는 아이템을 벗어나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패션 아이템으로서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스포츠와 일상생활의 경계를 초월하여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가치를 반영하는 수단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다.
이상의 대중매체에 나타난 트랙 슈트의 고찰을 통해 도출된 트랙 슈트의 상징성은 첫째, 역동적인 여성성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 여성성의 가치가 우아하고 세련된 여성의 아름다움과 여성 특유의 감수성과 같은 특성에 비중을 두었다면 오늘날 부각되는 여성성의 가치는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몸과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능동적인 가치를 표현하는 건강미 넘치는 역동적인 여성성이라고 할 수 있다. 활발한 사회, 경제적인 활동을 통한 경제적 여유와 개인의 몸과 생활을 중시하는 개인주의적 경향은 의복에 있어서도 강한 개성과 젊음을 지향하게 하였고, 고정관념에 억매이지 않은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감성의 여성적 이미지로 표출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영화나 드라마 속에 표현되는 여성의 캐릭터에서도 여성 킬러, 경찰, 태보강사, 스턴트우먼 등 역동적인 캐릭터를 연출하거나 자신의 건강유지를 위한 다양한 운동장면을 통해 감각적인 트랙 슈트가 선보여지고 있고, 뮤직비디오에서는 격렬한 안무와 함께 관능적인 여성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도구로, 광고에서는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역동적인 현대 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도구로 나타나고 있음에서도 알 수 있다. 특히 스포티즘을 반영한 현대 패션컬렉션에 나타나는 다양한 트랙 슈트의 이미지 역시 다양한 컬러와 문양을 통해 경쾌하면서도 활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며, 몸에 피트 되는 라인을 통해 여성적 특질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전개되어 도시적 감성을 나타낸다. 즉 대중매체에 나타난 트랙 슈트는 건강중심의 젊음지향을 상징하며 동시에 여유와 편안함을 내재한 역동적인 현대 여성의 이미지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트랙 슈트는 복고적인 향수의 산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기능성과 활동성을 목적으로 한 정통 액티브 스포츠 웨어에서 출발한 트랙 슈트는 단순한 디자인과 함께 복고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소룡의 액션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트랙 슈트는 많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패러디됨으로써 유희적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과거에 대한 향수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또 극중 동네 아저씨, 백수의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액티브 스포츠 브랜드의 오리지널 트랙 슈트, 디자인이나 소재의 변형 없이 원색의 상하 동일색상으로 연출되는 오리지널 트랙 슈트 역시 복고적 감성으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액티브 스포츠웨어의 정체성을 반영한 헤리티지 제품들이 기존의 라인과 구분되어 전개되고 있고, 이러한 감성은 패션컬렉션에서도 트랙 스트라이프를 응용한 트랙 슈트 디자인이나 복고적 감성의 트랙 슈트와의 조합을 통해 스포티한 감성을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스포츠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향수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셋째, 탈 경계적인 해체의 특성을 반영한 패션성의 가치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하나의 획일화된 스타일이 유행하던 것에서 이제 패션은 다양한 트렌드가 혼재되어 나타나는 패션의 다양화 시대로 진입하였고, 남녀의 성이나 시대, 사회계층, 장르, 스타일간의 경계를 초월한 탈 경계적인 해체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캐주얼과 스포츠의 혼성으로 생성된 스포티즘 패션은 하이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의 융합으로 패션컬렉션 무대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어 나타나고 있다. 트랙 슈트는 남녀의 성을 구별하지 않고 착용될 수 있는 유니섹스 아이템이지만 디자인적 변형은 물론 소재, 색상, 착장방식에 있어 탈 경계적인 해체의 특성을 반영함으로써 트랙 슈트에 대한 새로운 스타일의 제시 및 독창적인 발상의 전환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일상적인 소재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드라마의 경우 파격적인 디자인보다는 캐주얼 이미지를 표현하는 시티 웨어로 착용되고 다양한 레이어드 룩 연출을 통해 세련된 패션성을 나타내게 된다. 그러나 강한 개성을 연출하고자 하는 뮤직비디오나 유명스타의 공식적인 활동을 위한 트랙 슈트의 경우 과감한 디자인 변형이나 연출을 통해 파격적인 이미지는 물론 독창적인 패션 감각을 표현하였다. 즉 트랙 슈트는 이제 기능과 실용성이라는 상징적 의미는 물론 탈 경계적인 패션의 미적가치까지 수반한 패션의 잇 아이템으로서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이상에서 고찰한 내용을 정리하면 Table 1과 같다.
결 론
개인주의적 라이프스타일과 함께 현대사회 전 계층에 걸쳐 젊음 지향이 전개되고 있는 오늘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패션분야에서도 다각도의 측면에서 반영되고 있다. 특히 실용적 기능과 활동성이라는 장점을 지닌 액티브 스포츠웨어와 캐주얼 패션의 장점을 반영시킨 스포티즘 패션의 확산은 캐포츠 스타일이라는 하나의 트렌드를 양산하며 나날이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다양한 대중매체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경향을 주시하고 스포티즘 패션으로서 우리 일상생활 중 쉽게 착용하고 각종 대중매체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는 트랙 슈트의 개념과 확산배경을 고찰하고, 영화, TV 드라마, 뮤직비디오, 광고, 스타패션, 패션컬렉션에 나타난 트랙 슈트의 사례 및 상징성을 살펴보았다.
단순히 운동경기 전에 착용하는 보온복의 개념에서 시작된 트랙 슈트는 1980년대 쉘 슈트로서 힙합이나 브레이크 댄스 장르의 가수들에 의해 일시적인 유행을 가져오기도 하였지만, 일명 추리닝이라는 단어가 연상시키는 것과 같이 패션성과는 거리가 먼 하나의 편안한 활동복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변화된 라이프스타일과 함께 여가시간의 증대로 인한 레저 생활의 확산, 첨단 과학기술에 의한 신소재의 등장,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에 의한 패션의 다원화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변화에 의해 패션에서의 스포티즘이라는 메가트렌드가 형성되었고, 그 결과 트랙 슈트 역시 실용적 기능성과 패션성이라는 장점을 모두 반영한 패션 아이템으로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영화나 TV 드라마 속에 나타난 트랙 슈트는 액션스타 이소룡의 노란색 트랙 슈트를 시작으로 역동적인 이미지, 백수의 이미지, 여성스러운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미지 연출을 위한 수단으로 작용하였으며, 디자인 자체의 변형보다는 레이어드 룩과 같이 착장방식이나 코디네이션의 변화, 그리고 소재나 장식 등에 변화를 주어 극중 인물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아이템으로 작용하였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랩이나 힙합 장르의 의상으로 관능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도구로 작용하였으며, 광고의 경우 주로 스포츠 브랜드의 광고를 통해 역동적인 현대여성의 이미지를 나타냈다. 스타 패션의 경우 국내외 유명 스타들의 공식, 비공식적인 무대를 통해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방식의 트랙 슈트를 선보였고, 패션컬렉션에서는 디자인, 소재, 색상, 연출방법 등 탈 경계적인 해체성의 특성을 강하게 나타냈고, 특히 액티브 스포츠 브랜드와 패션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해 감각적 디자인으로 트랙 슈트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였다. 이와 같은 사례고찰을 통해 트랙 슈트가 지닌 상징성은 현대여성의 역동적인 여성성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으며, 복고적 향수의 산물로 작용함과 동시에 탈 경계적인 해체의 특성을 반영한 패션성의 가치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경향은 트랙 슈트만이 아닌 스포티즘을 표방하는 다양한 의복의 아이템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일반화된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이는 탈 경계 및 영역의 확대, 그리고 삶의 여유와 자신만의 독특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현 사회의 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용적이면서도 편안함과 개성 있는 패션연출을 가능하게 하는 다목적적인 용도로서의 트랙 슈트는 건강한 삶과 개인 스스로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과 부합되어 보다 다양한 전개가 이루어 질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발상과 연출방식은 향후 트랙 슈트 디자인 및 연출 전개에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본 연구가 트랙 슈트의 새로운 스타일 제시를 위한 기초자료로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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